fate/클로저스-7화-꿈

버드미사일 2016-02-14 3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슬비가 말해준다. 추종파멸마술과 지금까지 있었던 마스터들의 죽음에 관한 연관성. 나는 이 말에 조금 생각해보았다. 확실히 가능성은 충분하다.


 “관련이 있어 보여. 이 마술은 누구나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우니까. 그런데 조금 신경 쓰이는 것이 있어. 좀 읽어 보니까 이 마술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효과를 받지는 않는다. 우선 이 마법은 상대가 자신보다 약하다는 것이 확실한 경우에만 적용된다라는 요약을 해봤는데 맞아?”


 “. 거의 정확하게 요약했어


 “그렇다면 역시 신경 쓰이는 것이 있어


 “뭔데?


 “내가 교회에서 의식을 치르고 오기 전에 데이비드 신부에게 지금까지 죽은 첫 번째 마스터들에게 대해서 물어봤어


 “언제 물어본 거람그래서?”


 “데이비드 신부가 말한 바로는 이 마을에서 그 마스터들 보다 뛰어난 솜씨를 가진 마술사가 없다는 말이었고, 첫 번째로 희생당한 마스터가 이 마을에서 가장 강했던 마술사라더군


 내가 말한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인지 슬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렇다. 이 마술이 통하는 상대는 거의 확정적으로 인간. 자신보다 약한 존재로 한해서다. 그런데 만약 지금까지 죽었던 마스터들이 이 마술로 죽었다라고 한다면 모순이 생긴다. 왜냐하면 조건에서부터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만 통한다는 조건. 처음에 당한 희생자는 이 마을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 받는 존재. 설령 그 자보다 강한 마술사가 있다고 한다면 교회가 그것을 모를 리가 없다. 또 한 가지 문제. 우리가 추측하고 있는 이 마술이 실제로 이루어졌는가라는 의문이다. 아직 확신하지도 못한 추측으로만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건 우리만의 추측에 불과하지. 그래서 말인데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뭔데?”


 슬비는 좀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최근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쉬게 하고 싶지만 이번에는 목숨에 걸린 문제는 미안하지만 말해야 한다.


 “마스터. 처음에 교회에서 봤던 시체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기 전에 무슨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


 슬비는 생각도 하기 싫은 듯 입을 머뭇거리다가 소름이 돋은 듯한 반응을 보인다.


 “마술사적인 감각으로는……..다가가지 말라고


 슬비는 조금 불쾌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확실히 그런 광경을 생각한다면 불쾌하다고 해도 이해는 간다. 나도 불쾌하니까.


 “마스터의 말로 우리가 추측한 것이 맞다라는 것을 알았어. 그리고 마스터도 알아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마술 자체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어째서?”


 “왜냐하면 이 마술이 사용됐다고 판단하는 방법을 교회가 모르고 있다는 점이지. 이 마술을 판단하는 방법은 마술사들에게는 아주 간단해. 그저 그 마술에 걸린 무언가의 근처에 다가갔을 때 들어가고 싶지 않다라는 감각이 들기만 하면 되거든. 그렇다면 교회에 있는 사람들 중 적어도 데이비드 신부는 마스터처럼 들어가고 싶지 않다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고 저절로 이 마술이 떠올랐겠지. 이 마술이 알려진 마법이라면 말이야


 내가 천천히 설명하자 슬비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 이 마법이 자세히 알려졌더라면 마술협회와 근접해 있으며 성배전쟁에 관해서 잘 알아야 하고, 부정행위를 일으키는 마술에 관해서도 지식이 있어야 하는 감독. , 신부는 이 마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알지 못하기에 시체들을 모아놓고 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러면 신부님에게 알려드려야 하나? 마술사의 소행이라고


 신부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슬비는 안절부절 못한 채 불안해하고 있다. 확실히 신부는 전쟁을 하고 있는 이 순간 전쟁 이외의 위기에서 보호해 줄 수 있는 존재다. 또한 성배전쟁은 교회에서나 협회에서나 중요하게 일어나고 있는 의식 중 하나. 하물며 이번 전쟁을 특이하게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피해를 줄이고 싶을 것이다.


 “아니. 알려드리지 말자. 그게 좋을 것 같아


 “어째서?”


 나는 슬비의 어째서라는 말에 처음에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렸다. 슬비는 내 태도에 고개를 살짝 옆으로 꺾으며 의문을 표한다. 더 이상 가만히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에서 살짝 왜곡해서 말한다.


 “우선 이 마을에서 최고라고 알려졌던 마술사가 당했다라고 한다면 교회가 우리를 완전히 지켜줄지도 의문이야. 그리고 말했잖아. 이 마술을 알려지면 안 된다고. 아무리 믿음직한 존재라고 해도


 내가 어느 정도 말이 되는 이유로 설득하자 슬비는 어쩔 수 없다라는 듯이 납득을 한다.


 “그럼 마스터. 오늘은 좀 빨리 자자. 내일은 학교에 가야지


 “? 당분간 쉰다고 했는데?”


 “그래도 학생은 공부를 해야지. 그리고 걱정은 하지마. 내가 어떻게든 지켜볼 테니까. 봤잖아? 저격한 화살을 받아내는 내 실력을


 조금 농담을 섞은 말에 웃으면서 자신의 방으로 올라간다. 슬비가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나는 짧은 한 숨을 쉰다.


 “데이비드 신부에게 가기 싫은 건 다른 이유였지만 말이지


 데이비드 신부에게 알리기 싫었던 이유는 그저 내가 있던 세계에서 일어났던 일들 때문이다. 물론 예전에도 생각했지만 이곳의 데이비드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지만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예전에도 그랬으니까. 항상 조심하고 조심해**다. 언제나


 “근데 내가 슬비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게 될 줄이야


 내가 슬비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살다 보면 많은 일들을 겪는다지만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특히 이런 만남으로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으니까. 나는 나도 모르게 슬비에게 영향을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제 자자


 슬슬 잠이 오기 시작한다. 서번트가 피곤함을 느끼는 것이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졸음이 온다. 나는 방에 들어가서 잠을 청한다.


 ***


 세이버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좋을 거라는 판단은 정확했던 것 같다. 세이버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상황을 말해주었고 나는 그것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니까. 세이버는 어려 보이지만 많은 경험들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으음~이제 자자


 세이버가 말한 대로 잠을 자기로 한다. 역시 학교를 빠지는 것은 내 성격이랑 맞지 않기에 오늘은 푹 자고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나저나……세이버는 전쟁을 하던 중이었다고 했는데…..그 전에는 뭘 하고 있었을까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하던 중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이버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세이버가 조금 말해주기는 했지만 무언가 중요한 한가지를 말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내가 알아서는 안 된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기묘한 느낌을 받으며 나는 잠에 빠졌다.


 어두운 밤이다. 바람은 차갑고 주변은 황무지며 인기척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불타고 부서져 있는 건물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의 시체와 사람들의 시체가 뒤섞여 있는 장소였다. 보통 이런 장소를 보면 속이 안 좋아졌겠지만 어째서인지 정신이 불편하지 않는다.


 ‘여기는 어디지?’


 나는 분명 침대에서 자고 있었을 터. 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난생 처음 보는 살벌한 장소다. 여기가 어디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주변을 둘러본다. 역시 주변에는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움직이고 싶지만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정확히는 힘이 안 들어간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이렇게 가만히 있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발소리의 정체가 궁금해서 뒤를 돌아보았다. 발소리의 주인은 꽤나 건장한 키와 검은색의 특이한 복장. 흑발에 커다란 검을 들고 있으며 몸 구석구석에는 피가 묻혀져 있었다. 아마 큰 싸움을 하고 온 것일 것이다. 얼굴을 보고 싶지만 그 사람은 얼굴을 깊이 숙이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 움직인다


 좀더 다가가서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고 생각하자 처음으로 다리가 움직였다. 왜 움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다가가서 얼굴을 확인하자. 한 걸음 한 걸음, 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이내 가까이 다가가서 나는 그 얼굴을 보았고 자연스럽게 소리쳤다.


 ‘세이버!’


 그 사람의 정체는 세이버다. 나는 세이버를 본 것이 어째서인지 반가워 다가가서 말을 건다. 하지만 세이버는 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인지 대답은커녕 나를 무시한다. 나는 나를 무시하는 세이버의 태도가 화가 나서 세이버의 어깨에 손을 뻗어 어깨를 잡았다. 아니, 잡으려고 했었다.


 ‘? 잡히지….않아?’


 이상하게도 내 손은 세이버의 어깨를 관통해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나는 내 몸을 자세히 보았다. 내 몸은 거의 투명하게 비추어져 흐릿하게 보인다. 주위에 있는 돌들도 주워보려고 노력을 해봤지만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나는 그제서야 이곳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럼 여기는 어디인 것일까?


 ‘아참! 세이버


 잠시 생각이 잠겨있을 때 세이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주위를 다시 찾아보았다. 몇 걸음 걷자 세이버가 보였다. 그리 멀리 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발견한 세이버는 그저 걷고만 있었다. 나는 어치피 만지지도 말을 걸지도 못하고 어떻게 이곳에서 나갈지는 모르기에 그냥 세이버를 따라가보기로 했다. 세이버를 쫓아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이버는 자리에 멈추었다. 그리고 자신이 들고 있던 거대한 검을 땅에 꽃아 놓고 건물의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처음에 잡은 잔해는 사람이 들기에 불가능한 정도의 크기여서 이상하게 여겼는데 세이버는 아무 상관이 없는 듯 자연스럽게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이 신기해서 그저 잔해가 치워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잔해가 어느 정도 치워지자 세이버는 잔해를 치우는 행동을 멈추고 그 자리에 얼은 것처럼 멈추었다. 그리고 떨리는 몸으로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더니 어떤 것을 감싸고 나오더니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했다. 아주 서글피. 나는 어째서 울기 시작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다가갔고 이내 이유를 알았다. 세이버가 안고 있는 것은 4살쯤으로 보이는 아주 어린 아이였다. 아이는 잠을 자듯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아마 이 아이는…..


 “으아아아아아아!!!!”


 세이버는 그 아이를 끌어 안고는 절규를 하듯 울부짖었다. 매우 서글펐다. 마치 모든 세상의 절망을 모아 논 것 같았다.


 “미안해……미안해…..”


 세이버는 계속해서 똑같은 말을 내뱉으며 울부짖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괴로웠다. 현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저 너무 괴로웠다. 위로해주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닿을 수 없다. 그게 너무 한심했다. 나는 세이버의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세이버의 옆에 있어 주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목소리는 닿지 않고, 손은 그를 만질 수 없고, 나의 존재는 그가 느낄 수 없다. 그렇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옆에 있어주는 것 뿐이다. 나도 같이 옆에 있으니 세이버의 슬픔이 더 전달되는 것 같다. 나도 같이 울음이 나올 것 같던 그 순간이었다.


 “이세하!!!”


 저 멀리서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익숙한 목소리였다.


 “이세하!!!”


 여성은 계속해서 이세하라는 이름을 불렀다. 나는 이세하라는 이름에 위압감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세이버가 유리에게 존재를 처음으로 들켰을 때 자신을 소개한 이름이 이세하였다. 그럼 이세하라는 이름은 그냥 지어낸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이었던 것인가?


 “이세..! 찾았다!”


 여성은 계속해서 세이버를 찾더니 이내 우리가 있는 방향을 발견하고는 달려온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을 것인데도 우리를 찾은 이유는 아마 주변에 있는 불길 때문에 잘 보인 것이리라.


 여성의 모습은 점점 다가왔고 그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세이버의 옷과 같은 종류의 옷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작은 나이프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머리색만 제외하고 나와 꼭 닮아 있었다. 마치 또 하나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달려와서 세이버를 보고는 이내 눈물을 일렁이며 세이버를 안았다. 그녀는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하아…..겨우 찾았어…..”


 마치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가족을 찾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세이버와 그녀는 아마 꽤나 깊은 사이었던 모양이다.


 “이세하괜찮아?”


 이곳까지 달려와서 힘든 것인지 그녀는 말을 조금 더듬으며 세이버의 상태를 본다.


 “세하야?”


 “….못 지켰어


 그녀가 세이버에게 안부를 물어보자 세이버가 답한 말은 못 지켰어라는 말이었다. 그녀는 걱정이 되는 표정으로 세이버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세하야. 뭘 못 지켰다는 거야?”


 그녀의 질문에 세이버는 자신이 꼭 안고 있던 것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보고 경악한 얼굴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그럴 것이다. 그의 품에 품어져 있던 것은 작은 아이의 시체였으니.


 “너무 자만했어. 나라면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나라면 가능하다고. 내 힘이라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건 역시 내 자만이었어. 나는 지켜내지 못했어. 전쟁이 일어나고 모두를 위해서 앞에서 싸웠지만 결국 지켜내지 못했어. 내 손에 있는 이 작은 아이조차 지켜내지 못했어…..너무…..자만했어


 세이버는 떨리는 손으로 아이를 다시 안으며 자신을 자책한다. 아마 지금은 전쟁 중이었던 모양이다. 세이버는 자신의 힘을 믿고 앞에서 싸웠을 것이다.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아마 최전선에서 싸웠을 것이다. 그리고 세이버라면 이렇게 생각을, 각오를 했을 것이다. [내가 반드시 모두를 지킨다]라고. 그리고 열심히 싸웠을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버려가면서. 하지만 싸움의 결과는 처참했다. 나는 그 광경을 못 봤지만 이 장소가 어렴풋이 설명해주고 있다. 상황은 양측의 큰 피해. 그 누구의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의 승리도 없는 싸움은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생겼고 그 결과 세이버는 자신이 각오했던 것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정신에 큰 피해가 온 것이다.


 “세하야


 그녀는 그런 세이버가 보기 안쓰러웠는지 그를 감싸 안아주었다. 내가 해주지 못했던 일을 나를 닮은 그녀가 대신 해주니 마치 내가 해주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세이버의 등을 토닥이며 그에게 위로의 말들을 전해준다. ‘이제 괜찮아’,’무리하지마’,’얼마나 괴로웠을까등등 세이버를 이해해 주면서 그의 정신을 다듬어 주었다. 세이버의 울부짖음은 점점 작아지면서 절규의 소리에서 점점 순순한 슬픔의 소리로 바뀌어갔다. 그저 슬퍼서 우는 소리로 바뀌어갔다. 세이버를 이렇게 진정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그녀는 세이버와 오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세이버에게 있어서 그녀는 매우 의지가 되는 사람일 것이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딘가 매우 부러웠다. 아마 내가 하지 못했던 세이버를 위로하는 일을 그녀가 해서일까? 이런 감정을 가졌다는 것이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정말….괜찮을까….”


 세이버는 울음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질문을 한다. 그녀는 세이버를 안은 채 대답한다.


 “괜찮을꺼야


 “나는 아직 감당을 못하겠어


 “그럼 동료에게 맡겨줘


 “힘들지 않을까


 “동료는 그러기 위한 존재잖아. 힘들은 나누고 서로 도와주는


 그녀의 위로가 통한 것인지 세이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이버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에 맞추어 그녀도 손을 풀어 세이버를 놓아주었다. 세이버는 자신이 안고 있던 아이를 한번 바라보고 어두운 하늘을 향해 바라본다.


 “앞으로도 나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싸울게. 힘들더라도 멈추지 않고 모두를 위해서 싸울게. 이런 고통이 다시는 없도록. 모든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 싸울게


 세이버는 다시 다짐을 하듯 천천히 자신의 각오를 읊었다. 그녀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이버와 같이 하늘을 바라본다. 나도 그들에게 동조되듯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 듯 컴컴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아주 작은 별에 빛나고 있었다. 마치 어두운 현실의 작은 희망인 것 같았다. 모두가 같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이번에는 멀리서 동시에 여러 명이 세이버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세이버의 동료들일 것이다. 세이버와 그녀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고는 서로를 한 번씩 보고 웃으며 다시 자신을 찾는 동료들에게 다가간다. 나도 그들을 쫓아가기 위해서 움직인다. 하지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다리가 무거워졌다. 아니 정확히는 몸이 다시 멈추는 것 같았다. 그래도 끝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역시 몸은 움직이지 못했다. 점점 그들이 멀어진다.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의식이 사라져간다. 그리고 의식이 거의 사라져갔을 때 세이버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하는 마지막 말이 들렸다.


 “고마워. 슬비야


 그리고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입니다. 요즘 연제속도가 극혐이네요. 좀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테니 좀더 열심히 써야겠네요.
이번 소설을 어떠셨나요? 이번 소설이 여러분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궁금하네요. 그럼 다음 소설에 뵙도록 합시다.
ps.오타지적환영합니다.
2024-10-24 22:58: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