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01화- [아레나의 시간 5교시(アリーナの時間 5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2-19 1

 

 

 

 

그래. 서유리. 지금까지 잠시 미뤘던 아레나를 다시 재개해볼까.”

 

“......오펠리아.”

 

내가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늑대개의 정식멤버가 등장하게 된다면, 난 자동탈퇴가 될 거다.”

 

“......”

 

잠시 쉬었던 아레나를 다시 재개하도록 하겠다.”

 

 

오펠리아와 서유리가 대결하는 유니온 아레나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재개된다. 그러나 아무리 보더라도 유리가 그녀를 이길 수가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전혀 상황이 나아질 수가 없어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만 할까? 유리가 어떤 공격을 펼치더라도 오펠리아가 그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의 통상기나 결전기를 발동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날아가다가 다운되는 것이 유리의 상황!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오펠리아는 아무런 표정변화도 보이지를 않기에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도저히 파악할 수가 없다. 뭘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유리가 카타나를 들고서 달려드는데, 오펠리아는 그런 유리를 단숨에 주먹 한방을 배에 강하게 쳐서 다운시키고 얼굴을 치기 바로 직전까지 간다. 두 눈이 붉은색을 하고 있는 그녀. 그녀의 표정을 보니 정말로 차갑다.

 

 

‘......!!’

 

“......”

 

오펠리아의 두 눈. 너무나도 차가워. 내가 실격판정으로 인해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을 때에 내가 느꼈던 감정과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어!’

 

“......”

 

오펠리아. 너의 마음은 도대체 얼마나 차가운 거야? 내가 생각하는 정도를 초월하는 거라도 되는 거야?!’

 

 

유리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오펠리아의 표정을 그렇게 생각하는 걸로 보아 그녀의 눈빛에서 얼마나 차가운 감정이 느껴지는 걸까? 유리가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 사람들이 유리의 실격을 계기로 그녀를 향해서 비난할 당시에 그녀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가 과연 얼마나 심할까? 그런데 그런 수준의 상처를 받았던 유리조차 자신이 받아왔던 상처가 오펠리아의 감정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오펠리아가 얼마나 우울하고도 불행하게 살아왔는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오펠리아가 유리를 단숨에 제압하고도 그녀를 향하여 바라보는 눈빛이 그녀를 향하여 보는 눈빛이 아니다. 그렇다면 오펠리아는 누굴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차갑고 냉혈함의 끝판왕을 연상케 하는 오펠리아의 눈빛에 서유리가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더니 이내 기권(棄權)’ 선언을 함으로 서유리의 패배로 그만 끝나버리고 만다. 오펠리아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며 유니온 아레나를 나서고, 김유정이 긴급히 뛰어오며 유리에게 괜찮냐고 한다. 유리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오펠리아의 눈빛에서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그녀가 겪어왔을 고통과 도저히 비교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한다. 오펠리아가 그 때의 그 시합으로 인해 봉인되어왔던 위상력이 강하게 깨어나 버렸고,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에 의해 인체실험을 당하여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것을 말하며 김유정도 당혹스럽게 한다. 지금의 오펠리아가 있는 것은 서유리 본인과 유니온 때문이라는 것. 천하의 최서희도 감당하지 못한 그녀를 유리가 혼자서 할 수는 없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펠리아를 캐릭터 생성으로 구현하기보다 레이드 보스로 구현하는 것이 더 낫다고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오펠리아 란드루펜이 캐릭터 생성으로 구현되면 늑대개 팀에게 과도한 힘이 집중된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문제는 오펠리아가 비록 임시적이긴 해도 엄연히 늑대개 팀의 멤버라는 것. 천하의 레비아마저 오펠리아를 충격과 공포의 끝판왕이라 부르는데 그런 그녀를 캐릭터 생성으로서 구현되면 차원종들은 물론이고 반유니온 테러조직들까지 반대하지나 않을까? X 랭크라는 비공식 랭크이자 특등급 랭크의 존재가 구현된다는 것은 모든 적들로 하여금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랄까? 늑대개 멤버들도 오펠리아가 정식으로 멤버가 되는 것에는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임을 감안하면 오펠리아는 모든 면이 불행하다.

 

 

유리야.”

 

“......유정 언니. 오펠리아는 이제 어떡해야만 해요?”

 

유리야.”

 

오펠리아가 너무 불쌍해요. 걔는 어디로도 갈 수가 없잖아요.”

 

“......”

 

유정 언니. 오펠리아를 구해주고 싶어요. 오펠리아를 구하는 걸 도와주세요.”

 

“......”

 

유정 언니. 제가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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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리아. 너 친구 생겼구나? 서유리 말이야.”

 

“......”

 

넌 유리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거야?”

 

국장님. 언제나 유리는 저의 친구입니다. 다만 저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무슨 말이야?”

 

녀석이 절 구해주고 싶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압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왠지 녀석의 제안을 제가 스스로 피하는 것만 같습니다.”

 

 

오펠리아가 유리를 피하고자 하는 이유는 뭘까? 만약 유리가 말하는 제안을 따랐다가 본인의 힘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 아닐까? 고독의 마녀란 위상이 흔들릴 테니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계속 내버려두는 건 아닐까? 위상력이 수시로 폭주하는 것을 그냥 즐기는 것만 같은 오펠리아. 비록 그녀가 겉으로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를 않고,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지만 속으로는 뭔가를 어떻게든 말하고 싶을 것이다. 다만 본인이 아무 때에나 쉽게 표현을 할 수가 있는 날은 과연 언제가 되어야만 올까? 하지만 지금의 그녀를 보면 그것이 멀지 않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가 있다. 지금도 그녀는 아주 미묘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달라지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 언젠가 그녀는 사람들이 인정하는 수준으로 많이 변화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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