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27화 이루어진 예언
최대777글자 2015-11-03 0
reader side 허시혁
챙!!!!!
“우와악!”
디아블로의 대검을 막아내자 요란한 소리가 울리며 내 몸이 뒤쪽으로 멀리 밀려났다. 위상력을 방출하여 충격을 최대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팔근육이 욱신거리고 손에 감각이 희미해진다.
‘무슨 파워가...’
“한눈을 팔다니 제정신인가?”
“와 개빨라!”
어느새 디아블로는 내 앞에 와서 검을 휘둘렀으나 거대한 만큼 움직임이 그래도 조금은 보였기 때문에 간신히 피해내고 다시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물론, 동선이 보인다는 거지 결코 느리지 않다. 차라리 총알을 피하는 쪽이 훨씬 더 쉬울 것 같다.
“방금 그걸로 알지 않았나?”
“뭘? 설마 힘의 차이 드립은 안 하겠지? 엄청 식상한데.”
“거리를 좁혀봤자 소용없다는 것 말이다.”
또다.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내 앞으로 녀석이 와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움직였다기에는 그러기 위한 준비동작이 조금도 보이지를 않았다. 이건 아무리봐도...
‘텔레포트? 뭐 그런건가?’
“이제야 알아챘나?”
“설마 독심술도 쓰는 건 아니지?”
“걱정마라, 그런 능력을 가진 자는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네놈같은 약자를 상대로 쓸 기술이 아니다.”
그거 참 다행이구만. 이 재수없는 해골바가지...
“얕보인게 분한가?”
“누구나 그렇지 않나?”
“어리석군. 애초에 강하다면 얕보일 일이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건 맞는 말이지만 난 지금까지 내가 약하다고 생각해본 기억이 없다고...
“만일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네놈이 그 누구보다 약하다는 증거다.”
“하?”
“...쓸데없는 말이 많았군. 처음 말한대로 끝내주마.”
의미심장한 말을 그만두고 디아블로가 검을 치켜들자 그의 몸에서 붉은색의 위상력이 뿜어져 나와 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 내가 약하다 이거지?”
사실 지금 저렇게 위상력을 모으고 있을 때 공격하면 끝날 일이지만 방금 얕보였던 탓인지 그럴 기분이 들지 않았다. 나도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 내 위상력을 응집시켜 주입하기 시작했다.
“정면에서 받아주마!”
“...어리석은 놈.”
그대로 디아블로가 검을 내리침과 동시에 검을 뽑으며 달려갔다.
[결전기]
디아블로가 검을 내리치자 붉은 불길이 근처를 전부 뒤덮으며 이쪽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몰려왔다.
“오오라아아아아!!!!!!!!!!!”
[멸악일섬(滅惡一閃)]
나도 그대로 검을 휘두르자 내 검에서 폭발하듯이 쏟아져나오는 푸른 불꽃이 디아블로의 붉은 불꽃과 충돌했다.
.
.
.
reader side 팡
“...!”
갑자기 들린 폭음(爆音)에 나도 모르게 기도를 중간에 그만두고 집에서 뛰쳐나와 밖을 나왔다.
“아....”
밖에 나오자마자 보인 건 멀리 떨어져 있는 유적쪽에 나타난 거대한 불기둥이었다. 푸른색과 붉은색의 불꽃이 마구 뒤섞이며 충돌하는 불기둥이, 예지속에 나왔던 그 불기둥이다.
“....”
이제 곧, 허시혁이라는 아이는 죽는다.
.
.
.
reader side 허시혁
“...”
“뭐야, 어이없냐? 왜 말이 없어?”
어이가 없을 것 같기는 하다. 자신이 계속 약하다고 한 상대에게 자신의 기술을 정면돌파 당하고 로브에 달린 망토까지 불태워지다니.
“역시 그 검, 아자젤의 것이로군.”
“그니까 난 그런 놈 모른다니까!”
“그런가.”
짧게 대답한 디아블로가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곧바로 검손잡이를 잡고 녀석이 보이면 바로 발도를 사용하여 대응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자마자...
“...어?”
무언가가 내 등에서부터 가슴을 뚫고 나왔다.
“...쿨럭.”
아까 디아블로가 들고 있던 대검이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