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13화- [마개조의 시간(魔改造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11-03 1
“역시 나건영도 그렇고~ 양유희도 대단하다니까?”
“언제부터 유하진 네가 그렇게 잘난 녀석이 된 거야?”
“......최보윤.”
“가만히 이 자리를 지키고도 챙길 것은 다 챙기잖아.”
“챙기다니. 최보윤 네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무슨 소리야?”
“최보윤 너는 바퀴벌레에 초소형 폭탄을 설치해 제대로 과시하잖아.”
최보윤은 곤충의 암살자란 칭호를 가지고 있는 학생인데, 본인이 곤충을 좋아하는 만큼 이를 이용한 암살로 유명하다. 간단한 예시로 바퀴벌레나 뭐 그런 것들에 초소형 폭탄을 장착하고서 발전소로 잠입시킨 이후에 완전히 달라붙도록 하고서 자폭시키는 방법을 쓴다. 물론 바퀴벌레는 죽을 때에 알을 낳는다는 문제가 있기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폭탄이 터질 때에 알도 함께 터지도록 해뒀다. 그렇게 했기에 곤충들을 이용한 자폭공격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가 있다. 보윤이가 이런 저런의 말을 거는 와중에도 유하진은 컴퓨터를 계속 만지는데 그녀가 뭘 하냐는 질문을 하자 적당한 해킹을 좀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하는데 급히 필요한 정보만 좀 빼내기 위한 것이니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진 마란다. 최보윤 본인은 해킹과 관련해선 어렵다고 말하며 무시하기에 상관은 없지만 저렇게 해킹을 막 해대다가 자칫하면 국가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유하진은 방어형 해커인 ‘화이트 해커(White Hacker)’ 가 아니라는 점에 더더욱 주의해야만 한다. 유하진은 철저한 공격형 해커인 ‘블랙 해커(Black Hacker)’ 라고 생각해야만 하기 때문인데 유하진의 해킹 실력이라면 해커들의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누구라도 모르는 인물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전문 해커가 아닌 일반 고등학생인데도 그에 걸맞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는 유하진. 그녀가 괜히 게임이나 하면서 노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F반의 생계유지를 위한 해법을 은밀하게 뒤에서 제시를 하기도 하는 유하진. 유하진의 특기라면 역시나 금융해킹! 전 세계의 금융 정보망을 해킹해서 F반의 자금력을 확보하는 역할도 가끔씩 수행한다. 그녀가 해킹하는 금융이라면 당연히 상위 1% 라고 불리는 재벌들이다. 서민들에게서 강압적으로 빼앗아 그것으로 배를 채우는 재벌들의 계좌나 기타 여러 재산들을 해킹해서 자신들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힘겹게 살아가는 불우이웃들에게도 기부한다.
누가 뭐래도 유하진은 정말로 뛰어난 컴퓨터 실력을 지니고 있다. 만약 그녀가 핵미사일 발사코드까지도 해킹할 수가 있게 된다면, 소위 ‘핵보유국(核保有國)’ 이라 불리는 강대국들의 핵무기들을 조종하고서 자신들에 저항하는 자들을 신속히 처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직접 본인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적을 암살할 수가 있는 인물들은 정말로 몇 안 되는데 그들 가운데의 한 사람이 바로 유하진이다. 유하진이 벌처스 회사에서 개발한 무인공격기까지 사용하며 검은양 멤버들을 감시하기까지 하는데 이들도 알고 본다면 잠재적인 적대세력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 현실. 아무리 그 녀석이 검은양 멤버들과 친하다고 해도, 나머지들의 관점에선 그렇지가 않기에 위험세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유하진이 벌처스 회사에 무인공격기의 개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녀석이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직감한 것.
“그래서? 이 무인공격기를 네 방식대로 한번 개조하려고?”
“어차피 MQ-29A 벌처 무인기는 2대가 있어. 1대는 회사에 있고~ 나머지 1대는 바로 우리들의 눈앞인 여기에 있잖아.”
“하진이 네 말이 맞아. 근데 너 스스로 개조할 수는 있어?”
“안 되면 되게 해야지. 군인들이 매일 외치는 구호는 괜히 있는 게 아니야.”
“그런가?”
“최보윤. 기왕에 와줬으니 너도 개조를 좀 도와라.”
“나?”
“당장 거들어. 지금 당장.”
“으... 응!”
유하진의 말에 최보윤은 좋든 안좋든을 떠나 벌처 무인공격기를 마개조시키는 작업에 동원된다. 보윤이 혼자서가 무리라고 한다면 방학 기간에 쉬는 학생들을 전부 다 차출해서 마개조에 동참시키면 된다. 마개조를 시키면 모델명은 물론이고 이름까지도 바꿀 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유하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마개조를 성공시켜야만 앞으로의 활동에 도움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에 쉬는 애들을 모조리 다 잡아내서 벌처 무인공격기의 마개조에 참여시키는 유하진의 의도가 왠지 모르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하진이는 이 마개조를 성공시켜 앞으로도 F반의 발전을 위해 힘을 쓴다. 여기저기를 뜯어보고 재조립하는 등으로 마개조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뭘 해도 상관없으니 기대이상의 성능을 내도록 만들면 된다. 무인기를 전투기 수준으로 성능을 높일 수만 있다면 과연 그 어떤 마개조를 주저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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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29A 벌처 무인공격기를 마개조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양유희가 특경대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포상금을 지급받는다. 양유희가 포상금은 건네준 계좌로 넣어달라는 부탁을 송은이 경정에게 하고, 송 경정도 주저 없이 바로 이행해준다. 양유희는 지금의 강한 힘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강해지고 싶다고 말하는데 아무래도 2차 결전기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인공적으로 결전기를 만드는 것도 그 녀석의 몫이기에 그 녀석이 개발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 그런 와중에 슬비와 유리가 또 유희에게 다가와 그렇게까지 강한 힘을 원해서 괜찮은지를 묻는다. 양유희가 2차 결전기의 강한 힘에 제대로 맛을 들인 덕분에 이거보다도 훨씬 강한 결전기는 물론이고 위상력도 가지고 싶어 한다. 그 녀석에게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더 제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못할까? 양유희는 지금으로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38식 핵공습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과연 3차 결전기는 어떤 수준의 성능의 결전기를 원하는 걸까?
“어디까지 원하냐고? 도시 파괴용은 기본이지.”
“......!!”
“......!!”
“슬비야, 그리고 유리야. 너희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