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S2 12 -트라우마-
소드쉽 2016-12-25 0
“확실히 그 정신병원뿐만 아니라 그 인근까지 소멸한 건 꽤 큰 뉴스였지. 그리고 그 뒤에 정부가 콘도르를 불렀나 보군. 벌처스를 쓰지 않았던 건… 하긴 그때당시 벌처스의 이미지는 이미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으니…”
“더… 더군다나 제가 연구했다는 사실을 알아내어서 더더욱 제가…”
“어쨌든 결국 그 죄책감 때문에 이렇게 2년 가까이나 끼니마저 거부하며 지내다니… 확실히 동정심이 갈 만한 사연이긴 하군.”
“그만두세요, 아저씨!! 전 지금 누나의 과거를 모르지만 이 이상 누나를 괴롭히자 마세요!!!”
“미스틸테인…”
데이비드 리가 녹색 오오라가 공격적으로 꿈틀대면서 휘날렸다.
“네가 지금 나한테 뭐라 할 입장이 못돼!!”
미스틸은 살기에 반응해 창을 꽉 쥐고 있었는데 자청이 미스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안 돼… 충분해… 가 봐”
“…? 누나?”
순간 미스틸의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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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위상력 수술을 감행했나 보군요?”
“크큭, 그때도 말했잖아? 수단 방법을 가려선 안 된다고… 너희들 위상능력자와 붙으려면 최소한 위상력은 있어야지!!!”
하피와 제이는 위상력 수술을 받은 콘도르에 소속된 용병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다.
하피한테 져서 얼굴에 상당한 흉터를 남긴 이 남자는 그동안 이를 갈았는지 위상력 활용능력이 모두 수준급이였다.
더군다나 그때와 마찬가지로 콘도르표 대 위상능력자 장비로 무장하고 있었다.
적어도 한때는 벌처스와 기술면에서는 대등했다는 증거인지…
“정신없이 협공해대는 군. 더군다나 주변에 부비트랩이 너무 많아.”
“멀리서는 스나이퍼로 항상 우릴 노리고 있고, 주변에도 우릴 위협하는 화기에 접근전 베테랑까지… 정말 최고로 스릴 넘치게 하시네요?”
“나의 유일한 예우지. 참고로 탄알 모두 너희들을 뚫을 수 있도록 코팅되어 있지. 이번에야말로…”
그런데 개틀링과 로켓런처로 무장한 중대원들이 갑작스런 폭발에 당하는 걸로 시작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늦어서 미안하다. 제군들, 거기서 멀리 떨어져라.”
흉터를 입은 남자는 판이 다 깨진 것에 불쾌감을 얼굴에 드러낸 채 퇴각을 명했다.
“형, 상황은 어때?”
“램스키퍼로 차원종 무리들도, 근처의 베리타 여단도 모두 정리했다. 그쪽 상황은?”
“딱 스릴 넘치는 춤판이 벌어질 참이었는데…”
하피의 투정을 싹 무시하는 트레이너는…
“이제야 일대가 정리된 것 같군. 음? 이건… 미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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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날개, 엔진, 근데 너무 부셔버렸네?”
펠롭스는 세하와 슬비와 함께 공중부대들을 처리해버리고 그 부품들을 모으며 놀고 있었다.
“모두 정리가 다 됐대?”
세하는 나머지 부품들을 펠롭스 곁에 가져다 놓으면서 슬비에게 물었다.
“그런 것 같아. 잠깐…… 그 소녀가 데이비드 리에게 끌려갔다고 해.”
“에엣!? 너무 늦었어?”
“아니야 펠롭스. 베리타 여단을 태운 비행정이 멀리 가진 못했대.”
“그럼 가야지!!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네.”
그러고선 펠롭스는 세하와 슬비와 함께 사이킥 무브로 이동했다.
한참 잘 날던 도중…
‘쉭’
“…안돼!! 꺅!!”
펠롭스는 미처 날아오는 화살을 대비하지 못했고 결국 슬비가 대신 맞고 추락하고 말았다.
“엄마!!”
“사이킥무브로 이동하던 도중인데도 염동력으로 화살의 방향을 틀어버리다니…”
세하는 얼른 건 블레이드를 고쳐 쥐었지만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웬일인지 슬비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 엄마한테 무슨 짓 한 거야!!?”
“마비독이다. 원래는 네놈을 대비하기 위해서였지만 상관없지. 돌입!!!”
이어서 주변에서 폭발과 함께 독가스가 터졌고 그 뒤로 베리타 여단들이 들이닥쳤다.
하필이면 그 와중에 약해진 슬비만 노리는지라 전투가 점점 어려워져 갔다.
“엄마한테 못 가!!”
그 와중에도 펠롭스는 주변의 식물들을 이용해서 베리타여단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필 가스 때문에 세하도 빠른 속도로 지쳐가고 있었고 펠롭스도 느리지만 점점 똑같이 지쳐가고 있었다.
사실 원래 같으면 이렇게까지 무력하게 당하진 않았지만 애쉬와 더스트하고의 싸움 그리고 이어진 공중부대하고의 싸움 때문에 힘을 많이 소진한 것이 원인이다.
“아빠… 괜찮아?”
“조금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올 거야.”
“이해가 안 되는군…… 이세하, 네 녀석은 대체 왜 그 괴물을 양자로 받아들인 거냐?”
“그런 건 갑자기 왜 묻는 거야?”
“궁금할 수밖에 없지. 그 녀석은 한때 신서울을 날려버릴뻔한 녀석이다. 자칫했으면 세상마저도 멸망시킬 그 괴물을 왜 너의 양자로 들인 거지? 그 녀석을 너희들 전력으로 넣기 위해서냐?”
“웃기지마!! 이 아인 진심으로 나와 슬비를 부모로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나도 아빠로서 슬비도 엄마로서 펠롭스를 자식으로 생각할 뿐이야!!”
“이 아인… 너희들이 생각하는 괴물이… 아냐!!”
슬비는 힘겹게 일어서면서 공간압축으로 주변의 가스들까지 끌어당겨 버렸다.
“결국 그 괴물에 대한 동정심과 같은 거로군. 네놈들은 우리의 대의가 잘못되었다면서 정작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녀석을 감싸려 하다니.”
이리나는 서서히 독화살을 겨누었다.
“하는 짓이 너무 웃기는군. 괴물이 인간 흉내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꼴이구나.”
그런데 펠롭스는 자기 자신에게 주먹을 꽂고 있었다.
“펠롭스?”
슬비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연 세하가 당황할 때…
‘위상력 억제장치를 파괴하려는 건가? 그래봤자 저런 상태에서 뭘 어찌할 수 없지만 만약의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리나는 마비시켜서 장치를 파괴하지 못하게 하려고 화살을 쏘아 보냈다.
하지만…
‘콰직…… 쿵’
이리나조차도 억제장치가 설마 몸을 마치 철갑을 두르듯 감싸여 있을 줄은 생각 못했다.
펠롭스의 옷 안에서 갑옷의 일부 같은 억제장치와 그 외의 부품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참 고맙네. 네가 맞춘 부분이 핵심요소거든.”
순간 이리나는 자신의 감각이 잘못되었나 의심했다.
하지만 이리나가 느끼는…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일로와… 넌 뒤졌어!!!!”
결코 잘 못 보고 있는게 아니였다.
지금 현재 펠롭스는 이리나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펠롭스 뒤에서 일렁이는 검은 아지랑이가 불안정한 형태나마 사룡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부모님을 욕한 녀석들 만큼은 최소한 곱게 보낼 생각이 없었다.
자기가 싫어하는 짓만 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했지만…
‘이게 무슨… 이게 억제되어있던 위상력이라고? 감정에 의해서 위상력이 증폭될 수는 있지만 이건 그런 수준이 아니야.’
주변에 있던 베리타 여단도 공격하다 말고 느껴지는 위상력에 겁에 질려서 굳어있었다.
그 와중에 무리하게 공격하던 녀석은 펠롭스가 귀찮다는 듯 쳐내버리자 파괴된 건물의 벽에 박혀버렸다.
이리나는 후퇴명령을 내리고 자신도 날개를 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애초에 이리나는 지금 도망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넌!!! 힘 조절!! 안 해!!!!!!!!!!!”
아니 추락할 처지였다.
그리고 이리나는 자신이 느끼지 못한 채 몸이 건물을 뚫는 것도 모자라서 주변 땅이 펠롭스가 슬비를 보면서 흉내낸 중력장(이라고 쓰고 사실 염동력)에 땅이 **가고 있었다.
그 광경에 다른 베리타여단들은 지린 채 도망가기 시작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대… 대장님을 지켜라!!”
그러나 용감하게 쏜 총알은 펠롭스를 위협하지 못했다.
펠롭스가 총알이 날아온다고 인지한 순간 총알이 펠롭스 주변에서 멈추더니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서 쏜 사람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펠롭스!! 이제 그만!! 그만해!!”
만일 세하가 고함치지 않았다면…
‘쾅!!!’
이리나가 최후의 힘을 쥐어짜서 도망가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펠롭스가 살인을 저지를 뻔했다.
아빠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린 펠롭스는 사룡의 눈으로 변해가는 것이 풀리고 자신이 초토화 시킨 주변을 보게 되었다.
혼날까봐서 이리저리 불안에 떠는 모습에 세하는 그저 펠롭스를 끌어안아서 진정시켰다.
“괜찮아. 그래도 그렇게 감정에 휩쓸리면 안 돼.”
“죄… 죄송해요.”
그렇게 세하는 지원군으로 온 나타와 레비아와 함께 램스키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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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죄송합니다… 데이…쿨럭…비드”
“사실 별 기대를 안 했었어. 그냥 이것도 잘 되면 좋겠구나 싶었는데… 설마 이 정도 일 줄은…”
비틀거리다가 땅에 비상착륙하여 간신히 구출한 부하의 부축을 받으며 데이비드에게 통신을 연결한 이리나는 마치 두려움이란 감정을 처음 느껴보는 사람처럼 보였다.
‘깜빡…깜빡’
도와주고 있는 부하의 몸에 붙은 추적장치마저 느끼지 못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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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부분 못 적었더라도 양해해 주세요
회상편이 끝나긴 했지만 여전히 분량 때문에 좀 답답해 하실 것 같더군요
여기서 끝내서 다음 이야기를 고조 시키려고 했는데 다음엔 좀 분량 좀 더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저의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