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26화- [마에라드. 그녀의 늑대개 체험기! -군수공장 상공-]
호시미야라이린 2016-12-08 0
칼바크와 그 먼지 남매의 분신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알아서 생각하면 된다.
아무튼 보스룸에 도착하니 미스틸테인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녀석과 싸워야만 하겠지만, 엄연히 마에라드를 상대하고자 한다면 결코 녀석 혼자서 공격해 오진 않는 게 당연지사. 어쩌면 멀리서 여단정규군 병사들이 대전차 바주카를 쏘며 지원사격을 가할 가능성도 결코 무시해선 안 되는 일. 역시나 지배 난이도는 지배 난이도란 것을 알게 해주는데, 일반적으로 레비아나 테인이를 상대할 때엔 주변에 적이 없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배 난이도는 마에라드의, 마에라드에 의한, 마에라드를 위한 전용 난이도라 온갖 변수란 변수를 전부 다 집어넣은 그런 난이도의 던전이다.
검은양 멤버들이 레비아를 상대로 싸웠듯이 마에라드도 미스틸테인을 상대로 싸우며 치열하게 맞선다. 지배 난이도의 미스틸테인의 패턴이라 한다면야 그야말로 상위권 유저를 상대로 아레나에서 맞붙는 것과 같은 행동패턴을 선보이는데 그야말로 패턴파악이 사실상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수준! 뭐 아무튼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지를 떠나 칼바크 턱스와 함께 미스틸테인을 제압하고, 어둠에 물든 상태인지 폭주한 상태인지는 몰라도 그걸 해제하고 원래대로 되돌리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마에라드는 순간적으로 떠올린다. 칼바크와 둘이서 했던 대화를...
“나에게는 보인다. 마에라드. 자네의 미래가......”
“......”
“자네는 크림조랜더로서 모든 인간과 차원종들에 복수하겠지. 모조리 다 없애고자 하겠지.”
“......”
“선택의 그대의 몫이나, 결코 후회하지 않길 바라네. 하지만 지금의 자네는......”
“......”
“자네는 뭘 선택해도 후회할 것만 같이 느껴지는군.”
“......”
“인간을 너무 원망하지 말게. 그리고 차원종을 너무 원망하지 말게.”
“......”
“자네와 같은 동족들이 복수의 칼날을 겨누고 있을 때에도 그들을 만류해주게.”
------------------------------------------------------------------
미스틸테인과 함께 공중전함 램스키퍼로 돌아온 그들.
그런데 갑자기 칼바크 턱스가 쓰러진다. 이제 자신은 시간이 다 되었다나 뭐라나? 유하나는 자신의 능력으로 어떻게든 치료하고자 하나, 그는 완강하게 거부한다. 그리고 그는 하나에게 너는 나로 인해 변화했다고 하나 막상 돌이켜보니 오히려 널 만났기에 내가 변화할 수가 있었다며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한다. 칼바크의 임종이 다가온 이 순간, 그는 매우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다. 마에라드는 죽음이 바로 눈앞인데도 그런 표정을 지을 수가 있는 칼바크에게 의문을 품는다.
유하나의 품에서 칼바크는 사라져버린다. 유하나는 한동안 오열하다가 그 의지를 자신이 이어가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마에라드에게 뭔가를 부탁하는데, 사실상 적대관계나 다름이 없는 검은양보다 그나마 본인과 말이라도 통하는 마에라드에게 부탁하는 유하나. 마에라드가 검은양보다 훨씬 더 낫다나 뭐라나? 검은양에겐 까칠해도 늑대개에겐 심히 관대한 유하나. 마에라드라도 역시 그렇다.
“야, 마에라드! 아니 김유미.”
“......”
“어? 김유미라 불러도 반응이 없네? 콤플렉스는 극복했냐?”
“......반응할 가치도 없기에 아무 반응조차 취할 수가 없었다.”
콤플렉스를 극복한 걸로 보이지는 않고, 다만 반응할 가치가 없었다나 뭐라나? 어차피 마에라드 본인도 본인의 본명을 결코 모르는데 ‘김유미’ 라는 이름의 가명을 거론한다고 무슨 문제가 생길까? 만약 죽음의 공책, ‘데스노트(Death Note)’ 가 현실로 나타난다고 해도 어림도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마에라드란 이름의 인식명과 김유미란 이름의 가명. 모두 결단코 그녀의 본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인조차 모르는 본명을 누가 거기에 적을 수 있겠는가? 사신의 눈? 그거라면 또 모르지만.
------------------------------------------------------------------
유하나의 의뢰를 처리해주고, 다시 ‘광산 심장부’ 로 들어가는 마에라드.
역시나 그곳에는 ‘번개의 마녀 카밀라’ 라는 그 녀석이 기다리고 있다. 카밀라는 마에라드에게 한발 늦어서 어떡 하냐고. 이리나 언니는 데이비드 아저씨와 함께 이미 이곳에서 탈출했다고 하며 이제 여기서 자신이 시간을 벌고, 나아가 언니를 뛰어넘는 것으로 자기가 세계 최강으로서 복수할 수가 있단다.
“미안해서 어쩌죠~ 마에라드 언니?”
“......”
“이리나 언니와 데이비드 아저씨는 이미 탈출했어요. 그리고 내가 언니를 밟아줄게요?”
“......불쌍하구나.”
“네? 뭐라고요?”
“네가 불쌍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넌 철저하게 버림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
“......어째서 인간이란 종족은 진실을 말해주면 언제나 그런 반응인지 모르겠다.”
“날 속이는 거야?! 속이는 짓 그만해!”
“속인다는 행위 자체를 난 이해하지 못하겠다. 인식의 부족으로 발생한 판단 미스를 오해할 때에, 어째서인지 인간은 타인을 증오하는구나.”
http://cafe.naver.com/closersunion/213056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72594&volumeNo=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