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43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11-14 0
나는 두 여자에게서 벗어났다 했더니 이번에는 하피였다.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잡아먹던지 말던지 그냥 좋을데로 하라고 내버려두었다. 어쨌든 공항에서 최대한 멀어져야되니까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참에 누군가가 또 내 앞을 가로막았다. 뭐야?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다니... 바지 군복에 상의는 왜이리 노출이 심해?
"그대가 제이인가? 나는 베리타 여단의 단장인 이리나 페트로브나 라고 한다."
"뭐? 그 테러리스트 대장? 그게 당신이라고? 여자일 줄은 몰랐는걸?"
"어머 당신이 뭔데 우리 제이씨에게 말을 거는 거에요?"
하피가 나서서 따졌다. 우리 제이씨? 아오, 이 여자가 단단히 돌아버린 모양이다. 골치아픈 상대가 또 늘어버린 기분인 거 같아서 그만 여기서 벗어나야될 거 같았다.
"제이, 그대에게 할말이 있다."
"난 할말 없어.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석궁을 들고 다녀? 그리고 복장이 그게 뭐야? 하의는 군복이고 상의는 노출된 패션이라니 초라해보여. 데이트 약속이라면 사양이야."
나는 무시하고 다른데로 걸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리나라는 여자는 점프해서 내 앞에 착지했다.
"유감스럽게도 데이트 약속은 아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그래줄 수도 있다."
뭐야 이 여자는? 경우에 따라서 그래줄 수 있다고? 제 2의 하피같은 적극적인 여자가 또 나타났네. 난 너무 들이대는 여자가 싫다. 왜냐고? 소름 끼치니까. 온 몸에 근육이 하나같이 부르르 떨릴 정도인데 어쩌겠는가? 그러고 보니 이 여자는 의외로 냉정해보였다. 감정을 잘 통제하는 건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지. 우리 베리타 여단은 그대의 전투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그대는 Union을 싫어하는 존재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Union 편에 서서 우리를 막는 것인가?"
확실히 물어볼 만도 하다. 응? 잠깐만, 이리나가 어떻게 내가 Union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지? 누가 알려줬을 리가 없을테고, 사전에 나에 대해서 뒷조사를 했었나? 그럴 가능성이 컸다. 확실히 Union이 이런 테러조직에게 알려줄 정보따위는 없지 않겠는가?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안 봐도 뻔하다. 하지만 어이없게 보이겠지.
"너희가 내 하와이 여행을 망쳐버려서 그런거야. 난 오늘 하와이로 갈 예정이었는데 너희가 비행기를 납치한 탓에 이렇게 된 거라고."
"그렇군.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사과하도록 하지. 지금이라도 하와이로 가겠다면 보내주겠다."
"뭐?"
이 여자가 지금 농담하나? 무슨 수로 날 하와이로 보내? 지금 공항은 운항이 중지된 상태일텐데 말이다.
"우리 조직 내에 비행기 조종 경력이 있는 자들이 있다. 원한다면 거기까지 바래다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쪽의 조건을 들어줘야 성립이 된다."
"뭔데?"
"이번일에 관여하지 마라. 또 다시 Union 편을 든다면 그 때는 내가 직접 처단하도록 하겠다."
"날 처단한다고? 재미있겠는걸? 어디 한번 해보시지 그래?"
"지금이라도 그대와 한번 붙고싶지만 나는 베리타 여단을 이끄는 단장, 지휘자인 내가 없으면 명령체계에 지장이 생기는 법이다. 오늘은 이쯤하고 물러가도록 하지. 무전기를 두고 갈테니 결정되면 나에게 연락해라."
이리나가 나에게 소형 무전기를 던져주고 사이킥 무브로 자리에서 벗어났다. 생긴 거와는 달리 거친 구석이 있는 아가씨다. 하피는 이빨을 뿌득 갈면서 노려볼 뿐이었다. 그녀도 느꼈을 것이다. 이리나의 전투력은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글쎄, 어느정도 나를 흥분시켜줄지 기대되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자와 잘 안싸우려는 체질이라서 어떻게 해야될 지 골치가 아플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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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당-
한편, 이리나가 자리를 비운 사이 특경대와 검은양 팀의 테러진압작전이 재차 시도되었다. 이바노프가 지휘를 맡으면서 특경대와 검은양 팀을 막아내고 있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밀리는 상황이었다.
"**!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겠군."
"그 목소리, 바보 이반 아니야?"
"뭐라고!? 어떤 녀석이 감히!!"
송은이 경정이 사격중지명령을 내렸다. 그녀의 외침에 테러리스트들의 사격 또한 멎게 되었다. 이바노프는 헬맷을 벗은 특경대 대장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 너... 하얀악마?"
"역시 맞구나. 어떻게 된 거야? 이반! 네가 왜 테러리스트가 되어있는 거야!? 누구보다 세계평화를 위해 앞장서서 테러리스트와 싸워왔잖아."
"하얀... 악마... 설마 네가 특경대의 대장이 되었을 줄이야. 그래... 한 때는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Union과 세계의 정부는 썩어빠졌어. 그래서 내가 이들과 손을 잡은 거다. 그들은 우리 고향을 불태웠어. 자신들의 죄를 숨기기 위해서 말이야. 그 때 나도 죽을 뻔 했지만 구해준 존재가 바로 베리타 여단이었다."
"네가 무슨 사정이 있다고 해도, 네가 한 짓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야."
"**라!! 이렇게 만난 이상, 우리 앞을 가로막는 존재가 너라해도 물러서지 않는다."
"이반!! 순순히 항복해. 너희는 이미 끝났어. 투항하란 말이야. 지금 이런다고 해서 상황이 더 나빠질 뿐이야."
확실히 그 말대로였다. 테러리스트들은 지금 소수만 남은 상황이고 특경대들과 검은양 팀이 지금 상황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칼바크의 가방도 파괴되었고, 안드로이드들도 검은양 팀이 격파한 상태라서 그들에게 남은 전력은 얼마 없었다. 이바노프는 부하들을 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전부 죽음을 각오한 눈빛이다. 그는 소총을 바로 쥐면서 말했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항쟁을 계속 할 것이다. Union에 대한 항쟁, 우리가 죽더라도 말이다!!"
"쳇. 정말 어쩔 수가 없네. 전원 진압준비! 저 바보이반은 생포한다!"
"바보라고 하지마!! 전원, 여기서 끝까지 막는다!!"
특경대들이 이제 진압하려고 했고, 송은이 경정도 나서려고 했지만 갑자기 그녀의 가슴에 뭔가가 빠르게 날아와서 박혔다. 화살이었다. 송은이 경정이 갑자기 그것에 맞고 쓰러지자 돌격하려고 했던 특경대원들이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했다. 검은양 팀이 달려와서 그녀를 부축이며 상태를 물어보았다.
"송은이 경정님!"
"얘들아 저 여자는..."
세하가 가리키자 높은 구조물에 서서 석궁을 겨누는 사람을 보았다. 자신들을 막았던 이리나였다. 그녀는 할 시위를 연속으로 날려서 맨 앞에 접근하던 특경대 두명의 가슴을 맞추었다.
"대장님이 오셨다!! 지금이다! 쏴라!!"
전세는 한순간에 역전이었다. 이리나가 위상력을 주입하여 화살을 발사하자 하늘 위에서 화살비가 떨어지며 특경대들을 벌집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바노프는 힘을 얻어 그들에게 응사하자 특경대들과 검은양 팀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송은이 경정이 지금 위험한 상황이라 그녀를 무시하고 전투를 계속하다간 그녀가 죽을 수도 있기에 일단은 후퇴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던 것이었다.
To Be Continued......
하루에 3편씩 올리겠습니다. 도배하는 것도 안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