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비가 작아졌네요..? 14
웰컴투헬이다 2016-10-30 1
[이 편부터 세하의 시점으로 바뀝니다.]
............
슬비가 토하자마자 갑자기 배고프다 하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난 여자들에게 피신해 있는 상태라 맘대로 움직일 수도 없기 때문에 매우 난감하다.
근데 슬비가 배가 고프다고 하니.. 이거 완전 진퇴양난.
그래도 이 상태로 가만히 있다가는 잡힐 것 같아서 슬비를 안고 이동해야겠다. 보면 바로 피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하피씨는 피할수나 있을지 고민이다...
"오빠~."
"어? 왜 슬비야?"
"저~~거 먹고 싶어..."
"..."
슬비가 가리킨것은 핫바. 근데 하필 매운맛.. 슬비가 매운거 겁나 못먹는데 먹다가 우는거 100%확신이 든다. 전에도 햄버거 먹다가 엄청 울어서 약간 애를 먹기는 했다만 설마 여기서도..?
그래도 먹고 싶어하니까 사줘야겠다.
그리고 누가 있을지 모르니까 경계를 늦추지 말고 천천히 가야지.
원래 앉아서 게임만 하다 갈려했던 내 계획이 완전히 망가졌지만 슬비랑 함께 있으니 괜찮은편이라고 말해야 하나? 예전같으면 이런 날이 너무나도 싫은텐데..
그래.. 내가 너무 안일한 면도 있었어. 너무 게임만 하다보니 무언가도 놓칠때가 많았지. 근데 슬비가 작아져서 이런 일이 생겼지만 어쨓든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해도 될려나 모르겠네.
(툭 툭)
"응?"
"오빠? 뭘 그렇게 생각을 해?"
"아. 별거 아니야. 그냥 오랜만에 생각좀 길게 해보았어. 어쨓든 슬비야. 핫바중에서 어떤 거?"
"흐으음... 저거 먹을래!"
"알았어. 저걸로 주세요."
"네. 여기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슬비가 좋아해서 샀지만 이거 메뉴에서 보니까 약간 매운맛인던데... 괜찮겠지?
뭐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내가 물티슈를 가지고 오기는 했지만 울 때 그 소리랑 위상력 방출은 내가 막지를 못하니까 되도록 이면 울지 않게 막아야지.
(부스럭 부스럭)
"음?"
"오빠. 나 내려줘. 혼자서 걸어서 가고 싶어."
"알았어. 알았어. 그럼 기달려봐 바로 내려줄테니까."
슬비가 걷고 싶다고 해서 내려주었다. 슬비의 발이 땅에 닫자마자 바로 어디론가 뛰어가는 슬비. 난 한참 넋놓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 방향으로 순식간에 뛰어갔다.
여기서 아이를 잊어버리면 찾는데만 시간이 엄청나게 걸린단 말이다!!!
(타다다다닥)
한 몇 분을 쫒아가니 슬비가 눈을 반짝 반짝 거리면서 무언가를 보고 있는데.. 아..! 맞다. 여기 에버랜드라서 한 어느정도 가면 동물원이 있다고 했지?
아까전에 무언가를 보고 있었는데 표지판이었던거야? 그리고 그것만 보고 동물원을 찾아낸거고?
진짜 머리가 좋구나.. 슬비는 .. 어려졌어도 머리가 비상한것은 똑같다는거구나.
그리고 슬비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펭귄이니까 분명 그거 보러 간거겠지.. 펭귄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이니까. 전에도 폰 배경화면을 보니까 펭귄인형이었지?
"펭귄이다! 펭귄!"
이 소리는 누군지 알 것 같다. 슬비네.. 엄청 좋아하네..
원래는 회전목마를 탈려고 했지만 슬비가 좋아하는것부터 먼저니 구경이 끝낱때까지 기달려볼까? 어차피 시간도 많고 놀 것도 많으니까 말이지.
그리고 슬비한테 다가가서 사진이나 찍어야지.
"슬비야!"
"응? 오빠아아~."
(포옥)
아아... 이게 딸이 있는 아버지의 행..복..? 잠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이말 패스 패스!! 없던걸로 해야겠어.
하마터면 ㄹㄹㅋ이 될뻔 했잖아. 나도 왠만하면 정신이 말짱한데 슬비만 보면 흐트러지네. 왜 이러냐?
"오빠~! 오빠~! 이거 같이 보자."
"알았어 알았어. 가자 가자."
슬비가 기분이 좋은듯 먼저 뛰어가서 펭귄을 본다. 정말로 기분이 좋은 듯이 계속 방방 뛰면서 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진짜로 너무 귀엽다.........
"하아. 진짜 동물원에서 동물 보는 것도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매일 게임만 하고 집에만 틀어박혀있어서.."
"..........웅?"
"그냥 혼잣말이야. 슬비야. 아참! 일로와볼래?"
"?"
내가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 모드로 바꾼다음 슬비가 나오게 각도를 잡는다.
"자~~ 그럼 찍는다. 하나. 둘 . 셋!"
(치~~~~~즈)
... 왜 이렇게 설정되어있는거냐? 분명 난 찰칵 소리가 날줄 알았는데.. 설마 엄마가 바꿔놓았나?
뭐.. 먼저 찍은 사진부터 볼까나?.............. 오 대게 잘찍혔네?
"우와아아~. 예쁘게 나왔다!"
"그치?"
그래.. 나도 이런 생활을 원했지?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길 원했지만 너무나도 위대한 어머니 때문에 이런 생활은 커녕 혼자 있는게 더 많았지. 그래도 상관없다. 지금부터 잘 지내면 되니까.
"이제 딴거하러 가자.오빠."
"알았어. 그럼 우리 뭐하러 갈까?"
"으으음..................... 이거?"
".............."
잠만.. 이건.. 이건.. 좀.. 위험하지 않나..?
(서바이벌)
작가 : 아이고 손가락이야... 얼어 죽겠다.
세하 : 뭔 개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