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47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4-23 1
데이비드는 검은양 팀의 호위를 받으면서 아스타로트에게 당도했다. 검은양 팀에게 들은바로는 아스타로트가 이곳을 용의 영지라고 했고, 데미플레인이라고도 불린다고 했다. 아스타로트는 양팔을 가슴에 교차하면서 천천히 공중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인간들, 또왔구나. 그리고 처음 본 인간도 있군. 인간, 네 이름을 고하라."
"아스타로트, 나는 신서울지부 데이비드 리다. 다름아니라 협상을 하려고 왔다. 이쯤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겠는가? 이 부질없는 싸움은 할 필요가 없다고 보네만."
"하, 짐이 심심해서 너희 인간들을 친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참 어리석은 녀석이로다. 짐이 곧 용이다. 강한 용의 힘을 가진 이 짐앞에 약자들은 무릎을 꿇어야 맞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짐이 너희 인간들을 백성으로 삼기 위한 방식이다."
"자꾸 이러면 우리는 위상반전탄으로 이곳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네."
"음하하하하!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구나. 인간. 어디 해보거라. 아무리 너희가 강한 공격을 퍼부어도 짐에게 상처하나 내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협상은 결렬된 거 같군."
데이비드는 이를 뿌득 갈면서 말하자 아스타로트는 웃으면서 말했다.
"돌아가거라. 인간들.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도록 해라. 짐은 용이니라. 너희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결국 무릎꿇게될 녀석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두거라."
아스타로트는 이렇게 말하며 사라졌다. 데이비드는 일단 돌아가서 상황을 정리해야겠다고 판단하며 검은양 팀에게 철수지시를 내렸다.
"Oh, 분명히 그건 제 3의 위상력을 뜻하는 거에요."
캐롤리엘에게 칼바크 턱스의 말을 그대로 전달한 김유정 요원은 제 3의 위상력이라는 말에 어리둥절했다. 캐롤리엘은 흔하지 않는 정보였으니 간단하게 설명했다.
"위상력에는 종류가 있어요. 우리 인간이 가진 위상력을 제 1의 위상력,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 2의 위상력으로 구분해요. 그리고 인간도 차원종도 아닌 반인반차원종이 가진 위상력이 있는데 그게 바로 제 3의 위상력이라는 거죠. 한마디로 아스타로트에게 대항할 수단인 제 3의 위상력이라고 칼바크 턱스가 말하는 거 같네요."
"들었죠 제이...씨?"
김유정 요원이 뒤를 돌아보았지만 제이는 그자리에 없었다. 캐롤리엘은 같이온 사람이 있었냐고 물어보면서 어리둥절했지만 김유정 요원이 주변을 돌아보다가 송은이 경정과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이마에 힘줄이 났다. 설명을 안듣고 딴청을 부리니까 말이다. 거기다가 송은이경정과 둘이서 노닥거리니 저절로 불타오르는 상황이었다.
"어머, 선배... 갑자기 무서워요."
"아저씨, 아까는 정말 멋졌어요. 어때요? 저희 특경대에 들어와주는게?"
"응? 난 특경대는 별로 관심없는데."
"에이 아저씨도 참, 아저씨가 멋지게 활약해준 거 보고 저 반해버렸어요. 아저씨가 원한다면 경감자리를 줄 수도 있는데."
송은이 경정이 내 팔을 붙잡고 말했다. 뭔가 부담스럽다. 남자처럼 생겼는데 가까이 보니 여자 맞네. 옆에 있는 남자는 채민우라고 했던가? 뭐랄까 안색이 나빠보였다.
"경정님. 그러면 전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해고입니까?"
"에이, 그럴 리가 없잖아."
"이봐, 달라붙지 좀 마."
"어때요? 나중에 시간나면 저와 술을 마시러 갈까요?"
"어이, 술은 안마셔. 건강에 해롭잖아."
"와, 건강도 생각하시고 저 또 반해버렸어요."
으아악, 대체 뭐야? 하피라는 여자도 그렇고 이 여자도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 왜이렇게 나에게 대쉬를 하는거야? 요즘 여자들은 남자를 이렇게 꼬시나? 그런데 어디선가 살기가 느껴지자 나는 문득 뒤를 돌아보니 순간 마귀처럼 무섭게 느껴지는 얼굴이 드러났다.
"제이씨... 감히 여기서 딴짓을 해요?"
유정씨가 불타오르고 있다. 왠지 무섭다. 빨리 여기서 도망쳐야되는데 엥? 송은이 경정이 나서서 뭐라고 하고 있었다.
"유정씨, 죄송하지만 제이씨는 저와 얘기중이에요."
"어머, 송은이 경정님. 착각하신 거 같은데 제이씨는 저와 같이 임무수행중이거든요?"
두사람이 서로 노려보고 있다. 왠지 모르게 만화처럼 레이저 빔을 눈에서 발사하고 그것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였다.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 나는 이 혼란틈에 천천히 자리에서 벗어났다. 무서우니까...
"앗! 제이씨! 어디가요? 아직 내말 안끝났어요!"
"택배에 연락이 와서 집에 갔다올게."
마침 택배문자가 왔다. 집에 도착했다면서 말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런 지옥에서 파견된 사자들의 곁에서 살아나게 해줘서 말입니다. 빨리 도망가자.
"헥... 헥..."
두 여자들을 상대하느라 지친다. 택배회사에게 물품을 받고 이제 집으로 들어와 정리를 했다. 생각해보니 너무 많이 샀다.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될 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설마 유정씨와 송은이 경정은 아니겠지 하고 불안한 마음에 나갔지만 또 한명의 골칫거리가 서있었다. 바로 하피... 피곤해 죽겠는데 하느님, 제게 원수지셨습니까?
"제이씨! 꺄아아! 보고싶어서 왔어요."
으아악! 달라붙지 좀 마라고! 이젠 집에 혼자서도 안심못하겠네.
"어머, 제이씨. 근데 이건 뭐에요?"
"마트에서 산 음식들이야. 그리고 하피씨, 달라붙지 좀 마."
"에이 제이씨. 제가 싫은 거에요?"
으윽, 눈빛공격이다. 도대체가 왜 다들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까? 내가 아무리 멋져도 그렇지 으음... 너무 멋진 짓을 해서인가? 평소에 여자를 놀려먹은 벌인가? 아무래도 상관없다.
김유정 요원과 송은이 경정은 제이가 사라져서 한숨을 동시에 내쉬었을 때 검은양 팀이 데이비드와 함께 도착했다.
"어떻게 되었어요? 국장님?"
"결렬되었네. 아스타로트는 보통내기가 아니었어."
"하아..."
김유정 요원은 갑자기 사라진 제이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아스타로트는 용의 위광을 가진 자라 인간의 공격으로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헤카톤케일도 용의 위광을 본래 가졌지만 아스타로트에게 빼앗긴 상태라서 제이의 공격에 당한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마 제이라도 그를 처치하는 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연락하려다가 말았다. 어차피 그는 Union소속도 아닌데 여기까지 함께해준 거라도 고맙게 생각이 들었다.
"아스타로트는 우리를 노예로 삼겠다고 했어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를 쓰러뜨릴 방법이 없으니..."
슬비가 말하자 그녀는 캐롤리엘에게 들었던 얘기를 모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제 3의 위상력만이 그를 쓰러뜨릴 방법이라고 말이다. 검은양 팀은 순간 애쉬와 더스트를 떠올렸다. 칼바크 턱스가 이 사실을 말해줬다는 건, 그들이 분명 자신을 통해 아스타로트를 쓰러뜨리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셈이었다.
"그럼 애쉬와 더스트는 처음부터 그 용을 없애기 위해서인 거 같군요."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
-어머, 결론에 도달한 모양이네.
무전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무전재킹, 한마디로 무전을 강제로 연결시키는 것이었다. 목소리를 들으니 더스트의 목소리, 김유정 요원은 무전기를 들어 그들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