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129화) 구출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5-12-2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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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깐만요! 제로는 분명 나를 보내주겠다고..."
"언행이 상당히 무례해졌군. 그것보다... 제로님께서 널 보내주시겠다 말씀하셨다고?"
"......"
알파는 대답 대신에 고개를 한번 끄덕여줬다. 오메가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 턱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뒤에 있는 누군가를 불렀다.
"'엡실론'."
"네, 대장님."
"!"
'저 사람은...! 대체 언제...'
깔끔하게 정리된 하늘색의 단발머리에 안경을 쓰고 옷깃이 입까지 가릴정도로 올려져있는 남자였다. 바로 오메가의 부하중 한명인 '엡실론'이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오메가의 부름에 즉각 그 자리에 나타났다.
"제로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나?"
"아니요, 그런 말씀은 일체 없으셨습니다."
"알파, 네가 제로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주장하여도, 나는 제로님의 그런 말씀을 들은적이 없다. 무엇보다, 애초에 배반행위를 하는 너의 그 말을 믿어야할 이유는 없지. 그보다 제로님의 말씀이 맞았군. 네가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을때, 제로님께서 너를 철저히 감시하라고 명령하셨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그럴수가...!"
그때 알파는 생각했다. 제로는 분명히 자신을 보내주겠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왜 그러는지 몰랐지만, 이제서야 이유를 알았다. 어차피 제로가 막지않아도, 제로의 충실한 부하인 오메가와 그 휘하의 7명이 알아서 처리할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알파는 제로의 손바닥안에서 놀아난 셈이었다.
'아니... 생각해보니 굳이 상대하지 않아도 돼. 지금 이 자리에는 저 두사람밖에 없어. 그러니 전력을 다해서 도망친다면 어떻게는 도망칠수 있을거야...!'
"좋아...!"
타앗!
비록 오메가가 막고있다고한들, 알파는 그 오메가를 굳이 상대해야할 필요가 없다. 지금 자신이 해야할 것은 있는힘, 없는힘을 다해서 도망치는것, 그 뿐이었다. 그렇게 알파는 오메가를 무시하고 바로 도망치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건 알파의 간과한 생각이었다.
"어딜 그렇게 뛰어가려는거야~?"
"!!!"
땅을 있는힘껏 박차고 달리려는 순간, 알파의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아섰다.
"대장님을 무시하고 그냥 가려구? 신기하네~ 대장님처럼 머엇~진 남자를 두고 그냥 지나치려 하다니~"
기분나쁘게 징그러운 말투로 말하는 여자였다. 바로 오메가에 이은 서열3위, 8명중 부대장을 맡고있는 '시그마'였다. 순식간에 나타나서 알파의 앞을 가로막아선 것이었다.
"그것보다 너~ 지금 우리를 배신하고 도망치려고 한다지~? 바보같네~ 그러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래~?"
"비... 비켜!"
시그마가 얼마나 강한지는 대강 알수 있다. 이천용의 공격에도 별탈없이 멀쩡했던 데다가, 무엇보다 오메가 다음의 자리에 위치한 부대장의 지위에 있는 여자였기 때문에 알파 자신은 시그마를 이길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알파는 죽음을 각오한 상태, 두려움이고 뭐고 신경쓸 여유따윈 없었다.
"어머? 무서워라~ 처음 봤을때보다 많이 건방져졌네?"
알파의 소리침에도 시그마는 오히려 빈정거리듯이 말하였다. 그만큼 알파를 얕보고 있다는 거겠지.
"알파."
"!"
시그마가 빈정거리며 알파를 막아서는동안, 시그마의 뒤로 위에있던 오메가가 천천히 내려와 알파를 바라보았다.
'안돼... 도망칠 기회를 놓쳤어...!'
오메가가 알파의 정면에 서있다. 그렇다는것은 이미 퇴로는 막힌거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너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이상, 보내줄 수는 없다."
'위험해... 이대로라면...'
"뭐, 마침 잘됐군. 어느정도 단련한 '신의 힘'이란 것을 시험해볼 기회다."
그렇게 말하고는 손목을 몇번 풀어주면서 오메가는 5보 앞으로 나섰다. 앞으로 조금 다가온 것만으로도 알파는 움찔거렸다.
"우선 20%정도만 해볼까."
'... 이렇게 된 이상 어쩔수 없어...! 어떻게든 돌파하는 수밖에...!'
"후우... 하아아ㅇ...!"
"흡!"
"!!!"
쿠과아아아아아아아!!!
강행돌파를 하기로 결심한 알파가 선제공격을 하려고 돌진하려는 순간, 오메가는 허공에다가 주먹을 앞을 향해 내질렀다. 그러자 오메가가 내지른 방향의 모든것들이 박살나며 날아가버렸다.
"꺄아아악!!"
털썩!
왠지 모르겠지만 방향이 조금 엇나간 모양이었는지 알파는 그 충격때문에 옆으로 쓰러졌을뿐, 휩쓸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충격적이었다.
"흠... 살짝 방향조절이 안됬군."
"아아..."
특수한것도, 뭣도 아닌 단순한 주먹 내지르기, 게다가 주먹을 내지른 방향에 있는 모든것들을 날려버린건 그 '평범한 주먹'에 의해 발생된 '풍압'만으로 일어난 것이었다.
"이럴수가..."
"그것보다 실수로 '조금' 부숴버렸군. 나중에 제로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다."
'너무... 강해...!'
그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고서 알파는 몸을 떨며 일어날수가 없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의한 절망, 그것이 알파의 앞을 완전히 가로막아선 것이었다.
"힘을 발휘하는것을 조금 줄여야겠군. 뭐, 이제는 힘을 쓸 필요도 없어졌나."
"......"
오메가는 다시 힘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주저앉아있는 알파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이미 알파의 눈빛은 절망으로 가득찬데다가 저항할 생각조차 없어보였다. 저항해봤자 무의미,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부어도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걸 오메가가 간파하고 알파의 앞에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저항해봤자 소용없다는것을 깨달았나보군. 이제야 알겠나? 제로님을 배반하면 어떻게 되는지."
"......"
"설령 우리 세명을 뿌리치고 간다한들, 문을 여는 장소에는 이미 나머지 부하들 5명이 배치되어있다. 어떤 방법을 쓴다한들, 결국 너의 앞에 기다리는건 '절망', 그 하나뿐이다."
"......"
'끝이야...'
"말이 길어졌군. 그럼... 지금 당장 배제하겠다."
말을 마치고, 오메가는 한손을 위로 치켜들었다. 마무리를 지으려는 것이었다.
'죽음은 이미 각오한 바야... 그렇지만...'
"그럼..."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한번만 더...'
"끝이다."
'천용이를 보고싶어...!'
슈아악!
"알파아!!!"
"?!!"
오메가가 마무리를 지으려는 그 순간, 알파의 위에서 차원문 하나가 열렸고, 그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소리치며 나왔다. 그러자 알파는 놀라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아... 아...!"
"너는...!"
"구해주러 왔다고!!"
그 주인공은, 바로 이천용이었다.
"네녀석이 어떻ㄱ..."
"방해되니까 비켜!!"
빠악!!
이천용은 다짜고짜 오메가의 안면을 발로 차버렸다.
"크읏!"
안면을 발로 차인 오메가는 몇미터 가량 밀려났다. 오메가의 몸은 '다이만타늄', 매우 단단한 몽이었다. 그러나 이미 이천용도 그 사실을 알고 '타격'이 아닌 '밀어내기'를 하였기 때문에 알파에게서 오메가를 떨어트리는 데에는 성공하였다.
"후우... 알파, 괜찮아?"
"아..."
"괜찮냐니까?"
"... 흐... 으윽... 흑..."
"무, 뭐야? 갑자기 왜 우는건ㄷ... 우왓!"
"구해주러 와줘서 기쁘다고, 이 바보야!"
알파는 눈물을 흘리며 이천용의 품에 와락 안겼다. 이천용은 다소 놀랐지만, 동시에 안심이 되었다.
"... 다행이다, 다친곳은 없나보네. 그것보다 지금 네가 들고있는건..."
"아, 이건..."
"... 봉인된 나의 신기들... 그렇구나, 이걸 들고 오려다가 녀석들한테 들켜서..."
이천용은 대강 어떻게 된일인지 파악하였다. 알파가 무엇때문에 위기에 처하였었는지... 그리 알고 이천용은 주저앉아있는 알파를 일으켜주며 말하였다.
"우선은 알파, 빨리 돌아가자. 문이 닫히기 전에."
"응... 그것보다 어떻게 이곳으로 통하는 문을..."
"문을 열수있는 사람이 한명 더 있잖아? '네 동생'말이야."
"베타가...?"
"설명은 나중이야, 어서 가자. 오메가가 반격해오기전ㅇ..."
"보내주지 않겠다."
"!!!"
쿠과아아아아앙!!!
그때, 오메가가 이천용의 바로 뒤까지 이동하여 이천용의 정수리를 향해 주먹을 내리찍었다.
"크윽!"
간발의 차이로 이천용은 알파를 붙잡은채로 오메가의 공격을 옆으로 빠르게 피하였다.
"알파, 그리고 용신... 절대로 보내주지 않겠다."
"쳇...!"
'저녀석...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잖아... 지금 나보다 더 강할지도... 이거 곤란한데, 문이 닫히기전에 얼른 가야하는데...!'
"그보다도 용케 이곳으로 왔구나. 확실히 이곳에서 문을 열때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여는것이 가능하지만, 다른곳에서 이곳으로 올때는 해당되지않지. 그리고 이곳으로 통하는 문을 연것은, 아마 베타가 연 모양이겠군."
"굳이 설명을 해줄 필요는 없지만, 뭐 그런거지."
"어쨋거나 이곳으로 온 이상, 보내주진 않겠다."
오메가는 전투태세를 취하였다. 그 무엇에도 신경쓰지않는, 오로지 전투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는 문자 그대로 '전투태세', 이천용은 그 상태가 된 오메가에게서 빈틈이란것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 어쩔수 없지.'
"알파."
덥석...
오메가를 마주보며 대치하고있던 이천용은 갑자기 작은목소리로 말하더니 알파의 몸을 붙잡았다. 이천용이 갑자기 자신의 몸을 붙잡자 알파는 당황하였다.
"?! 뭘 하려는..."
"먼저 가있어."
휙!
"!!!"
이천용은 몸을 붙잡은 알파를 아직 닫히지않은 차원문을 향해 던져버렸다. 놀랄틈도 없이 알파는 바로 차원문의 입구를 통과하고 있었다.
"보내주지 않는다!"
"어딜!"
콰아앙!!
알파가 차원문에 통과되는것을 저지하려는 오메가를, 이천용이 가로막아서며 저지하였다. 그 틈에 알파는 이미 차원문을 통과해버린 상태였다.
"네녀석...!"
"쉽게 보내줄수는 없지, 안그래? 물론, 너를 말이야."
"으으... 시그마! 엡실론! 추격해라!"
"예!"
"가자~!"
오메가는 뒤에있는 시그마와 엡실론에게 알파를 추격할것을 명령하였다. 오메가의 명령에 시그마와 엡실론은 즉각 열려있는 차원문을 통과해 알파를 추격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
그 문의 입구를, 이천용이 여의주를 거대하게 만든채로 완전히 막아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큿! 이렇게 되면 추격은 불가능한데...!"
"...? 그보다 이거, 왠지 지직거리고 있는것 같지않아?"
"?"
지직... 지지직...!
"정답."
[여의주 - 뇌룡강우]
파지지지지지직!!!
여의주에 근접해있던 시그마와 엡실론을 향해 여의주가 뇌룡들을 떨어트렸다.
"크아아아악!!"
"꺄아아아~!"
"이쪽도 쉽게 보내줄 수는 없다ㄱ..."
"네녀석!!!"
퍼어억!!!
잠깐동안 시그마와 엡실론에 정신이 팔려있는 이천용의 배를 향해 오메가가 주먹을 꽂아박았다. 철벽의 방어가 되는 '다이만타늄'의 경도가 이번에는 그 어떤 성문도 단숨에 부숴버릴듯한 공성추로 변하여 이천용을 공격하였다.
"크억!"
오메가의 주먹에 맞고 이천용은 뒤로 힘차게 날려져버렸다.
"정신을 팔다니, 건방지군."
"헤... 헤헤... 걸렸구만."
"뭐? ... 아니!"
이천용의 말뜻이 뭔지 모르던 오메가는 이천용이 날려지는 방향을 보고서야 눈치챘다. 이천용이 날려진 방향, 바로 차원문의 입구였다. 입구를 막고있던 여의주는 어느샌가 작아져있었고, 입구가 활짝 열린 차원문을 향해 이천용이 날려진것이었다.
"네녀석!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그럼, 잘 있으라고."
슈욱...
그리하여 이천용은 차원문의 입구를 통과하였다.
"이노옴!!!"
피유웅!!!
오메가는 이천용이 통과한 차원문의 안을 향해 에너지탄을 날렸다. 그러나 이미 이천용은 통과해버린 상황, 그런다고 이천용이 그 충격으로 다시 돌아온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주도면밀한놈...!"
오메가는 분함에 손을 떨고있었다. 그때였다.
'오메가.'
'! 제로님...'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는 알고있다. 용신이 베타와 함께 도주했다지.'
'죄송합니다, 방심을 하고 말았습니다.'
'뭐, 상관없다. 오히려 잘 되었다.'
'예?'
'이미 준비는 다 갖춰진 상황, 이 기회에 군단을 이끌고 인간세계를 없애는거다.'
'... 알겠습니다.'
'그럼, 믿고 맡기겠다. 오메가. 그리고 재차확인겸 다시 물어보는데, 이전에 내렸던 명령... 잊지는 않았겠지.'
'예, 알고있습니다.'
'좋다, 그럼 가라.'
'예, 명령대로.'
"... 시그마, 엡실론, 모두를 불러모아라. 하나도 빠짐없이."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무얼 하시려고..."
"인간세계를 총공격한다."
"총공격...?!"
"그래, 제로님의 명령이시다."
"아, 알겠습니다."
"......"
'기다려라, 용신... 이 빚은 반드시 갚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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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실 알파가 자력으로 탈출하고
그때 천용이랑 엇갈려서 서로 만나지 못한 쪽으로도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이것보다 위에 적은대로가 더 나을것 같아서 이렇게 적었습니당
쨋든 다음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