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나&클로저스X헤일로5] 구원 -프롤로그-
율리아데 2015-12-21 0
춥다.
어둡다.
무섭다.
고독하다.
고통스럽다.
부정적인 감정이 엉킨 실타래처럼 풀수없을 정도로 뒤섞이며, 방탄 유리로 뒤덥힌 캡슐 안에서 하얀색 침대위에 웅크린채 이 고통스러운 나날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며,하루하루를 연명했다.
어떤 모종의 이유로 끌려온 나와 아이들은,아무도 모르는 지하 연구소에 갇혀 수천 수백개의 약물을 강제로 투약 받으며 죽고싶을 정도의 고통을 매일매일 느꼈고.연구원들이 강제로 내옷을 벗겨 기계들에게 몸 구석구석 흩는것도 일과가 되었다,
나오고 싶다고한 생각을 수천수백번 반복하며,약물 부작용에 의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잠식된체, 하루도 빠짐없이 비명을 지르는 육체를 달래며 필사적으로 버티기 시작했다.
하루,이틀,사흘..그리고 1달.
반복되는 약물주사와 기분나쁜 기계들에게 알몸을 보여지는 수치심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고,약물 부작용에 하나둘씩 죽어가는 소년,소녀들의 모습에 내 정신을 바로잡는게 버겁기 시작했다.
정신은 피폐해져만 갔고,육체도 한계를 맞이하기 시작한건지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힘들다...쉬고싶다..
고통과 피폐한 정신은 점점 흐릿해 지더니 이내 끝없는 어둠속으로 잠식하기 시작했다.
타앙!
타앙! 타앙! 타앙!
하지만,여러발이 울리는 총성에 내 정신은 어둠속에서 올라와야만 했다.
타앙!
타앙!
타앙!
투두두두두두두두-!!!
우리들을 가둔 철문 바깥에서 울려퍼지는 총성과 "엄호해!!""사,살려줘!!"라는 경비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에 나는 물론이고 다른 캡슐안에서 잠들었던 소년,소녀들은 바깥에서 울려퍼지는 총성과 경비원들의 비명소리에 깨어났고,우리들은 방탄유리 넘어로 보이는 철문을 막연하게 바라 보았다.
-잠시후-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 정도로 자신의 귀를 아프게하는 총성이 전부 그치고...
끼이이이익..
우리들을 가두었던 육중한 철문이 누군가의 힘에 의해서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오로지 어둠만 자리 잡혔던 우리들의 공간이 따스한 빛이 환하게 비추어 졌고, 나는..아니,우리들은 환한 빛속에서 검은색 돌격소총을 조준하고 있는 녹색갑옷 남성을 바라보았다.
전신을 휘감은 녹색으로 이루어진 그의 갑옷.얼굴을 가린 녹색헬맷과 어우러진 주황색 바이저.녹색갑옷 남성의 모습은 마치 옛날 이야기에서 나오는 용맹한 기사 같았고,어떤 괴물이 자신의 앞길을 막더라도 용맹한 투사처럼 괴물을 쓰러뜨리기 위해 달려들것 같은 용맹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녹색갑옷 남성은 우리를 응시하자 조준하고 있던 돌격소총을 내리고 아무말없이 감옥과도 같은 캡슐에 갇힌 우리들을 말없이 바라보기 시작했다.
[....]
터벅,터벅,터벅...
아무말 없이 우리를 보고있던 녹색갑옷 남성은 나와 우리들이 있는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느덧 내가 있는곳에 다다르더니 움직이던 발걸음을 멈추고,멍한히 그의 주황색 바이저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응시했다.
"...."
[....]
또다시 조용한 침묵이 감돌기 시작하고..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그리곤 잠시후 그는 캡슐에 써져있는 <이리나 페트로브나-117>이 적혀있는 내 코드네임을 바라보았다.그러고보니 저사람 어깨 갑주에도 자신과 같은 번호가 서져있다. 시야가 흐릿해서 잘 안보였지만 117이라는 글자는 선명하게 보였다.
[가만히 있어라.]
녹색갑옷 남성의 무뚝뚝한 목소리가 들려 오더니 캡슐 입구를 강제로 열기 시작했다.
끼긱,끼기기긱...콰직!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벙벙한 나를 신경쓰지 않는 남성은 힘없는 내육체를 안더니 다시는 나갈수 없을거라고 생각된 밖으로 빠져 나갔다. 그때 녹색갑옷 남성과 같은 디자인을 가진 갑옷을 입은 사람들이 내가 남성에게 안긴체 빠져나오던 장소에 들어가는 보고 지금에서야 내가 바라던 염원이 이루어 졌다고 깨달았다.
[여기는 시에라 - 117. 적군을 전부 무력화 시키고, 목표물들을 확보 하는데 성공했다. 즉시 귀환 하겠다.]
나는 구원 받았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초록빛 기사에게 안기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