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1부] (40화) 흉계 - 2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9-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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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터릿
김기태가 G타워 옥상에서 이탈하여 유니온 터릿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검은양팀은 데이비드와 함께 유니온 터릿으로 즉각 출동하였다. 유니온 터릿에 도착하자 어찌된 일인지 휴면 페이즈로 있어야 할 헤카톤케일이 활동 페이즈가 되어 난동을 부리면서 유니온 터릿을 파괴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황속에서 김기태가 유니온 터릿 위에 서서 유유히 헤카톤케일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김기태는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크큭, 이제 슬슬 때가 되었군..."
"김기태! 이게 무슨 일인가! 어째서 헤카톤케일이... 아니!?"
그때, 데이비드는 헤카톤케일의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위상변환엔진을 보았다. 작동하고 있어야할 위상변환엔진이 무슨 연유 때문인지 작동이 중지되어 있었던 것이다.
"김기태, 설마 자네가..."
"그런걸 알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거기서 이 김기태님이 헤카톤케일을 쓰러트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나 보시죠. 크큭!"
그렇게 말하면서 김기태는 등에 메고있던 장검 두 개를 잡아들고 당당한 발걸음으로 헤카톤케일의 정면에 다가섰다.
"김기태, 그만두게! 자네의 힘으로는 헤카톤케일을 쓰러트리지 못해!"
"흥! 쓰러트리지 못할지는 두고 보시란 말입니다! 자, 받아라!"
데이비드가 말리는것을 뿌리치면서 김기태는 큰 기합소리와 함께 한 번 뛰어올라 양손에 각각 쥐고있는 장검을 세게 휘둘렀다.
"산들바람베기!!"
......
"...?"
이상하게도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잠깐동안 정적만이 흘렀다. 그러다가 김기태가 사색이 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 뭐야...?! 대체... 대체 이게 뭐야...! 힘이... 위상력이 안 나와...! 서, 설마...! 지금?! 하필이면 지금이라고?! 왜! 왜 하필 지금인거냐고! 왜?!"
스으으...
김기태가 사색이 되어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을 때, 그 위로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바로 헤카톤케일의 손이었던 것이다.
"!!"
"김기태!"
쿠우우웅!!
마치 가만히 앉아있는 파리를 파리채로 때려잡듯, 헤카톤케일의 손이 김기태를 향해 강하게 내리쳐졌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도 김기태의 바로 눈앞에서 헤카톤케일의 손이 내리쳐졌기 때문에 김기태는 무사할 수 있었다.
"김기태, 괜찮나?"
김기태가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데이비드가 헤카톤케일의 손이 김기태의 바로 위까지 다가와서 내리치기 직전에 중압으로 헤카톤케일의 손을 짓눌러 헤카톤케일의 손이 김기태를 내리치지 못하게 만든 것이었다.
"그보다 김기태, 방금 뭐라고 한건가? 위상력이..."
"차, 참견 마! 당신이랑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돌아가서 듣도록 하지. 지금은 헤카톤케일이 계속 날뛰지 못하게 막는 것이 우선이니..."
...쿠우우우웅!!!
데이비드는 G타워 옥상에 도착했을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강력한 중압으로 헤카톤케일을 짓눌렀다. 그러자 방금전까지만 해도 격렬하게 날뛰던 헤카톤케일이 중압에 짓눌려 금새 무릎을 땅에 꿇고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되었다. 데이비드는 헤카톤케일을 움직이지 못하게 계속 중압으로 짓누르면서 검은양팀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 틈에 자네들은 어서 작동정지된 위상변환엔진을 다시 작동시키게."
"아, 네!"
데이비드의 지시를 받고 검은양팀은 제각각 흩어져서 헤카톤케일 주변의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위상변환엔진을 다시 재가동시켰다. 그렇게되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헤카톤케일은 다시 휴면 페이즈가 되어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었다.
"좋아, 다시 휴면 페이즈로 넘어갔군. 그럼... 김기태, 돌아가서 얘기를 좀 하지. 이건 명령이야. 알겠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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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타워 옥상
김기태를 데리고 검은양팀과 데이비드는 다시 G타워 옥상으로 돌아왔다. 데이비드는 김기태의 상태를 확인함과 동시에 그를심문하였고, 그 결과를 데이비드 대신 캐롤이 검은양팀에게 전달해주었다.
"김기태 요원은 괜찮아요. 이렇다 할 부상도 없고요. 다만..."
"?"
캐롤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하였다.
"정신적인 충격이 큰 것 같아요. 바로, 위상력을 상실한 것에 대한 충격이요..."
"위상력을 상실했다구요?"
"Yes, 이렇게 위상능력자의 위상력이 극단적으로 약화되는 병을 위상력상실증이라고 해요.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는 희귀병이죠. 위상력상실증은 발병하기 몇 개월 전부터 독특한 징후를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김기태 요원은 자신이 위상력상실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에요. 지금 데이비드 국장님이 김기태 요원을 심문하고 있는 중이에요. 위상력상실증에 의한 정신적인 충격 때문인지 태도가 많이 고분고분해졌다고하니, 아마 금방 어떻게 된 것인지 그 진실을 알 수 있겠죠. 그때가 되면 국장님이 여러분을 부를테니, 휴식을 취하면서 기다려주세요."
몇 분간 기다렸을까, 곧 데이비드가 김기태의 심문을 끝마치고 검은양팀을 불렀다. 검은양팀은 즉시 데이비드를 찾아가 데이비드가 하는 말에 경청하였다.
"이제는 순순히 이야기를 털어놓더군. 그럼 전부 얘기해주겠네. 그 친구... 김기태는 자기가 위상력상실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이야. 자기가 그 병을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매우 초조해졌어. 위상력을 잃기 전에 어떻게든 큰 공을 세우고 싶어했다더군. 그래서 무리하게 S급 요원이 되려고 했지만, 결국 그는 승급심사에서 떨어졌어. 한 마디로 그는 벼랑 끝에 내몰린 셈이 됐지. 설상가상으로 그런 상황에서 클로저들의 권리가 축소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으니... 이대로는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 거라고 생각한 거야. 그렇게 곤경에 처한 김기태에게 지부장이 접근한 거지. 자기와 함께 숭고한 사명을 이룩하자고 말했다더군."
"숭고한 사명이란게 대체 뭐죠?"
데이비드는 두 팔을 양옆으로 펼쳐보이며 대답하였다.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이지."
"?"
검은양팀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데이비드는 다시 팔을 내리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우선, 정상회담을 습격한다는 정보를 일부러 흘린 뒤, 세계정상들을 경호한다는 명목으로 클로저들을 분산시켰네. 그리고 신서울의 주요전력이 사라진 시점에서 헤카톤케일을 동원하여 강남을 기습하는 거야. 벌처스의 협조를 받아서 말이지. 그렇게 거대 차원종, 헤카톤케일이 도시를 어느 정도 파괴하고 나면 김기태가 나서서 헤카톤케일을 처치하는 걸로 시나리오가 막을 내리는 거야. 아까전에 유니온 터릿에 갔을 때 위상변환엔진의 작동을 멈추게 해서 헤카톤케일이 활동 페이즈로 넘어간 것도 다 김기태가 일부러 그렇게 함으로써 그 막을 내리기 위해서였지."
"쉽게 요약하면 주변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서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이군요."
"그런 셈이지. 더군다나 그걸로 끝이 아니네. 헤카톤케일의 출현에 대한 책임은 한때 강남을 담당했던 자네들, 검은양팀과 직접 잔해를 수집한 벌처스의 처리부대에게 떠넘길 생각이었다더군."
"뭐라구요?! ...응? 잠깐만요. 벌처스의 처리부대라니... 그 나타란 녀석이 있는 늑대개팀 말인가요?"
갑자기 벌처스의 처리부대라는 이름이 나오자 검은양팀은 왜 그 이름이 난데없이 언급이 된 것인지 이유를 몰라 데이비드에게 물었다.
"실은 김기태를 심문하고 있을 때, 김시환이라는 친구한테서 메일을 받았네. 자신이 계속 조사해보며 벌처스의 본부 컴퓨터에서 삭제된 관련 파일을 복구해본 결과, 벌처스가 헤카톤케일의 파츠를 하나씩 우리 차원으로 옮긴 뒤에 조립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더군. 여기서 자네들이 강남에서 활동하는 동안 벌처스의 처리부대, 늑대개팀이 은밀하게 헤카톤케일의 파츠를 수집했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지."
"그럴수가..."
"벌처스... 믿지 못할 사람들로만 구성된 조직인 줄 알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야. 그런 정직한 친구가 벌처스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지... 그보다 그 친구가 자네들에게 이 말을 전해달라고 하더군."
"?"
[아무래도 벌처스 안에서 장사를 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사상대가 여러분이라서 다행이에요. 그럼,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검은양팀 여러분.]
"김시환씨..."
"...자, 하던 얘기를 마저 하도록 하지. 어쨋든, 그렇게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난 뒤에는 이 사건으로 인해서 군비강화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고, 클로저와 벌처스는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야. 덤으로 김기태는 헤카톤케일을 물리쳐서 강남을 구한 영웅이 되고 말이야."
"그 아저씨... 우리한테 책임을 떠넘길 생각이었군요."
"그래. 나는 무엇보다도 그걸 용서할 수 없어."
데이비드는 조금씩 화가난 표정이 되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클로저의 권리를 위한다고 말하면서도, 같은 클로저인 자네들을 배신한 거지. 결국 지부장도, 김기태도,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버린 것에 불과해."
"......."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는 여기까지네. 후에 추가적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낸다면 다시 알려주도록 하겠네. 그럼 이제 슬슬 최종작전으로 돌입해볼까."
"최종작전?"
갑자기 데이비드가 '최종작전'이라는 단어를 말하자 검은양팀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하였다. 데이비드는 그 '최종작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검은양팀에게 설명해주기 시작하였다.
"현재 위상변환엔진으로 헤카톤케일의 위상력을 흡수하고 있는 중인 건 다들 잘 알고 있을거야. 하지만, 엔진의 에너지 저장량에는 한계가 있지. 저장량 이상의 에너지가 엔진에 저장되면 엔진은 결국 과부하로 인해 폭발해버리고 말 거네. 여기서 오세린 요원이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았지."
"세린 선배가요?"
"그래. 현재 위상변환엔진에 저장된 플라즈마를 발사장치를 이용해 대기권 밖으로 발사시키자는 것이네. 이 작전이 성공만 한다면 계속해서 플라즈마 캐논을 발사시키는 것으로 헤카톤케일의 위상력을 전부 소진시킬 수 있겠지. 그래서 이미 오세린 요원이 직접 제작한 위상에너지 플라즈마화 장치가 터릿에 설치중이야."
"세린 선배가 직접 만들었다구요?"
항상 자기자신은 무능하다면서 자신감이 없는 오세린이 그런 장치를 직접 제작했다는 말에 꽤나 놀라는 검은양팀이었다.
"기술부에 있을 때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더군. 이거 참... 그녀가 이렇게까지 유능한 인재인 줄은 몰랐어. 이번 작전이 끝나면 그녀의 승급을 윗 선에 건의해 봐야겠군."
"승급이요? 그거 잘 됐네요!"
"하하, 그렇지. 아무튼, 지금은 작전에 집중하도록 하지. 이번 작전만 성공시킨다면 헤카톤케일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네. 실질적으로 마지막 작전이나 다름없는 셈이지. 그럼 위상에너지 플라즈마화 장치가 완전히 설치되기전까지 그것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유니온 터릿으로 출동하여 주변에 있는 차원종들을 섬멸해주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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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터릿
검은양팀은 오세린이 제작한 위상에너지 플라즈마화 장치의 설치작업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니온 터릿으로 출동하여 그 주변에 출현해있는 차원종들을 처리중이었다. 그 주변에 있는 차원종들을 거의 처리했을 때였을까, 자신들의 눈 앞에 요즘들어 자주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 너희들은...!"
바로 애쉬와 더스트였다.
"후후, 대단한걸? 검은양팀. 비록 의지를 가지지 않은 시체라고는 해도, 한때는 우리의 군단장이었던 존재를 쓰러트리기 일보직전까지 오다니 말이야."
"그러게! 역시 내가 점 찍은 남자(이세하)는 뭐가 달라도 다른걸?"
"너희들... 이번에는 또 무슨 흉계를 꾸미려는 거야? 지금은 중요한 작전중이라고! 방해하지 마!"
거의 막바지까지 와서 혹시라도 애쉬와 더스트에게 방해를 받는다면 크나큰 낭패일테니 이세하가 그 둘을 향해 방해하지말고 어서 가라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 둘은 이세하의 말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고 있어. 이번 작전이 성공한다면 너희들은 옛 용을 쓰러트리고 도시를 구하겠지. 설마 너희들이 이렇게까지 잘 할 줄은 몰랐어. 이거, 아무래도 우리가 지나치게 너희들을 도와준 것 같군."
"그러니까,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지! 전쟁이 하나도 안 일어나면 하나도 재미없을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도 전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이전에는 분명히 애쉬와 더스트도 전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지금 이렇게 했던 말을 바꾸자 검은양팀은 약간 당황스러웠다.
"그야 그렇지. 하지만... 약간의 아수라장 정도는 원해서 말이야. 그리고 그래야만 배신자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을 거고 말이야. 하지만 이대로 가면 너무 쉽게 끝나버리거든. 아, 정말 재미없고 따분할거야."
"그래서~ 미안하지만, 너희들의 작전을 방해해야겠어!"
"! 기, 기다려! 대체 뭘 하려는...!"
검은양팀이 마저 놀랄 틈도 없이 애쉬와 더스트는 갑자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후후, 그저 잠시동안 에너지의 흐름을 역류시키려는 것 뿐이야. 그래서 잠들어버린 옛 용을 깨우는거지."
"그러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지켜보라구!"
그리고 애쉬와 더스트는 서로 손을 마주잡으며 알 수 없는 행동을 취하였다.
파직... 지직...!
그러자, 갑자기 위상변환엔진이 이상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뿐만 아니라 휴면 페이즈에 있던 헤카톤케일이 돌연 활동 페이즈로 넘어갔고,
슈아아아아아아악!!!
헤카톤케일이 고출력의 광선을 하늘에 있는 거대한 차원문을 향해 발사하였다.
"... 저게... 뭐야...?"
정신을 차리고 하늘을 올려다보자, 거대한 차원문 속에서 정체불명의 영토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럼 우리들은 이만 이쯤에서 물러가지."
"바이바이~."
"잠깐 기다ㄹ..."
불러세울 틈도 없이 애쉬와 더스트는 또 다시 모습을 감추고 사라졌다.
"대체... 뭘 한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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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