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1부] (36화) THE SIX의 힘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8-31 3

일요일때 날려먹은 36화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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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국장님!"


김유정이 한쪽 방향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쪽을 보니 붉은 머리에 안경을 쓰고 이마에는 X자 흉터가 있고 신사처럼 단정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 남자는 바로 데이비드였던 것이다.


"이렇게 직접 보는건 오랜만이군, 유정씨.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진 것 같은데? 그래서 어때? 언제 단둘이서 식사라도 하지 않겠나?"


"이, 이런 상황에서 식사는 무슨 식사에요! 그런 쓸데없는 얘기는 나중에 하세요!"


같이 식사라도 하자는 제안을 단박에 거절당한 데이비드는 이번이 김유정에게 아홉 번째 차인거라며 한 번만 더 차이면 기념할 만한 열 번째가 될거라는 말 등을 하며 웃고 있었다.


"지금이 농담이나 하실 때에요? 어서 대책을 세워야죠!"


"유정씨는 유능하지만 너무 걱정이 많은 게 탈이라니까. 그 점이 좋긴 하지만 말이지. 어쨋든, 농담은 이쯤 해두고 앞으로의 대책을 세워보도록 하지. 그 전에..."


데이비드는 검은양팀 네 사람에게 고개를 돌려보며 인사하였다.


"자네들이 검은양팀이지? 만나서 반갑네. 나는 유니온 신서울 지부의 관리국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리야. 슬슬 유정씨한테 들었을거라 생각하니 덧붙여서 말하자면 'THE SIX' 6명 중 한 명이지. 앞으로 잘 부탁하네."


"네,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


데이비드는 제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제이도 마찬가지로 데이비드를 쳐다보았다. 다만, 서로를 쳐다보는 것에 대해 약간 다른점이 있다면 제이만이 데이비드를 경계심이 가득찬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오랜만이군. 지금은 제이라고 부르는게 맞겠지?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 어때?"


"간단하게 한 마디로 말하자면 불쾌하다...라고 말해두지."


"아직도 옛날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거야? 네가 왜 나를 그런식으로 생각하는건지는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때의 나는 그럴 수 밖에 없었어. 너도 잘 알잖아?"


"됐어. 이제와서 그렇게 말해봤자 무의미해. 유정씨, 이 인간이랑 할 얘기를 다 끝마쳤을때나 긴급하게 출동해야 할 때 나를 부르도록 해. 그때동안 나는 저기서 잠시 쉬고 있을테니."


그렇게 말하고 제이는 뒤도 돌아** 않은채 데이비드가 있는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김유정이 제이를 불러 멈춰세우려고 했으나, 데이비드가 이를 막으며 그럴 필요 없다는 손짓을 하였다.


"불편하게 만들어서 미안하군. 사실 제이하고는 차원전쟁때 같은 팀에서 활동한 전우야. 내가 당시에 울프팩팀의 관리요원을 맡고 있었지. 처음에는 형과 동생, 그렇게 가까운 관계로 싸워나갔지만... 으흠, 지금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해봤자 불필요하니 그만하지."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두 사람이 이러는거지?'


"아무튼, 자네들을 만나서 기쁘네. 특히... 이세하군."


데이비드는 말을 하다가 이세하를 지목하고 말을 이어갔다.


"자네와는 특히나 짧게만이라도 대화를 해보고 싶었네. 그래, 지수씨... 그녀는 잘 지내고 있나?"


"엄마를 아세요?"


"방금전에 내가 차원전쟁때 자네 어머니가 있는 울프팩팀의 관리요원이라고 말했었잖나. 아무튼 그녀를 마지막으로 봤던게 18년 전쯤이었지 아마. 그때는 지수씨가 국가반역자라는 오명을 쓰고 지명수배가 된 상황이었지. 그래서 결국 나와 그녀는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그녀를 ** 못했네."


"엄마랑 싸우셨다구요?!"


서지수가 국가반역자라는 오명을 쓰고 지명수배가 되어있을 당시, 데이비드가 적으로써 서지수와 싸웠다는 말에 이세하는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 일반적인 클로저 요원들로 그녀를 붙잡는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유니온과 한국 정부는 나를 포함한 'THE SIX' 전부를 동원하여 그녀를 붙잡도록 하였네. 물론, 성공하지는 못했어. 그녀의 힘은 이미 우리 6명의 힘을 뛰어넘고 있었던거지. 이 이마의 흉터도 그때의 싸움으로 생긴 거라네. 그때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니 아직도 간담이 서늘하군."


"그랬군요..."


"그렇다고 그녀를 원망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야. 무엇보다 그녀가 부당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니까. 국가에서 내린 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녀와 싸웠던거지. 그러니 혹시라도 대신 사과한다거나 그럴 필요는 없네. 나는 자네와 긴밀하게 지내고 싶으니까. 물론, 같은 검은양팀 멤버인 유리양과 미스틸군도 마찬가지지."


데이비드는 친근한 미소를 짓고 모두를 한번씩 번갈아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리고 대화의 화제를 돌려 말을 계속하였다.


"자, 이제 인사나 잡담은 이쯤 해두지. 마침 내가 미끼가 되서 육로로 위상변환엔진이 도착한 상태이니 어서 헤카톤케일의 주변에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해야해."


"네, 그럼 지금 당장..."


"그 전에, 잠깐 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러니 위상변환엔진의 설치작업은 미뤄주게."


"네?"


네 사람은 어리둥절하며 데이비드에게 왜 위상변환엔진의 설치작업을 미루자는 것인지 물었다.


"잘만 하면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이 헤카톤케일이 활동 페이즈에 들어갔을때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몰라서 말이야."


"국장님, 설마..."


"일단은 현재 휴면 페이즈 상태의 헤카톤케일이 활동 페이즈로 넘어갈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도록 하지."


"뭐라구요?! 그랬다가는 헤카톤케일이 다시 거리를 엉망진창으로 헤집어놓을 거에요!"


안 그래도 자신들이 힘들게 유인까지 해가면서 휴면 페이즈로 넘어가게 만들었는데 다시 활동 페이즈로 넘어갈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데이비드의 말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냥 지금 당장 위상변환엔진을..."


"세하야, 괜찮아. 국장님의 말에 따르렴."


"유정 누나까지... 대체 왜요?"


"곧 알게 될거란다."


의미심장한 말만을 하고 김유정은 잠자코 데이비드의 말에 따랐다. 세 사람은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어쩔 수 없이 따르기로 하였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호오, 이제 슬슬 활동 페이즈로 넘어가려는 모양이군."


저 멀리 휴면 페이즈 상태로 가만히 서 있던 헤카톤케일이 활동 페이즈로 넘어가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그럼 어디 한번 해볼까?"


데이비드는 주머니속에 넣고 있던, 손바닥에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있는 왼손을 꺼내 활짝 펼쳤다. 그러자 그 십자가 문양에서 조금씩 빛이 발산되고 있었다.


'뭐지?'


"얘들아, 잘 봐두렴."


"?"


"데이비드 국장님... 'THE SIX'의 힘을."






쿠우우우웅!!!


"?!!"


그 순간, 헤카톤케일이 서 있는 자리의 주변 전체에 터무니없이 강력한 중압이 생기며 헤카톤케일을 짓눌렀다. 이슬비의 중력장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중압, 이미 헤카톤케일의 주변에 있는 빌딩같은 건물들은 쥐포나 다름없는 꼴이 되어있었다. 또한, 거대하고 견고한 헤카톤케일이 그 중압에 맥없이 짓눌려져 무릎이 땅에 꿇렸고 급기야 양손으로 땅을 짚지 않으면 몸이 당장이라도 땅바닥과 진한 만남을 나눌 정도였다.


"흐음, 이 정도로는 부족한가? 그럼 힘을 좀 더 써서 지금보다 강도를 더 높여봐야겠... 음?"


그런데 그때, 어찌된것인지 헤카톤케일이 중압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다. 동시에 몸은 석상마냥 굳은것처럼 조금의 미동조차 없이 멈춰있었다. 그것은 바로 활동 페이즈에서 다시 휴면 페이즈로 넘어간 것이었다. 중압에 견디느라 힘을 소진한 것이 그 이유였다.


"간단히는 안된다는건가... 유감이군. 위상변환엔진을 쓸 필요도 없이 헤카톤케일을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를거라 생각했건만... 어쩔 수 없군. 지금 당장 특경대에게 위상변환엔진을 설치해라고 전해주게."


"네."


"그리고... 음?"


데이비드는 한껏 놀란 표정들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세하, 서유리, 미스틸을 보고 가볍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다들 뭘 그렇게 놀라나? 나 정도의 사람이 아직 다섯명이나 더 있는것이니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네."


'아니, 그게 오히려 더 놀랄 일인데...'
"국장님은 역시 위상능력자셨던 거군요..."


"하하, 미안하지만 오답이라네. 나는 위상능력자가 아니야."


"네? 위상능력자가 아니라뇨!? 그렇다면 방금 그건 어떻게..."


"위상력과는 다른 힘... 지금은 이렇게만 말해두겠네. 이번 일이 끝나고 나면 자네들에게도 자세히 알려주지."


그리고 데이비드는 대화의 화제를 다른것으로 넘겼다.


"헤카톤케일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잠시 나중으로 미뤄두고... 클로저의 의무를 등지고 출동을 거부하는 김기태를 심문하도록 하겠네. 지금 당장. 그래서 그가 무슨 목적으로 출동을 거부했고, 이유가 무엇이든 적합한 징계도 내릴 것이네. 자, 그럼 가서 김기태를 불러와주게."


"네."








데이비드의 말에 따라 검은양팀은 김기태를 찾아갔다. 김기태는 왜 검은양팀이 자신을 찾아온 것인지 대강 예상하고 있었다.


"쯧, 데이비드가 보내서 온 거지?"


"네, 아저씨를 불러오래요."


"안 봐도 뻔하군... 너희들이 데이비드한테 다 일러바친거지? 내가 너희들을 못살게 군다고 말이야."


김기태는 아무런 근거조차 없이 그런식으로 말하자 이세하가 발끈하며 되받아쳤다.


"저희들 중 누구도 고자질을 한 적 없어요. 이건 다 아저씨가 자초한 일이거든요?"


"이 건방진 꼬맹이... 뭐, 좋아. 데이비드를 만나주지. 나도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이야."








곧, 데이비드와 김기태는 서로와 대면하였다. 둘 사이에서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 긴장감속에서 데이비드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김기태, 오랜만이군."


"예, 그렇네요. 승급심사 이후로 처음 뵙는군요. 기억하시겠죠? 그때 저한테 불합격 판정을 내리셨잖아요?"


"그 일로 내게 원한을 가진 건가? 아니면 자네와 상의없이 검은양팀을 만든 게 마음에 안 들기라도 했나?"


"뭐, 어느쪽이든 다 짜증나는 일이었죠.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김기태는 데이비드가 하는 말에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대답해갔다.


"그러면 역시 지부장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건가? 어서 대답해주게, 김기태."


"노코멘트. 지금은 그 질문에 대답할 때가 아니라서 말이ㅈ..."


쿠우우웅!!!


"크어억?!"


갑자기 김기태는 무언가에 짓눌려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바로 데이비드의 중압이 김기태를 짓누르는 것이었다. 데이비드는 김기태를 계속 짓누르며 말을 계속해나갔다.


"김기태 요원, 이 상황이 그렇게 어물쩡 넘어갈 수 있는 걸로 보이나? 대체 어쩌다가 자네가 이렇게 됐는지 궁금하군. 내가 알던 자네는 욕심이 조금 있을지언정, 누구보다 클로저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야."


"그건...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국장님...! 변한 건 제가 아니에요... 변한 건 바로 국장님이라고요!"


"뭐?"


"누가 모를 줄 압니까?! 이번에 신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상회담을 계획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듣자하니... 그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 중 하나가 클로저의 권리축소였다죠?! 저는 정말로 실망했어요! 국장님은 누구보다도 클로저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인 줄 알았으니까요...!"


김기태는 더욱 흥분한 표정과 격앙된 목소리로 계속 말하였다.


"내가 국장님을 배신했다고요?! 천만에! 배신한 건 국장님이에요! 나 뿐만이 아니라 클로저 전체를 말이죠!"


"......"


"크윽... 허억... 허억..."


데이비드는 김기태를 짓누르던 중압을 해제하였다. 김기태는 한껏 지친 모습으로 숨을 헐떡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자네가 그런 정보를 어디서 입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때가 되면 전부 설명해주겠네. 그러니..."


"그런 건 됐습니다. 그보다 저를 체포하고 싶으신거죠? 그럼 얼마든지 하시죠. 국장님이라면 저를 제압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일테니!"


"...김기태, 지금부터 자네는 여기서 가만히, 아무런 행동도 하지 말고 대기하도록 하게. 만약 이 명령을 어긴다면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게나."


"......"








김기태와의 대면을 끝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데이비드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모두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아까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네. 설마 김기태가 그 정도로 내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을 줄은 몰랐어. 한때는 내 부하였던 자라서 말로 설득해보려고는 했지만, 결국 나도 모르게 손을 써버렸으니... 부디 김기태가 나중에 이상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텐데... 그보다, 자네들도 들었지? 클로저들의 권리축소에 관한 얘기 말이네."


"네, 들었어요. 그게 대체 뭐죠?"


데이비드는 모두에게 클로저들의 권리축소에 관한 것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차원전쟁 이후, 오랜시간이 흘렀고 간헐적인 도발행위는 있었어도 대대적인 침공은 일어나지 않았었네. 그러다보니 유니온의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느라 애를 먹고 있던 강대국들이 유니온과 클로저들의 권리축소에 관한 화제를 꺼낸 거지. 물론, 클로저들은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기에 나는 이를 막으려 했었네. 하지만, 각국 정상들의 의견은 이미 확고했어. 아무리 THE SIX의 권한을 가진 나라도 그 의견들은 철회시킬 수 없었지. 그래서 일단은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되,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축소폭을 최소한으로 막아보려고 했던건데..."


"김기태 아저씨는 그걸 오해하고 국장님이 클로저들의 권리축소를 추진하는 거라고 본 거군요?"


"아마 그럴테지.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이 기회에 상급요원들이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지금의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김기태는 그런것들이 못마땅했던 모양이야. 어쨋든, 다시 한번 사과하지... 미안하네. 내가 부하관리를 잘못한 탓이야."


데이비드는 정중한 태도로 검은양팀에게 사과의 한 마디를 건네었다.


"국장님께서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나름 노력하셨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어느정도 괜찮아지는군. 그럼 다음 얘기로 넘어가지. 실은 자네들에게 말해줄 소식이 한 가지 있다네."


"?"


"이곳으로 오기전에 본부에서 자네들의 '승급 심사'를 하도록 하라고 했네. 바로 정식요원이 되는 승급 심사를 말이지."


"...승급심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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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승급 심사가 시작됩니다




2024-10-24 23:11:0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