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16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6-04 1

드디어 다시 서울에 도착했다. 변장은 필수, 지금쯤이면 지금까지 벌인 짓이 내 짓이라는 거 알 테니까 말이다. 나는 머리에 가발을 쓰고 서울에 도착했다. 저번에 어이없게 부산으로 날려버린 장본인이 누군지 꼭 알아야될 거 같다. 유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왠 날벼락을 맞아서야 체면이 서지 않는다.

 

좋아. 다시 사냥 시작이다. 이제 S급 클로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을테니까 말이다. A급 클로저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이겨나가야겠다. A급 클로저들 기다려라. 이 김기태님이 간다. 근데 어디서 찾지? 막상 머리색만 변장하고 오니까 그 다음에 어디부터 해야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 어떻게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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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클로저들이 김기태를 수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에 실종된 A급 클로저들도 다 김기태의 소행이라고 상부에서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제 동료들의 원수를 갚으러 출동하는 것 뿐이었다. 빠른 수색을 위해 흩어져서 찾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김기태라는 자는 그리 만만한 적이 아니었으니까 그들로서는 흩어져서는 안될 상황이었다. S급 클로저들이 그나마 흩어져서 찾고 있는 중이었지만 말이다.

 

"어 저기 뭐야?"

 

A급 클로저 한명이 한곳을 쳐다보았다. 정체불명의 무리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지금까지 행방불명되었던 A급 클로저들이었다. 김기태에 의해 전부다 사망한 줄 알고 있었는데 의외라는 생각에 그들은 즉시 달려갔다.

 

"이봐, 다들 어떻게 된... "

 

A급 클로저 한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가온 상대가 팔 하나를 휘두르자 그의 몸에 대각선으로 그어지며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클로저들이 경악하면서 동료를 공격한 자들을 보고 있었다. 분명히 행방불명된 클로저들이 맞는데 자세히보니 차원종화로 되어버린 모습이었다. 전투력은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보였고 말이다.

 

"마... 말도 안돼!"

"지원요청을!!"

 

A급 클로저들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도주하려고 했지만 그들의 퇴로마저 막아버린 인간형 차원종들이었다. 한 때 A급 클로저였던 그들이 지금은 인간형 차원종이 되어 그들을 공격하려하자 A급 클로저들은 상부에 무전기로 보고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어쩔 수 없이 싸워야되는 상황이지만 숫자도 압도할 만한 수준이라 자신들이 감당하기 어려워했다.

 

"죽어라... 인간들."

 

인간형 차원종 하나의 말에 무섭게 동시에 달려들었다. A급 클로저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려고 했지만 갑자기 내려치는 다수의 벼락이 인간형 차원종들에게 한번씩 떨어지면서 그들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콰르르르릉-

 

A급 클로저들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건물 옥상에서 한명이 뛰어내리는 게 보였다. 노란 전류가 흐르는 검을 하나 들고 있는 채로 강력한 살기를 내뿜는 사내, S급 클로저 박정수 요원이었다. 그의 벼락공격을 맞고 쓰러진 차원종들은 몸을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박정수 요원이 한번 움직이자 두 세명의 목이 날아가버렸다.

 

"S급 클로저다."

"뭐야, 이자식들 어디갔나 했더니 차원종이 되어있었어? 하하, 김기태따위에게 당한 게 아니었구만. 머저리 같은 놈들."

 

박정수는 씨익 웃으면서 검을 들어 노란 위상력을 검날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차원종들이 달려들었지만 박정수 요원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대로 중얼거리면서 주문을 외웠다.

 

"라이트닝 소닉 블레이드!!"

 

검을 수평으로 360도 회전시켜서 전류가 섞인 충격파를 발생시키자 달려들던 차원종들이 전부 감전된 상태로 날아가버렸다. 차원종들은 전부 그 자리에서 즉사했지만 살아남은 몇몇 차원종들도 있었다. 그들은 몸을 간신히 일으키려고 했지만 박정수가 그대로 가만히 놔둘 리가 없었고, 그 자리에서 전원 사망했다.

 

"끝났군."

 

박정수는 검을 등에 있는 검집에 꽂으면서 A급 클로저들을 보았다. 그들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지만 박정수 요원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더 강해지라고. 내가 나서게 하지는 말아줬으면 해. 난 성가신 김기태 녀석을 찾고 싶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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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된 A급 클로저들이 차원종이 되어서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기태의 짓이 아닐까 추정중입니다."

 

신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행방불명된 A급 클로저들이 차원종화가 되어서 도시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었다. Union 본부에서는 비상경계령을 내려 전국에 있는 클로저들에게 출동명령을 내린 상태다. 상대가 A급 차원종이든 말든 전부 다 출동하라는 지시였고, 시민들에게 피난 경보내리라고 난리였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다니... 각 지역에 S급 클로저들을 꼭 섞여서 지원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Union 차원종 대책위원회장이 지시를 내리자 Union 직원들은 거수경례를 하며 부리나케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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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애앵-

 

-신서울 내에 있는 시민여러분은 전부 지하 대피소로 피난하십시오, 다시한번 알립니다. A급 차원종들이 다수로 출현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지하 대피소로 피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 진짜, 낮잠 좀 자는데 사이렌 소리때문에 깼다. 대체 갑자기 왜 A급 차원종들이 나타난다는 거야? 분명히 잔당들 다 소탕한 거 아니었나? 그런데 어디서 갑자기 차원종들이 튀어나오는 지 모르겠다. 에이 시끄러워서 그냥 귀마개나 하고 잠이나 자야겠다.

 

"손님! 대피하셔야되요. 차원종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호텔 직원이다. 그냥 내버려두라면서 큰 소리치며 나는 다시 잠들었다. 난 오늘 하루종일 잘거니까 건드는 놈 있으면 다 날려버릴 것이다.

 

콰르릉-

 

갑자기 천장이 무너지면서 파편이 내 위로 떨어졌고, 그 위에 누군가가 내 몸위로 올라탔다.

 

"호호호, 잘생긴 오빠, 안녕? 느긋하게 주무시고 있는데 방해해서 미안해. 어때? 나같은 여자와 놀아줄래?"

 

뭐야 이 여자는? 그런데 피부는 왜 이렇게 더럽게 생겼을까? 완전 시커먼 상태였다. 그리고 혀를 내미는 거 봐라, 아무리 생각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다. 나는 그녀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녀의 한손이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어머, 튕기려는 거야? 그럼 내가 섭하지, 크헤헤헤헤! 가소로운 인간... 죽어라!"

 

허허, 본색을 드러냈다. 얼굴이 형태가 일그러지면서 완전히 짐승의 얼굴처럼 변하고 있다. 이러면 상황이 달라지지. 나머지 주먹 하나로 얼굴을 날려버리자 그녀의 얼굴은 그대로 터져버렸다. 아이씨, 불쾌한 액체가 내몸에 전부 쏟아졌다. 초록색 액체, 설마 이것들, 사람처럼 생긴 차원종이었나?

 

도대체가 나를 방해하는 것들이 왜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내 잠을 왜 방해하는 거야. 정말 짜증나게 구는구만. 몸이 찐득해졌으니 샤워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들어갔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02: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