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29화- [개막의 시간(開幕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1-02 0
고독의 마녀가 벌처스 정보국의 요원이라면, 그녀의 룸메이트는 유니온 정보국의 요원이다. 그와 동시에 벌처스에도 소속되어 있어서 ‘이중첩보원(二重諜報員)’ 이라 보면 된다. 유니온 정보국의 국장과 그 자가 대화를 계속 진행하는데 유니온배 아레나 대회를 계속해서 지켜봐온 사람들이라도 되는 것만 같다는 느낌을 준다. 국장님이 참가한 인원들 가운데에 고독의 마녀가 불참한다는 것이 심히 불쾌감을 보이는데, 만약에 고독의 마녀가 참가했으면 그야말로 엄청난 이슈가 되었을 일인데 말이다. 이에 그 자가 국장님에게 유니온배 아레나 대회에서도 ‘개인전(個人戰)’ 이자 가장 권위가 높은 대회인 ‘왕룡제(王龍祭)’ 에나 나가는 것이 고독의 마녀이기에 너무 그렇게 아쉬워하지 마란다. 타 대회들은 사실상의 상설대회라서 보러 오는 인구도 적지만, 왕룡제는 1년에 단 1회만 개최되는 편이라서 많은 이들이 정말로 열광하는 거라고 그렇게 말한다.
유니온배 아레나 대회를 통틀어 가장 권위가 크고, 가장 큰 명예가 기다리고 있는 왕룡제. 왕룡제를 게임대회로 비유하더라도 단체전이 아니라 철저히 개인전이다. 다른 2개의 대회들은 사실상의 상설로 개최가 가능한 단체전인데 반해 왕룡제는 철저한 개인전이고, 괴물 중의 괴물들만 모인다고 알려진 최강의 위상능력자들로 구성된 이들이 대련을 벌인다. 지금까지 왕룡제는 단 3회만 개최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정식으로 공개됨과 함께 규칙이 많이 변경되어서 망정이지만, 공개되기 이전의 왕룡제는 어쩌다가 개막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기에 단 3회만 열렸다. 그러나 3회만 열렸던 비공개 시절의 왕룡제를 모두 재패한 인물이 하나 있었다. 그렇다. 세상 사람들이 ‘고독의 마녀’ 라 부르는 그 여자! 그녀가 왕룡제를 3번 연속으로 모두 재패했다. 고독의 마녀는 팀으로 어울리며 다니는 거보다 혼자서 다니며 독자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을 좋아하는 걸로 보인다.
그녀의 입장에서 볼 때에, 같은 늑대개 팀의 멤버인 나타, 레비아, 하피 등을 본다면 별로 친해지고 싶은 대상들은 아닐 것이다. 본인이 그럴 뿐만이 아니라 거기의 대원들도 그녀를 심히 거부하는 분위기. 현재로선 그냥 임시멤버인 터라 어쩔 수가 없이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데 만약 그녀가 정말로 정식으로 늑대개 팀의 멤버가 되기라도 한다면 그들에 있어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홍시영 전 감시관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로 정말로 무서운 존재가 그녀란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궁금한 점이 하나 있는데, 그녀라면 본인의 맹독으로 목에 착용하고 있는 초커를 부식시키는 식으로 풀어버릴 수가 있지 않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왜 부식시키지 않는 것일까? 혹시 이 초커를 착용하는 것을 유독 즐기는 건 아닐까?
“......”
“여기에 있었네? 고독의 마녀.”
“......”
“설마~ 네가 유니온배 아레나 대회에 불참한다니, 의외야?”
“......”
“나머지 4명의 멤버들이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두기라도 한다는 거야?”
“......”
“하긴, 넌 가장 권위가 높고~ 명예도 있는 왕룡제가 아니면 관심도 없지?”
“......”
“만약 널 ‘무협소설(武俠小說)’ 로서 비유한다면~ ‘비무제(比武祭)’ 에 나가도 이기겠어?”
“......”
“그렇잖아? 넌 ‘인류 최강의 여자’, ‘세계 최강의 위상능력자’ 란 존재니까?”
“......”
“이런, 이런~ 내가 너무나 내 할 말만 했나? 아무렴 어때? 하하하하하~”
고독의 마녀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 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말투로 보면 마녀를 잘 아는 걸로 볼 수가 있다. 그렇다. 바로 벌처스의 민가영 수석연구원! 가영이가 유니온배 아레나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그녀에게 적극 응원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녀가 처음으로 공개대회로 전환되는 이 대회에 불참한다는 거에 매우 불편해하면서도 이번에 자신들이 참가하니 꼭 응원을 해달란다. 그녀의 입장에선 가영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위상력도 전혀 없어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인 그녀가 어떻게 팀을 갖춰서 나온다는 걸까? 혹시 첫 공개대회인 만큼 별도의 뭔가를 이용해서 참가할 수가 있다는 걸까?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도 아닌 ‘암살늑대(Assassination Wolf)’ 라는 이름으로. 검은양은 5명, 늑대개는 3명, 그리고 암살늑대도 최대인원 5명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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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의 ‘검은양(Black Lambs)’ 이라고 한다면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 제이, 미스틸테인으로 구성된 5명이다. 또한 ‘늑대개(Wolfdog)’ 팀이라면 나타, 레비아, 하피가 출전하는데 임시멤버인 고독의 마녀가 불참한다. 또 다른 임시멤버인 진서윤도 불참하는데 아무래도 진서윤은 너무나도 강한 위상력의 소유자라 참가 자체가 불허된 건가? 아니면 진서윤의 장기휴직으로 인해 불참이 선언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암살늑대란 이름의 비공식 팀은 어떤 5명이 출전을 할까? 나건영, 오세영, 사이가, 민가영, 양유희로 구성되어 있다. 공개대회로 전환되었다는 건 E-스포츠화이자 게임대회로 구현되었다고 비유해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아무튼 워낙에 많은 팀이 참가하니 ‘예선전(豫選戰)’ 도 정말로 많이 거쳐야만 한다. 그렇다면 먼저 검은양 팀을 보도록 할까?
이건 어디까지나 팀 대회이기는 해도, 일반적인 유니온 아레나의 방식이자 ‘단기접전’ 의 방식을 따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신 1번 패하면 바로 다운되어 다음 상대로 넘어간다고 보면 되는데, 결국은 5명이 모두 구성된 팀이 이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1 vs 1’ 의 방식으로 싸우다가 한쪽이 다운되면 다음 선수가 나가서 싸우는 대장전의 방식이라 생각하면 된다. 검은양에선 이세하가 먼저 나가고 상대 팀에서도 나오는데, 굳이 상대를 쓰러트리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옷에 부착되어 있는 팀의 마크가 파괴되어도 패배로 처리된다고 생각하면 되기에 서로 빠르게 진행하면 된다. 아무튼! 이세하가 시간이 없으니 빨리 끝내야만 한다고 말하며 먼저 만난 상대 팀의 위상능력자들의 가슴에 부착되어 있는 팀의 마크만 정확하게 베어버리는 식으로 격파한다. 이세하가 혼자서 5명을 모두 격파하여 그가 상당히 많이 강해졌음을 몸소 보여준다.
“......”
“세하가 많이 강해졌지? 너도 뭐라고 말을 좀 해라. 유리랑 특히 친했지만, 그래도 검은양 애들이랑 과거에 잘 지냈잖아.”
“......”
“이젠 그 기억도 지워버리고자 하는 거냐? 너에게선 ‘무한지옥(無限地獄)’ 과 같은 고통만이 느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