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무제 (세하슬비)
T2R5 2016-01-02 5
첫작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
검은양 사무실
"세상에...게임기을 스스로 끄는 이세하라니 무슨 일이 생겼어?"
라며 장난스레 말하는 유리에게 대꾸한다.
"잠깐 눈이 아파서 쉬려고 했을 뿐인데..?"
"천하의 게임폐인 이세하가?!"
"왜 난 하루 24시간 내내 게임기 화면만 볼 꺼라 생각하는거야?"
"...아니야?"
'아니야 그 정도는 아니라고'
라며 속으로 강하게 부정하고 있을쯤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여, 먼저 와 있었네?"
"어서오세요! 아저씨"
"늦으셨네요 아저씨"
한 손에는 건강식품이 가득한 봉지를 든 제이아저씨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얘들아 제발 형,오빠라 불러주면 안되겠니.."
"헤헤 한우 사주시면 생각해볼께요!"
웃으며 말하는 소악마와
"그..그건 내 재정상 무리인데..."
당황해 하는 아저씨를 보며
"둘이서 잘 협의해서 결과 알려주세요"
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음? 어디가려구 동생?"
"잠시 바람 좀 쐬다 오려구요"
"올 때 메로나~!"
"돈이나 주고 시키라구 서유리"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방을 나왔다.
'바람도 쐴 겸 잠깐 옥상이나 다녀와볼까..?'
라고 생각했으나 엘리베이터의 점검으로 인하여
현재 층에서 2층위에 있는 공중정원으로 가기로 하였다.
느긋하게 계단으로 정원까지 올라가던 도중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들으며 '여우계단'이었나.. '13번째 계단'이었나..라는 실없는
괴담생각을 하면서 소리의 근원을 찾아보니 익숙한 인물이 있었다.
"이슬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면서
"..이세하?"
라고 말하던 이슬비는 당황하며 한 박자 늦게 뒤돌아서는
"여긴 어쩐 일이야? 이세하"
라며 평소보다 더욱 더 냉소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야말로 여기서 왜 지지리 궁상이냐..?"
라고 대답하니 대답할 생각이 없는듯 조용했다.
'잠시만요 대답을 안하면 내가 무안해진다고?'
다가가니 또래 여자애들 치고는 가녀린 어깨가 떨고 있었다.
"야..이슬비 너 괜찮..아 보이진 않네"
"...흐흑..읏.."
"뭐야..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아..아무...일 없어..으읏.."
"허이구...아무 일도 없는데 울리가 없잖아.."
"흐..흣...아무 일도...없다니깐.."
"그래그래, 아무 일도 없겠지"
혼나서 우는 아이를 달래듯 껴안아줌과 동시에 등을 토닥였다.
그렇게 한참을 달래고 나서야 사건진상을 들을수 있었다.
"..작전 도중 민간인 사상자 한명을 봤는데
손에 귀여운 인형을 안고 있었어...아마도 딸의 생일이었겠지...
내가 조금만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분명 딸의 생일을
같이 보냈을거야...근데 난...난....그 사람을 구하질 못했어..!"
사시나무가 떨리듯 떨며 말하는 슬비는 다시 눈물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적어도 지금보다 더욱 더 강했더라면...흐..흑.."
자책하는 슬비를 껴안으며 조용히 생각했다.
'그 누구보다 노력한다는거 알고 있어.
우리중 누구보다 고통스러워한다는 것 역시 알고 있어.
항상 강한척 하지만 쉽게 상처받고 슬퍼한다는 점까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이슬비"
"...응"
"수고했어"
"하..하지만...나..나는 구하질 못.."
"구하려고 노력했잖아?"
"...응.."
"그래 수고했어"
"........"
그렇게 나는 슬비를 데리고 검은양 사무실로 돌아갔다.
깜빡 졸고 일어나니
서유리와 유정누나는 '이세하~'라며 다 이해한다는 듯이 쳐다보았고
제이아저씨는 '으흠...청춘이로다'라며 흐뭇해하고
미스틸은 '보기 좋아요!'라고 하면서 스케치북에 그리기 시작했다.
이슬비가 내 어깨를 베개로 삼고 자는 모습을 말이다.
당사자는 창피해 죽을 지경인데 말이지.
첫소설+핸드폰
일단 여기까지 스크롤 내려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개막장 소설을 읽으신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전합니다.
세하가 달래는 장면은 제 손이 손인지라 저기까지가 한계였습니다.
저 역시 다시 써보기도 하였으나 어색한 문장이나 오타가 있을수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