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26화 세하의 각성
최대777글자 2015-11-02 2
reader side 이세하
“뭐냐, 이건... 네놈, 이건 대체?!”
듀라한의 대검을 막은 건 푸른색의 불꽃으로 만들어진 무언가였다. 자신의 공격이 막히자 당황한 듀라한이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나는 뒤를 돌아봐 그 푸른 불꽃의 출처를 확인했다.
“뭐, 뭐야 이거?!”
내 뒤에는 푸른색의 불꽃이 거인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거기다가 그 푸른 불꽃은...
“이거 왜 내 몸에서 나오는 거야?!”
내 등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불꽃으로 만들어진 거인은 고개만 돌려 뒤를 보고 있었다.
“야, 이쪽 좀 봐주시지?! 마치 아까 대검을 막은 게 자기가 아니라고 하는 것처럼 외면하지 말고... 엉? 설마?”
그대로 건블레이드를 든 팔을 약간 움직이자 거인이 자신의 대검을 들고 있던 팔을 약간 움직였고 고개를 까딱이자 거인도 고개를 까딱였다.
‘나랑 똑같이 움직이는 건가?’
“나를 앞에 두고 어디를 보고 있는 거냐!!”
“우왓!”
듀라한이 빠르게 다가와 검을 휘두르자 무의식적으로 검을 들어 방어자세를 취했고 불꽃의 거인도 나를 따라 방어자세를 취해 듀라한의 검을 막아냈다.
“뭣이?!”
“오오! 막았다! 그것도 아주 쉽게!”
그 상태에서 검을 휘둘러 듀라한의 검을 튕겨냈다.
“이럴수가... 내가 힘에서 밀렸다고?!”
“힘으로 이겼다라? 그렇다면...”
그대로 검을 휘둘러 듀라한에게 맹공을 퍼붓자 듀라한이 내 검... 아니, 내 뒤에 있는 거인의 검을 막는 데에 급급해졌다.
‘이거 막히는 데도 전부 이득프레임인 것 같은 기분인데!(철x하는 사람 아니면 이해불가)’
듀라한이 거인의 검을 막아낼 때마다 힘의 차이가 꽤 나는지 뒤로 밀려난다.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공격은 전부 막아낸다.
“굉장하긴 하지만, 슬슬 타임오버라고!”
조금더 힘을 줘서 검을 휘두르자 거인의 검을 막아낸 듀라한이 멀리 밀려나며 그 녀석이 밟고있던 지면이 부서졌다.
“크윽...!”
“네가 질긴 건 알겠지만 이제 끝낼 때가 됐어!!”
[이세하-결전기]
“이게 내 불꽃이다!!!!!!!!!”
[폭령검]
.
.
.
reader side 허시혁
“여긴 도대체 얼마나 넓은 거야...? 밖에서 봤을 때도 컸긴 했지만 지하가 이 정도로 클 줄은 몰랐는데...”
아무리 들어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유적의 안은 굉장히 넓었다. 결국 도중에 달리는 것을 그만두고 걷기 시작한 것도 벌써 10분, 이상하게도 길은 계속 일직선으로 나 있었다.
‘...응?’
갑자기 뒤쪽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다.
“내가 함정을 밟았던가?”
다름이 아니고 거대한 구체가 이쪽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굴러오고 있었다.
‘귀찮아.’
[허시혁류 검술1-풍백]
내 코앞까지 다가온 구체를 과일깎듯이 썰었다. 구체가 굴러오는 속도보다 더 빨리 달려간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그건 체력소모가 많을뿐더러 아까까지 계속 달리고 있었으니 굳이 또 달리고 싶지는 않았다.
“..어? 잠깐, 뭐야?”
다시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또 뭔가 하고 뒤를 돌아본 나는 다시 전력으로 뛸 수밖에 없었다.
“미치이이이이이이인!!!!!!!!!!!!!!!!!!!!!!!!!!!!!!!!”
아까 구체가 굴러오면서 유적을 훼손시켰는지 천장이 무너지고 있었다.
“우와! 우와와! 우와와와아아악!!!!!!!!!!!!!!!”
아무리 빨리 달려도 천장이 무너지는 속도보다 더 빨리 달리는 건 불가능한지 벌써 내 위쪽 천장의 파편이 내 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계속 달리기만 하는건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판단한 나는 발 끝에 위상력을 집중시키고 앞을 향해 도약했다.
‘으아아!!! 제바알!!!!!!!!!’
그러나 내 바람과는 달리 길의 끝은 도저히 보이지 않았고 천장의 붕괴도 점점 빨라져 나를 깔아뭉갤 것만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땅에 한번 더 발을 디디고 온힘을 다해 도약했다.
“으오오오오오오오오!!!!!!!!!!!!!”
발을 뗀 순간 내가 딛고 있던 바닥이 산산조각났고 내 몸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날아갔다.
‘어... 어라?’
“왜 이렇게 빠르...”
덕분에 밤을 새서 달려도 보일 것 같지 않았던 길의 끝이 보였으나 이렇게 빨리 날줄은 몰랐기 때문에 착지하지 못하고 무언가에 부딪혀 겨우 날아가는 걸 멈추었다.
“아이고오... 뭐야 이건...?”
내가 부딪힌 건 커다란... 돌벽이라고 생각했으나 자세히 보니 의자처럼 생긴 바위였다. 얼얼한 허리를 문지르며 바위를 보고있자 무언가 15m정도는 될 듯이 거대한 것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인간인가... 레온이 당했나보구나...”
머리는 해골, 붉게 빛나는 눈, 목둘레에 흰색 털이 달려 있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새빨간 로브와 안에는 은장식이 되어 있는 검은 옷, 등에는 커다란 대검을 들고 있는 괴물이 중얼거렸다. 머리에 솟아나 있는 두 개의 뾰족한 뿔이 악마(diablo)를 연상시킨다.
‘레온을 알고 있어? 설마 저 덩치가 레온이 섬기던 그 디아블로라는 놈인가?’
의자에서 일어난 괴물을 보자 괜히 팡이 알려줬던 예언이 떠올랐다. 거대한 괴물이 나를 대검으로 찔러서 내가 죽을 거라는 내용이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
“.......상대할 가치도 없는 놈이로군.”
“엥?”
그런데 그 괴물은 나를 거들떠 보g도 않고 다시 자리에 앉는 거 아닌가.
“야! 야 이 덩치야!”
“시끄럽다, 죽이기 전에 **라.”
“....이 자식이....”
이렇게 대놓고 무시당하니 절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온 몸에서 위상력이 천천히 흘러나오고 이내 격류하기 시작했다.
“...음? 이 힘... 어디선가...”
“무시하지 말라고, 짜샤아아!!!!!!!!!!!!!!!!!!!!”
[결전기-용화(龍火) 폭룡질주(暴龍疾走)]
그대로 결전기를 녀석에게 꼬라박아 버리자 그 주변이 전부 불바다가 되어 버리고 먼지가 주변을 가렸다.
“그러게 진작에 이쪽 좀 보고 제대로 상대해줬으면 좋았을 것을 왜 그러냐?!”
“과연, 꽤 하는군.”
위력이 꽤 강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는 먼지 속에서 멀쩡하게 걸어 나왔다. 눈에서 나오는 붉은 안광이 나를 가리킨다.
“...네놈, 그 검은... 아자젤의...!!!”
“어? 뭐라고?”
갑자기 안광이 더욱 거세지더니 이내 타오르는 불꽃처럼 마구 흔들렸고 주변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것보다, 방금 내 검이... 누구의?
“생각이 바뀌었다.”
짧게 말하고는 자신의 등에 멘 대검에 손을 갖다댄다.
“네놈의 검.... 진정 그 배신자의 것인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헹.”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 나도 제대로 자세를 잡았다.
“배신자고 뭐고 확인이라니 뭔 소린지 조금도 못 알아듣겠지만... 대련이라면 환영이야.”
“대련? 웃기는군.”
“?”
“1분 1초가 아깝다. 순식간에 끝내주마.”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