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S2 16 -꼴사납게-
소드쉽 2017-01-08 0
소멸 반경이 순식간에 수백 미터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소멸 영역에 위상력 공격이 들어가면 없어지는 건 여전하다.
하지만 스포일엔젤이 멈추어서졌고 늑대개팀들의 지원으로 소멸 영역 밖의 차원종들이 일소되자 특경대들도 그들만의 방법으로 스포일엔젤에게 대항했다.
좀 전에 우연히 날아온 커다란 바위에서 빠져나오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약점을 응용한… 무지갯빛 물놀이.
물이 뿌려지니 굴욕적이게도 속도가 약해지는 거였다.
한때는 온 세상의 위상력을 소멸 시킬 것 같은 존재가 지금은 생뚱맞은 물놀이로 발걸음이 느려지니 안 그래도 정신세계에서 큰 데미지를 입은 스포일엔젤은 팔을 또 늘려서 전방의 특경대의 대열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그러나…
“아악!! ***!!! 머리!! 머리가!!! 그 계집!!! 고작 그깟 꼬마 녀석한테 홀려가지곤!!!”
저 멀리 있는 오세린이 정신 공격으로 스포일엔젤을 압박하고 있었다.
“누나, 못 버티면 말해!?”
“으윽!! 괘 괜찮아.”
사실 스포일엔젤이 멈추어선 건 정신세계의 일 뿐만 아니라 다름 아닌 오세린을 경계한 까닭도 있었다.
물론 펠롭스도 있긴 했지만 램스키퍼 쪽을 보니 그 거대한 힘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적어도 위상력이 없는 인간들 쪽에 있으면 함부로 저 힘을 못 발휘하기에 대비책은 있다고 여겼고 특경대 바로 앞에서 정신세계에 잠입했으나 결과는 시궁창이 되었다.
“죽었거나!!! 장악만 했어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으아~!!!!”
점차적으로 광분을 해대면서 돌진을 해댔지만 이번에 특경대가 꺼내든 건 액화질소.
물과 동시에 뿌려서 얼리는 방식, 그리고 임시 바리케이드와 같은 벽들, 흙더미와 시멘트를 동원하는 등 갖은 수단으로 특경대는 자신들의 저력을 발휘했다.
물론 잘만 되면 좋겠지만……
“으으… 맙소사 벌써 반을 돌파했습니다. 대장님!!”
“나도 안다. 송은이 팀은?”
“준비는 다 됐다고 했지만 성공할까요?”
“빌 수밖에…”
한편…
“좋아, 좋아… 지금!!!!”
송은이의 지시에 따라 내려지는 철판과 거기에 부어지는 시멘트와 특수 용액으로 순식간에 가두어져버렸다.
그리고 아예 콘크리트 산을 만들면서 모두 잘 되면 좋았는데…
“좋아… 머리 좀 굴린 건 인정하지.”
그러나 스포일엔젤의 뚜껑이 열리면서 동시에 엄청난 크기로 거대화를 진행 시켰다.
“네들 옷을 나처럼 숯으로 만들어주지!!! 특히나 너!!! 넌 사형이야. 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죽인다!!!!”
전에 한 짓과 더불어, 제대로 찍힌 송은이는 얼른 차타고 도망갔지만 거대한 팔로 아예 도로를 뒤엎어 버렸다.
“크헉… 안 그래도… 지치는데… 저 독한 계집 같으니… 저 힘을 계속 감당하면서 날 압박해!?”
오세린이 사용하고 있는 힘은 펠롭스의 제 3위상력이다.
원래 이 힘에 익숙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독이나 다름없지만 오세린이 플레인 게이트나 티어매트 대책실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컥!!… 읍.”
“누나?!!”
그러나 결국 오세린의 각혈로 펠롭스가 주춤거렸다.
“계속…해. 멈추면… 안 돼.”
“피 토했잖아.”
“네 힘 정도가 아니면… 못 막아… 얼른!!!”
하지만 점차적으로 소멸 영역이 다가오고 있었다.
거대화까지 하니 발걸음이 커진 탓이다.
앞으로 3~4발자국이면 소멸영역으로 모든 작전이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대도 만만치가 않은 듯 펠롭스의 힘으로 형성된 텔레파시 공격에 계속 저항하면서 다가왔다.
‘펠롭스, 정신 능력을 상대를 공격한다는 생각 말고 느낀다는 생각부터 먼저 해봐.’
‘느껴? 적을?’
‘넌 상대에게 너의 공격적인 감정을 위상력에 담아서 쏘아 보내지? 물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제대로 된 사용법은 아니야. 너의 정신을 멀리 퍼트린다고 생각해봐. 얕게, 그리고 넓게’
‘다른 사람 정신도 느끼긴 하지. 그런데 그 사람에 대한 정신이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한테 뭔가 과부하를 주게 되나봐. 전에 엄마에 대해서 느끼다가 엄마가 머리 아프다고 했어.’
‘개울가에 돌을 던지면 파동이 나가져. 그걸 연상해 봐.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의지를 담아야 해!!!’
‘개울가에 돌을 던지면…’
힘을 전해주는 사이 오세린은 자신의 몸의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신 능력에 대해 가르쳤다.
아직 물 속에 돌을 던져 본 적은 없지만 다른 자료들을 통해 본적은 있었다.
그건 ‘소리’가 나가는 것과 같다고…
그리고 펠롭스는 벌처스가 가져온 방패와 칼을…
‘깡!! 깡!!’
서로 두들겨서 내는 소리로 느끼려했다.
처음엔 잘 되지 않았지만 차츰 멀리 가는 파형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무언가가 부딪치는 느낌이 들더니…
‘다가가지도 못하고 공격하지도 못하고 짜증나게 쓰리…’
‘저격만 가능했어도 저지가 가능할텐데…’
‘그때 나 때문에…’
‘부디 힘 내주세요, 오세린 님, 펠롭스!!’
‘왜 이럴 때 항상 어머니가 보고 싶지?’
‘이 사태만 끝나면 여친전화 각이다!!’
‘X바!! 집이 무너졌다고!!? 클로저 자식들!! 힘 조절은 해야할 거 아냐!!’
‘망할 차원종, 망할 차원종, 망할 차원종, 망할 차원종 너 때문에 휴가 잘렸어!!!!!’
‘안 돼!! 더 갔다간!!’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들이 느껴지고 있었다.
흡사 사람들의 SNS,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을 실시간 해킹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세린은 지금 펠롭스가 느끼고 있는 이 모든 감정과 생각들을 마치 거대한 진흙 점토처럼 뭉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소멸 영역은 다가왔다.
펠롭스는 진작에 오세린을 공주님 안기로 들고 뛰고 있었다.
그리고 침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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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야. 왜 나만 이래야 하지? 그 애는 구원받아도 난 안 돼?”
앞으로 오세린까지 약 100CM를 눈 앞에 둔 스포일엔젤은 쓰러진 채 한탄했다.
펠롭스는 기어서 겨우 소멸영역을 벗어나고 있었다.
“이게 좋아 보이냐? 이 능력이? 나랑 연결된 아이가 나락에 떨어질수록 커지는 이 능력이? 이것 때문에 난 결국 동족들에 의해 그 지옥 같은 차원의 틈 속으로 쫓겨났는데?”
그리고 쓰러진 위치에서 거대한 구멍이 나타났다.
“꼴사납게… 추접스럽게… 물러나주마. 하지만 다음에 오면… 모두 죽여버릴거야!! 내 절망으로!!!!!”
나한테도 사연이 있다고 하소연을 뒤로 한 채 드디어 끝이 났다.
잠깐 조용하더니 특경대쪽에서는 축제를 벌였다.
클로저들도 어찌하지 못한 차원종을 특경대가 해냈다.
우린 할 수 있다.
군가를 부르면서 마치 작은 축제가 벌어지는…
“그래. 기대 이상이군.”
듯 했었지만…
“어이없게 당하기는 했지만 펠롭스를 무력화 시켜주었으니 적어도 아주 쓸모가 없지 않았군.”
하늘에서 재앙이 내려오고 있었다.
신의 힘을 가진 남자는 연신 힘을 휘두르며 오세린과 펠롭스에게 다가왔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손해거든. 아니… 설령 손해를 보더라도… 너와 류자청, 최소한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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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끝이 오네요.
바이올렛 쓰면서 이렇게 평타액션 느낀적이 없네요.
이벤트 덕에 디제스터 세트도 간단히 마련할 것 같고 유리도 특수요원이라니 다음은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