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48화- [그녀와 벌처스와 사회자님]
올리비에발키리 2016-12-24 1
그녀들의 계약만료 선언과 함께 램스키퍼에서 하선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실비아의 후일담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램스키퍼에서 하선한 이후, 그녀가 향하는 곳은 당연한 것이지만 벌처스 회사. 본인이 예전에 다녔었던 그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묻겠지만 그건 절대로 아니다. 왜냐하면 임시멤버로 와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자마자 학생회장에게 찾아가 ‘자퇴신청서’ 라는 걸 제출하고서 나왔기 때문. 그 때문에 실비아는 사실상 ‘중졸’ 학력이나 다름이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계약만료가 되었으니 다시 돌아올까? 자퇴한 상황에서 다시 받아줄 수가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저 북부의 자강도로 가야만 하는데 너무나 멀다.
벌처스 회사로 돌아온 실비아를 김가면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 녀석은 같이 안왔냐고 묻자, 녀석은 같은 학교의 친구들이 데려가서 수고했다는 의미의 파티를 하러 갔다고 한다. 김가면 사장님은 마침 본인의 비서 자리가 ‘공석’ 상태이니 잠시 동안이라도 있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실비아가 그걸 받아들임으로 사실상의 비서가 된다. 김가면 사장이 실비아에게 혹시라도 학교로 복학하겠다면, 회사에서 학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하는데 실비아는 정중하게 사양한다. 이미 임시멤버로 와달라는 제안을 수락하자마자 자퇴를 하고 나온 상황이라 다시 복학하는 건 불가능하단다.
“사장님. 어디로 가십니까?”
“실비아. 난 잠시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 교사 건물로 가보고자 하네.”
“......그 녀석을 보러 가는 거로군요.”
“맞네. 특수F반의 모든 훈련과 장비를 우리 벌처스가 다 지원했던 것도 사실이네.”
“그렇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비서라고 해봐야 딱히 할 일은 없네. 오늘은 자네도 자유시간을 만끽하게.”
“......알겠습니다.”
“아아~ 실비아 양. ‘나딕게임즈(Naddic Games)’ 라는 회사의 최근 소식을 들었나?”
“......?”
“자네의 고별 공연에서 사회자를 맡았던 그 분. 그 분이 물러난다고 하네.”
“......!!??”
김가면 사장이 실비아에게 이런 내용을 알려주는 이유가 뭘까? 혹시라도 그곳에 들를 수가 있다면 그 사회를 맡았던 분을 만나보라는 것. 실비아는 사장님이 친히 차량을 타고 신강 고등학교로 갈 때에 함께 탑승시키더니, 그 회사를 들르도록 하고 이내 도착하자 실비아를 그곳에서 내리게 한다. 그 사회자 분이 떠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라도 감사하라는 말을 전하라고. 김가면은 실비아가 내리자마자 잘 얘기하라는 당부와 함께 신강 고등학교로 향한다. 신강 고등학교는 지금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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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의 눈에 신강 고등학교는 정말로 멀리 있지만, ‘위상보호막’ 으로 보이는 것이 갑자기 형성되어 둘러싸고 있는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지금 저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를 모른다. 지금 실비아가 할 일은 도착한 이 회사를 방문하여 그 사회를 맡았던 분을 만나는 것. 조금이라도 더 생각해달라는 내용도 있지만, 정말로 막을 수가 없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라도 있으면 한다고.
실비아가 그 회사를 방문하자 분위기가 썰렁해진다. 유명인사가 왔으니까.
“안녕하세요, 사회자 님. 갑자기 찾아뵈어서 정말 죄송해요.”
“아... 아닙니다! 실비아 양이 와준 것이 얼마나 귀한 건데요. 이런 곳까지 와주시고.”
“사회자 님. 아니... ‘금태’ 님이라 불러드려야겠죠? 근데, 여기가 휴게실이 맞나요?”
“실비아 양. 무슨 고충이라도?”
“지금 밖에서 직원들이 다 우릴 보고 있어요. 이래선 무슨 말도 하기가 힘드네요.”
전 세계의 가희라 불리는 그녀가 직접 방문한 상태라서 모두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열렬하게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 손을 떠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내 천천히 입을 연다. 떠나는 것을 제고해줄 수가 없냐고. 그럴 수가 없다고 해도 잠시라도 더 있어달라는 부탁을. 이내 그 분은 아무런 말도 잇지를 못하다가 이내 입을 열고 실비아의 질문에 답한다. 자신보다 더 훌륭한 이들이 많기에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그러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는 마란다.
“실비아 양. 나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
“어차피 언젠가는 떠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누구라도 영원히 한곳에서 살 순 없잖아요?”
“......”
“실비아 양도 그 학교를 그만 뒀죠?”
“......그것과 이건 달라요. 난 임시멤버로 들어가기 위해 스스로 자퇴신청서까지 썼어요.”
“그거까지 얘기할 필요 없어요. 다 알고 있으니까.”
“......”
“실비아 양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결론. 이미 다 얘기했잖아요? 다 압니다.”
“......”
“임시멤버...... 지금까지 고생하셨어요. 이제부턴 실비아 양도 본인을 위한 삶을 사세요.”
“......”
“그럼 전 먼저 일어날게요. 언젠가 다시 만나서 얘기하면 좋겠습니다.”
그 고별 공연 당시에 사회자를 맡았던 그 분은 실비아에게 먼저 일어나겠다고 말하고 이내 나온다. 실비아는 아무런 말도 더는 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그 말도 하지 못하고서. 실비아는 한동안을 ‘부동자세’ 로서 있다가 결국은 힘없이 일어나고, 갑자기 와서 죄송하다는 의미로 뭐라도 사가겠단다. 비매품이라도 살 수가 있다면 사겠다는 것. 그게 없다는 말에 예약이라도 해둘 테니 완성되면 보낼 주소를 남겨놓고 나오는 실비아. 나와보니 저녁이고, 신강 고등학교의 뒷산에 둘러싸고 있던 위상보호막도 해제된 모양인지 보이질 않는다. 뭐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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