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08화- [그 여자의 말이 거짓말인 줄 알았어?]

호시미야라이린 2016-07-12 0

지도상으로는 표기되어 있지를 않는 은밀한 곳에 위치한 정말 높고도 높은 탑. 절검과 실비아가 마지막 100층의 티어매트 서지수까지 쓰러트려 단일 파티로 첫 층부터 마지막 층까지 완전 정복한 그랜드슬램 달성에 성공한다. 마침 병원에서 나온 나머지 2명도 그 탑의 꼭대기 층까지 바로 올라오고 셋은 드디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성공했다며 기뻐하고, 하늘나라에서 그 친구도 웃으면서 지켜볼 거란다. 절검은 그 친구들에게 이번에 도움을 많이 줬던 실비아라 하며 인사하란다. 세계의 가희라 불리는 실비아를 직접 보더니 병원에 있으면서도 실비아의 노래를 들으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실비아는 다행이라고 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던 찰나 절검이 이제 다 이루었다는 말을 하더니 이내 쓰러진다. 이에 실비아의 눈이 죽은 눈처럼 변한다.


 

절검이 쓰러지자 실비아가 일어나라고 울부짖는데, 이 때! 수호의 크림조랜더가 다가오더니 100층까지 단일팀으로 완전정복에 성공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긴 했으나 이젠 절검에게도 시간이 다 되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실비아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사실 절검에겐 과다출혈로 인해 수혈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수혈을 받아야만 했는데 누군가가 의료진들에게 이 혈액을 무조건 수혈하라고 지시해서 그 의료진들이 수혈을 했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다는 것. 이른바 후천성 면역 결핍증이라는 것으로 인해 사실상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는 것. 그래서 절검은 자신의 시간이 다 하기 전에, 그러니까 신께서 자신을 부르시기 이전에 자신의 존재를 많은 이들에 알리고자 그렇게 소란을 많이 피웠던 거라고 한다.


 

본래 절검과 파티원들은 단체로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을 계획했으나 그래도 그건 좀 아쉬우니 마지막에 신께서 부르시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자고, 병마를 상대로 싸우자고, 우리의 존재를 이 세상에 남기기 위해 이 탑을 완전히 정복해 그랜드슬램으로 기록되고 싶었다고. 수혈로 인해 병에 걸린 것인데 수호의 크림조랜더는 그 바이러스가 있던 피를 고의적으로 수혈하도록 의료진들에 강압적으로 지시한 자의 이름을 말한다. 그것은 바로 알파퀸 서지수. 알파퀸이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나 이걸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하고자 함이었다는 말을 한다. 피를 수혈하는 것으로도 사람을 죽이는 이른바 살인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체육이나 문화로서 즐기는 태권도도 어떤 이들은 전투태권도로 개조해 살인무기로 쓴다.


 

“......!!”

 

실비아. 설마 내가 거짓을 말하는 거라 생각하나.”

 

“......”

 

이제 알겠나. 절검. 그러니까 진서윤을 살인수혈을 통해 지금의 이 지경으로 만든 건, 모두 알파퀸 서지수다.”

 

“......”

 

지금까지 서지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잘 살고 있는지 아나.”

 

“......”

 

실비아. 너의 정곡을 찌를 내용인지는 모르나,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


 

수호의 크림조랜더가 실비아에게도 뭐라 말을 잇는데, 많은 어린아이들을 납치하여 대규모 인체실험이 가해졌었는데 그걸 주도한 자가 바로 알파퀸 서지수. 벌처스 정보부의 기밀문서에 의하면 알파퀸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건 물론이거니와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느낄 수가 있는 최고의 쾌락이라 말하며 실패작들은 그냥 죽음으로 내버려두는 것이 정말로 즐겁다는 것. 사람을 죽이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쾌락이고 그걸 방해하는 이들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없애야만 한다는 것. 이에 실비아가 충격과 공포를 느끼더니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수호의 크림조랜더는 너와 마찬가지로 다른 친구들, 그리고 나까지도 알파퀸 주도의 유니온 과학기술국 인체실험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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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신이 위상력 개방을 통해 대규모 핵폭발이 일어난 것과 같이 유니온 과학기술국의 지하극비연구소를 완전히 파괴시켜버린 덕에 살아남은 이들을 모두 데리고 나갈 수가 있었다는 것. 그 당시에 살아서 나왔던 이들 가운데의 하나가 바로 실비아였다. 그 이후로도 알파퀸은 온갖 비인간적 만행을 자행해왔고, 그거 훨씬 이전에도 서지수의 선조들과 그를 따르던 녀석들이 인간과 차원종이 모두 공존하며 살아가던 마치 낙원이나 다름이 없던 곳을 침공하여 아무것도 남지를 않은 그야말로 폐허로 만들었다는 말을 하며 그러고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그리고 아무런 패널티도 없이 아주 그냥 잘 먹고 잘 사는 그런 인간이 있다는 것이 정말로 싫다는 말과 함께 저런 녀석들로 인해 피해자들은 보상도 없이 억지로 용서할 걸 강요받고 있단다.


 

과연 아무런 패널티도 없이 용서받아야 할까? 피해자들이 용서할 수가 없는데, 과연 세월이 지났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용서하고 다 잊어야만 할까? 그냥 입 다물고 살아야만 할까? 평생을 지울 수가 없는 기억이자 한을 그냥 그대로 묻어두고 가야만 할까? 만약 그 사람들이 살아생전에 한을 풀지 못하고서 모두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그 문제가 결코 해결되는 것이다. 가해자들은 그걸 용서받을 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해당 문제에 대해선 영원히 용서받을 수가 없게 될지 모른다. 세상에 용서를 구한다고 해서는 용서가 되지 않는다. 피해자와 피해 유족들이 용서하고,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인정해줘야 진짜 용서인 것이다. 수호의 크림조랜더는 그렇게 말한다. 설령 신께서 그들의 한을, 원수를 갚아주신다고 해도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있을 만큼으로 피해자들과 유족들은 결코 인내심이 높지가 못하다.


 

과연 아무런 패널티도 없이, 아무런 죄의식도 없는 알파퀸을 용서해야만 하나.”

 

“......”

 

그럼 과거 강제징용에 끌려가 고통을 당했던 많은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도, 그 시절이 지났으니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그 분들이 살아생전에 한을 풀지 못하고 모두가 세상을 떠나면, 그 문제가 결코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

 

그들은 그걸 해결할 수가 있는 기회를 영원히 날려버리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그 문제를 영원히 용서받을 수가 없게 된다.”

 

“......”

 

그냥 입 다물고 용서할 것을 강요하는 자들은, 그 자들이 직접 그것을 당해봐야만 한다. 그리고 그 시대를 직접 살아봤어야만 한다.”

 

“......”

 

절검. 너의 그 한을 담고, 알파퀸은 내가 반드시 참수를 시키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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