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76화- [정체성의 시간(正體性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5-06 0

녀석이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지도 않고 사라지는데 모든 것을 다 감춘 덕에 위상력 탐지 레이더로도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 본인이 할 일을 끝내고 돌아오니 에르네스타가 괜찮냐고 묻는데 아무래도 이 지하에 쥐들이 많이 서식하는 덕에 다들 많이 불편했던 걸로 보인다고 대충 그렇게 둘러대고 나온다. 당연하다. 녀석에 관한 얘기를 결코 해서는 안 된다. 벌처스 정보부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하여 다 확인했으나 벌처스 정보부를 제외한 나머지들에겐 결코 이 사실을 알려선 안 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특급기밀로 분류해야만 하기 때문인데 오펠리아가 입이 무거운 게 아니다. 다만 그녀가 거짓말을 할 때에도 결코 침도 삼키지 않고 심히 진지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하기에 그 누가 듣더라도 믿어줄 수밖에 없다. 거짓말도 기술이다.


 

뭐 그렇게 그 학교의 지하를 나와 에르네스타의 안내를 받으며 견학을 계속 이어가는데 비록 가끔이기는 하나 초대형 크루즈선들이 찾아와 잠시 정박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당연한 것이지만 관광객들과 함께 학교로 갖가지 물품을 전하는 택배들도 포함이다. 이 학교는 전 세계의 여러 공학계 학생들이 모이는 곳인데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대학원부까지 다 있어서 참 좋다고 말한다. 실미 공학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도 훌륭한 공학 전문학교이자 과학 고등학교로 발전하는 거란다. 오펠리아는 그렇게 될 것이라 말하고 지금처럼 계속 노력하면 될 거란다. 다만 너무 과도한 기대는 절대 하지 말아야만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데 기대를 하면 반드시 배신을 당하기 때문이란다. 에르네스타도 거기에 동의하며 주의하겠단다.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 오펠리아.”

 

연구를 위해 내 몸에 흐르는 맹독의 상당량을 뽑아줬으니 한번 열심히 하기 바란다.”

 

엄청난 양이던데? 이거면 장기간 연구할 수가 있겠어!”

 

연구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도 부족할 수가 있겠지만 열심히 하기 바란다.”

 

~ 하하하! 나만 믿으라고~ 오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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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란 참으로 재밌는 종족입니다. 자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잘났다고 착각합니다.”

 

신이 인간을 천하 만물을 주관하라고 만들어놓고, 정작 인간은 지배하려고 하지.”

 

주관하라고 했음에도 지배로 해석하는 인간들은 참 재밌는 존재입니다.”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의외인데?”

 

저는 어디까지나 사실을 얘기한 것일 뿐입니다.”

 

어머~ 그래?”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리엔.”

 

“......”

 

리엔. 당신이 그간에 어떻게 지내왔는지 그걸 이제는 얘기해주셨으면 합니다.”


 

리엔이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는다. 오펠리아는 그 무언의 의미를 바로 알아채는데 결코 남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엔이 입을 열기 시작한다. 본인이 차원종들에 붙잡혀 끌려간 이후를. 차원종들에 잡혀간 이후로 차원종계에서 인체실험이나 다름이 없는 고통을 받으며 살아오다가 그 녀석과 마찬가지로 목 등에 촉수가 솟아나올 수가 있게 되어 사실상의 인간 촉수병기가 된 것. 게다가 차원종들의 인체실험을 받았기에 인간과 차원종을 각각 반씩 혼합한 형태가 되었단다. 그래도 촉수병기가 된 덕에 지금까지 없던 힘도 가지게 되었고, 나아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가 있어서 오히려 지금이 더 기쁘단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리엔은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어려운 처지에 있던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랬단다. 하지만 본인 혼자서는 특별한 힘이 없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가 없었기에 그게 한이었지만 지금은 차원종들의 인체실험으로 인해 촉수도 생겨서 오히려 과거보다 지금이 더 좋단다. 촉수를 이용하면 어려운 처지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도 있고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더 빠르고 신속정확하게 치료할 수가 있단다. 촉수의 속력은 평균 마하 29’ 정도인데 잘 숙련된 사람들은 마하 100’ 정도의 속력도 낸다고 한다. 오펠리아가 리엔에게 이 말을 하기는 죄송하지만 세상 고위층들의 정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마음 같아서는 조금의 관심도 갖기 싫지만 고위층들의 온갖 불의와 부정부패를 보면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단다.


 

어차피 고위층들을 상대로 척결하고 또 척결해도 끝이 없기에 차라리 본인은 그냥 포기했단다. 그냥 세상이 빨리 끝나거나 무슨 대폭발이라도 일어나 이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한날한시에 동시에 똑같이 죽자는 생각을 한단다. 그래야 모든 인류에게 가장 평등하고도 공정하고 공평한 결말이 될 테니까. 그리고 어느 한 쪽만이 불이익을 받을 일도 없을 테니까. 오펠리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듣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리엔은 오펠리아에게 네가 정말로 부럽다고, 네가 크림조랜더라는 존재라서 정말 부럽단다. 실제 나이가 1000살 이상일 거라는 말이 비록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정말로 부럽단다. 그런 거짓말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가 있다는 그거만으로도 얼마나 부러운 것인지 말이다. 오펠리아는 지구에서의 싸움이 이 우주에서 가장 웃기고 재밌단다.


 

지구인들의 지구에서의 싸움이 이 우주에서 보면 참으로 웃기고 재밌습니다.”

 

오펠리아 네가 웃기고 재밌다는 표현을 하다니 의외인데?”

 

온 우주의 관점에서 지구에서 일어나는 분쟁들을 보면, 그저 미개한 것들이 자기네들끼리 싸우는 걸로만 보일 뿐입니다.”

 

아무리 인간이 자연만물을 주관하라고 창조되었음에도 우주에 비하면 한낱 미개한 존재에 지나지 않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온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말입니다.”

 

크림조랜더. 대충 얘기로는 들었어. 크림조랜더란 거에 말이야.”

 

“......”

 

정식명칭은 크림조니아 랜더라고 부르지.”

 

“......크림조랜더. 정식명칭이 크림조니아 랜더란 말입니까.”

 

그럼 내가 소문으로 들은 내용이지만 크림조랜더에 대해 얘기해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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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01:2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