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하가 여자가 되어버렸다구?! 제 5 화
튤립나무 2016-05-08 15
"세하야~ 다 입었어??"
"아,아니 아직!!"
"후. 정말 옷하나 입는데 뭐 그리 오래걸리니?"
새하얀 커텐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세명.
현재 이세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져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정말이지 자기 일 아니라고 막 말하기는'
생전 처음 입어보는, 그것도 살면서 인연이라고는 없을것 같았던
'...이,이렇게 입는거 맞...나?'
..여성전용 속옷을 입고 있었기에.
이슬비가 가져온 쇼핑백 안에는 꽤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 옷과 함께 포장조차 뜯지 않은 속옷이 동봉되어 있었다.
생전 처음 입어보는 여성의 속옷.
이세하 역시 처음에는 이걸 입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엄청난 고민에 빠진체 멍하니 이슬비가 가져다준 새하얀 순백의 속옷을 멀뚱멀뚱 바라보기를 수십초.
그렇다고해서 안 입자니 마땅히 입을 만한 옷도 없을뿐더러 하필이면 이슬비가 가져온 옷이 또 원피스였다.
고로 절대로, 강제적으로 입어야하는 상황! 만약 입지 않는다면 ....차마 말로 표현 못할 부끄러운 상황이 연출되었기에!
그렇게 된다면 이 글이 짤린다는건 불 보는 뻔한 상황이될테고!!! 이세하는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수 없이 입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세하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질 않았다.
이슬비가 가져온 원피스.
여러군데 프릴이 달린 핑크색 원피스를 본 순간 이세하는 어이가 없어 이슬비에게 따졌지만 되려 돌아오는 답은 황당했다.
"처음 널 발견했을 당시 니가 이세하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잖아?"
이슬비의 말에 이세하는 할말이 없었고 거기에
"그리고 미안하지만 난 긴 바지가 없어. 그런데 이세하. 너 반바지 안 입잖아? 니가 입는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안 입는줄 알았지"
입는 모습을 안보여줬다는 이유로 바지 대신 치마를 가져와버린 우리의 이슬비 리더님이셨다.
'...후우 이,일단은 아래는 입긴 입었는데 ..이,이건 도대체 어떻게 매는거야..?'
두눈을 질끈 감은체 양손을 등 뒤로 향하게 한 후 무언가를 열심히 만지작 거리고 있는 이세하.
아무리 자신의 몸이라지만 여전히 이세하는 남자였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신뿐이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큰 문제였다.
아무리 자기 몸이라지만 차마 대놓고 볼 수가 없었던지 이세하는 두 눈을 꽉 감은체 손으로 통해지는 감각만으로 속옷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어렵게, 살아생전 다시는 찾아오질 않을 기ㅎ ...흠흠. 어쨌든 그렇게 힘들게 아랫쪽을 입은 이세하.
피부를 통해서 느껴지는 익숙하지 않은 감각이 불편한듯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일단 그래도 입을 수 라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쪽을 달랐다.
아래쪽이야 자신도 늘상 입고 다니기에 그런데로 경험을 되살려 입었다고 쳐도 ...방금 전까지만해도 입을 일도 없었던 옷을 입어야하는 이세하는 아주 죽을 지경이었다.
시야에 보이지도 않는곳에, 지금도 역시 어떻게든 자신의 몸을 안보려고 두 눈을 꽉 감은체 행동하고 있는 판국에 처음 입어보는 속옷을 혼자서 입으려고 노력하는 이세하의 모습에 ..이제는 불쌍해보이기까지 한다.
그렇게 어떻게든 혼자서 입어보려고 가진 노력을 하던 이세하였지만 결국..
"..저,저기..."
커텐 넘어에서 여전히 자신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두 여성에게..
"...누,누가...좀 도와....줘.."
부끄러운듯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SOS를 보내는 이세하였다.
* * *
""................""
두 여성은 아무런 말 없이 자신들의 눈 앞에 있는
"...왜, 왜그런 눈으로 날..."
이세하를 그저 멍하니 넋나간 눈으로 처다보고 있었고 이세하는 그런 두 여성의 모습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띄며
'..호,혹시 어디 이상한가? 아..아니면 혹시 잘못 입었..나?'
자신의 몸을 힐끗 힐끗 처다보고 있었다.
"...ㄲ..."
"...까..?"
"꺄아아아~~!! 세하야~!!!!!"
"우,우아아앗?!!"
그러던 도중 갑자기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이세하를 단숨에 자신의 품에 꽉 끌어안는 서유리.
갑작스러운 서유리의 행동에 이세하 역시 놀라 남자처럼 비명을 지르지만 목소리에서 묻혀나오는 귀여움 때문에 아무리 평소처럼 비명을 질렀다고해도 확연히 달라보였다.
"꺄아아~!! 세하야 너무 귀엽다!! 꼭 인형같아~!!!"
"무,무슨 짓이야 유리야!!"
갑자기 벌어진 일에 이슬비가 놀라 서유리에게 소리를 질렀다.
"봐봐! 슬비야!! 우리 세하 너무 귀엽지 않니?! 인형같은게 너무 귀엽잖아~"
여전히 이세하를 품에 꼭 끌어 안은체 들뜬 아이마냥 싱글 벙글 웃고 있는 서유리.
그런 서유리를 이슬비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잠시 이세하를 바라보는가 싶더니..
"....뭐....그,그렇긴 하내"
살짝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회피하는 이슬비. ...이슬비 역시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나보다. ..이세하의 귀여움에.
"슬비야 슬비야! 너도 세하 한번 안아봐~! 정말 따뜻하고 좋은 향기가 나~!"
"으,으응? 그..그럴ㄲ.... 아,아니!! 돼,됐어!!!"
"에이~ 한번만 안아봐 슬비야!"
"....그..그렇내. 하,한번...이라면야.."
서유리의 유혹에 넘어가버린듯, 이제는 이슬비마저도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무언가에 이끌리는듯 이세하를 향해 천천히..
"그,그만!! 떠,떨어져!!!!"
다가오려던 찰나! 그 모습에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이세하의 다급한 비명소리가 방안에 쩌렁 쩌렁 울려퍼지길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여전히 자신을 꽉 끌어안고 있는 서유리를 힘껏 밀처버렸고
"힝! 조금만 더 안고 싶었는데"
서유리는 아쉬운듯 입맛을 쭈삣 내밀며 이세하의 곁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우리의 리더인 이슬비는..
'..핫! 내,내가 지금 무,무슨 짓을 할려고 한거야..!!'
..잠시 자신이 하려고 했던 행동에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힌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두 여성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이세하의 파괴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잡티하나 없은 뽀얀 피부와 더불어 보면 볼수록 빨려들어갈것만 같은 마성의 보랏빛 눈동자. 거기에 포근한 바람이 불어올떄마다 은색의 비단이 살랑거리는게 자꾸만 눈이 간다.
그리고 앙증맞게 생긴 작은 몸.
그렇게만 봐도 인형같은데 거기에 이슬비가 가져다 준 프릴이 달려있는 핑크색 원피스까지 더해저 버렸으니 ...귀여운거에 사족을 못쓰는 서유리와 이슬비가 저렇게 되어버린것도 이해가 간다.
이제 거기에 머리색과 어울리는 흰색 고양이 머리띠와 고양이 꼬리까지 더하면 완벽하ㄷ...
찌릿!!!!!!!!!
순간, 이세하가 살기를 띄우며 진심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는 감정을 가득 담은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응? 세하야 갑자기 왜 그래??"
"....갑자기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서.."
서유리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과 함께 묻자 그제서야 뿜어대던 살기를 거두는 이세하. .....휴.
"..흠흠. 그,그보다 말이야 이세하"
그러던 와중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진정시킨 이슬비가 부끄러움을 날릴려는듯 헛기침을 하며
"내가 준 옷 어떄? 어디 불편하거나 이상한 부분은 없니?"
상냥하게 웃으며 표정과도 같은 상냥한 목소리로 이세하를 걱정해주고 있었고
이세하는 그런 이슬비의 물음에
"...으음..딱히 불편하거나 이상한곳은 없는데.."
"그래? 그럼 다행히네"
"...그 한가지 살짝 불편한게 있긴한데"
"응?"
"...여기가 좀"
차마 부끄러운듯 조용히 중얼거리며 자신의 가슴쪽을 매만지는 이세하.
그러자
"아 ..그,그거야 뭐.. 어,없다가 생긴거니까..!! 조,좀 참아봐!! 나,남자잖아 이세하!"
이슬비 역시 낯뜨거운듯 얼굴을 붉히며 이세하에게 살짝 소리를 높혔다.
"...아니 그게 아니고"
"그,그게 아니면 뭔데?!"
이슬비의 반응에 이세하는 살짝 한숨을 쉬며 다시금 이슬비를 향해 말을 걸었고 이슬비는 여전히 이 주제가 영 난감한지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소리를 높히며 말하고 있었다.
"...좀 낀다고 해야할까?"
"...응?"
"뭐랄까 ...작다고 해야할까..?"
이세하는 다시 한번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며 불편한듯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
빠직!!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게 동시에..
뻐억!!
"..............."
이세하의 얼굴 옆으로 날아온 단검이 벽에 박힌체 대롱 대롱 흔들리고 있었다.
갑자기 날아온 단검!
이세하는 그대로 동작이 굳어진체 눈동자만 돌려 여전히 벽에 박혀 대롱대롱 거리고 있는 단검을 처다보고 있었는데..
"....작다고...?"
그 순간 ...앞에서 들려오는 음침한 목소리에 단검을 보고 있던 눈동자를 천천히 앞으로 향하니..
"...내가...작다...고?"
이슬비가.. 고개를 푹 숙인체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음침하고 오싹한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아아아..아니 그,그런게 아,아니라..!"
"아아...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이세하"
"............."
식은땀을 흘리며 가만히 서 있는 이세하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무서우리만침 천천히 향하는 이슬비.
그런 이슬비의 모습에 이세하는 공포에 사로잡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고
"..그래. 알아들었어. 그러니까 이세하, 니가 하고 싶은 말은.."
갑자기 고개를 확 들은체
"남자보다 작은 가슴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지?!!"
동공이 마구 흔들리는 ....흔히 말하는 맛이가버린 눈을 한체 이세하를 처다보는 이슬비!
그 모습에 이세하는 자신도 모르게 '헉!' 소리를 내며 숨을 삼켰고 동시에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서유리를 향해 제발 자신좀 살려달라며 SOS 신호를 다급히 보내고 있었다.
그런 이세하의 다급한 모습과 함께 신호를 받아서일까? 서유리가 다급히 이슬비에게 말을 걸며
"그,그래 슬비야!! 어,언제 세하가 그런 말을 했다고 그러니??! 그,그리고 슬비야 이,이거 저,정말 정말로 불편한거야!! 커봤자 괜히 무겁고 어깨만 결리기만 한다니까?!"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수습하려는듯 했지만..
"야..야!! 서,서유리!! 지,지금 그런 말을 하면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서유리의 행동에 이세하는 서둘러 말려보려고 했지만..
"이..세...하아!!!!!!!!!!!!!!!!!!!!!!!!!!!!!"
"으,으아아아!!!!!!!!!!!!!!!!!!!!!!!!!!!!!!"
................이미 늦어버렸.......다.
* * *
"아으으...너무해"
한 소녀가 집으로 들어오며 울쌍을 짓고 있었다.
"..정말이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 소녀의 몸은 여기저기 멍이든게 ..정말로 꽤 아파보였다.
"여자가 된것도 억울한데 ..거기에 때리기까지 ..흐 정말이지 ..이슬비"
그 소녀, 이세하는 쇼파에 힘없게 주저앉은체 방금 전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방금 전 ...이슬비의 폭주에 죽을뻔한 이세하..!
그리고 ..이슬비의 폭주는 뒤늦게 이세하가 정신을 차렸다는걸 전달받고 달려온 나머지 동료들이 오기전까지 계속되었다.
"...하아...정말이지 ....아파 죽겠네"
자신의 멍든 팔을 문지르며 투덜거리는 이세하는 거실 벽에 매달려있는 시계를 바라보니 벌써 시간은 저녁 8시 30분.
평소라면 지금 시간쯤이면 침대에 누워 게임기를 키고 게임을 하고 있어야 정상이지만
"....오늘은 여러모로 일도 많았고 피곤하니까 ...내일 유리랑 아침 일찍부터 만나야하니까 슬슬 잠이나 자볼까"
여러모로 힘겨웠던 하루와 더불어 내일 있을 서유리와의 쇼핑덕분에 오늘은 그냥 일찍 자기로 했다.
원래라면 내일도 역시 클로저 업무를 해야하는 이세하와 서유리였지만
이세하에게 벌어진 일도 있고해서 잠시 휴식기간을 주기로 했다. 거기에 갑작스럽게 변한 몸 떄문에 여러모로 준비할것도 많다고 생각한 김유정의 배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소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이세하이다보니 서유리에게 하루정도 이세하를 이것저것 도와주라는 ..김유정 나름의 배려였다.
"솔직히 쉬는건 좋지만.."
쉬는건 좋다. 하지만 그 쉬는게 쉬는게 아니라는게 문제. 빨리 어떻게든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야하는데 라고 생각하는 이세하.
갑자기 바뀐 몸 덕분에 여러모로 준비할꼐 많았다.
일단 제일 큰 문제가 바로 옷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입고 있었던 옷을 그대로 입기에는 바뀌어진 자신이 몸이 너무나도 작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안에 입을 옷도 여러벌 사**다는점.
"..하아..귀찮아 정말로"
이세하는 그렇게 말을 하며 천천히 앉아 있던 쇼파에서 일어나 자신이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들어가자마자 입고 있었던 옷을 벗어 던진체 늘 잘때 입는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 입은 이세하는
"....너무 커"
흘러내려가는 트레이닝복에 투덜거리며 침대에 누운 후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평소같았다면 지금 이 시간이라면 절대 오지 않을 잠이
".............."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금방 찾아왔다.
그렇게
이세하는
잠에
빠져
들었ㄷ...
"쿡쿡~!"
'........??'
잠결에 들려오는 영문 모를 목소리.
"벌써 자려구~? 이제는 나하고 놀아줘야지?"
'.....이 목소리는'
잠결에 들려오지만 분명 이 목소리는 들어본적이 있었고 이세하는 밀려오는 잠을 버텨내며 서서히 감았던 눈을 떠보니
"으응~ 이세하. 꺄핫!"
어두운 방안에서조차도 확연히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은발과 함께 어린체구의 소녀가
"...넌 더스..."
"응! 그래 맞아. 바로 나야 이세하. 꺄핫!!"
이세하의 배 위에 걸터앉아 꺄르르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진 무구한 표정과는 달리 이세하를 바라보는 눈은 야릇하다 못해 요염하기까지 했다.
언제나 연재가 늦어지는점 죄송합니다.
중간까지 쓴 글을 마저 썼습니다.
후우. 릴레이 글이랑 다른 편은 또 언제 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