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144화) 신기는 거들뿐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1-26 5

그냥 빠르게 진행해서 후딱 넘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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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주의 레플리카의 안으로 들어온 진다래와 뮤, 두 사람은 잠시 그 안을 둘러보다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좋아, 시작해볼까?!"


"자, 잘 부탁드립니다..."


"......"


진다래는 조금 황당하였다. 뮤의 모습은 다른 전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상냥한 소녀의 모습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모습때문에 진다래는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했다.


'왠지 착해보이는데... 굳이 싸울 필요도 없을것 같고...'
"... 아니야! 정신차리자!"


"?"


'쟤는 제로의 부하, 우리들의 적이잖아...!'
"덤벼! 절대 봐주지는 않을테니까!"


"아, 네..."


제대로 싸우겠노라 마음은 먹었지만, 계속해서 뮤가 보이는 모습에 진다래는 싸우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들지가 않았다.


"으윽..."
'계속 이러고 있다고 달라지는건 없지. 그럼...'
"선제공격이다!"


[신기 - 그람]


타앗!


진다래는 그람을 꺼내들고 뛰어올라 뮤를 향해 날아갔다.


"하아앗!"


"앗...!"


"?!"


진다래가 그람으로 뮤를 향해 내리치려는 순간, 진다래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광경을 보았다. 바로 진다래가 그람을 내리치는 것을 본 뮤가 겁먹은채로 몸을 잔뜩 웅크린 것이었다.


'뭐야... 그래도 이걸로 끝이다!'


황당하였지만, 오히려 이건 기회였다. 그 기회를 안놓치고 진다래는 그대로 뮤를 향해 그람을 내리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오... 오지마아아!!!"


쩌렁-! 쩌렁-!


"어읏?!"


콰과과과과과과과광!!!


겁먹은 뮤가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그 소리는 마치 다이너마이트가 수십개 터질때 나는 굉음만큼이나 크게 울려퍼졌다. 뮤가 일으킨 굉음은 심지어 자신에게 공격을 가해오는 진다래는 멀리 밀어내버리고, 땅은 그 굉음에 의해 크레바스처럼 갈라졌다.


"읏... 뭐, 뭐야...?"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건지 진다래는 어리둥절하였다.


"휴우... 놀랬잖아요..."


"무, 무슨짓을 한거야?"


"네? 제 능력인데요..."


"능력?"
'아니, 그것보다 능력을 그렇게 말해줘도 되는거야?'


설마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말해주리라고는 예상외였지만, 오히려 잘 되었다며 조용히 들어보기로 하였다.


"제 능력은... 소리를 증폭시키는 거에요. 아까전도 마찬가지죠..."


"소리증폭?"
'그래서 아까전에... 그런데 소리가 증폭된것 뿐인데 그런 위력이 나온다니...!'


뮤의 능력은 '소리증폭', 그래서 아까전에 갑작스러운 진다래의 공격에 놀란 뮤가 소리치자 그런 굉음이 발생한 것이었다.


'소리증폭... 일단 능력은 뭔지 알아냈어. 남은건 이 능력에 주의하며 쟤를 쓰러트리는거야.'


뮤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아낸 진다래는 신중하게 싸워야겠다 마음먹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진다래가 자세를 잡고 다시 자신에게로 덤벼들것 같자 뮤는 겁먹은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또... 공격하시는 거에요...?"


"... 얘, 너 싸울마음은 있어?"


"네? 저는..."


"너는 없을지 몰라도, 나한테는 있어. 그러니 계속 그런식으로 나와봤자 달라지는건 없어."


"하지만... 저는 싸우면 자신도 주체ㄱ..."


타앗!


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다래는 다시 한번 뮤를 향해 달려들었다. 갑자기 또 진다래가 공격해오자 놀란 뮤는 이번에는 소리를 지를 생각을 못하고 허겁지겁 진다래의 공격을 피하려 하였다.


촤아악!


"꺄앗!"


털석!


허겁지겁 진다래의 공격을 피하려고 한 뮤는 엉겁결에 옆으로 넘어졌다. 도중에 그람의 검날에 얼굴이 살짝 스쳐 피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륵...


"계속 그렇게 나와봤자 너만 불리ㅎ..."


"... 가..."


"...?"


"상처가... 아..."


몸을 조금씩 일으키면서 뮤는 자신의 얼굴에서 조금씩 흘러내리는 피를 닦고, 닦아서 손에 묻은 핏자국을 보자 조금씩 표정이 일그러지며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뭐, 뭐야...? 겨우 그정도가지고 왜 그ㄹ..."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콰과과과과과과과과!!!


"?!!"


뮤는 목청껏 소리를 전방향으로 내질렀다. 뮤의 능력, '소리증폭'에 의해 그 소리는 또 한번 굉음을 터트리며 주변의 지형을 뒤집어버렸고, 진다래는 그 굉음에 양손으로 귀를 막고 뒤로 날아갔다.


"으으...!"
'귀를 막았는데 무슨 소리가...'


샥!


"엇?!"


굉음에 밀려 날아가는 진다래의 위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진다래는 놀라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 위에는 흡사 이성을 잃은듯한 그런 눈빛을 한 뮤가 어느샌가 다가와 있었다.


"이 망할년이...!"


퍼어어억!!!


"커읍...!"


쿠과앙!


뮤는 아까전까지의 겁많고 수줍은듯한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머리 끝까지 화가난 마녀의 모습으로 진다래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때려박았다. 진다래는 짧은 신음소리를 내며 뮤의 주먹에 맞고 땅에 내리박혔다.


"아으... 윽..."


"이 쓰레기같은년이... 감히 내 얼굴에 상처를... 없애버리겠어...!"


진다래를 향해 온갖 욕지거리를 해대며 뮤는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잖아... 그것보다 그람을 꺼내든 상태의 내가 충격을 받았다는건...'


그람을 꺼내든 자신이 충격을 받았다... 라는 것은 즉, 뮤의 힘은 진다래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었다. 만약 그렇지않았다면 아까전의 뮤의 일격은 진다래에게 통하지 않았을 터였다. 그럼에도 통했다는것은 그런 결론으로밖에 도달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어...'


"일어나?! 오히려 잘 됬네. 내 얼굴에 상처낸 것을 배로 해서 되돌려줄테니까! 후읍...!"


"...?"


진다래가 몸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뮤는 한마디 한 뒤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갑자기 왜 그렇게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지 의아해하며 보던 진다래는, 그제서야 왜 그러는지 눈치챘다.


'서, 설마!'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사운드 캐논]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


뮤는 앞을 향해, 진다래를 향해 괴성을 질렀다. 그리고 '소리증폭'의 능력에 의해 뮤의 괴성은 수십배 이상 증폭되어 거대한 충격파를 발산해가며 진다래를 향해 뻗어나갔다.


"아아악!"


진다래는 옆으로 피하려 했으나, 그러는 순간에 이미 뮤의 증폭된 괴성은 진다래의 전신을 관통하며 지나갔다.


"피하려고 해? 소용없어, 멍청한 년아."


"아으... 컥..."


"소리의 속도는 너희 인간들이 말하는 기준으로 초속 약 340m, 1초에 340m를 이동하지. 거기에 내 능력, 이건 단순히 소리의 크기만 증폭시켜주는게 아니라 소리의 속도까지도 증폭시켜 준다고. 아까전에는 약 60배정도 증폭됬으니까, 속도는 대략 초속 20400m정도 되겠네. 게다가 거리차도 얼마 안나는 근거리였으니, 피할 수 없는게 당연하지."


뮤가 증폭시키는건 소리의 크기뿐만이 아니었다. 속도 또한 증폭되어 더욱 빨라져서 엄청난 속도로 진다래를 향해 뻗어나갔던 것이었다. 초속 20400m... 1초에 20400m를 이동하는 속도. 0.1초에는 2040m를 이동하는 터무니없는 속도였다. 더군다나 아까전에 뮤가 진다래쪽으로 걸어와서 진다래와의 거리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하지 못하는것은 당연하였다.


"으... 으으..."


"? 아직도 일어나? 질긴 년이네. 그냥 죽으라고."


진다래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것을 보자, 뮤는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조금씩 한곳으로 오므렸다. 그리고 입의 중앙 부분에는 작은 구멍같은 빈틈이 생겼고, 뮤는 다시 한번 그 상태로 숨을 들이마셨다.


"후웁!"


[사운드 스피어]


피유웅!


다시한번 숨을 들이마쉰 뮤는 그 빈틈 사이로 숨을 내뱉으며 소리를 냈다. 아까전과 마찬가지로 또 한번 그 소리가 증폭되고, 마치 한개의 투명한 창처럼 진다래를 향해 쭉 뻗어나갔다. 


"...!"


[그람 - 지크프리트]


푸슈욱!!


뮤의 소리의 창은 빠르게 뻗어나가 진다래의 심장을 관통하며 지나갔다.


"하, 이제야 끝났... 응?"


"......"


"?! 뭐야, 왜 안죽어?!"


'조금만 더 늦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


분명히 심장을 꿰뚫었는데도 진다래는 아무렇지도 않게 서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진다래가 뮤의 소리의 창에 심장이 꿰뚫리기전에 그람의 기술, '지크프리트'를 발동하여 불사의 몸이 되었기 때문에 통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설마, 그 신기의 능력? 같잖은 잔꾀를...!"


'처음 사용할때는 지속시간이 20초밖에 안됬지만... 훈련을 하고나서는 40초 가까이 늘었어... 지금 이때가 찬스야...!'
"흐읍...!"


"?"


뮤의 소리의 창을 가까스로 막아내고, 진다래는 그람을 쥐고있는 손의 반대쪽 손을 쫙 펴서 힘을 모았다.


"뭐 하는 거야?"


"40초안에... 승부를 내겠어..."


우우웅...!


[신기 - 바스타드(Bast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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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공은 그 '그람'을 한손으로 자주 사용하시는구려. 동작이 큰 기술을 쓰거나 마무리를 지으려 할때 양손으로 사용하고..."


"네? 그런데 그게 왜요?"


"다래공은 이미 '그람'을 한손으로 잘 다루고 있소. 그러니 다른 한손에도 검을 하나 들면 좋겠다 생각하오."


"다른 한손에도? 그럼... '이도류(二刀流)'말인가요?"


"그렇소. 그것도 좋다고 생각하는구려. 검이 두개라면 더욱 다채로워질 것이오."


"그치만 그런다고 그냥 검 하나를 들고 싸우는것도 그렇잖아요. 신기가 아닌 일반검을 들어봤자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박살날수도 있는데."


"확실히 그렇구려. 흠... 그럼 신기를 하나 더 발현해보는게 어떻겠소?"


"하나 더요? 그게 마음대로 되요?"


"그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오. 보통 개인이 발현하는 신기의 수는 대체로 하나밖에 안되지만, 여러개를 발현할 수도 있소. 예를들어 동료들 중 나타라는 분이 있는데, 그 사람은 신기를 무려 6개나 다루고 있소."


"여... 6개?!"


"그러니 다래공이라고 2개 이상을 발현하지 말라는법은 없소."


"... 일단 한번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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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을 쥐고있는 진다래의 손의 반대쪽 손에, 그람이 아닌 또 하나의 검이 쥐어졌다. 그것은 진다래의 2번째 신기였다.


"신기가 하나 더?"


"간다...!"


2번째 신기, '바스타드'를 꺼내들고 진다래는 두 검을 치켜세우고 뮤를 향해 참격을 두개 날렸다.


촤아아아악!!


진다래가 날린 두개의 참격은 'X'자 모양으로 교차하며 뮤를 향해 날아갔다.


'이까짓거!'
"하아!"


[사운드 가드]


뮤는 소리를 평평하고 광범위하게 질러 마치 방패처럼 소리를 증폭시켰다.


"!?"
'뚫린ㄷ...'


파아앙!


참격을 막으려 하였지만, 뮤의 소리의 방패는 조금씩 밀리다가 무참히 깨졌다.


"으읏!"


방패가 뚫리자 당황하였지만, 뮤는 빠르게 뛰어올라 진다래의 참격을 피하였다.


'**의 힘이... 아까전보다 상승했다...? 저 신기의 능력인가... 아까전에 내 공격을 맞고도 아무렇지도 않은것도 그렇고... 그런데, 두번째로 꺼낸 저 신기는 어떤 능력이 있는거지? 별 다른 특징은 없어보이는데...'
"...?!"


샥!


그때, 참격을 피해서 뛰어오른 뮤의 앞으로 진다래가 그람과 바스타드를 동시에 앞으로 내지르며 뮤를 향해 돌진해왔다.


"치잇!"


참격을 피해 뛰어오른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진다래를 보자, 뮤는 표정을 찡그리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다시 한번 진다래를 향해 괴성을 질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사운드 캐논(100배)]


전력을 다해 목청껏 소리를 지른 만큼, 뮤의 소리는 이전것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증폭되어 진다래를 향해 뻗어갔다. 당연히 속도도 무척이나 빨라져, 돌진해오는 진다래는 당연히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진다래는 지금 그람의 '지크프리트'의 효과에 의해 어떠한 충격도 받지 않는 상태, 그걸 직격해서 맞는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뮤도 그정도는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지금 **에게는 데미지를 넣을수가 없어. 그렇지만 저게 언제까지고 계속 지속되지는 않겠지. 우선은 시간을 벌다가 틈을 봐서 처리하는거야. 지금 공격으로 멀리 밀어내기만 해서 시간을 벌면 돼.'
"날아가버려라!!"


"......"


척!


"!?"


그런데 진다래는 갑자기 그람과 바스타드를 겹쳐서 앞으로 내세웠다.


'뭘 하려는거지?'


슈우우우...!


"!!"


[신기융합 - 그람 바스타드]


그러자, 그람과 바스타드에서 빛이 나더니 두 검은 한개의 검으로 합쳐졌다. 진다래는 그람과 바스타드가 합쳐진 검을 앞으로 내세우며 뮤가 발산한 소리공격을 반으로 갈라내며 막힘없이 뮤를 향해 돌진하였다.


'두개의 신기를 하나로 합쳤다...? 게다가 나의 '사운드 캐논'을 갈라?!'


설마 자신의 공격을 가르면서 돌진해올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뮤의 당황한 표정이 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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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 정말로 두번째 신기를 발현할줄은, 놀랍구려."


"헷, 뭘요. 엄청 열심히 했으니 당연하죠!'


"그보다, 다래공의 두번째 신기... '바스타드'였나? 능력이 무엇이오?"


"능력이요? 음... '없어요'."


"...?"


"아, 정확히 말하면 직접적인 능력이 없다는거에요."


"직접적인 능력이 없다...?"


"네, 저도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대충 이런 능력이다~ 하고 받아들였죠."


"... 신기에 직접적인 능력이 없다... 신기라 보기에는 조금 어렵구려. 대체 무슨 용도인지?"


"능력을 자세히 알아보니까, 그람의 힘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해주는, 뭐라해야할까... '보조신기'?"


"그람의 힘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하는 '보조신기'... 그저 단순히 그람의 힘을 끌어올리는 것 뿐이란 말이오?"


"네, 그렇죠."


"그래서 힘을 끌어올리는건 어느정도요?"


"글쎄요, 한번 시험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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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저런식으로 돌격해올줄은 예상밖이었지만... 내가 있는 자리까지 다가올려면 거리가 멀어!'
"피하면 그만이ㅇ..."


"그렇게는 안돼!"


슈아아악!!


"!!'


뮤가 그 자리에서 피하려는 순간, 진다래의 외침과 함께 '그람 바스타드'는 검날의 길이가 배로 늘어나 뮤를 향해 뻗어나갔다.


[그람 바스타드 세이버]


'뻐, 뻗어온ㄷ...'


푸슈우욱!!


"커억!"


곧, '그람 바스타드'는 뮤의 몸을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뮤는 피를 토하며 몸을 조금씩 떨던 끝에 곧, 움직임이 멎었다.


"허억..."
'5초정도 남았었는데... 빨리 끝나서 다행이야...'


뮤를 쓰러트린것에 진다래는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잠시 뒤, '지크프리트'의 지속시간이 다 되었다.


"휴우... 어떻게든 이겼..."


주륵...


"어...?"


그때였다. '지크프리트'의 지속시간이 끝나자마자 진다래의 양쪽 귓구멍에서 천천히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뭐야...? 피가... 그리고 귀가 멍해..."


"후... 이제야 효과가 나는걸..."


"...!?"
'뭐야... 저녀석, 움직이잖아? 아직도...'


갑자기 귀에 이상이 생겨서 진다래가 당황하고 있을때, 쓰러트린줄만 알았던 뮤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이제서야 그 신기의 골치 아픈 능력이 다 됬나**...?"


"...?"
'뭐야 쟤... 뭐라 중얼거리고 있는거지?'


이상하게도 진다래는 뮤의 목소리가 들리지않았다.


"참...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겠지?"


"너... 뭐라고 하는거야? 좀 크게 말해!"


계속 뮤의 말을 들을수가 없는 진다래는 괜히 신경질나서 소리쳤다.


"말해도 어차피 안들릴텐데 뭐... 크윽..."


뮤는 그람 바스타드에 관통하여 꽂혀있는 자신의 몸을 고통을 참으며 빠져나왔다.


"하아... 후우..."


"어딜 도망가려고!"


슈아악!


뮤가 빠져나온것을 본 진다래는 빠르게 그람 바스타드를 휘둘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그런 가까운 거리였는데도 뮤를 명중시키기는 커녕 맞추지도 못하고 허공만을 베며 지나쳤다.


"어...?"
'말도 안돼... 왜 빗나간거지...?!'


휘청-


"엇?!'
'균형이... 안잡혀...!'


진다래는 심지어 몸의 균형까지도 제대로 잡히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조금 위험했지만... 그래도 이제 이긴거나 다름없지... 지금 **의 귀는 나의 증폭된 소리를 계속 들어서 이상이 생겼으니까. 저 신기의 골치아픈 능력때문에 이때까지는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이제서야 효과가 나타나니까 저럴 수 밖에 없지.'


진다래에게 생긴 이상은 바로 뮤에 의한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진다래의 귀는 그람의 '지크프리트'의 효과를 받아서 아무렇지 않았지만, 이때까지 계속해서 증폭된 뮤의 소리를 받아서 이상이 생긴 것이었다. 고막은 물론이고, 반고리관(귀의 안쪽에 위치하여 머리의 회전, 이동, 균형을 중추신경에 전달하는 중요한 기관), 그 외의 기관에 큰 피해를 입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 물론이고, 몸의 균형 또한 제대로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는건 당연하였다.


"하아... 그럼 이제 어떻게 요리해줄까... 내 몸을 꿰뚫은 몫까지 배로 돌려주려면 꽤 걸리겠는걸..."


입맛을 다시듯이 뮤는 혀를 살짝 날름거리며 진다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으읏!"


자신에게 다가오는 뮤를 향해 진다래는 다시 한번 그람 바스타드를 휘둘렀다. 


휘청-


"어읏!?"


그러나, 이번에도 진다래는 뮤를 맞추지 못하고 엉뚱한 곳만을 향해 그람 바스타드를 휘둘렀다. 그리고 뮤를 맞추지 못하고나서 균형을 잡지 못해 또 한번 휘청거렸다.


'이상해... 공격을 못맞추겠어... 게다가 균형도 못잡겠어...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


"!!"


진다래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을때, 뮤는 어느샌가 진다래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러고는 주먹으로 진다래의 명치에 정확히 때려박아넣었다.


퍼어억!


"커읍...!"


그 순간에 그람과 바스타드의 융합이 풀려 진다래는 그람만을 쥔 채 땅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뮤는 땅에 쓰러진 진다래의 앞으로 천천히 내려와서 진다래를 내려다보았다.


"슬슬 끝을 봐야되지 않겠어? 참, 안들리지?"


"으으... 하앗!'


마지막 저항이라도 하려는것처럼, 진다래는 뮤를 향해 그람을 휘둘렀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진다래의 검격은 뮤를 맞추지 못하였다.


"소용없다니까... 포기를 모르네 정말... 그냥 바로 끝내야겠어."


그냥 단번에 끝내겠다며, 뮤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지금 진다래와 뮤간의 거리차이는 불과 2m채도 되지 않는 거리였다. 그런 근거리에서 뮤의 공격을 직격으로 맞는다면, 진다래는 확실하게 끝날것이었다.


"허억... 허억..."


"?"


뮤가 진다래의 저항을 비웃으며 숨을 들이마쉴때, 진다래는 숨을 헐떡이며 그람의 검끝을 뮤의 심장을 향해 들었다.


'뭐야, 이번에는 찌르려는건가? 그래봤자인ㄱ...'


푸슈아아악!!


"... 어...?"


그 순간에, 무언가가 뮤의 심장을 꿰뚫었다.


"이... 건..."


그건 하나의 검날이었다. 바로 그람과 바스타드의 융합체, '그람 바스타드'의 검날이었다. 어느 순간에 그람과 바스타드는 다시 융합하여 뮤의 심장을 꿰뚫은 것이었다.


"어... 떻게..."


"이거라면... 균형맞추는거랑은... 관계없겠지..."


"이... 년이..."


"아까전에... 그람과 바스타드의 융합이 풀릴때, 바스타드만은 네 뒤쪽에서 융합해제되어 떨어졌었어..."


"...! 그, 그럼..."


"그런 상태로... 그냥 다시 융합만 하면 이렇게 되게말이야..."


"이... 이 년... ㅇ..."


곧, 그 상태로 뮤의 숨은 끊어지고 몸은 밑으로 축 늘어졌다.


"이겼어..."


이번에는 확실히 뮤가 숨이 멎은것을 보고 진다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으... 아직도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일어나기도 힘드네..."
'그래도... 이걸로 나도 도움이 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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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편은 제목을 뭘로 해야할지 딱히 생각이 나질 않아서

그냥 이런 제목으로 해봤어요

'보조신기', 즉, 거들기만 할 뿐... 그래서ㅎㅎ

쨋든 다음편에서 계속





p.s 곧 팬만게에 약을 조금 빤걸 올릴것 같습니다 봐주시면 감사용ㅎ
2024-10-24 22:43: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