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63화- [통화의 시간(通話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1-19 0

서유리가 오펠리아의 손을 본인의 두 손으로 꼭 잡아주며 넌 내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이름을 걸겠다는데 누구라도 너에게 손가락 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자신이 결코 가만있지 않겠다고 한다. 오펠리아가 겉으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유리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뭐 그렇건 그렇지 않건 오펠리아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으니 그냥 알아서 생각하도록 하자. 혹시 오펠리아는 몇몇 F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있는 회원일까? 맞더라도, 그리고 아니라도 오펠리아 본인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를 않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아너 소사이어티 측에서도 아무런 말이 없다. 굳이 그런 걸 공개해야만 하는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오펠리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비밀은 그냥 존중해주자.

 

 

아무리 이런 저런의 일을 다 해도 생계유지가 정말로 힘든 오펠리아. 그녀의 집은 그냥 가만히 내버려둬도 무너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만큼으로 너무나 허름하다. 이런 집에서 아무런 불평불만도 없이 살아가는 그녀가 정말로 대단할 뿐. 다른 이들이 학교축제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지만 오펠리아는 여전히 관심도 없다는 반응인데 아무래도 언제 또 비상상황이라도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려는 것은 아닐까? 오펠리아는 남들이 막 재밌게 노는 때에도 전혀 놀지를 않고 언제나 진지한 자세로 일관하기에 어떤 이들은 그녀를 가리키며 그녀를 조롱하듯 진지병 환자라고 표현한다. 너무나도 진지하기 그지없어 도저히 농담 한마디도 할 수가 없다나 뭐라나? 그렇다고 그녀의 앞에서 대놓고 그렇게 말을 하지는 않는데, 그런 사람이 화가 나면 정말로 무섭다.

 

 

오펠리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신강 고등학교의 본관 건물의 옥상에서 가만히 서있다. 그녀는 언제라도 임무수행을 위해서 대기상태로 있는 것인데 벌처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정말로 남다르다. 뭐랄까? 마치 벌처스를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불러도 상관이 없을 정도!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오펠리아는 휴가를 쓴 적이 단 1회도 없다. 오로지 벌처스를 위해서 태어났고, 벌처스에 자신의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임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오펠리아. 벌처스의 김가면 사장은 오펠리아에게 그냥 적당히 휴가를 쓰고 쉬어도 되지 않겠냐고 묻지만 오펠리아는 그냥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친히 본인이 직접 쓴 글이 담긴 쪽지를 조심스레 건넬 뿐. 거기엔 자신은 벌처스를 떠나면 어디로도 갈 곳이 없어서 집착일지 모르나 계속 있는 것이란다.

 

 

“......”

 

오펠리아. 잠시 나와 통화를 좀 할 수가 있나?”

 

“......하십시오.”

 

오펠리아. 넌 지금까지 벌처스에서 있으면서 단 1번도 휴가신청을 한 적이 없다.”

 

“......”

 

혹시 그 이유를 가르쳐줄 수 있을까?”

 

“......쪽지에 나와 있습니다.”

 

당연히 알고 있네. 그런데 정말로 그게 다인가?”

 

“......”

 

그렇군. 잘 알겠네. 마치 우리 벌처스를 위해서 태어났고, 벌처스를 위해 자네가 존재하는 것만 같아서 말이야.”

 

 

오펠리아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나눈 인물은 바로 벌처스의 김가면 사장. 그가 오펠리아에게 이제 좀 휴가를 쓰고 쉬어도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자기보다 더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도 많은데 자신이 도대체 무슨 재주로 휴가를 쓰냐는 거다. 아무런 기반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홀로서기라는 거에 돌입하는 많은 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걸 느꼈다는 오펠리아. 아무런 자립기반도 갖추지 못하고서 나오는 것은 심히 위험천만한 일이다. 오펠리아는 사장님과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또 정보국장과 통화를 나누는데 당연히 일반 전화가 아니라 특수보안전화라 봐야 맞다. 뭐 아무튼 오펠리아는 철저히 벌처스 회사를 위해서 뭐든지 다 할 수가 있다.

 

 

------------------------------------------------------------------

 

 

반유니온 테러국가가 아프리카 통일을 위한 작업에 더욱 속력을 내는데 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프리카의 국가들을 하나둘 계속해서 합병해나간다. 국제사회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아프리카 대륙 주변을 잠수함들로 길게 늘어서서 배치하기까지 하는데 아프리카의 군사대국인 남아공만 남기고 나머지들을 모두 점령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잠수함들을 이용해 그곳으로 향하는 모든 상선들을 격침시켜 모든 무역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고, 남아공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들까지도 격추시켜 남아공을 모든 면에서 봉쇄시키려는 것. 모든 물자를 차단하면 굳이 공격하지 않아도 스스로 항복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아공을 상대로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싸는 식으로 잠수함들을 배치해 사실상의 해양봉쇄를 가하는 테러국가. 아프리카에서 소란스러울 때에 타이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대만이 대치하고 있다. 중국군을 흔히들 인민해방군이라 부르고, 대만군을 중화민국군이라 부른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을 인정하지 않기에 대만군을 준군사조직이나 경비대로 부른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대만의 분위기가 뭔가 심상찮다. 아직 중국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만의 최후방지역에 용의 군단의 기지가 있는데, 대만 정부에서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설령 안다고 해도 그냥 내버려두는 식으로. 이미 오펠리아와 대만 정부가 극비리에 합의한 내용이기에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자. 대만의 최후방지역에 차원종들이 있지만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누가 보더라도 인간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대만에 차원종들이 있다고는 하나 대만 정부도 이를 알고는 있고, 차원종들과 어울리는 대만 사람들을 보면 그들도 그들이 차원종이란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설령 안다고 해도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왜냐하면 대만의 안보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만에 미군이 들어와 진주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대만 정부만이 알고 있고, 대만 사람들도 최후방지역에 거주하는 그 사람들을 그냥 소수민족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굳이 그 소수민족에 대해서 알 필요가 없다. 힘없이 살아가는 소수민족 정도로 봐도 무방하기에 대만인들도 그 소수민족을 배려하는 것만 같은 모습을 보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소수민족은 철저히 뭔가를 하고 있고, 또 따로이 뭔가를 준비하는 걸로 보인다.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어머. 숙주가 여기까지 왔네? 라나?”

 

오랜만이다. 라이자.”

 

여기 대만이지? 살기가 참 좋다? 사람들도 너무 착하고 좋은데?”

 

그렇다니 다행이다. 그런데 오펠리아는 만나봤나?”

 

물론이지. 하지만~ 너무나 무뚝뚝한 건 여전하던데?”

 

그렇다면 그걸로 된 거다. 난 이만 가겠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65039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13

2024-10-24 22:43:2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