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종 이세하]꺾여버린 나의 꿈5
친위대리븐 2015-09-12 1
다시 눈을 뜬뒤에는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거기에 약간 찡그리고 있는 표정의 캐롤리엘 누나에 걱정하는 표정의 검은양팀의
얼굴이 보였다.
"세하군! 어째서 위상력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소비한 건가요!"
"그, 그건 꽤나 사정이... 큭!"
다시 한번 엄습하는 고통. 그러나 좀 덜 해져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뭐 캐롤리엘 누나가 잘 해준 덕분이겠지.
"몸의 차원종화가 더 이루어졌나요? 헤헤, 많이 안바뀌어야 할텐데..."
아무말 없이 거울을 건네주신다. 거울을 받아 내얼굴을 먼저 보자 그대로 예쁜 얼굴이 들어왔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었다.
몇번을 봐도, 눈꺼풀을 뒤집어봐도 바뀌지 않는 사실. 한쪽눈의 흰**가 검게 변해버렸다. 거기다가 눈동자는 검은색에서 푸
른색으로 바뀌어버렸고.
"일단은 안대를 차고 다니세요. 세하군. 억제기를 더 쎈걸 꼈기 때문에 차원압은 덜 해졌을 거에요."
"그, 그렇군요... 이제 힘도 안나오네요."
아까부터 이불끝자락을 태워보려고 시도 중이지만 어째선지 잘 안되던 이유가 있었군. 주위를 둘러보니 심각한 표정으로 김유
정 누나와 얘기를 나누는 중인 캐롤리엘 누나가 있었고 전보다 더 울상이된 유리가 있었다. 슬비의 표정도 말이 아니였고.
"세, 세하야... 미, 미안...."
그 말을 끝으로 유리는 울음을 터뜨렸다. 슬비도 옆에서 조용히 울어줬고 미스틸도 찔끔찔끔 울면서 남자는 우는거
아니라더니 제이 아저씨가 손을 얹자 그대로 눈물을 터뜨렸다.
"동생, 그럼 이제 위상력은 안나오는 건가?"
"네...뭐, 쓸수가 없죠."
이대로 일상에 녹아드는 수밖에. 다시 석봉이와 즐거운 겜 배틀을 펼칠 수 있는걸로 만족해야지. 그렇.. 지?
"동생, 울고 싶으면 울어. 어짜피 우는 분위기 잖아? 안그래? 크흡..!"
어느샌가 내눈에서 떨어져가는 눈물. 그래도 역시 친구들과 이대로 떨어지는 것을 싫다. 힘이 이런식으로 봉인되는 건 나도 싫
어...!!
"크... 흡.. 으아아아앙~!"
그렇게 이불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짐을 챙기고 모두가 떠난 검은양팀 집합실인 동아리실에 왔다. 한번 쓰윽 둘러본 뒤 내 짐을 챙겼다. 오늘 산 옷이라던가. 지급
받은 옷, 그리고 정식요원 요원복과 지금을 입을 수 없는 요원복...
쇼핑백에 꾸역꾸역 밀어담아서 집에 돌아왔다. 우리 엄마, 알파 퀸 서지수는 전세계를 돌면서 강의 중이라는 쪽지하나 남기고
는 하나뿐인 아들을 냅두고 세계 일주중. 역시 우리 엄마 답달까.
집에 돌아와 라면을 하나 끓여먹은 뒤 최대한 안 사용하는 장롱을 열어서 그 안에 받은 옷들을 전부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그
리고 한 상자에 훈련생 츄리닝과 수습요원 복, 그리고 여자용 정식요원복을 넣고 마지막으로 다시는 입고 싸울 수 없는 남자였
을 때의 정식요원복을 손에 쥔채로 그대로 서있었다. 여자가 되면서 눈물샘이 약해진건지 다시금 맺히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
치고 상자에 고이 접어서 장롱에 넣었다.
슬비와 유리가 입으라고 준 트레이닝복을 입고 집안을 뒹굴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려고 생각을 굴리는 중에 초인종이 울렸
다. 엄만가? 하면서 문에 뚫린 유리 구멍으로 보자 검은 양 팀원들이 있었다.
'
"야! 이세하! 너 안에 있는거 다 알어! 빨리 안나와?"
"세하 누나. 아무도 누나를 검은양 팀에서 제외 한적없어요. 내일 나와 줄거죠?"
"동생, 위상력 못 쓴다고 해서 못싸우는 건 아니잖아? 이 오빠가 다 알려줄게. 나와봐."
"세하야. 너가 했던 것 처럼 내가 이제는 널 지켜줄게. 그러니 가지만 마. 응?"
그래. 나만 그렇게 생각했던 거 구나. 아직 아무도 날 떠나지 않았는데 말이야. 문을 열고 검은 양 팀의 얼굴들을 한번씩 쭉 둘
러 본다. 아직 내 둥지는 부서지지 않았어.
"그나저나, 여기까지 웬일 이야?"
"아, 맞다. 내일 부터 수리가 다끝나서 학교가 다시 개학하거든."
에? 에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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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는 어찌어찌 연명하고 이제 학교 스토리로 넘어갑니다. 내일도 올라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