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비, 뭐해?"

"아, 이거? 학교 숙제인데... 세리스, 너한테는 이건 처음 보는거겠구나."

세리스는 어느세 슬비의 팬을 가지고 슬비의 숙제에 적힌 문제에 답을 적었고

그 답을 본 슬비는 전부 정답인 것을 눈치채고 깜짝 놀랐다.

"너... 이 문제들을 다 어떻게...?"

"쇼그가 전에 보여준 동영상에 있었어."

"에에엑-?!"

그럼, 설마 세하가 전에 사온 문제집은...? 하고 슬비가 물어보자 세리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심심풀이로 한번 풀어보라고 사줬어. 라고.

"어머, 정말 영리하네요. 세리스."

"정말? 하피언니?"

"그럼요, 문제가 거의 다 틀리지않고 잘 맞췄잖아요."

싱글거리면서 웃으며 세리스의 머리를 쓰다듬는 하피.

아무래도 그녀 또한 세리스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 듯 하다.

조금 뒤, 옷을 구해서 가져온 트레이너.

"자, 이것을 입도록 해라. 지금의 옷차림보다는 좀 나을거다."

"네-"

트레이너가 준 옷을 가지고 레비아가 도와준다며 같이 탈의실로 들어갔고

상의는 평소랑 다름없는 셔츠, 하의에는 허리부분이 좀 타이트하고 어깨끈이 달린 원피스.

머리는 하피가 미리 손을 봤다.

"왜 하필이면 머리를 트윈 테일로..."

"뭐, 어때요. 상당히 귀여운데. 후후후."

제이가 꽤나 당황해하며 말하자, 하피는 상당히 귀엽다고 말한다.

이번엔 유리가 나서서 세리스의 머리를 손보기 시작했다.

"우와, 세리스! 너 머리 엄청 부드럽다!! 실크 같아!"

"그래? 난 모르겠는데..."

"멀쩡한 애 머리 가지고 장난 그만하고 좀 놔둬!!"

유리가 이번에는 세리스의 머리를 가지고 장난을 칠려는지

세하가 황급히 나서서 말렸다.

결국엔 양 옆을 땋아서 만들어진 반묶음으로 결정.

"어휴, 이제야 좀 안심이다."

"아, 그러고보니까 동생."

"뭔데요?"

"누님이 직접 세리스를 보러 오겠다는데? 방금 전에 연락왔어."

"......에엑, 뭐라구요?!!?!?!?!"

임무를 마치고 도착한 검은양팀.

어느세 전설의 클로저라고 소문이 자자한 알파퀸이 나타났다.

"아들~"

"어, 엄마!!"

"(갸우뚱) 세하 군, 엄마?"

알파퀸은 세리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자신이 알고있는 친구처럼 지낸 그 용이랑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에.

"...그 녀석이랑 정말 많이 닮았구나."

"우리 엄마랑 아빠, 알아요?"

"물론, 알고말고. 너희 엄마랑 아빠와 친구 사이였으니까."

두 마리의 용이 떠나기 전에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는건 알고 있었다는 알파퀸.

인간으로 변신한 모습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는건 알고있었지만... 그 동안, 아무 탈없이 잘 지낼꺼라고 믿었는데, 아이를 지키기위해 탈출 시킬줄이야..."

"......누님, 그럼 세리스는 이제 어쩔꺼야?"

"내가 유니온에 잘 말해둘게. 친구의 하나뿐인 딸 아이인데... 반드시 지키겠어."

한편, 램스키퍼의 지붕 부분.

이러한 어른들 사이의 대화가 계속 될것같아서 몰래 빠져나온 세리스.

"......"

"우리 엄마한테,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까 어때?"

"...세하 군의 엄마랑 우리 엄마랑 아빠는, 정말로 사이가 좋았다는걸 알겠어."

"그래? 우리 엄마보고 뭔가 떠오르는건 없어?"

"...뭔가 하나의 장면이 보이기는 했는데, 너무 희미해서 잘 몰라..."

"무슨 말을 하시지는 않았어? 뭔가를 찾으라던가 약속이라던가..."

웅크려 앉아있는 상태인 세리스, 세하가 조심스럽게 기억에 관해 물어보자

아빠가 자신을 다른 차원으로 보낸 장면과 함께 하나의 말이 떠올랐다.

"살아 남으래, 꼭... 그리고, 인간을 너무 미워하지말라고..."

"인간을 미워하지말라니... 그러면 너네 부모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게 한 사람은, 인간이란 말이야...?"

"그런가봐, 나 너무 무서워......"

자기 자신을 껴안는 듯한 모습으로 몸을 부들부들 떠는 세리스.

그런 그녀를 조심스럽게 옆에서 안으며 다독이는 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