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별밤하늘의은하 2024-11-05 3

이관되서 팬소설을 올릴 수 있다면 천천히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N피아에서 항상 보실 수 있으니 가~끔 찾아주세요!


오늘도 읽으러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시작합니다












.... 똑..... 또록

여러 수상한 반응에 맞춰 검은양팀, 늑대개팀, 사냥터지기팀, 경정님과 아오이 씨로 이뤄진 특경대로 나누어 진입하기로 했다. 그 중 하나에 들어선 검은양 팀.

"자, 다들. 저를 따라오세요. 겪어봐서 알겠지만, 여기 엄청난 미로거든요? 한번 길 잃으면 영영 못 나올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통제 잘 따라주세요."

"그래! 알았어, 잘 부탁할게!"

검은양 팀의 안내역을 맡은 은하는 여전히 축축하고 어둑어둑한 수로를 자신있게 앞장서서 나아갔다.

"...아니, 길 안내 내가 하고 있는데 왜 네가 생색내고 있냐."

아니 너 길 아직 못 외웠잖아요. 길을 이븐하게 익지.... 아니, 이븐하게 못 외우셨잖아요. 길은 내가 파악하고 있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길잡이를 자처하는 모습에 무심코 태클을 걸어 버렸다.

"그래서 다음은 어디로?"

"....왼쪽. 그대로 좀 직진하면 돼."

태연하게 다음 루트를 묻는 모습에 진짜 내비마냥 대답해 버렸더니 그대로 앞장서기 시작했다. 하..... 한숨만 나오긴 하는데 뭐, 저런 모습도 귀엽단 말이지.
......뭐야, 방금 내가 뭐라고 생각한거지!?!?? 혼자 화들짝 놀라며 양뺨을 가볍게 연타했다.

아아아악....!! 태양과 하나된 이후부터 은하 녀석만 보면 마음이 싱숭생숭해 죽겠단 말이지.....!!

홀로 머리칼을 헤집으며 부들거리기 시작했다. 태양.... 수없이 시간을 거슬러왔던 다른 시간에서의 나와 하나된 이후부터 동료들에 대한 감정이 더 몽글몽글해졌다.

특히 은하.... 그와 은하가 연인이였던 탓인지 은하의 목소리나 행동, 몸짓 하나하나 볼때마다 사랑스럽다는 감정이 물밀듯 몰려온다.

센텀시티에 오고나선 정신없는 일들만 있어서 잘 자각 안 됐었지만 하루 좀 덜 신경쓰였다고 바로 자각되니까 미칠거 같다. 진짜....!

"그나저나 송은이 경정님이랑 아오이 씨는 괜찮을까요? 그 쪽은 위상능력자가 하나도 없으니..."

수로의 어둠 속에서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홀로 식히고 있자니 서지수 누님의 아들.... 이세하 씨가 경정님과 아오이 씨 측을 염려하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에 그게 마음에 걸려 경정님 측과 함께 움직일까 했었지만,

[우린 괜찮아! 애당초 무리하게 수색하지 않을테니까 너는 다른 팀 지원해줘.]

[하얀 악마 말대로 무리한 행동은 하지 않을테니 자온 님은 클로저 여러분들을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서 협의한 결과 경정님과 아오이 씨 측의 색적에 더 신경쓰는 대신 수색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은하와 검은양팀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음 블록 지나서 오른쪽."


뭐, 현실은 실시간 인간 내비게이션이지만 역할은 수행해야지.

"으엑, 그나저나 냄새 한 번 지독하네...."

다음 루트를 확인하고 있자니 서유리 씨가 수로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며 코를 틀어막았다. 뭐 외부차원 중에서도 심한 곳이랑 비교하면 나은 편이지만.... 냄새는 좀 나긴 하네.

"으, 이런 곳에 숨어있다니, 적들도 비위가 엄청난가 보네요."

"괜찮아요, 누나! 입으로만 숨을 쉬면 돼요!"

"그래, 그래. 미스틸은 이런 곳에서도 씩씩하구나! 누나도 열심히 입으로만 숨 쉴게!"


서유리 씨와 미스틸이란 아이의 서로 허울 없는 모습에 미소짓다가,

"자온 형이라고 하셨죠? 형도 입으로 숨 쉬어 보세요! 냄새 잘 안나요!"

"그래? 그래볼까?"

미스틸을 따라 서유리 씨와 함께 본격적으로 입으로 숨 쉬며 수로를 주파하기 시작했다.

".....슬비야, 저거 괜찮은거야?"

"응? 뭐 말이야?"

"저런 어린애가 이런 위험한 곳에 들어오는 거 말이야. 뭐, 너나 나도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천진난만해 보이는 미스틸의 모습을 보며 은하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제이와 자온을 제외하면 그들도 성인이 아니였지만, 미스틸은 딱 보아도 너무 어렸다.

자기 키만한 무기 대신 장난감을, 어둡고 축축한, 거기에 차원종이 득실거리는 지하수로 대신 학교에 있어야 할 어린아이였으니까.

"미스틸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저래 보여도, 우리와 함께 몇 번이나 사선을 넘어온 동료니까."


괜찮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이슬비는 미스틸을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아직 어린아이인 건 틀림 없어. 생각 같아선 이런 작전에 참가시키고 싶지 않지만...."

"상황이 이렇잖아?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싸워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슬비와 이세하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그래서 너희의 등 뒤에 내가 있는 거다."

후위를 맡고 있었던 제이가 다가와 말했다. 별다른 힘을 발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제이에게선 어른의 관록을 여실히 드러났다.

"아저씨.... 제이 아저씨라고 했죠? 예전에는, 알파나이트라고 불렸었고요."

"나를 아는 모양이군."

"뭐, 남들 아는 만큼은....."

그러곤 뭔가 생각하는지 잠시 침묵하던 은하가 천천히 말했다.

"....우리 아빠가, 아저씨의 대단한 팬이었어요."

"
아, 그랬구나? 그건 몰랐어! 혜성 아저씨가 제이 씨의 팬이라니!"

"지금 차원종 근처니까 조용!"

"죄, 죄송합니다..."

이슬비는 목소리를 줄여서 다시 말했다.

"사인이라도 받아가지 그래? 혜성 아저씨도 기뻐하실 거야!"

제 일인듯 마냥 기뻐하며 흥분한 이슬비와 달리 오히려 은하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좀 늦은 거 같아. 돌아가셨거든."

"뭐...? 혜성 아저씨가 돌아가셨다고....!?"

"그래. 그리고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

"곧 차원종과 조우합니다! 전투 준비 하세요!"

어색해진 기류를 뭘 어떻게 하기도 전에 나아가는 길 끝에서 차원종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단은.... 앞으로 가자. 해야 할 일이 있잖아?"

"어, 응..... 그러자."

"....미안해, 은하야. 무신경하게.... 혜성 아저씨의 이야길 꺼내서."

"신경 쓸 거 없어. 다..... 지나간 일이니까."

무기를 꺼내든 두 사람은 먼저 앞서간 동료들을 따라 차원종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




차원종들을 뚫고 나아간지 십여분 정도 지났을까,

"얼마나 더 가야 해요?"

"조금만 더 가면 돼요."

검은양 팀 측은 부지런히 나아가 무스카로 추정되는 좌표에 거의 다다랐다.

".....모두, 준비하세요."

앞장서던 자온이 발을 멈추고 무기를 구현하자,


부우우우우우-------


"아무래도.... 당첨인 모양이니까."

전방에서 벌레 특유의 날개짓 소리가 점차 커지며 들려오기 시작했다.

"오오, 오오오오오!!"

이내 곧 이전의 무스카가 부상을 모두 회복한 몸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머리가..... 기억이 혼란스럽다.....! 아아아, 나는 대체..... 누구인 거냐!!!"

정체성을 혼돈하는 걸 보니 경정님을 만난 탓에 부하분의 기억이 더 뒤섞인 모양인데.... 그대로 급습할까 고려하는 와중,

"자, 각하. 어렵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무스카 너머에서 익숙한, 하지만 듣기만해도 그 입을 꿰메버리고 싶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각하께서는 얌전히, 제 통제에 따라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의 사랑스러운 누이와 함께 말입니다."

전우치는 서피드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었다. 서피드는 섬의 주인 아바돈과 전우치에게서 입은 상처를 모두 회복한 듯 보였으나, 전우치에게 겁을 먹은 건지 위축된 모습으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전우치....!"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은하야. 아는 사람이야?"

"아, 당신들이군요. 배금주의자와 이단. 흡혈귀는 버리고 다른 친구들을 사귄 모양이죠?"

"못 본 사이에 헛소리가 더 늘었네, 전우치. 묻는 말에나 대답하지?"

"그, 그래요! 당신, 무스카를 상대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죠?"

"흠.... 행색을 보아하니 당신들은 유니온의 정규 클로저인 모양이죠?"
"반갑습니다. 저는 위대한 불꽃을 섬기는 충복, 전우치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지금은, 쿠스카 각하께 세례를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세례?"

"네, 각하께서는 얼마 전, 심각한 부상을 입으셨거든요. 몸의 부상은 어느 정도 치유됐지만, 마음에 큰 균열이 가고 말았습니다."
"이에 제가 그 균열 안으로 손을 뻗어서, 세례를 통해 각하의 마음 속 고통을 덜어드리던 중이었습니다."

"슬비야. 저 말에 홀리면 안 돼. 저 녀석, 무고한 사람을 셀 수 없이 죽이고 차원종에게 갖다 바친 녀석이야."

"오, 여전하군요. 그 포악한 성격과 말씨는.... 그러면 곤란하죠. 각하처럼 자신의 난폭함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각하?"

"그, 그그그....극.....!"

무스카가 괴상하게 몸을 비틀며 소리를 내었다.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상태가 이상한 건가 싶었는데..... 그것만이 아니였나보다.

"여러분, 저 전우치라는 자는 감찰관..... 오세린 요원님과 같은 정신감응 능력자 입니다. 말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무스카의 정신을 장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런 고위급 차원종의 정신을 장악했다고요?"

"각하가 정상적인 상태일 때였다면 불가능했겠죠.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각하의 마음에 균열이 생긴 상태였으니까요. 후후, 저도 참 운이 좋다니까요?"

"너, 무스카를 어떻게 할 생각인데!?"

"그야 물론 회수해서, 프로메테우스께 바칠 생각입니다. 다가올 그날을 위해, 우리에겐 조금이라도 더 많은 힘이 필요하거든요."

"당신들의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차원종을 어떤 형태로든 악용하려는 건 분명해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이슬비를 필두로, 검은양 팀이 본격적으로 위상력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순순히 투항하세요!"

"체포? 투항? 하하! 이거 우습군요!"

전우치는 재밌다는 듯 조소하더니,

"....해볼 테면 해보라지."

웃음을 뚝 멈추곤 가소롭다는 듯 중얼거렸다.

"자, 그럼 무스카 각하. 부탁드립니다."

"그그.....그윽....!"

"....서피드 님도 해주실 거죠? 오누이가 사이좋게 적들을 말살시켜 주실거죠?"


"우우....."

"...시키는대로 할 거지?"

"네, 네엣! 물론이에요!"

싸늘한 말투로 다시 묻자 서피드는 겁을 먹으며 황급히 대답하며 위상력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그....."

"아아, 나의 가련한 무스카. 같이 가자."
"하다 못해 맛있는 걸 먹으면.... 우리의 고통도 조금은 덜어질 거야...!"

"쿠오오오오오!!!!"


"전원, 산개!!"


콰아앙!!!


모두 산개하며 무스카의 일격을 피하자,

"에...잇....!!"

서피드가 인분과 함께 수하 차원종들을 산개하였다.

"슬비야! 저 인분은 닿지 않는게 좋아!"

"제가 날려버릴게요! 하아아앗!!!!"

미스틸이 창을 휘둘러 위상력을 발하자, 돌풍이 일며 인분과 수하 차원종들이 밀려났다.

"하아압!!!"     "후우욱.....!"     "차앗!!"

바람을 타고 나아간 이세하와 서유리, 제이가 서피드에게 각자의 무기를 휘둘렀지만,

후웅-------

"뭣....?!"

"....얍!!"

전우치의 환술로 자신의 위치를 왜곡시켰던 서피드는 그대로 세 사람의 뒤를 잡았다.

"캐논 발사!!!"

투두두두두----!!

"읏....!"

환술의 영역에서 먼저 벗어나 있었던 이슬비의 레일 캐논이 서피드를 타격했다. 별다른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공격의 궤도가 뒤틀린 서피드는 그대로 세 사람을 놓쳤다.

"고마워, 슬비야!"

"그나저나 만만치 않군. 세린이와 같은 능력이여도 사용법이 이렇게 다를 줄이야."

"그것도 그렇지만 저 서피드란 녀석..... 보기와 다르게 엄청 단단해요."

서피드에서 벗어나는 틈을 타 공격을 시도해봤던 이세하의 손이 타격한 충격의 반발에 떨리고 있었다.

"어이, 형씨. 만만히 보면 안 돼요. 저래보여도 정예 베테랑 팀을 혼자 전멸시킨 놈이거든요."

"거의 무스카와 동등한..... 잠시만. 무스카는?"

첫 돌진을 제외하고 이상할 정도로 잠잠한 무스카에 모두가 뒤를 힐끗 보자,


슈우우우우우------!!!


초가속으로 무스카와 대등히 맞붙고 있는 자온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그 모습마저도 초가속으로 대부분 잔상만이 보일 정도로 속공을 펼치고 있었다.

"저 친구, 실 능력과 무기 구현 능력이 주력이라고 하지 않았나?"

"저녀석, 실로 자기 몸을 강화할 수 있는데.... 최근에 어떤 분에게.... 창술이랑 가속법을 배웠거든요."

"창과 가속이라...."






[나이트.]





일순 제이의 눈에 비친 자온의 모습은 어린 시절 자신과 함께 싸웠던..... 이젠 세상에 없는 소중했던 동료와 서로 겹쳐보였다.


아니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제이는 그대로 고개를 털며 잡념을 떨치려 하자,

"제이 아저씨!"

미스틸이 던진 창이 어느새 제이와 가까이 접근해 있었던 서피드를 견제하며 후퇴시켰다.

"괜찮으세요, 아저씨?"

"어, 응. 고마워, 동생."

"검은양 팀! 자온 씨가 무스카를 견제하는 사이에, 저희는 서피드와 저 전우치라는 자를 제압합니다!"

""""응!""""

검은양 팀과 은하는 서피드와 전우치의 환술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한편,

"쿠오오오오!!!!"

후욱-----

자온은 무스카의 공격을 유연하게 흘려내곤 창을 내지르며 착실하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할 만하다....!"

무스카의 출력 자체는 이전보다 더 강해졌지만, 전우치에게 정신을 장악당한 탓인지 움직임은 되려 조잡해져 대응하긴 이전보다 한결 수월했다.
거기에 폭탄 설치 때문에 하룻동안 뛰어다니며 가속과 창술을 더욱 숙련시킨 덕인지 대등하게 맞붙는 걸 넘어 아주, 아주 조금이나마 무스카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지금....!"

무스카의 시선을 벗어난 틈을 타 다리에 힘을 모으려 하자,

"그....그으으으으!!!!"

투확!!!!

"칫...!"

제정신이 아님에도 자신을 날려버리던 극각의 위력은 기억이라도 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된 위력을 모을 틈을 쉬이 내주려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전우치.... 이 놈은 어디 있지?

무스카를 조종을 방해하면 전황이 나아질까 싶어 조금이나마 제어할 수 있게 된 눈으로 주위를 살펴보며 전우치를 찾아보았다.

"서피드 님, 무스카 님, 좀 더 전력으로 싸워주세요."

그러나 전우치를 찾아내는 것보다 그가 둘을 자극하는 것이 더 빨랐다.

"쿠오오오!!!"

"큿....!!"

폭력적인 위상력을 발출한 무스카는 내게서 벗어나 서피드에게 합류해 검은양 팀을 몰아붙이기 시작햇다.


"그래, 무스카! 같이 맛있는 걸 먹자! 맛있게 먹자!!"

"오오오오오!!!!"



"큭! 역시 이 둘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무리야...!"

나도 급하게 검은양 팀 측에 합류했지만, 힘을 합쳐버린 둘을 다시 갈라놓는 것도, 힘을 분산시키는 것도 어려워졌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였다.


후득..... 쩌....쩌저저.....


저 측은 수로를 신경쓰지 않는 탓에 붕괴 징조가 일부 보이기 시작하는데다,

"이런...!"

"지하 수로가 좁아서 큰 기술을 쓰기가 어려워요!"

저 둘을 한번에 제압할만한 큰 기술의 범위가 자신들조차 휘말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수로가 협소했다. 그 몇가지 상황이 겹치자, 우리는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안 되겠어! 후퇴하는 게 좋겠어!"

"흠? 도망치려는 겁니가? 조금 김이 새는군요. 약삭빠른 배금주의자와 거짓된 신을 섬기는 이단이라면 모를까, 정규 클로저 여러분은 좀 더 열심히 싸워주실 줄 알았는데요."

"밀리는데 그딴게 어디있어! 밀리면 너도 도망치는 주제에 자기는 안 그런 척하네!?"

무스카와 서피드를 막아내면서 소리를 꽥 질렀다.

"당신! 아까부터 거슬리는군요. 왜 은하를 배금주의자라고 부르는 거죠?!"

"....호오. 당신은 옆에 있는 친구가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나 보군요. 가르쳐 드리죠."

"입, 안 다무냐!?"

놈을 찾아내려 했지만, 전우치가 말하는 것이 더 빨랐다.

"당신의 옆에 있는 그 친구는, 사채업자의 꼭두각시였습니다."

"...네!?"

"위상력을 이용해서 빚쟁이들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정말 악질적인 수금원 소녀였죠."

"너....! 그 입 닥 쳐!"

"저와 첫 만남도 그랬습니다. 저를 붙잡아서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그런 고상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어요. 저한테서 빚을 받아내러... 그게 고작이었습니다."

"은하야. 저 말.... 사실이야?"

"....."

"시간을 들여서 설득하고, 배금주의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했지만.... 세상에는 구제가 어려운 불신자도 있는 법이더군요."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에게 힘이 필요한 겁니다. 서피드 님이나 무스카 님 같은, 저희의 믿음을 구현할 강력한 무기가요."

무스카는 조종하고, 서피드는 겁박해 앞에 둔 채 자신은 홀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전우치의 행보와 은하에 대한 모욕에,

"시X. 진짜 X 같네."

투팡!   투쾅!!

"그그극!!"

"꺄아앗!!"


나도 모르게 걸죽한 욕설과 함께 타격을 날렸다. 태양과 섞인 영향 탓인가? 나 이런 욕도 할 수 있었어!? 어차피 욕한 김에, 하고 싶었던 말을 내뱉었다.

"야, 네가 얘 살아가는데 뭐 도움 줬다고 지X이야, 지X은!! 배금주의자? 이단? 웃기조 자 빠졌네! 지 친구 마음에 안 들어서 총 갈긴 미X 놈 주제에 설교질이야, 설교질을!!!"

"잠시 못 본 사이에 천박해지기까지 했군요, 이단. 뭐, 저희의 길을 방해한다면 어쩔 수 없이 여러분도 제물로 바치는 수밖에."

"그극!? 그...그오오오오오오!!!!"

전우치의 조종에 무스카가 주위에 응집시킨 위상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폭격에 우리가 있는 수로에 더 크게 균열이 일어났다.

"...다들! 일단은 물러나자!"

"칫....."

이슬비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물러나려는 찰나, 눈에 전우치의 본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놈들 때문에 대놓고 공격은 무리겠고.... 그래도 한방은 먹이고 갈까.
발치에 굴러가던 돌멩이를 집어들고 잠시 집중해서...... 후읍!

슈욱!

빡!

"컥!?"

너무 작은 돌이라 크게 피핸 주진 못 했지만 머리를 제대로 맞췄다. 이 맛에 저격수하는 거지! 깔끔한 클린샷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은하야! 자온 씨! 어서!"

나와 은하도 검은양 팀을 뒤따라 그 자리를 벗어났다.

"....제법이다?"

"뭘 이 정도로."

은하도 전우치가 한 방 먹은 모습을 봤는지 기분이 조금 풀린 모습이였다.

"....대신 화내줘서 고맙고."

은하는 그러곤 아주 작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일부로 못 들은척 검은양 팀을 뒤따라가면서 피식 웃었다. 하여간 그런 부분도 귀엽다니까..... 아니, 아니, 아니!!! 아오오...... 태야아아아아앙!!!!
내게 섞인 태양의 영향을 잊고자 몸부림치면서 거점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

2024-12-06 01:50:2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