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Stardust이세하 2024-12-01 2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로운 신서울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 앉아있던 소마는 창가너머 바깥에 있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한가로운 점심시간 바깥에 위치한 운동장에서 또래에 학생들은 축구를 하며 소리가 들려왔고 운동장에서 더 떨어진곳을 바라보면 시내 거리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게 보였다.
그동안 차원종 사태로 신서울은 한동안 난리가 났지만 다시 평소처럼 예전모습으로 돌아가 모두들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소마는 지금에 상황이 그 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는 이 삶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소마, 거기서 뭐해?"
창가를 보던 소마의 뒤로 루나가 다가오자 소마는 평소보다 조용한 텐션으로 루나를 맞이해줬다. 소마의 태도에 루나는 조금 의아했다. 평소라면 달려들어 껴안거나 텐션을 높였을 텐데 지금은 왜 저기압인가 싶었고 혹시 그녀가 아픈 게 아닌가 걱정하자 당황한 소마는 아니라며 말렸다.
"그냥 요새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나 싶어서."
"재미있는 일?"
"응. 여기 오고나서 우리가 임시로 중학교 다니면서 애들이랑 어울리려고 해도 클로저 일이 있어 출동하거나 이런 일이 많잖아. 그래서 그런지 매번 학교 차원종 처치 이렇게만 반복적으로 살아보니 좀 지루해지더라. 한번쯤은 뭐든 좋으니 좀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싶어."
"예를 들면?"
루나의 물음에 소마는 노트를 가져와 펼쳐서 보여줬다. 카페 영화관 그 밖에 맛집 탐방까지 목록이 가득했고 루나는 보면서 소마가 이정도로 진심일줄은 모르는 표정이 였다.
"하지만 우린 클로저라 개인적인 휴일을 가지려면 임시지부장님 승인도 받아야 하고 절차도 까다롭잖아."
"맞아! 그래서 속상해. 한번쯤은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놀고 싶다고. 루나는 그런 소원 없어?"
"으음....당연히 나도 놀고는 싶지. 하지만 안되는 거 어쩌겠어."
"역시 그렇겠지?"
소마는 반쯤 포기한 상태로 기분이 다운됐다. 학교를 마치고 나서도 그녀는 말이 없었고 루나는 그녀가 기분이 다운된 걸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 싶어 카페에서 음료라도 마시는 게 어떻냐고 했지만 소마는 거부했다.
결국 이대로 지휘통제실에 도착했고 그때 세트가 허겁지겁 달려오며 루나와 소마를 불렀다. 두 사람은 세트가 왜 이리 날뛰나 싶었지만 파이가 뒤따라 오더니 반가운 소식을 전해줬다.
"앨리스와 재리가 신서울에 온다고 합니다."
"네? 정말요?"
"우와! 잴리랑 앨리스가 온다고요? 신난다! 언제 오는데요? 당장 마중 나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호들갑 떨지마. 내일쯤 오는데 너희가 학교 끝날 때 와 있을 거야. 그리고 하나 더 너희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볼프가 와서 설명하며 좋은 소식이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모두 집중해 듣기 시작했다. 앨리스와 재리가 오는 것에 있어서 유정이 그동안 두 사람이 일한 것에 휴가를 준다고 했고 앨리스는 2분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내일 클로저 임무에서 빼 달라는 말이 있어 아이들은 내일은 클로저 임무를 쉬는 걸로 결정됐다.
"우와! 정말이에요. 볼프쌤?"
"그래. 그 대신 나랑 파트너가 두배로 고생하게 됐다. 왜 우리들은 빼고 이 말썽쟁이 들에게만 이런 특혜를 주는 건지...."
"선배, 아이들 앞에서 그러는 모습 어른스럽지 못합니다."
"시끄러워! 정작 휴가가 필요한 사람이 근로를 하게 생겼다고!"
볼프를 무시하고 파이는 아이들에게 앨리스와 같이 재미있게 놀다 오라는 말을 했고 소마는 텐션이 올라가 당장 루나랑 세트를 데리고 내일 어디를 갈지 정하기로 했다. 간만에 가지는 휴식이라 그런지 세트는 물론 루나까지 기분이 좋아져 세 사람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밤 늦게까지 계획을 세우던 세 사람은 다음날 앨리스와 재리가 올 생각에 학교를 가는데도 발걸음이 상쾌했다.
"얼른 보고싶다! 두 사람은 잘 지냈으려나?"
"글쎄, 그보다 오늘 어디부터 갈 꺼야?"
"그야 당연히 앨리스가 말해준 카페지. 처음 신서울에 왔을 때 같이 가자는 약속을 이제서야 하게 되는거잖아. 그러니까 오늘 하루 실컷 놀자!"
소마는 아침부터 기운 넘치며 말했고 루나와 세트도 고개를 끄덕이며 덩달아 의욕이 앞세워졌다. 그렇게 학교수업을 들으며 언제쯤 학교가 끝나나 기회를 노리고 있던 때 드디어 수업이 모두 끝나자 소마는 곧장 루나를 데리고 앨리스와 재리를 보러 가자고 했다.
"잠깐만 소마, 저건 설마?"
"우와! 이거 진짜야?"
"다들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냈어요?"
학교를 마치고 이동하던 때 정문 앞에서 세트와 반가운 여인이 한 명 있었는데 그녀는 사냥터지기 오퍼레이터인 앨리스였다. 소마는 앨리스를 보자 반가워 그대로 앨리스 품에 안겼다.
"앨리스! 무지 보고 싶었어요!"
"네, 저도 여러분들을 보고 싶었어요."
"그럼 둥실이도 이제 신서울에서 지내는 거냐?"
"아니요. 오늘 온건 휴가라서 저랑 김재리 요원은 다시 사낭터지기 성으로 돌아가야 해요."
"네? 아직도 일이 많아요?"
"힐데가르트 총장님과 사냥터지기 성 문제가 많이 남았고, 거기서 해야 할 일이 있다 보니 그나마 총장님께서 저희에 노고를 알아주셔서 오늘 하루동안 이렇게 여러분들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휴가를 주신거에요."
그 말에 사냥터지기 아이들은 기분이 조금 다운됐다. 이제서야 앨리스와 재리랑 재회하나 싶었지만 그들과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되고 또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풀이 죽자 앨리스는 아이들의 어깨를 잡아주며 위로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났으니 즐겨요. 그럼 우선 저번에 말한 카페부터 가볼까요?"
아이들과 같이 앨리스는 강남 거리에 위치한 카페에 왔다. 처음 신서울에 오고나서 나중에 꼭 가자는 약속을 지금에서 야 하게 됐지만 어쨌든 아이들 모두 앨리스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즐거웠고 주문한 음료와 먹거리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자 모두 음식을 보며 감탄했다.
"이거 진짜 맛있다! 특히 이 초코 케익 달달해서 무지 최고다!"
"세트, 그래도 너무 많이 먹으면 안돼. 단 거 많이 먹다가 나중에 충치 생겨."
"응? 그러는 루나도 벌써 케익만 3접시는 해치운 거 같은데? 거기다 아까 보니 탄산 음료도 꽤 먹은 거 같고."
"아....아니....이건 먹다 보니 어쩌다 그렇게 된 거야."
"후훗, 모두 만족 하는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소문대로 이 카페 음식은 물론 음료까지 최고네요. 특히 커피도 제 입맛에 아주 잘 맞는 거 같아요."
앨리스는 커피를 마시며 창가에 비춘 거리를 구경하며 우아하게 여유를 가졌다. 그러다 세트는 케익을 먹던 중 앨리스는 커피를 마시면서 케익은 적게 먹은 걸 보고 의문이 들었다.
"응? 근데 왜 둥실이는 케익 안 먹냐? 혹시 맛 없는 거냐?"
"아니요. 실은 다이어트 때문에....흠! 아무튼 저도 많이 먹었으니 제 걱정은 말고 여러분들부터 어서 많이 드세요."
"그래? 그럼 세트가 둥실이 몫까지 먹겠다!"
세트는 접시에 있는 케익을 하나둘씩 해치웠고 앨리스는 커피를 먹다 세트가 케익을 먹는 모습에 침을 삼키는 모습이 보였다. 루나와 소마는 그러지 말고 먹는 게 어떠냐 제안했지만 앨리스는 끝까지 완고하게 거부하자 끝내 소마가 유혹하듯 말하자 할 수없이 케익을 몇 조각 먹으면서 맛있었는지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헤헤, 봐요. 그렇게 먹으니 앨리스도 웃는 얼굴을 보여주잖아요."
"그러네요. 오늘 여러분들을 간만에 만나는 자리인데, 제가 너무 경직된 거 같아요. 그럼 오늘만큼은 사양 말고 마음껏 즐기도록 할게요."
앨리스도 뒤늦게 케익과 커피를 마시며 즐겼고 그녀의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소마는 물론 다른 아이들도 기뻐 보였다. 카페를 나오자 상당히 많이 먹었는지 아이들은 물론 앨리스까지 뱃속이 든든한 듯 몸이 움직이기 무거워 보였다.
특히 앨리스는 너무 과하게 먹은 거 아니냐며 나중에 다이어트 할 때가 걱정이라고 할 때 소마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 바로 근처에 있는 VR기기가 있는 곳에 가자고 제안했다. 처음 와보는 시설이라 아이들은 물론 앨리스도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곳에서 하는 게임들을 보며 다들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다들 이곳이 익숙해졌는지 각종 VR게임에 적응해 나갔고 소마와 루나는 치열하게 격투게임을 하며 승부를 가리고 있었으며 반면 세트와 앨리스는 서로 레이싱 게임을 하며 즐기고 있었다.
"아까워! 조금만 더 했으면 이기는 건데!"
"헤헤, 아직 격투 개그전사 이 소마님에게 이기려면 10년은 멀었다고!"
"개그는 상관없어! 한판 더 하자!"
"좋아! 얼마든지!"
루나는 연속으로 패배해 분했는지 다시 소마에게 재대결을 신청했고 한편 세트와 앨리스쪽은 세트도 계속 앨리스에게 시합에서 패배하자 VR기기를 탓하며 이빨로 깨물려고 할 때 앨리스가 다급히 말렸다.
"크앙! 이 VR녀석 용서 못한다!"
"루나, 소마! 여러분들도 와서 도와주세요!"
상황이 커지자 루나와 소마도 달려들어 막아 섰고 간신히 세트를 저지했다. 그동안 몸을 움직여 땀 때문에 약간 더워지자 음료를 구매해 잠시 수분을 보충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어느정도 아이들은 즐겨서 그런지 다들 기뻐 보였다.
그러던 중 소마는 잠시 VR기기를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게임을 발견했는지 아이들과 앨리스는 마지막으로 저 게임을 하자고 했다. 하지만 루나는 게임을 보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완고하게 거부했다.
"에이, 괜찮다니까."
"싫어! 난 죽어도 싫단 말이야!"
"걱정마라 루나야! 이번에도 혹시나 VR녀석이 말썽부리면 세트가 마구 부숴버리겠다."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무엇보다 저 너머에 있는 유령을 어떻게 퇴치해! 난 못해! 절대 안할거야!"
아이들의 만류에도 루나는 완고하게 거부해 앨리스도 강제로 하지 말라며 소마와 세트를 말렸다. 두 사람은 아쉬워 하자 루나는 자기가 흐름을 망친 건가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루나는 목소리를 떨며 한가지 제안했다.
"그....그렇게 하고 싶다면 해 줄게. 대신 옆에 꼭 있어줘. 알았지?"
"걱정 말라니까! 나랑 세트가 같이 게임하면서 옆에 있을 테니 걱정 마. 무서우면 나한테 꼭 안겨도 되니까."
"그럼 한번 게임을 하러 가보죠. 사실은 저도 흥미 있어서 해보고 싶었는데, 루나 걱정에 망설였거든요."
루나의 허락에 다른 아이들은 물론 앨리스까지 기뻐해 루나는 한편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게임을 시작 하고나서 후회로 밀려왔는데 VR기기를 쓰고 게임을 시작하자 루나는 몸을 떨며 움직일 때마다 겁먹은 듯 했다.
천천히 움직이면서 옆에서 같이 게임중인 소마를 보고 자기를 두고가지 말라며 움직일 때마다 말했고 소마는 알겠다면서 계속해서 게임맵을 둘러보며 루나와 거리가 멀어져갔다.
"소마! 혼자 두지 말라니까!"
"헤헤, 알겠어. 어? 루나, 너 뒤에봐!"
"응?"
“쿠어어어어!”
"꺄아아아아!"
뒤에서 괴물이 튀어 나오자 루나는 비명을 지르다 VR기기를 황급히 벗어 그만 뒤로 자빠졌다. 넘어진 루나를 세트와 앨리스가 부축하는데 비명을 지르며 넘어진 것과 동시에 루나는 기절해버렸다.
"어....너무 심했나?"
"....일단 여길 나가도록 하죠."
루나가 기절한 것으로 VR게임센터를 나와 근처 공원에 위치한 벤치에 눕혀 놨다. 잠시 시간이 지나 루나가 일어났고 준비한 생수를 건네 주자 루나는 받고는 벌컥벌컥 마시며 숨을 내뱉으며 소마에게 따졌다.
얼마나 화났는지 소마의 품에 작은 주먹으로 투덕거렸고 소마는 미안하다며 계속 사과해 간신히 루나의 화를 풀어줬다. 그사이 날이 서서히 어두워졌고 그나마 있던 노을 빛도 점차 사라지자 앨리스는 슬슬 저녁 먹고 귀환하자고 했다.
소마는 마침 유리에게 맛집을 알아왔다면서 자신이 앞장서서 아이들과 앨리스를 데리고 식당으로 안내했다. 유리가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소마에게 고기와 관련된 식당들을 알려줬고 그 중에서 소마는 가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돈까스 집을 소개했다.
"맛있게드십쇼."
식당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마친 뒤 잠시 후 점원이 주문한 음식을 식탁에 세팅하자 아이들은 모두 감탄했다. 소마도 소개는 받았지만 사진에서 보던 것과 다르게 비주얼이 뛰어났고 앨리스도 처음 접해보는 돈까스에 흥미를 느끼며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식사에 들어갔다.
"음~! 부드러운 감촉과 입안에서 살살녹아 비주얼은 물론 맛까지 모든 게 다 완전무결하잖아!"
"이게 한국식 돈까스인가요? 김재리 요원님에게도 종종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맛있네요."
"그러게요. 유리 언니한테도 고맙다고 해야겠어요."
"근데 세트, 좀 더 예쁘게 먹을 수 없어? 꼭 그렇게 먹어야 하는 거야?"
모두가 맛있게 먹던와 중 세트는 나이프와 포크를 쓰는 게 불편했는지 포크로 커다란 돈까스를 찍어서 통째로 먹고 있었다. 결국 보다 못해 다른 사람들이 세트의 돈까스를 잘라줬고 식사는 무사히 마친 뒤 식당을 나와 돌아가는 길에 카페에서 음료를 포장해가고 있었다.
"아! 오늘 진짜 즐거웠다. 마음 같아서 노래방도 가고 싶고 다른 맛집도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요."
"내일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은데, 하필 앨리스가 떠나야 해서...."
"둥실아. 그냥 안가면 안되는 거냐?"
아이들은 잘 놀았지만 그럼에도 부족했는지 아쉬운 표정이었다. 앨리스는 음료를 마시다 숨을 고르고는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걱정 마세요. 다음번에도 우리는 또 이렇게 재미있게 즐기면 되잖아요.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재미있게 즐겼는데 우린 충분히 서로가 원하는 걸 즐겼으니 된 거 아니겠어요?"
"그래도....앨리스랑 재리를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고...."
"음....아,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 저거라도 같이 하는 거 어때요?"
마침 스티커 사진기가 보였다. 소마는 흥미가 생겨 어서 가자고 했다. 루나도 매번 셀카봉을 이용해 셀카만 찍다가 스티커 사진에 관심이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자 기계를 이용해 사진을 꾸밀 수 있는 걸 보며 저마다 여러 코디를 이용해 꾸미기 시작했다.
뭣보다 앨리스는 만화를 좋아해서 평소 코스프레에도 관심이 있었는지 스티커 사진기를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고 꾸미는 방식도 자신은 물론 아이들까지 코디를 잘 꾸며줘 사진에 퀄리티를 더욱 높였다.
"오오! 무지 잘 나왔다!"
"음....난 다른 걸로 꾸밀 걸 그랬나?"
"세트도 임금님처럼 잘 나온 거 같다. 둥실이 요 녀석 이제 보니 요술쟁이였구나."
"아니요. 예전에도 많이 해봐서 알고 있는 거 뿐이에요. 특히 예전에 만화 코스프레에서 찍은 사진들만 여러 장 정도 됐어요."
그 말을 듣자 소마는 호기심이 생겨 앨리스 보고 그 사진들도 보고 싶다고 하자 앨리스는 당황해 회피를 했다. 아이들도 연달아 앨리스의 코스프레 사진을 보고 싶다고 하며 말렸고 그때 전화가 오며 간신히 이 상황을 넘겼다.
"네, 안 그래도 곧 갈거에요. 알겠습니다. 곧 바로 출발하죠."
"누구에요?"
"볼프강 요원님이 그만 놀고 얼른 복귀하라고 재촉하시네요. 자기는 뼈빠지게 일하는데 저희끼리 노는 게 질투 났나 봅니다."
"하여간 볼프쌤은 눈치 없이!"
"뭐, 시간도 늦었으니 어서 가죠. 아무튼 아까 코스프레 이야기는 나중에 마저 해드릴 테니 우선은 그냥 넘어가요. 알았죠?"
앨리스는 강조하며 말하자 아이들은 포기하듯 고개를 끄덕여 이 이야기는 일단락 났다. 이후 지휘통제실에 도착하자 업무로 뻗어 있는 볼프는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왜 이제 오냐 말했고 그런 볼프의 모습에 파이는 추하다며 혀를 찼다.
"안 그래도 힘드신 거 같아 커피를 사왔어요. 다들 한 잔씩 드세요."
"하....겨우 고생한 값이 커피 하나라니....세상 참 살기 힘드네."
"선배, 불평은 그만하고 어서 드시기나 하시죠."
"아무튼 여러분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요."
"잴리!"
(퍼억!)
"으악!"
지휘통제실에서 재리를 본 소마는 그대로 달려들자 복부에 박치기를 당해 뻗었고 뒤따라 세트도 따라서 달려들어 재리는 당장이라도 죽을 거 같은 표정이었다. 서둘러 루나와 파이가 말렸고 오랜만에 만난 재리를 보며 아이들은 기뻐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다.
재리도 아이들을 만나서 기뻤는지 아이들의 성과를 듣고 뿌듯해 보였고 간만에 만난 기념으로 코코아를 타오기로 했다. 덤으로 라떼 아트까지 같이하려고 하자 간만에 먹는 재리의 코코아에 다들 신나서 날뛰었고 지휘통제실이 시끄러워지자 임시지부장인 유정과 앨리스가 주의를 주며 통제를 했다.
"자, 다 됐어요."
"음~! 역시 잴리가 만든 코코아가 최고에요!"
"그러게. 이것도 간만에 마셔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맛있어!"
루나와 소마는 간만에 먹는 재리의 코코아가 그리웠는지 한잔 씩 천천히 마셨고 세트는 금방 다 마시고는 재리보고 한잔 더 달라며 부탁했다. 재리는 세트에게 또 타줬지만 세트는 금방 잔을 비워 또 재리에게 한잔 더 달라고 요구하며 반복하자 너무 많이 마시는 거 같아 그녀를 달랬다.
"우우! 아쉽다! 한잔 더 마시고 싶은데!"
"세트, 그렇게 단 거 많이 먹으면 충치 생겨 요."
"그래, 그리고 시간도 늦었으니 착한 아이들은 슬슬 잘 시간이라고."
"아, 저희 오늘 앨리스랑 같이 잘래요! 마지막날 밤에는 다 같이 자면서 밤새 떠드는 게 최고 죠!"
소마는 밤새 잠자리에 누워 수다를 떨 생각에 들떴지만 유감스럽게도 재리가 말하길 내일 아침 일찍 사냥터지기 성으로 귀환해야 할거 같아 그건 어렵다고 했고 앨리스도 이 부분에 동의해 소마의 제안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볼프는 앨리스 보고 아이들 통제를 맡기자 고개를 끄덕이며 앨리스는 아이들을 데리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볼프는 파이보고도 이만 아이들과 같이 돌아가라고 했다.
"네? 저도 말인가요?"
"그래. 나머지 일은 나랑 재리가 알아서 할 테니 이만 돌아가."
갑자기 볼프가 눈빛이 날카로워져 목소리 톤이 바뀌자 파이는 우선은 볼프의 뜻을 따르기 로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들을 뒤따라 떠났다. 그리고 재리와 볼프는 잠시 자리를 옮겨 아무도 없는 탕 비실에 앉아 커피를 테이블에 놓은 채 마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사냥터지기 성은 무사한 거야?"
"지난번 시궁쥐팀이 작전 때 쓰고나서 훼손된 곳이 있지만 잘 복구되는 거 같아요."
"그래? 네가 보기에는 어때? 그 힐데가르트라는 사람 말이야."
"좀 직설적인 모습이 있고, 처음에는 저희 사냥터지기팀을 좋게 보는 거 같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아요. 오히려 2분대 아이들에 행적을 듣고 많이 걱정하시면서 전 총장인 미하엘의 횡포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볼프는 재리의 말을 듣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 사냥터지기성을 압류하려는 것만 보면 좋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나름 호의적인 모습을 보아 현재로서는 믿어 보기로 선택했다.
"아무튼 그 사람 밑에서 일하느라 고생이겠어."
"그래도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러 오게 해줬으니까요. 얼른 그곳에서 일 마무리 내고 본격적으로 다시 복귀할 테니 걱정 마세요."
"그래. 말썽쟁이 녀석들이 좀 문제기는 하지만 나랑 파트너가 있으니 걱정 마."
"항상 생각하지만 매번 고마워요 볼프."
재리의 말에 볼프는 쑥스러웠는지 고개를 돌려 커피만 마셨다. 그런 볼프의 모습을 보며 재리는 항상 볼프에게 고맙게 생각하며 볼프 또한 재리를 관리요원이자 친구로서 신뢰하고 있었고 떨어져 있어도 두 사람에 신뢰는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
"벌써 가다니 막상 보니까 좀 아쉽네."
국제공항에 위치한 활주로에 준비된 리버스 휠 을 보며 볼프는 재리와 앨리스가 떠나는 걸 보고 아쉬워 보였다. 그 말에 아이들 또한 두 사람을 떠나 보내고 싶지 않았고 앨리스와 재리도 떠나려는 데 발걸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래도 가야죠. 여러분들이 신서울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저희도 여러분들의 집을 지키기 위해서요."
"....그럼 부탁하지. 우리도 너희가 오기를 기다릴 테니까."
"모쪼록 몸 조심 하십시오. 두분 다 말이죠."
작별인사를 마치고 두 사람이 리버스 휠 올라타며 공중으로 올라갔다. 천천히 사냥터지기팀은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해줬고 거리가 멀어지자 공중에 올라 고속이동으로 한순간에 사라졌다.
"가버렸어...."
루나는 떠나간 리버스 휠을 보며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고 소마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둥실이랑 똑똑한 녀석 다시 볼 수 있지?"
"곧 만날 겁니다. 지금은 서로 각자 맡은 자리에서 할 일을 하면서 기다려보자고요."
파이가 옆에서 세트를 다독이며 말하자 볼프는 이제 슬슬 돌아가자고 말했다. 아이들과 파이는 볼프의 말에 귀환했고 볼프는 마저 뒤따라가다 문뜩 발걸음을 멈춰 고개를 돌려 리버스 휠이 떠나간 하늘을 바라 보며 재리와 앨리스의 생각에 잠겼다.
그들이 아까 전에 했던 말처럼 자신들이 신서울에서 사람들을 지키듯 그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자신들에 보금자리인 사냥터지기성을 지키러 가듯 서로가 맡은 자리에서 할 일을 하는 것에 볼프는 그저 이곳에서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꼭 만나자."
두 사람에게 말하듯 하늘을 보며 볼프는 중얼거렸고 멀리서 파이랑 아이들이 볼프를 보며 어서 오라는 말과 함께 볼프는 오늘도 신서울에서 클로저로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사냥터지기팀과 함께 움직였다.
작가의 말
음 이번에 가볍게 사냥터지기팀 일상물을 올려보는데요. 예전 2분대 강남 스토리에서 앨리스가 카페 이야기하면서
나중에 같이오자는 언급이 생각나 그거 토대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뭐 지금은 서로 사냥터지기팀이랑 떨어져 있어서 그걸 설정으로 추가로
넣어서 다시 재회해 시간을 가지는걸로 이야기를 만들어봤고요. 앨리스랑 재리를 못본지 거의 1년이 다되가다보니 생각나서 그들을 등장시켜봤습니다.
아무튼 곧 새로운 스토리가 나오면서 다시 재회할텐데 빨리 재회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