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17화- [내전의 시간 5교시(内戦の時間 5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6-04-05 0
“결국 흑룡군단이 용의 군단을 통일하도록 암묵적으로 허용하라는 거로구나.”
“그... 그렇다.”
“내가 꼭 그래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이... 인간들의 잘못된 습성을 바... 바로잡기 위함이다.”
“인간들의 습성을 바로잡는다고.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크... 크크큭. 천하의 네가 정말로 모... 모르겠나.”
“......”
대해적왕 퓨마는 오펠리아에게 제발 청룡군단을 그만 도와주고 철수해줄 것을 요청한다. 오펠리아로 인해 분열된 용의 군단을 하나로 통일할 수가 없다는 것. 하지만 오펠리아가 이것을 수락할 가능성은 없다. 그녀가 설령 손을 떼고 철수한다고 해도 이름없는 군단을 포함하여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제지할 수가 있다. 그리고 오펠리아 본인의 경우도 지금보다도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이 내전에서 절대로 손을 뗄 수가 없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사실상의 일용직 근로자들처럼 생활하는 오펠리아 본인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건 절대로 물러날 일이 아니다. 퓨마는 결국 협상결렬이라 말하고 떠나가려는데 그녀가 뭔가를 느낀 모양인지 혹시 흑룡군단과 무슨 밀접한 관계라도 있는 거냐고 묻자 퓨마는 순간 멈칫하다가 이내 다시 움직이며 간다.
“오펠리아. 퓨마랑 둘이서 무슨 대화를 했지?”
“듣고 있었나. 애쉬.”
“이런, 이런~ 미안해. 애쉬가 하도 보채서 말이야? 그래서 분신으로 몰래 듣고 있었어~!”
“......상관없다.”
“응? 뭔 일이래?”
“그러게 말이야~ 애쉬? 오펠리아가 의외의 반응을 보이다니?”
“......”
“왜 그래, 오펠리아?”
“만약 흑룡군단과 청룡군단이 휴전하기라도 한다면 그건 기적이다.”
당연한 말이다. 흑룡군단이 적룡군단을 모두 몰살시키고 용의 둥지를 차지한 바로 그 순간부터 이미 흑룡군단과 청룡군단의 격차는 사실상 ‘안드로메다급’ 그 자체다. 현재 비율로 보더라도 흑룡군단이 99.1%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청룡군단이 나머지 0.9% 비중이다. 물론 청룡군단 내에서도 적룡군단 출신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극소수의 생존자들에 불과하기에 그냥 저 비율에는 넣지 않은 것이다. 인간의 모습을 한 차원종들만 겨우 생존하여 탈출해 17호 관리소로 망명한 터라 그렇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화민국 해군육전대와 청룡군단 왕룡전격대가 빠르게 북진을 계속하다가 결국은 난징과 충칭 동시점령에 성공한다. 그 적은 규모로 남경과 중경을 동시에 장악하고 만 것인데 자신들의 바로 위에 공중전함전단들이 있는데도 피해가 없으니 참 아이러니.
반유니온 테러조직의 등장을 계기로 차원종들의 존재감이 많이 줄어든 지금을 감안하면 차원종계에서의 전투는 그래도 비중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자. 흑룡군단의 공중전함전단이 이름없는 군단의 전단과 공중전을 벌이는 동안 지상에서도 흑룡군단과 청룡군단 및 중화민국군 연합의 전투는 계속된다. 중화민국군의 경우를 보면 해군육전대는 왕룡전격대와 연합작전을 하는 반면에 공군은 이름없는 군단 공중전함전단을 돕는 역할을 맡고 있어서 사실상 지상군을 위한 공중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오로지 지상군은 지상군 나름대로 다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이 세계에서의 현 상황에 대한 유일한 답이다. 공중전함들이 공중전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지상에서는 흑룡군단이 이상하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공중전에 너무 집중하고 있는 영향일까?
만약 이대로 지상전에서 밀리는 추세가 지속되면 용의 둥지가 집중되어 있는 18호 관리소의 중앙거점까지 도달하게 될지도 모른다. 흑룡군단이 옛 어느 고전게임으로 비유하면 비병 중심이라 보병 등의 지상전에는 좀 소극적인 게 아닐까? 어차피 비병만 많으면 다른 거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지상전에서 당장은 밀려도 이름없는 군단의 공중전함전단을 모두 패퇴시키면 이후 공중포격을 가해서 일망타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뭐 이래도 저래도 공중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들이 용의 둥지까지 도달하게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걸로 모자라 오펠리아와 사이가도 직접 나서서 작전에 임하고 있는 상황. 사이가가 해군육전대, 왕룡전격대와 함께 이동한다면 오펠리아는 공중전함의 갑판 위로 이동하여 공중전을 지원한다. 역시 어떤 경우에도 그녀는 그녀다.
------------------------------------------------------------------
오펠리아 하나로 인해 흑룡군단 공중전함전단이 예상외로 힘을 쓰지 못하자 결국은 대흑룡포를 동원해 일제포격을 가하여 한 번에 다 쓸어버리고자 하나 오펠리아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대흑룡포를 죄다 파괴하며 무력화한다. 대흑룡포가 ‘솔라 레이(Solar Ray)’ 와 같은 대형 레이저포나 다름이 없는 무기라서 저거 1발이라도 맞았다간 범위 내의 모든 것들이 다 파괴되어 없어지게 되어 우주의 먼지가 되어 버린다. 오펠리아는 그걸 알면서도 일부러 대흑룡포 파괴를 계속하는 오펠리아. 어차피 나 하나의 목숨과 모두의 목숨을 비교하면 도저히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걸까? 오펠리아의 대흑룡포 파괴로 인해 이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흑룡군단 내에서도 매우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자 결국은 휴전을 하자고 제의하고, 모두들 고민을 이어간다.
“휴전을 받아들이더라도 현재까지 장악한 영토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기본 예의다.”
“말 잘했다~ 오펠리아!!”
“인간계로 비유하면, ‘베이징 군구’ 의 바로 이남까지 장악한 상태다.”
“아하~ ‘북경군구’ 말이구나? 맞아! 인간들과 이름없는 군단의 도움이 컸지!”
“북경군구의 바로 이남이자 접경지역까지 수복했으니 휴전을 받아들일 계획인지 모르겠다.”
“애쉬와 더스트의 의견도 들어봐야지. 대만 군인들도 이제 집으로 보내줘야 하고.”
“은혜를 입었으면, 어떤 식으로든 감사로 갚는다. 그게 인간이든 차원종이든 모두가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예절이다.”
“말 잘했다~ 오펠리아!!”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76659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