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94화- [드라마의 시간(ドラマ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3-25 0

오펠리아의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는 이들은 다 알 것이다.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는데 성공하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가 있으나, 만약 그러지 못하고 외부의 힘을 빌어서 해결한다면 그것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뿐만이 아니라 후세에도 매우 부끄러운 흑역사로 기억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뭐 어쨌든 그렇다는 건데 필리핀 내전이 뭐 어떻게 진행되더라도 이들에게 결코 피해는 없다. 이미 검은양 멤버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했고 귀환까지 했으니 이제 그곳으로 볼 일은 없다는 것. 오펠리아의 쌍날검을 보니 극도로 진한 검은 위상력의 빛이 뿜어져 나오는데 볼 때마다 무슨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마치 그 검에 의해 목숨을 잃은 영혼들이 부르짖는 사념이 들려오는 것만 같은데 정작 오펠리아는 이것에 멀쩡하다.


 

... ... 오펠리아!”

 

“......”

 

... 이거! 이거 클리어를 하는 방법을 좀 가르쳐줘!”

 

“......사랑과 차원전쟁. 드라마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라...... 난 이미 다 깼다.”

 

진짜!?”

 

하지만 이건 신작 시리즈로 보이는구나.”

 

보기만 해도 알아?!”

 

내 아이디로 처음부터 시작모드로 하겠다. 이세하가 부탁하는 것이니 깨주겠다.”


 

드라마 사랑과 차원전쟁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의 최신 시리즈! 오펠리아는 이미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단 1회의 실패도 없이 올 클리어를 한 괴물이라 그 게임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매우 빠삭하다. 이세하는 물론이고 옆에서 지켜보는 이슬비, 서유리 등도 감탄하기 그지없는데 그녀의 게임기 조작속도가 프로게이머를 해도 될 정도란 느낌을 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19세 이상연령이란 게임에 걸맞게 험악하고 또 험악한 장면들이 나온다. 이세하와 이슬비는 너무 모자이크가 많다고 말하는데 오펠리아는 너희들은 로우 프라이스 버전이라서 그런 거라고 한다. 로우 프라이스 버전? 사랑과 차원전쟁 드라마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라 해도 로우 프라이스 버전(Low Prize Version)’ 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곧 위험한 장면이나 부위, 그리고 대사들은 모두 지지직거리는 식으로 처리를 한 거란다. 이세하와 이슬비가 갑자기 오펠리아에 막 말을 건다.


 

오펠리아는 겉으로는 무표정으로 일관하지만 혹시라도 속으로는 세하와 슬비를 비웃고 있진 않을까? 오펠리아가 즐기는 사랑과 차원전쟁 게임은 모두 풀 프라이스(Full Prize)’ 버전이라는 것인데 말이다. 풀 프라이스 버전의 사랑과 차원전쟁은 19금의 장면도 절대로 모자이크나 편집이 없다. 있는 그대로 다 보여줄 뿐만이 아니라 온갖 욕설이나 폭언과 관련한 대사들도 절대로 음성변조나 편집, 그리고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다 나오는 버전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 내놓는 버전이 그런 것들을 다 모자이크나 음성변조 등으로 처리한 로우 프라이스 버전이라면, 오펠리아가 소지하고 있는 풀 프라이스 버전. 그것은 거액을 주고도 함부로 구하기가 힘든 진짜 원본이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아주 그냥 부르는 게 값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로우 프라이스 버전이 엔딩을 보는 데에 1주일이 평균적으로 걸린다면, 풀 프라이스 버전은 다양한 루트를 통한 멀티 엔딩까지 구현되어 있으므로 아무리 빨리 끝낸다고 해도 1개월 ~ 3개월은 걸린다고 한다. 멀티 엔딩이 너무나도 많고 다양하기 때문인데 오펠리아가 풀 프라이스 버전의 모든 멀티 엔딩을 확인하기까지 3개월을 잠도 안 자고서 했다고 한다. 3개월을 벌처스 회사에 휴직계를 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녀의 USB 기억장치에 다양한 종류의 멀티 엔딩들이 저장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각 스토리들의 공략방법, 그리고 인물들 간의 대화에 따른 선택지들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어떤 식으로 엔딩이 이어지는지 까지 모두 다 상세하게 기록된 것들까지 모두 담겨있다. 혹시나 고의로든 실수로든 기록이 소멸할 경우를 대비하기도 했다.


 

이세하, 그리고 이슬비. 너희들에게 이 게임의 엔딩을 하나 가르쳐주겠다.”

 

“......”

 

크윽! 설마 오펠리아에게 설교를 들어야만 하다니!!”

 

이슬비. 싫으면 듣지 않아도 좋다.”

 

... 아니! 들을게!!”

 

최고로 행복한 엔딩은, 사랑과 차원전쟁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던 최고의 엔딩이다.”

 

“......”

 

반대로 최악으로 나쁜 엔딩은......”

 

“......?”

 

단순에 총에 맞아서 죽는 정도의 엔딩이 아니다. ‘충격과 공포, 잔혹함의 진짜 끝판왕이라 하면 알아들을 수 있나.”


 

오펠리아의 말을 거짓으로 흘려들어선 절대로 안 된다. 오펠리아는 사랑과 차원전쟁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미 신의 경지라고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다. 시장에서는 팔지를 않기에 마니아들도 엄청난 거액을 들여도 사지 못하는 풀 프라이스 버전을 가지고 있는 건 물론이거니와 대략 100여 가지로 봐도 무방한 다양한 루트의 멀티 엔딩들까지 전부 다 동영상 녹화하고 스토리별 공략법, 선택지를 선택할 시에 주의할 사항들까지 모두 빼곡하게 기록해뒀기에 그야말로 사랑과 차원전쟁 게임의 개발진들도 오펠리아를 심히 주시하고 있다. 그녀가 말한 가장 최악의 엔딩. 충격과 공포이자 잔혹함의 진짜 끝판왕이라 했는데 이는 총에 맞아서 죽는 단순하고 허무하고도 단순하기 짝이 없는 그런 엔딩이 아니란다. 총에 맞는 게 단순하다면 뭔 말일까?


 

오펠리아. 총에 맞아서 죽는 엔딩이 단순하기 그지없다면......”

 

진짜로 최악의 결말은 뭔데!?”

 

이세하, 이슬비, 그리고 서유리. 정말로 알고 싶나.”

 

!”

 

오펠리아! 가르쳐 줘! 가르쳐주면 나 이슬비는 널 사부라고 부를게!!”

 

... 나 유리도 마찬가지야!!”

 

농담이라도 고맙다. 하지만 풀 프라이스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엔딩이라 곤란하다.”

 

!?”

 

이슬비. 넌 아직도 모르겠나. ‘충격과 공포, 잔혹함, 패륜, 비인간적, 19금이 모두 결합된 진짜 끝판왕의 의미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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