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23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6 1

검은양 팀인 세하, 슬비, 유리가 다니는 신강고등학교, 일주일째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들의 상처도 다 나은 상태였고, 세하는 아예 친구들과 같은 평민이 된 것처럼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위상력능력자라 처음에는 세하를 두려워하는 학생들이었지만 세하가 다정하게 대해주고 게임으로 관심을 가지려고 하니 그들도 긴장을 풀었던 것이다. 하나같이 RPG게임얘기에 정신이 없다. 레어템, 방템, 공템, 등등, 그들만이 아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야, 이 형님이 말이야. 레벨이 100이라고."

"으악! 벌써 그렇게 되었어? 에잇! **, 이벤트던전 없냐?"

세하는 게임기를 빠르게 조작하면서 찾는 모습을 보자 친구들은 웃으면서 그가 조금 귀엽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그들 중에 가장 뛰어난 게임페인이 한명 있었다. 바로 한석봉이다.

"세하야. 내가 아는 사냥터 추천해줄게. 여기를 보면..."

한석봉이 그래도 친절하게 알려주자 친구들은 세하를 부러워했다. 그들 중에서 제일 고수인 한석봉이 그나마 세하에게 잘해주니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에게는 그렇게 말 안하냐면서 울상을 짓기도 하자 한석봉은 그들에게도 순순히 알려주었다.


유리는 그런 세하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워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짝인 친구가 있었는데 위상력이 각성한 이후로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쳤지만 상대방은 고개를 홱 돌리면서 못본 체 했다. 유리의 단짝 친구 우정미, 위상력능력자인 클로저를 싫어하는 사람들 중 한명으로 위상력을 각성한 유리가 그들처럼 되었다면서 그 이후로는 그녀와 말을 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유리는 그녀와 사이가 멀어지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클로저를 싫어하게 된 계기를 알고있으니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정미야."

"뭐야? 내이름 부르지도 마."

여전히 차가운 반응이었다. 유리는 금방 풀이 죽은 표정을 지었고, 세하와 즐겁게 노는 친구들을 보았다. 외롭다... 자신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위상력이 뒤늦게 각성되어 검도를 못하게 된 이후로 학생들의 시선이 차갑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검도대회에서 공을 세운건 다 위상력이라면서 말이다.


점심시간, 유리는 옥상에서 도시락을 홀로 먹고 있었다. 세하는 친구들이랑 먹으러 갔다. 생각같아서는 그와 같이 먹고 싶었지만 분위기때문에 말도 꺼내지 못했던 것, 홀로 밥을 먹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왜 여기서 혼자 먹는거야?"

"응?"

슬비였다. 그녀도 도시락을 가지고 옥상에서 먹으려고 했던 모양이었다. 그러자 유리는 갑자기 우는 척을 하면서 슬비를 껴안았다.

"으아아앙! 슬비야."

"으윽, 갑자기 왜이러는거야? 숨막혀."

슬비가 그녀를 밀쳐내려고 해도 유리는 슬비를 껴안으려고 했다.


"그랬구나."

슬비는 유리에게서 간단한 사정을 듣자 그녀와 나란히 앉으면서 도시락뚜껑을 열었다. 꼼꼼하게 여러가지 반찬이 있는 도시락이었다. 반면에 서유리는 밥에 육류반찬이 대부분이었지만 말이다.

"세하가 부럽다고 생각해. 그녀석에게는 친구들이 있잖아. 하지만 나는 소중한 친구와 멀어지는 꼴이고..."

"어쩔 수 없어. 위상력능력자가 된 이상은 그정도는 각오해야되는 상황이었으니까. 우리같은 사람을 보통사람이 평범하게 볼 리도 없잖아. 두려워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는거야. 그걸 우리는 감당해야되는 상황이지."

"그래도... 이건..."

"서유리. 친구가 아예없는 건 아니잖아."

"응?"

유리는 고개를 들어 슬비에게 시선을 향하자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띈 게 보였다.

"바로... 옆에 있잖아... 친구."

슬비는 말하기가 쑥쓰러웠는지 유리에게서 고개를 돌리면서 말을 더듬었다. 슬비는 외로움을 타지는 않았었다. Union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았기에 감정도 없는 병기라고 말을 들을 정도였다. 무슨 일이든지 무표정한 얼굴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은양 팀에 배속되면서 그녀는 유리와 지내는 시간때문인지 점점 감정을 드러내게 되었다.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준 사람이 유리였으니 말이다.

"으아앙! 슬비야. 네가 있었구나. 미안해."

유리가 밥먹다 말고 슬비를 껴안자 숨막히다면서 밥좀 먹자고 그녀가 말했지만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 유리였다.


김유정 요원은 사무실에서 서류정리하고 있는데 데이비드 국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국장님. 무슨 일이세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이야. 이 보고서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더군."

"보고서요? 글쎄요... 전 맞게 쓴 거 같은데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노릇이야. 유정씨."

안경을 끌어올리면서 말하는 데이비드의 말에 그녀는 움찔했다. 저렇게 진지하게 말하는 걸 보니 설마 다알고 온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겼다.

"차례대로 하지. 먼저, 자네가 신 논현역에 출현한 말렉 차원종을 검은양 팀이 처리한 거라고 보고했었지? 하지만 그건 말이 안돼. 선발된지 얼마 안된 얘들이 어떻게 A급 차원종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거지? 제대로 훈련받은 건 이슬비 요원밖에 없지만 그녀역시 위상력이 강한 편도 아니었거든. 그렇다고 해서 알파퀸의 아들인 이세하군이 그 때 잠재력이 다 드러난 것도 아니고 말이야."

"하지만 분명히 그들이 쓰러뜨렸습니다."

"특경대 송은이 경정에게 물어봤네. 그녀는 당시에 말렉에게 부상을 당해 출혈로 기절했었다더군. 다른 특경대들도 죽거나 기절한 상태였고, 목격자도 없는 마당에 검은양 팀이 해치웠다는 건가?"

"제가 보고 있었습니다. 저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김유정 요원이 똑바로 그의 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거짓말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민간인이 해치웠다고 말하면 정신나간사람 취급받을 게 뻔하니 절대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아무도 안믿을 것이다. 여기는 만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이는 Union에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전혀 관련되기 싫었기에 그를 조금이라도 배려하고자 Union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만약 Union상층부에서 믿는다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그를 스카웃하려고 할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싫은 사람을 억지로 시키는 건 자기가 할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Union의 방식에 그가 피해입는 건 안된다고 판단했었다.

"미안하군. 자네를 의심해서... 하지만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게. 상부에서 믿어주지 않아서니까 말이야. 다음 두번째 보고서 말인데..."

데이비드는 말렉 보고서를 아래로 넣고 그 위에 있는 보고서를 펼치면서 말했다.

"칼바크 턱스를 조사해봤는데 말이야. Union 정보요원들이 전투력 측정결과 당시에는 A급 차원종이상이라고 평가받을 정도였어. 인간이었지만 누군가에게 힘을 받았는데 그 힘이 갑자기 사라진 거 같더군. 이건 좀 고쳐야될 필요가 있겠어. 칼바크 턱스는 힘이 사라져서 자네들 검은양 팀에게 당한 거 같더군."

"힘이 사라졌다고요?"

"그래. 힘을 준 누군가가 있었다는 거지. 그자는 누군가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더군."

데이비드의 말에 그녀는 칼바크 턱스의 배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보고서를 건네받았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2:59:2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