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of Metheus] - 2화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2-19 0

아침에 미리 한편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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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우스와 엘리나스가 마주친 그 순간, 매우 조용한 정적만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깨고 나오게 한것은 엘리나스였다.


"... 메테우스씨도 여기서 목욕하고 있었나요?"


"응? 아, 어..."


"잘됬네요, 그럼 같이 해요."


"그, 그래..."


엘리나스는 태연스럽게 메테우스의 옆으로 와서 앉아 용암에 몸을 푹 담구었다.


"아... 개운하다... 그렇죠? ...응?"


"......"


말을 거는데 메테우스는 고개를 엘리나스의 반대편으로 돌린채 아무말도 없었다. 엘리나스가 의아하게 여기며 조심스레 메테우스의 어깨에 손을 사뿐히 올리며 메테우스를 불렀다.


"메테우스씨, 메테우스씨."


"어?"


"왜 시선을 계속 피하고 있어요?"


"......"


왜 계속 시선을 피하냐는 말에, 메테우스는 잠깐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계속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유심히 메테우스를 쳐다보던 엘리나스가 뭔가 눈치챘다는듯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아~ 혹시 저랑 같이 목욕하시는게 부끄러우신건가요?"


"무, 무슨 소리야! 나는 그저...!"


"부끄러워하실 필요 없어요. 옛날에도 저희 두사람, 자주 이렇게 같이 목욕했었잖아요? 또 목욕할때 이렇게."


"!!!"


엘리나스는 갑자기 메테우스의 옆에 자석처럼 붙어 팔로 메테우스를 껴안았다. 엘리나스에게 껴안긴 메테우스는 깜짝 놀라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막 끌어안고도 그랬었잖아요?"


"그, 그건 옛날이잖아...! 지, 지금은 좀 그렇다고...!"


"네에? 왜요?"


"그... 그야..."


막상 말하고 나서 뭐라고 말해야될지 메테우스는 우물쭈물거렸다.


"... 그, 그것보다 오늘 하늘이 참 맑지?!"


"하늘? 음... 어두컴컴한데요."


'아, 맞다... 화제를 돌린다는것이 그만...'
"그, 그런가? 나는 괜찮은것 같은데, 하하!"


"... 메테우스씨."


잠깐동안 메테우스를 바라보던 엘리나스는 천천히 다시 메테우스와의 거리를 조금 두게 앉았다. 그런다음 작은 목소리로 메테우스에게 말하였다.


"저희 두사람이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나요?"


"? 그건 갑자기 왜..."


"그때는 저희 두사람, 어린 꼬마였죠?"


"어, 응... 그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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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하게 엘리나스가 갑자기 우리 두사람이 처음 만났던 날의 일을 말한다. 갑자기 왜 그때의 일을 말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엘리나스와 처음 만났던 날, 잊을수야 없지.


"그때는 메테우스씨, 겁쟁이 꼬마였죠?"


"거, 겁쟁이라니! 그때는 꼬마였으니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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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나스와 처음 만났을 때, 나나 엘리나스는 아직 철부지 꼬마였다. 그때부터 이곳저곳 놀러다니다가 우연히 엘리나스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난 이미 그때부터 장례에 우리 일족의 지도자가 될 후계자로 선정되었기에, 어딜가도 나한테 예를 갖추고 존댓말을 썼다. 나는 그런게 불편하고 싫었다. 그런데, 엘리나스만은 달랐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엘리나스는 자신과 같은 또래의 아이를 상대하듯이 나한테 먼저 다가온 것이었다.


"얘, 나랑 같이 놀래?"


"어...?"


엘리나스의 그런 태도에 놀란 주변 사람들이나 내가 태어날때부터 항상 옆에서 나를 모셔왔던 카나트나, 다들 놀라며 엘리나스에게 주의를 주려 하였다. 그렇지만 나는 모두에게 엘리나스가 그렇게 대해도 상관없다고 하였다.


"난 괜찮아."


누군가가 나에게 또래아이들 상대하듯이 다가와준 것이, 나는 매우 기뻣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엘리나스와 자주 만나기 시작하였다. 어느날, 정말로 내가 언젠가는 우리 일족의 지도자가 될 몸이라는것을 몰랐었는지, 그 사실을 알자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 혹시라도 이 사실을 알고 그녀도 다른 이들과 똑같이 나를 대하는건 아닐지 생각하였다. 나는 나에게 허물없이 대하는 첫 친구가 사라질까봐 두려웠었다. 하지만 내 불안은 쓸데없는 것이었다.


"헤에~ 겁많은 메테우스가?"


"누, 누가 겁이 많다는거야!"


그냥 내가 그런 위치에 있다는것에 조금 놀라기만 했을 뿐, 나를 대하는 태도는 일절 변하지 않은 것이었다. 안심하였다. 그녀가 변함없이 나를 대해주는것에.


"에이, 용암에도 겁나서 못들어가잖아?"


"드, 들어갈 수 있어!"


"정말?"


"그, 그래!"


그리고 천천히,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두사람은 둘도 없는 연인이 되었다. 장차 우리 일족의 지도자가 될 몸으로서 나는 주변으로부터 힘든 훈련을 받았었지만, 그때마다 엘리나스가 나를 격려해주고 도와줬었다. 그 덕분에 나는 지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만약, 엘리나스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도자는 커녕 뭐 하나 제대로 못하는 진짜 겁쟁이였겠지. 후계자의 자리도 나의 동생 에피테스한테 갔을거다. 뭐, 사실 후계자든 뭐든 상관은 없다. 엘리나스만 항상 내 옆에 있으면 그걸로 족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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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네요. 그때의 메테우스씨, 용암에 몸을 담구는걸 무서워했었잖아요? 후훗."


"읏..."


기억난다. 지금처럼 엘리나스와 같이 목욕을 하는것이 처음일때가. 그때는 엘리나스의 말대로 나는 용암속에 몸을 담구는것도 무서웠었지.


"계속 우물쭈물하던 메테우스씨를... 큽...!"


"......."


"제가 뒤에서 밀어서 빠트렸었잖아요? 후후."


"생각해보니 그렇네..."
'그것도 머리부터...'


그걸 망설이고 우물쭈물하고 있던 나를, 엘리나스가 밀어서 빠트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순간 엘리나스가 나를 밀어 빠트려서 깜짝 놀랬었지만, 막상 몸을 넣고보니 그렇게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지금 이렇게 내가 스스로 용암에 몸을 달구고 목욕하는것도 어찌보면 엘리나스의 덕분일지도...


"하하... 지금 생각해보니, 그 겁쟁이였던 꼬마가 이렇게 멋진 남자로 성장한게 참 놀라워요."


"그러게, 내가 생각해도 참 놀라운걸."


"음... 그래도 그때의 메테우스씨는 참 귀여웠었는데... 응?"


"......"


"... 메테우스씨?"


##############


메테우스는 잠깐동안 말없이 하늘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하게 본 엘리나스는 여러번 메테우스를 불렀다. 그리고 잠시 후, 메테우스는 입을 열었다.


"엘리나스, 너는 꼭 내가 지켜줄께."


"네?"


"......"


"혹시... 그 일때문에 그러는건가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니까요. 모두가 저희 두사람이 쓴 누명을 벗겨줄테니ㄲ..."


"그것과는 별개야."


"...?"


메테우스는 고개를 돌려 엘리나스의 시선을 똑바로 맞추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넌 누구보다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니까. 설령 내 모든걸 잃는다고 해도, 너만큼은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줄께."


"... 바보."


"어?"


"절 지켜주는건 좋아요. 하지만, 그 때문에 메테우스씨가 다치는걸 저는 원치 않아요. 제가 무엇보다 바라는건..."


"......"


"메테우스씨가 항상 저의 곁에 있어줬음 하는거에요."


"!... 엘리나스..."


"그러니 자기자신은 어떻게 되도 좋다는 그 말... 이제는 하지 마요. 절 지켜주는건 괜찮지만, 그렇다고 메테우스씨가 다치거나 저의 곁에서 떠난다는게 좋은건 아니니까요. 그러니 항상... 함께 있어줘요."


"... 그래... 엘리나스... 걱정하지마... 난 절대 네 곁에서 떨어지지 않을거니까."


두사람은 잠깐동안 가만히 서로를 꼭 껴안은 채로 있었다.


"... 메테우스씨..."


"엘라나스..."


"... 숨막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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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엘리나스는 용암에서의 목욕을 끝마치고, 서로 다른 곳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중앙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나는 이미 옷을 다 갈아입고 중앙에 나와 엘리나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 늦는걸."


이상하다. 옷을 갈아입는게 이렇게 늦나? 조금 이상하게 생각은 했지만, 나는 그냥 조금 늦나 싶은 생각으로 그대로 가만히 기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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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 후후후... 오늘은 그걸로 결정한건가요? 좋군요... 응? 메테우스'씨' 말인가요? 걱정마세요, 눈치 못챌테니까요. 확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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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늦다. 계속 기다려도 엘리나스가 나오지를 않는다. 설마 무슨일이라도 생긴걸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을때, 나에게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 불안감에 나는 곧장 엘리나스가 있는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엘리나ㅅ..."


"?"


"......"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때, 천천히 엘리나스가 옷을 다 갈아입고 아무런 일도 없다는듯이 걸어나오고 있었다. 다행이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걱정했던 나의 마음은 단숨에 안심되었다. 엘리나스는 내가 갑자기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안에 들어가려고 했는지 갸우뚱 거리고 있었지만.


"무슨 일이라도?"


"아... 아니야! 아무것도... 어쨋거나 빨리 돌아가자."


"아, 실은 메테우스씨..."


"?"


"제가 급한일이 하나 생겨서... 미안하지만 전 따로 가야할 데가 있어요."


"급한일?"


"네..."


"...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조심히 들어가. 아, 그리고 혹시라도 범인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나를 불러. 알았지?"


"네."


급한일이라, 무슨일이 있는걸까? 뭐, 나는 그저 엘리나스가 혼자 가던 도중에 그 범인이라는 녀석을 만나지는 않을까 걱정일 뿐이다.


"그럼... 나는 다시 범인 잡기에 몰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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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한편 더 적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2:59: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