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18화- [지옥의 도시, 제18지옥(地獄の都会, 第18地獄)]
호시미야라이린 2016-02-16 0
‘......베놈 스왐프’
‘그렇다. 맹독으로 저 로봇경찰들과 좀비들을 죄다 녹여서 없애버리는 거다.’
‘얼마든지.’
‘잘 생각했어~ 오펠리아?’
진 광휘의 오펠리아가 베놈 스왐프를 발동하자 그녀의 주위로 매우 넓은 반경에 걸쳐 지옥의 독못이 형성된다. ‘유황불이 타오르는 불못을 보듯’ 활활 타오르는 독못. 맹독의 산성도가 얼마나 높은지 로봇경찰들과 좀비들이 죄다 녹아내리는 장관이 연출된다. 베놈 스왐프가 다 사라지고 없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으니 그간에 빨리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서 올라가면 된다. 혹시라도 더 몰려들 경우에 임시적 시간끌기의 차원에서 베놈 스왐프는 참으로 유용한 결전기가 아닐 수 없다. 뭐 오펠리아가 워낙에 강한 덕분에 그 누가 덤벼도 그걸 다 뚫고서 계속 올라갈 수가 있다.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기에 오로지 걸어서 가야만 한다. 그래도 이건 아무 상관도 없다.
아무리 걸어서 오르는 것이 힘들다고 하더라도 좀비들을 상대로 싸우는 거보단 훨씬 더 편하고 낫다. 좀비들을 포함하여 이 빌딩 내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들과 싸우는 건 역시나 목숨을 거는 것이기 때문. 지금 이 순간에도 오펠리아는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막는 좀비들만 처리하고 계속 오르고 또 오른다. 사이킥 무브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그랬다간 중요한 것을 탐색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뭐 그녀가 무엇을 위해서 제2롯데월드 빌딩을 도보로 오르는 건지는 잘 모르나 뭔가를 얻기 위함으로 보인다. 오펠리아가 뛰어서 오를 생각은 안 하고 그저 걷기로 오르니 누가 보더라도 참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나 이곳은 지옥의 도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세계라서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는 세계다.
‘제2롯데월드 빌딩을 오르는 거, 참으로 힘들지?’
‘......’
‘당연히 힘들어야 정상이지. 안 그래? 오펠리아?’
‘그래도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이 좀비들을 상대로 싸우는 거보단 낫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네?’
‘생각을 할 줄 아는 생명체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해야만 정상인 것이다.’
‘......’
‘......’
‘그나저나, 오펠리아 너도 참 대단한 여자야? 20층이 넘도록 도보로 오르다니.’
‘생명이 있는 이들은 누구나 다 할 수가 있다.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펠리아는 20층을 넘고, 30층을 넘고, 40층을 넘도록 오로지 도보로 움직이며 위로 올라간다. 당연히 위로 올라갈수록 만나는 좀비들은 물론이고 로봇경찰들의 수도 점점 더 많이 늘어난다. 40층을 돌파하니 41층부터는 아예 작정한 모양인지 이제는 무인경비포탑까지 등장한다. 무려 20mm 구경의 2연장 기관포가 장착된 무인경비포탑. 포탑들이 오펠리아를 인지하자마자 인류의 적인 오펠리아를 처리하라는 인공지능 방식의 소리를 내더니 일제히 사격을 가한다. 12.7mm 구경도 아니고 20mm 구경의 쌍열 기관포란 점으로 인해 만약 스치기라도 한다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제2롯데월드 빌딩에 무인경비포탑까지 설치되어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지옥의 도시로 변하기 이전의 세상에서 하도 중범죄자들이 많이 난동을 부렸었던 모양인지 나름대로 계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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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층을 넘고 60층을 넘는 오펠리아. 61층에 도달하니 이젠 각종 사물들로 도배된 가드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젠 길막을 위한 바리케이드까지 등장하는 걸까? 오펠리아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란 걸까? 무인방어포탑의 수가 더욱 많이 증강되어 있고, 좀비들의 수도 도저히 세기도 싫을 정도로 많다. 일일이 계속 상대하며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이 현실이 있으나 그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뿐. 이곳 지옥의 도시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가 다 해내지 못한다면 이 세계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가 없다. 과연 자립심이 없는 이들이 이 세계에 떨어지게 된다면, 끝까지 생존할 수가 있는 인원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오펠리아. 네 앞에 보이는 그것이 바로 중앙발전기야.’
‘......중앙발전기.’
‘그래. 그걸 파괴하도록 해. 그러면 이 빌딩의 모든 전력이 완전히 끊기게 된다.’
‘로봇경찰을 포함해 무인경비포탑 등도 모두 정지시킨다는 거로군.’
‘당연하지, 오펠리아.’
‘......’
‘자~ 어서 빨리 부숴버려. 중앙발전기를 파괴하고 더 위로 올라가는 거야.’
‘얼마든지.’
‘역시 오펠리아야. 아주 쉽게 피해를 입힌다니까?’
오펠리아가 빌딩의 중앙발전기란 것을 찾아내어 빔 세이버로 베고, 베놈 윈드커터란 이름의 2차 결전기도 발동해 공격한다. 중앙발전기만 부수면 이 빌딩의 모든 전력을 한순간에 끊어버릴 수가 있고, 무인자동포탑을 포함하여 모든 것들이 다 무력화가 될 것이다. 설령 전력이 자동으로 복구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비상발전에 불과하고, 이곳 지옥의 도시에서 파괴된 것을 다시 복구할 수는 없다. 가능한 것은 오로지 자연환경만이 유일하게 허락된 것. 역시 오펠리아란 느낌을 주듯 중앙발전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로 파괴시켜버린다. 중앙발전기가 파괴되자마자 제2롯데월드 빌딩의 모든 전원이 한순간에 먹통이 되어버리고 로봇경찰을 포함해 모든 무인자동포탑들도 구동이 멈춰진다. 그렇다면 이제 더 위로 올라갈 시간이다. 이 위로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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