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13화- [지옥의 도시, 제13지옥(地獄の都会, 第13地獄)]
호시미야라이린 2016-02-13 1
오펠리아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것을 보는 건 정말로 힘든 일이다. 오펠리아가 미소짓는 모습을 재빨리 사진으로 찍어야만 한다. 정말로 보기 힘든 사진이니까. 그 사진 자체만으로도 이미 그 가치는 정말로 엄청나다. 뭐 아무튼 지옥의 도시라 부르는 이곳은 철저한 보스존이고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을 다 끝내지 못한다면 이곳에서 나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녀는 그걸 즐기고 있는데 어차피 이곳에서의 생활이 계속되는 덕분에 원래 세상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은 이미 죽고 없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뭐 그것이 오펠리아에겐 더 좋은 것이 아닐 수가 없고, 암흑의 광휘란 이름의 레어 코스튬을 체험할 수가 있는 시간과 여유가 더 늘어날 수가 있어서 더 좋다. 오펠리아는 이곳에서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로 있기는 한 걸까?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넌 정말로 나갈 의지가 없는 거야?’
‘......모른다.’
‘헤에~?’
‘......’
‘오펠리아. 너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
‘......’
‘아니다. 아무것도. 그나저나 퓨마 녀석도 도망치게 만들고 넌 정말로 대단하다니까?’
오펠리아와 텔레파시로 대화를 나누는 자가 과연 누굴까? 아직까지도 그 텔레파시의 대상에 대해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니 자세한 것을 알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름을 밝히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저절로 언급이 될 일이기 때문이다. 뭐 현재는 그녀가 ‘강남 CGV’ 내에서 가만히 쉬고는 있으나 뭔가를 또 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그곳으로 이동해야만 하므로 언제라도 이동할 수 있도록 별도로 또 준비하는 것은 필수사안이다. 뭐 그렇다는 건데 좀비들이 오펠리아를 향하여 다가오는 모습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는다. 굳이 무인기를 띄우지 않아도 위상력을 감지하는 것으로 얼마든지 파악할 수가 있다. 지옥의 도시란 이름의 이 가상세계는 모든 것을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다 해내야만 하는 것이기에 이러한 것도 하지 못한다면 이곳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자립심이 강해야만 한다.
자립을 위한 정신, 독립을 위한 정신이 정말로 투철하고 또한 그것을 실행에 옮길 줄을 아는 이들만이 살아남을 수가 있는 곳이 바로 지옥의 도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곳은 오로지 오펠리아 단 한 사람을 위한 곳이기에 그러한 것을 일일이 따지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 만약 오펠리아가 이 세계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면 분명히 이 세계는 해체되어 없어질 지도 모른다. 단 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세계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뭐 오펠리아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것이다만 세상 사람들에게 잊혀지길 바라는 것을 감안할 때에 그렇게 일찍 나오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다. 뭐 그렇다는 건데 그녀는 이런 세계에서 혼자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 그지없는데 도대체 그 비결이 무엇인 걸까? 궁금하다.
무인기라도 있으면 그걸 띄워서 지옥의 도시라는 이곳 전체를 다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엔 그런 것도 전혀 없고, 오로지 본인 스스로 다 해결해야만 한다. 그러나 오펠리아가 그런 것에 연연하는 사람이었던가? 강남 CGV 내에서 다시 지하의 하수도로 들어가는 그녀. 들어가 보니 일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그곳의 지하에 ‘지하인’ 이라는 것들이 대거 살고 있다는 것. 지하인들이 오펠리아를 보더니 침입자라고 외치더니만 대규모로 달려든다. ‘지하인 일꾼’ 이라는 녀석들을 선봉으로 하여 그 뒤에는 속히 ‘지하인 여자’ 라고 불리는 아주 흉측하게 생긴 여자들이 매우 큰 칼을 들고서 덤벼든다. 또한 그 뒤에도 ‘지하인 남자’ 라고 불리는 몬스터를 방불케 하는 이들이 양날도끼를 들고서 오펠리아에게 덤벼들기도 한다.
지하인들이 아무리 덤벼들어도 오펠리아 본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오펠리아는 비록 체험판이긴 해도 엄연히 ‘광휘의 오펠리아’ 이기 때문! 만약 진 광휘의 오펠리아 상태라면 이보다 더 무서울 것이다. 오펠리아가 겉으로 보기에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는 걸로만 보여도 갑자기 지하인들의 뒤에 있다. ‘유리 일섬’ 이라는 이름의 그 결전기와 비슷한 예라 생각하면 되는데 단순히 일격에 쓰러트리는 걸로만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오펠리아 방식의 일섬은 그냥 일섬이 아니다. 과다출혈을 방불케 하는 위력인데 또한 갑주파괴란 상태이상까지 일으킬 수가 있다. 만약 갑주파괴 상태이상에 걸릴 시엔 사실상 영구유지가 되는 건데, 방어력이 0 으로 되는 거다. 오펠리아도 알고 본다면 검술에 있어서 정말로 뛰어난 여자라 생각하자.
같은 검도부 출신이자 검은양 팀의 멤버들 가운데의 한 사람인 ‘서유리’ 조차도 오펠리아에 대해서는 만약 검도대회에 일반 목검이 아닌 ‘쌍날목검’ 이라는 게 허용된다면 쉬지도 않고 휘두르며 모두를 압도할 것이라 말했을 정도! 오펠리아는 위상능력자들 가운데에 그 누가 덤벼도 이기지 못할 존재다. 이미 얼마 전에도 트레이너가 언젠가 유니온 아레나에서 만나는 것이 허락된다면 늑대개 팀의 대장으로서 너와 정식으로 대련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이것만 하더라도 오펠리아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트레이너도 속으로는 아무리 자신도 오펠리아를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감안하고 있을 터. 과거 유명세를 떨쳤던 울프팩 팀원들도 안 될 것이다.
‘저번에는 이런 녀석들이 보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거지.’
‘오펠리아 네가 모르다니 의외다?’
‘무슨 소리지.’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 이곳이 바로 ‘사이비 지하종교집단’ 의 근거지야.’
‘......사이비 지하종교집단.’
‘이들은 철저히 지하하수도에서 살지. 절대로 바깥으로 나오지 않아. 그렇기에 세상이 멸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지.’
‘......’
‘사람이 오질 않는 곳으로 네가 들어왔으니~ 적으로 인식하는 게 당연하지.’
‘......’
‘네가 지하인들을 죽였어. 이제 다른 지하인들이 대거 몰려들 거야.’
‘......’
‘지하인 원로들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지하인 교주’ 라는 자까지 나타날지도 몰라.’
그런다고 오펠리아가 두려워할까? 이런 거에 오펠리아가 두려워할 리가 없다. 이미 강하다는 괴수란 괴수들은 죄다 쓰러트린 그녀라서 이런 지하인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보스급 괴수들만 잡아온 터라 이런 지하인들은 그냥 일반 차원종만도 못한 것들에 지나지 않는다. 오펠리아가 지하인 거주구역에 침입하여 지하인들을 학살한 덕에 더 많은 지하인들이 몰려드는데, 이들의 주머니를 확인해보니 지하인 종교서적이라는 것들이 나온다. 사이비 종교라는 그 의혹은 사실로 봐도 무방한 걸까? 현실 세상에서 지하인이란 건 없던데, 이곳 지옥의 도시에는 있다. 혹시 이것도 오펠리아 단 한 사람을 위한 걸로 봐도 무방하다는 건진 모르지만 그건 계속 지켜보면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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