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nd #2 - 만남
Interpol 2015-01-22 2
그는 국장실(그러나 그는 데이비드를 항상 부장이라고 부른다.) 근처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탄후 B1이라고 씌어져있는 버튼을 누르고 벽에 기대어 천장을 봤다. 노랑색의 LED전등이 엘리베이터를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고 문을 제외한 삼면의 벽은 거울로 치장되어 있지만 딱히 의식하지는 않는 듯 하다.
"띵!"
엘리베이터의 전광등이 B1을 나타내고 이내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는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나와서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주차장에는 일반차량을 포함하여 UNION이라는 문구가 적힌 차량들이 가득했지만 부장이 준비해놓는다는 호송차는 보이지가 않는다. 호송차의 모델은 아마 구형 경찰특공대 차량을 신형부품과 장비로 교체한 뒤 로고만 바꿨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외형은 로고랑 일부디자인만 바뀌었고 내부는 UNION만의 기술이 담겨져있다는거다.
"과장...아니 부장님이 준비해준다는 차는 언제오는거지?"
그리고 그가 한탄하는 동시에 주차장 멀리서 노르슴슴한 불빛이 2개가 비춰지더니 UNIO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호송차가 엘리베이터에서 조금 멀어진 그를 지나치나싶듯 하더니 이내 멈추고는 자동으로 호송차의 문이 열리고 곧이어 바퀴가 이동할 수 있는 발판이 번호판 위 틈에서 나왔다.
"왠지 어떤 만화에서 나온 차와 비슷한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그러고는 그는 이번에도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호송차에 탑승하였고 탑승한 뒤 발판은 다시 들어갔고, 문도 자동으로 닫혀진 후 호송차는 지하주차장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호송차의 내부는 비교적 깔끔하다. 푸른색의 벽이고 양 옆에는 나란히 일자형 의자가 배치되어있고 앞에는 실시간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벽에 있고, 각종 보급형 무기와 장비들이 정리가 된 채 놓여있다.
"호오...비교적 깔끔하고 좋네"
그는 유니온에서 보급품으로 지급한 무기와 장비들을 본 뒤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제복 겉주머니와 안주머니, 바지주머니에 각각 쑤셔넣었다.
"아아...들리는가?"
호송차에 설치되어있는 모니터에서 데이비드의 얼굴이 나타났고 이에 그는
"예 잘 들립니다. 부장...필요한 것들은 다 있는 것 같은데 저에게 맞는건 없는 것 같아요."
"미안하네...자네가 사용했었던 장비는 자네가 체포된 후에 모두 회수했었지만 보관이나 이송절차에 문제가 발생해서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분실되었네...빠른 시일내에 새로 마련을 해볼테니 일단 보급품을 사용해주게"
데이비드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는지 표정이 설명해주고 있고, 콧대에서 살짝 내려갔는지 안경을 손가락으로 다시 조정하고는 다시 입을 열며
"그나저나 이름을 새로 지어야하지 않을까? 현재 가지고있는 요원명 말고 우리뿐만 아니라 자네 팀원들에게 불려져야할 이름 말일세"
"하긴 그렇죠. 아무리 팀원들이라 할 지라도 Hound(사냥개)라고 불려지는건 제 성격상 별로 달갑지는 않으니까요...그럼 뭐 생각해두신 이름이라도 있으신가요?"
그는 데이비드의 말에 옹호의 입장을 표현하는 동시에 제스처를 취하면서까지 대답을 한다.
"그게 말이지...자네가 이동하면서 같이 의논해볼 참이였거든...알파벳이 좋을까? 아니면 가명이라 할지라도 성명이 좋을지 말이네"
데이비드는 말을 끝마친 뒤 눈을 살짝 감으며 약하게 한숨을 내쉬었고 그도 역시 오른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살포시 잡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알파벳은...한국에서는 별로일 것 같으니 성명으로 하는게 나을 듯 하네요. 성은 이(李)씨가 좋을까요? 아니면 김(金)씨? 아니면..."
"자네 성이 원래 이(李)씨 아니였던가?...옛 기록상에는 그렇게 나와있는데"
"과거에 대한건 잊고 싶었는데...역시 성만큼은 옛꺼가 낫겟죠?"
"뭐...그건 자네 판단이네."
"좋습니다. 그럼 이름은 뭐로 지을까요? 아...그 전에 아직 관리요원에게는 제 정보는 전송하지는 않으셨죠?"
"어...그래 아직은 말이지. 자네 이름이 정해지는 동시에 바로 전송할 생각이네."
"흠..."
"이동하면서 듣게. 지금 자네가 배속된 검은양 팀은 아까도 설명했듯이 이번에 새로 창설되었네...그러기에 제이를 제외한 요원들은 실전경험도 거의 없다고 봐도 될거 같군...또한 제이도 현재는 서포터 역할을 맡고 있으니 대부분의 임무는 신입들이 처리한다해도 다름이없지."
그는 콧대에서 살짝 내려간 안경을 손가락으로 조정하며
"그 말은 즉슨..."
"그러니까...공식적으로는 자네를 제외하고 제이를 포함한 검은양 팀 전원이 사실상 직급이 훈련생이네."
"후..대충 짐작은 하고있었습니다만...설마 얘내들을 실전배치하신건 아니겠지요?"
데이비드는 그의 말을 듣고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아무래도 그가 짐작이 현실이 되가고 있는 것 같다.
"어...그게...말해주는게 늦었는데 상황이 갑자기 급박해져서 자네가 복직된 직후인 30분전에 강남역 앞 현장에 투입되었네...관리요원에게 전달해줬고 핀잔을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어."
"예?!! 아니 실전경험도 미숙한 애들을 현장에 투입시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에요?!"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모니터에 비춰지고 있는 데이비드를 향해 고함을 치며 주먹을 쥐고 이를 갈기 시작했으며 소리는 곧장 모니터에 비쳐지는 데이비드의 귓가에서도 들리는지 난감한 표정이 더욱더 눈에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잠재력만큼은 뛰어나니 무사히 잘 해낼거라고 믿고있네..."
"정말 참 세상 잘 돌아가는 군...강남역까지 앞으로 몇분 정도 남았습니까?"
그는 다시 의자에 앉고는 팔짱을 끼며 여태까지 내쉬었던 한숨보다 더욱 큰 한숨을 내쉬며 모니터에 비쳐지는 데이비드를 응시한다.
"앞으로 약 10분정도 남았고 자네가 도착할 때 쯤이면 이미 상황은 종료되었을꺼네...그러고보니 이름은 정했나?"
"아 맞다...이름"
"자네도 나와 같이 영어식 이름은 어떠니? '스티븐 리' 라던지.."
"철창안에 있는 동안 그나마 있었던 회하능력이 사라진 것 같아서 무리일꺼 같습니다...하하"
"그런가...그럼 K(케이)나 I(아이)라던가 Y(와이)는 어떤가?"
"K(케이)를 하면 맨인블랙이라는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고...I(아이)나 Y(와이)는 뭔가 나중에 대화할때 어감으로 인해 오해의 여지가 있을 확률이 높기에 무리"
"그렇다면 이현민은 어떤가? 보아하니 자네가 예전에 즐겨했던 게임 닉네임이 저거였던거 같았는데.."
"하하...그..학교게임 말인가요?...하긴 그걸로 선도차장까지 해보고 나중에 경찰로 넘어간 기억이 있긴 하네요."
"음...그럼 그 이름으로 결정한 줄 알고 난 관리요원에게 자네의 인적사항을 보내겠네."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부장"
"아 참고로 분실되지 않았다는 1개의 장비는 호송차 내부에 비치된 장비물품에 있을테니 잘 찾아보게...그럼...나중에 다시 연락하지 이현민 요원"
그러고는 모니터에 비쳐지고 있던 데이비드의 모습은 사라지고 신서울의 지도가 나타나더니 각 지역마다 차원변곡률이 수치화로 나타났다. 모니터 상에서는 차원변곡률의 변동치는 30~99가 기준치로 표현되고 있으며 기준치 이내의 지역은 파란색, 기준치에서 넘어서 149까지는 노랑색, 그 이상은 주황색 등등 색으로 지역의 차원변곡률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신서울 모든 지역에는 차원변곡률이 120이상으로 나타나 있고, 검은양팀이 현재 출동한 강남역도 예외는 아니였다. 허나 다른지역에 비해 10정도 낮은 상태이다.
"하긴...이정도 상황이면 훈련생들까지도 투입할만 하겠네..."
현민은 모니터를 보며 한탄을 한 뒤 아까 데이비드의 말로는 분실되지 않은 장비가 호송차 내부에 비치된 장비품목에 있을꺼라는 말에 함께 장비품목을 뒤지더니 이내 포장되어있는 회색 전자시계를 꺼내고는 아무런 꺼리낌 없이 포장지를 뜯는다.
"이건...소형 광역 통신기일텐데...당시 내가 소속되어있는 팀원들에게만 지급했었던 물품"
소형 광역 통신기라고 불리우는 시계를 왼쪽 손목에 바로 찼다. 그리고 손목에 차자마자 시계에서는 홀로그램이 뜨자마자 USER LOGIN이라는 문구가 뜨고 이후 Special Agent(특수요원)라는 문구와 ID, 그의 사진이 띄어진 뒤 3초이내에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다행히 내 ID는 삭제되지 않았다는건가...아니 그럼 굳이 왜 전과같은걸 뒤집어씌우고 철창에 가둔거야..."
유니온 신서울지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출발한 호송차가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는 지 움직임이 사라졌고, 호송차의 문이 자동으로 개방된 직후 바로 발판도 내려왔고 현민은 양손을 바지주머니에 넣은 채 천천히 호송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강남역 근처인 강남 CGV인가..."
"이번에 검은양팀에 배속된 이현민 요원이시죠?"
그의 옆에서 어떠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는 곧바로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그녀의 왼쪽가슴에 있던 UNION 요원증에 관리요원 김유정이라는 문구와 사진을 본 뒤 유정의 시선에 맞추고는
"예...뭐...그렇습니다. 정직처분 해제되고 복귀하자마자 배속됬네요."
현민은 약간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유정도 미소를 짓고는 입을 다시 열었다.
"당신의 경력에 대해선 어느정도 확인했어요. 아주 어린나이에 차원전쟁에 참전하였고 그로인해 제이씨랑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사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식요원중에서도 상위 5%에만 부여한다는 특수요원이라는 직급을 유지하고 계시니까요."
"후우...뭐 덕분에 여러가지 일에도 휘말려서 2년동안 철창신세를..."
현민의 표정이 살짝 굳어진 것을 알았는지 유정은 오른손에 들고있던 서류를 펼쳐서 여러 종이를 넘겨본 뒤 다시 서류를 덮고는
"정식으로 인사할게요. 전 작전명 검은양팀의 관리요원인 김유정이라고 해요. 앞으로 당신과 같이 일하게 될테니 잘 부탁드려요."
"저도 정식으로 인사하죠. 금일부로 검은양팀에 배속된 특수요원 이현민이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잘 해봐요. 하지만 팀원들에게는 자신을 훈련생 혹은 신입으로 소개해주셨으면 해요."
현민은 유정의 말을 듣고 당황환 표정을 짓다가 이내 유정이 한 말의 본 뜻을 알아차렸는지 환한 미소를 유정에게 보여준 뒤 이내 강남CGV에 주둔한 특경대와 사람들을 둘러본다.
"조금 있으면 팀원들이 작전을 마치고 복귀를 할꺼에요. 팀원들 보기전에 송은이 경정님이랑 채민우 경감님을 만나보세요. 가는 김에 송은이 경정님에게 출입증도 받으셔야해요."
"출입증?...왠 출입증?"
"현재 강남역은 위상변곡률이 급격하게 상승함으로 인해 차원종 출현우려와 실제로 C급까지의 차원종이 근처에 번번히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라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설정되어있어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B급 차원종까지 출현했지만...일단 작전을 수행하려면 특경대에서 발급하고 있는 출입증이 필요한거죠. 그래야 누가 출동했는지 신원확인이 가능할테고, 사전보고를 통해 특경대도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는거죠. 송은이 경정님에게는 제가 말씀드릴테니 가서 인사도 나눌겸 출입증도 받으세요."
"흐음...그렇군요...알았습니다."
유정과의 말을 마친 현민은 도로변 중앙에서 하품과 기지개를 연달아 하는 여성특경대원에게 갔다. 갈색의 단발머리를 가진 여성특경대원은 다가오는 현민을 본 뒤 하품을 멈췄다.
"특수경찰대대 철거중대 중대장이신 송은이 경정님이시죠?"
"아아...이번에 늦깍이로 들어온 신입이지? 방금 유정씨에게 이야기는 들었어. 출입증 받으러 온거지? 자 여기있어."
송은이는 말을 마친 뒤 곧장 출입증을 현민에게 건넸고, 현민은 송은이가 건네는 출입증을 받고는 제복 왼쪽 주머니에 대충 쑤셔넣는다.
"어허! 그렇게 제대로 관리 안하면 분실한다고...분실된 출입증이 누군가가 악의정인 용도로 사용되면 우리 특경대 뿐만 아니라 유니온에서도 난리가 난다고"
현민의 행동에 송은이는 바로 선도를 하였고, 현민은 예..예..라는 듯한 입술모양을 내며 출입증을 다시 꺼내고는 제복 왼쪽 안주머니에 넣는다.
"그나저나 얼굴만 딱보면 20대 같으신데...경정이시라니 출세하셨네요."
"하하...그런가?"
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라고 대답했고 송은이는 옆에서 특경대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채민우를 가리키며 한번 만나보라는 듯한 미소를 짓고 이내 하품과 함께 기지개를 핀다.
"잠이 많으신가보네..."
현민은 그런 송은이를 뒤로 한 채 특경대원들의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채민우를 만나고는 입을 열며
"특수경찰대대 철거중대 보급관 채민우 경감입니까?"
"충성! 특경대의 채민우입니다. 무슨 일 이십니까?"
"만나서 반가워요. 이번에 검은양 팀에 새로 배속된 클로저입니다."
"아아..이현민 요원님이시군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특수요원이시라면서요?"
현민은 채민우의 말을 듣고 당황한 기색을 역력히 표현을 하지만 채민우는 그런 현민을 아랑곳하지 않고는 한번 주변을 둘러본 뒤 현민을 보며
"그걸 어떻게 아셨는 지에 대해 놀라실겁니다. 제가 그걸 안 이유는 대원들 경계보초 강화업무 중 우연히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비밀을 지킬테니 염려하지는 마십시오."
"그래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예..그럼 전 임무에 복귀하겠습니다. 충성!"
채민우는 현민에게 거수경례를 힘차게 하였고, 현민도 채민우에게 거수경례로 답한 뒤 다시 김유정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데 무언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어디서 봤더라..."
현민과 만난 뒤의 채민우는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인데...어디서 들었더라..."
"아 현민씨 두 분은 잘 만나고 오신건가요?"
김유정이 미소를 지으며 현민에게 묻자 현민도 같이 미소를 띄우며 '예'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유정은 옆을 가리키고는
"현민씨가 인사를 나누는 동안 팀원들이 복귀했어요. 이제 어떻게 소개하면 되냐는건데...제가 불러서 공식적으로 소개할까요? 아니면 현민씨가 팀원들에게가서 친목을 다질겸 천천히 얘기하실래요?"
"후자가 좋을 듯 한데...아이들이 벌써 절 본거 같은데요?"
말을 마치자마자 현민은 왼손으로 옆을 가리키며 유정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팀원들은 벌써 유정과 얘기하고 있는 현민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하..."
유정의 씁쓸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우와! 신입이에요?! 누구에요?! 이름이 뭐에요?!"
현민의 뒤에서 엄청 놀랍고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폭탄질문을 하는 인물은 바로 서유리다. 기록상으로는 다른요원들보다 위상력 각성을 늦게 했다는데 분위기로는 전혀 그렇지가 않아 보인다.
"자자...유리야? 일단 진정해."
유정이 말리기 시작하지만 유리는 듣는 척도 안하고 현민에게 계속 폭탄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보다 못한 제이가 한숨을 푹 내쉬며 유리와 유정 사이에서 중재까지 하기 시작한다.
"자자...일단 모두 진정하자고...응?...잠깐만 너는...?"
제이는 두 사람 사이에껴서 말리는 한편 현민을 본 뒤 말을 멈추고 입을 살짝 벌리고는 그 상태로 굳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허나 현민은
"형...오랜만이네..."
"에?...둘이 아는 사이?!"
폭탄질문을 하던 유리가 제이와 현민을 말을 듣고 속사포를 멈춘 뒤 둘을 번갈아보며 당황한 기색을 어렴풋이 뿜어내고 있었다.
"너...이제는 그 일에 질려가지고 여기로 온거야?"
"아니...2년동안 잠시 놀았더니 복귀하자마자 여기로 배속되었어...것보다 형은 은퇴하지 않았어? 왜 복귀한거야?"
"아 그건요...제이아저씨가 지금까지 저축했던 돈이 다 떨어져서 복귀한거래요."
유리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아...그렇군...그리고 제이형은 아저씨가 아니야."
현민은 곧바로 대답했지만 사실 유리가 한말은 완전한 진실은 아니다. 분명 데이비드가 제이한테 부탁을 했을꺼다. 그리고 뭐 사실 저축얘기도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에?...정말?! 아저씨 아니에요?!"
"하아...그냥 말을 말자..."
체념하자...그게 최선인 것 같다. 내가 오기전에 분명 제이형은 아저씨라고 불려졌을꺼다.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소란스러운 곳에 찬바람이 불어닥치는 것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민은 곧장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해 둘러봤고 이내 약하게 미소를 짓는다.
"처음뵙겠습니다. 리더?"
"에?...아저씨가 둘?"
리더라 불리는 주인공은 분홍색의 단발머리의 소유자인 여자이다. 이름은 이슬비, 유니온 특수 대응부 교육과정까지 수료한 우수 요원이다. 위상력은 다른요원들에 비해 낮지만 잠재력은 뛰어나다고 한다.
"하하하!! 결국 너까지 아저씨 소리를 듣는거구나 넌 그 상처땜에 실제 인상보다 더 험하게 보인다고!!"
"뭐라는거야! 이 오른쪽 볼때기의 흉터는...."
"자자..그만 그만"
빈틈을 발견한 유정의 제제로 간신히 이 잡담은 무마된 듯 싶다. 그런데...
"야! 이세하! 게임기 않끄면 진짜 부셔버린다?!"
"알았어...알았다고...끄면 돼잖아."
이세하라고 불리우는 남자는 구석에 틀어박혀 게임을 즐기는 듯 하였지만 슬비의 잔소리에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게임기(PSP로 추정된다.)의 전원버튼을 누른뒤 점퍼 안 주머니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현민을 보고는 다시 슬비에게 시선을 돌린 뒤
"어이 잔소리꾼...저기 앞에 있는 사람은 누구냐?"
"글쎄...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신입이지 않을까?...보아하니 제이아저씨랑 아는 사이인가봐."
"후우...그러냐?"
세하는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슬비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게임기를 꺼내려 했으나 포기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슬비의 눈초리가 매우 거세기 때문이다.
"아...그러고보니 내 무기는...아까 드론한테 옮기라고 시켰지만...어디에 놓았을려나..."
"아 그거라면 걱정하지마세요. 무기를 포함한 장비가 실린 상자들은 숙소에 옮겨놨어요...자 여기 해당 위치를 알려드릴테니 찾아가서 수령하세요."
"흠..."
"그나저나 아저씨는 제이아저씨와 같이 경력도 많은 것 같은데 공무원이에요? 네?"
"글쎄...너가 보기에는 어떨거같아? 유리야?"
"음...에이..그러지 말고 가르쳐줘요...네?"
또 시작된 유리의 폭탄질문에 현민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대충 하하..거리면서 무마를 하려하지만 유리의 지속적인 질문에 대해서 더 이상 회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유정이 또 제제에 나서야 간신히 수습되었다.
"후우...."
"큰일 났습니다. 강남역 근처에 B급 차원종 출현!"
채민우 경감이 급히 달려와서 보고를 했다. 그리고 유정의 지도 하에 검은양 팀원들은 일시에 현장으로 출동준비를 마치고 이제 출동만 하면 된다.
"후....난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