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8) -괴물-
소드쉽 2016-01-04 2
펠롭스는 겨우 깨어나자마자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검은양 팀이 램스키퍼 처녀비행에 동원되었다가 테러범들에 의해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다고 한다.
그래서 만나는 건 둘째 치더라도 연락조차도 먹통이라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고 한다.
“미안해, 펠롭스. 어떻게든 연락이 가능하게 할 테니까…….”
그러나 이 말을 하는 것과 동시에 윤경환 박사가 내놓은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느라 그 마저도 못 할 지경이었다.
펠롭스는 결국 얌전히 점심을 먹고 다음 실험에 동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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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뭔가 이상했다.
왠지 모르게 눈앞에 있는 것들이 차원종이든 뭐든 간에 다 때려 부수고 싶은 충동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넣었다.
코끼리가 서서 걷는 듯 한 안드라스 타입이 과중력을 사용해 자신을 끌어들인 뒤에 날려버릴려고 하자 펠롭스는 그대로 공중으로 뛰어 오르더니 안드라스의 머리 위를 내려찍으면서 광범위한 전기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곧 바로 튀어나온 아스타로트 타입과 전투가 시작되었다.
맨 처음 펠롭스는 머릿속에 이끄는 충동대로 무작정 트룹의 슈퍼아머 돌진을 했다가 바닥에 흐르는 검기에 미끄러지고 말았다.
열이 좀 받은 펠롭스는 호밍 미사일과 염동 폭발, 그리고 레이져 폭격으로 아스타로트 주변을 흔적도 없이 날렸다.
‘흐흐… 점점 다채롭게 기술들을 활용해 가는군.’
윤경환 박사가 웃는 사이 아스타로트가 지면에 검을 꽂아서 바닥에 불꽃들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펠롭스는 그게 위험한 건지 전혀 감도 잡지 않은 채 은신을 써서 접근했다가 어마어마하게 불에 타들어갔다.
하지만 아스타로트도 연기가 걷히자 보이는 기뢰들의 폭발로 상당한 데미지를 입자마자 본격적인 형태로 싸우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펠롭스 앞에 나타나더니 검으로 벤 후에 발로 걷어차서는 휠윈드로 날려버렸다.
아직 펠롭스가 떨어지고 있을 때 문을 열어 뱀들로 결정타를 먹이려고 했다.
“박사님… 아무래도 이 이상은 그만하시는 게……”
“아무리 데이터로 구현 됐다지만 S급 차원종입니다. 지금 이대로 갔다간……”
그러나 매섭게 째려보는 눈빛에 결국 별 수 없이 실험을 진행 할 수밖에 없었다.
윤경환 박사는 다시 화면을 보니 펠롭스는 간신히 영역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아까와 같은 기세는 잃어버려서 눈빛은 거의 죽어 버렸다.
“박… 박사님. 아무래도 시간이 다 된 것…… 힉!!!”
“한 번만 더 토 달았다간 정말 모가지일세. 알았나?”
“아… 알겠습니다.”
펠롭스는 눈앞에서 펼쳐진 아스타로트의 화려한 결전기를 그저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무서운 기술이라지만 정작 그저 눈으로만 감상할 때엔 그저 희귀한 뱀장어들이 헤엄치는 수족관이 재현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다 때려죽이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저 유리 누나가 설명했던 아쿠아리움이 떠올랐다.
책에서만 보던 수많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멋진 장소.
지금 왠지 이곳이 아쿠아리움 같았다.
지금 이 곳에 가족들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다시 밑에서 올라오는 무언가에 공중으로 떠오를 때도 그저 가족들이 보고 싶을 뿐이었다.
지금 모든 순간이 천천히 느껴졌다.
모든 것이 천천히 느껴지고…… 무서움을 느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켰을 때, 또다시 바닥에서 화염들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이번엔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고 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마등을 느끼게 했던 용의 주시와 용의 차가운 송곳니로 서서히 펠롭스를 몰아 넣어갔다.
위 아래로 뱀들이 쏟아져 나오니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또다시 바닥에서 화염이 넘실 거렸다.
도망가는 동안 펠롭스는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고 아스타로트의 측면으로 돌진했다.
바닥에 꽂은 검을 거두려는 순간 주변에 있던 폭탄들의 폭발로 앞이 또다시 자욱해졌고 아스타로트가 연기들을 바람으로 모두 거둔 순간 뒤에서 펠롭스가 뒤잡기-태클-펀치 3방-어퍼컷-엘보 태클로 휘청거리더니 펠롭스가 손날로 주위를 돌면서 베고 사라지자마자 난섬이 이어졌다.
아스타로트가 기어이 휠윈드로 주변으로 정리하려고 했지만 펠롭스가 저 멀리서 대지가르기로 기어이 아스타로트는 바닥에 검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걸 본 윤경환 박사는 볼 건 다 봤다는 식으로 실험실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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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
눈앞에 있는……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가족들… 형체가 검게 일렁이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유니온 클로저들이 상대해 왔지만 아직 치료중이라 특경대가 시선을 끄는 것 외엔 쩔쩔 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돌풍과 함께 그 형체들은 흔적도 없이 소멸 되었다.
그나마도 가족들의 형체를 보고 있었던 펠롭스는 돌풍의 원인을 보았다.
여자였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녀는 공중을 뛰어 다니면서 도플갱어들을 섬멸해 나갔다.
특경대들이 펠롭스를 데리고 후퇴하려고 할 때 펠롭스는 무엇 때문인지 그녀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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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을 더 가져다주면 정체를 알 것 같다고는 했지만……어쩐지 이걸 보니 큐브에서 본 그 여자애 같은데……”
하피는 원래 트레이너의 말대로 한동안 잠적하려 했지만 예전에 있었던 일들 때문에 밀린 부탁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윽고 옥상에 도착했을 때, 뭔가 기척을 느껴 공격하려고 했는데 웬 남자애가 있었다.
‘이런…… 유니온 클로저인가? 좀 귀찮게……’
“누나…… 하늘 날아다녀?”
“…응?…… 맞아요. 하늘을 날수 있죠.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죠?”
“엄마, 아빠 있는 데까지…… 날 수 있어?”
‘……???’
이게 웬 쌩뚱맞는 질문에 하피도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마리아 마리아가 레이져로 기습을 가했다.
하피는 그걸 피하려고 하지만……
“엄마, 아빠 어디가면 돼? 날아 갈 수 있어? 가족들 보고 싶단 말이야~~…….”
하필 팔을 늘어지게 잡으면서 때 쓰는 펠롭스 때문에 난처하게 되었다.
“저……저기 일단 이거 놓고 좀……”
‘여자한테 꼬리치는 신종 헌팅 같지는 않고……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펠롭스는 하피의 품에 안긴 채 공중으로 날아 올라갔다.
구로뿐만이 아니라 저 멀리 재해 복구 본부까지 보이는 멋진 야경이 잠깐 보이더니 어느 건물에 착륙했다.
“꼬마 도련님. 아무리 그래도 여자를 난처하게 하면 곤란해요. 그리고 미안하지만 부모님에 대해선 잘 몰라요.”
펠롭스는 결국 참았던 울음이 폭발하려고 했을 때……
“울지 말아요. 울면 부모님이 분명 슬퍼 할 테니……”
그 말에 울음을 그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 펠롭스에게 하피는 카드 마술을 보여주자 펠롭스가 간신히 진정되긴 했지만 마리아 마리아가 또다시 날아 왔다.
“자, 그럼…… 당신을 위해 춤을 춰 드리죠.”
이윽고 한 마리의 새는 A급 차원종을 농락하기 시작했다.
마리아 마리아의 패턴이 전부 범위기라 발동 하는데 느리다 보니 하피한테 그야말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였다.
공중을 아름답게 활공하면서 차원종을 발로 차는 하피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아 멍하니 구경 할 때……
“뭐하는 거냐? 당장 네 능력을 사용하지 못해?”
순간 들려온 윤경환 박사의 호통에 정신이 번쩍 든 펠롭스는 서둘러 마리아 마리아에게 갔지만 이미 사라지고 공중에서 칼들이 비처럼 내렸다.
펠롭스는 은신을 사용해 하피와 함께 피했다.
마리아 마리아가 내려오자마자 재빨리 능력을 발동했다.
하피는 뭘 하는 건가 싶었지만 차원종을 쓰러뜨리는 게 먼저라 생각해 루나틱 타이푼을 사용해 화려하게 차원종을 베었지만 끈질기게도 살아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펠롭스가 좌우로 묵직한 돌려차기를 6번 날리더니 위로 차서 들어 올리고서 떨어지는 차원종을 다른 발에 힘을 실어서 옆차기로 저 멀리 날려버렸다.
그리고 높게 점프 하더니 마리아 마리아를 드롭킥으로 마무리 해 버렸다.
그러고나서 하피를 찾아보았지만 이젠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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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캐롤을 제지하려고 했지만 워낙 분개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니 말릴 새가 없었다.
“펠롭스한테 공격성을 강화시키는 약물이 섞인 밥을 왜 먹인 거죠?”
“기어이 그걸 조사한 것이냐? 그럼에도 내가 분석해 오란 데이터를 잘만 해 왔구나.”
“정미가 보조를 해 주어서 생각보다 일찍 끝냈어요. 하지만 지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에요. 그 약물은 인간이 조금이라도 사용했다간 부작용에 시달리는데 아직 파악이 덜 끝난 펠롭스에게 그것도 치사량 직전까지 사용한 게 말이 되냐고요?”
“그 아이는 자기 내면의 공격성이 없으면 위상력을 방출하지 않아. 지난번 훈련 프로그램 때 능력을 사용하지 않기에 그래서 넣은 것뿐이야.”
“그건 절대 말도 안돼요. 박사님. 펠롭스의 정신 상태는 잘 쳐봐야 유치원생이라고요. 더군다나 아직 몸 상태가 안 좋은데도 구로역에 있는 차원종들의 능력을 복사하게 출동 시켰다면서요? 그것도 특경대 몇 명만 대동 시킨 채……”
“키텐까지 쓰러뜨렸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인력 낭비는 막아야지.”
“박사님!! 왜 이렇게 자꾸 핑계를 대시는 거죠? 그 키텐은 플레인 게이트 안에 있는 중독된 키텐이라 이쪽 차원에선 더욱 힘을 못 쓰는 게 당연하죠!! 운 좋게 쓰러뜨렸다고 해서 클로저들을 대동시키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잖아요? 클로저들이 다 치료되기 전까진 구로로 보내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펠롭스가 죽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요?”
“캐롤…… 마치 그 아이를 ‘인간’처럼 여기는 거구나.”
“무슨…… 말씀이시죠?”
“캐롤…… 저 애가 인간들로 만들어 졌고 인간처럼 보이지만… 결국 ‘차원종’이다. 괴물에겐 괴물의 방식으로 다루어야지.”
캐롤이 혼란스러워 하자……
“걱정마라. 이런 식으로 실험해 본 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죽지는 않을 거다.”
“박사님!!”
캐롤은 박사가 대화의 주체에서 벗어나는 말만 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치자……
“캐롤…… 그 사이 저 애한테 정이 좀 들었겠지. 하지만 결국 차원종이야!! 괴물일 뿐이야!! 괴물!!!! 괴물에게…… 차원종에게 ‘인권’따윈 없어!! 그런 괴물을 잔인하게 실험을 해도 사람들이 과연 뭐라 그럴까? 그리고 난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성과를 올렸고 결과물에 대해선 오로지 유니온과 세상을 위해 바쳤어!!! 다른 욕심 따윈 없어.”
이젠 어이가 없어진 눈에 윤경환 박사는……
“내 실험에 대해 한번만 더 토를 달면 너라도 용서치 않겠다.”
뒤늦게 조수가 와서 캐롤을 데려갔다.
“소용없어요. 박사님은 원래 저러셨거든요.”
“예전부터……이랬나요?”
“……예전부터…… 폐기처분 예정된 거나 실험이란 명목 하에…… 100% 죽는다 해도 수십 가지 약물을 한꺼번에 넣거나 고문이란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몸에 압력을 가하거나 하는 그런 게 많았습니다. 차원종……한정으로요…하지만 무엇보다……”
조수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주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때 보는 교수님 얼굴엔…… 괴물의 미소가 나타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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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에 펠롭스가 쓴 차원종의 능력은
안드라스에겐 키텐의 뇌수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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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마리아에겐 트룹 맹장의 오늘 너로 정했다.인데 이건 하피를 보면서 조금 고쳐서 쓴 기술 입니다. 발만 쓴게 그 예죠.
좀더 성실하게 이해가 가는 전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