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제 23화' 세하: '복수의 중심, 명확해진 타겟'
환율비청 2015-09-21 0
..4개월 전, UDSC가 괴멸직전으로 타격을 입은 후 애쉬와 더스트와 '차원계약'*1 을 세하와 제이는 둘을 따라 열려진 차원문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둘은 앞으로의 향후에 대해 생각했다. 여기서 계속 지낼 것인지.. 아님 지상 세계에 남아 '자신들의 타겟'을 천천히 없애나갈 것인지...'
"아니, 너희들은 이곳에 있는 게 좋아. 지금의 지상세계는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고 너희들의 목에 현상금도 붙은 걸 확인했다. ...아마 너희들이 그곳에 있음 타겟을 죽일 시간도 없이 쫓겨 다니겠지, 후후."-애쉬-
그 말에 제이와 세하는 애쉬의 의견에 가만히 따르기로 했다. 확실히.. 괜히 위치를 노출시키며 타겟을 찾으러 다녔다간 자신들의 목숨도 위험해지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그 둘이 그 정도로 모험을 걸기엔 아직 군단장의 힘이 그들의 마음에 제대로 자리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군단장& 최고급 간부 차원의 지역 '인페르노']
'...............어둡다.'
휙, 휘익.
바닥에 누워있던 세하가 눈을 뜨자 그의 눈에 보이는 건 없었다, 말 그대로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탁탁탁탁탁탁탁...
걸어도 또 걸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괜시리 안 좋은 느낌이 스쳐지나간 것을 느끼며 불안감에 달려봐도....
'헉... 헉.. 헉....허억....하아....'
눈 앞에 마주하는 건, 시선을 다른 데 돌려봐도... 그리고 눈을 꾹 감아도 보이는 그것, 결국 어둠뿐이었다.
얼마나 더 달렸을까, 그 어둠속에서.. 폐의 한계를 마주하며 단말마를 지르며 무너지듯이 쓰러져버린 세하는 덜덜 떨리는 손에 힘을 주어 주먹을 쥐었다.
'**........'
다리는 떨리고 폐와 심장은 끝없이 요동치며 머리는 윙윙 울려대지만 세하는 입술에 피가 날 정도로 세게 깨물며 다시 일어섰다.
................팟..!
'.....!'
다시 한 번 달릴 준비를 한 그가 미미하게 울린 소리에 앞을 쳐다보자 금방이라도 꺼질듯한 푸른색의 불이 둥둥 떠있었고 세하는 천천히 무리하지 않게 걸어가 그 불을 손에 대었다.
'.....익숙한 불꽃.. 하지만 어딘가 달라.... 뜨겁지도 않고.....'
스윽, 스윽.
세하는 무언가에 이끌린 듯이 그 푸른 불꽃을 살살 만져보았다. .....무언가 그리운 기분이 든다고 생각한 그 순간,
화르르르르르르륵--!
'크...윽!'
불꽃이 살아났다, 아까까지만 해도 죽을 것 같이 타닥이던 불꽃이 거세져 세하가 뒤로 물러섰다.
...일렁 일렁....
'저건.....? 설마..!'
....세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눈을 끔뻑이며 다시 봐도 믿을 수 없었다. ...그 불꽃안에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보인 것은....
자신의 어머니인 서지수, 그리고 검은 롱 코트를 입은 중년의 남자였다. 정체불명의 남자는 서지수를 마주하고 있었기에 얼굴을 볼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따끔거리게 찔려오는 불안감은 감출수가 없었다.
'................'
'................'
'................!! ........"
"......?! ....... ....."
'**, 들리지가 않잖아!'
그는 혀를 차며 어떻게든 대화를 들으려 애썼지만 애석하게도 거의 완벽하게 들리지 않는 듯했다. 세하는 혹시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 싶어 어떻게든 애를 쓰는 도중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다.
푸우우욱----!
'아.........'
서지수, 세하의 어머니가 남자가 품에 꺼낸 물건에 찔린 것이었다.
'아..... 아아... ........으, 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세하는 그 자리에서 온 세계가 갈라질듯한 비명을 토해내며 푸른 불꽃을 행해 주먹을 휘둘렀으나,
퉁- 투웅- 퉁-
불꽃은 무언가에 의해 막힌듯 그의 주먹을 튕겨내었고 그리고 그 정체불명의 남자는 물건에 찔려 바닥에 쓰려져 온몸을 피로 흥건하게 적시고 있는 서지수에게 다가가더니 물건을 조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며 꽃혀있는 물건이 세하가 마주하는 똑같은 색의 불꽃을 흡수해 버렸고 그 남자는 쑥-하며 지수의 몸에서 뽑아 품에 넣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분노가 극에 달한 세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남자를 영원히 뇌리에 쑤셔 넣어서라도 기억하기 위해 그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그는 아까부터 자신을 찔러오던 불안감의 정체를 인지했다.
'.............!!!!!'
그녀, 세하의 어머니인 서지수를 찔른자는 바로 자신의 전 아버지였다!
화아아악- 화아악-
아까부터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분노를 꾹꾹 막아내고 있던 세하가 어머니를 찔른 자가 전 아버지임을 두 눈으로 확인하자 머리 색깔과 눈동자가 하얗게, 그리고 푸르게 변해버렸다. 분명 분노가 한번에 터짐과 동시에 위상력이 한계를 돌파해 머릿색과 눈동자의 색소가 변한 것이겠지.
스르르르륵--
'..................'
주르륵.
그는 완전히 사그라 들어버린 불꽃을 봄과 동시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아니길 바랬는데... 정말 아니기를 빌었는데... 그래도 이러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뿌드득.
세하는 이가 부서질 정도로 갈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들끓었다. 분명 전에도 몇번 느꼈던 이 감정, 그는 이 감정을 전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 세하는 완벽하게 이해할수 있었다. 이 감정은 바로 '복수'라는 감정임을...
'.....................'
....그렇게 절망과 좌절에 부딪혀 주저앉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세하는 비틀비틀거리며 힘도 잘 들어가지 않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줘 일어났다. 그리곤.....
'..ㅎ....하하....하하하하.....하....하....'
자신의 입에서 나온듯한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로 실소를 떠뜨렸다.
'이젠... 내게 남은 건 정말 복수뿐이구나... 하... 하하하하..'
...쩍! 쩌억, 쩍쩍!
'.......!'
세하가 절망한 듯이 그 말을 내뱉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어둠밖에 없는.. 오직 세하만 존재하던 그 공간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갈라진 틈에서 빛이 새어나오더니.....
콰장창창창---!!!
그만이 존재하는 세계가 산산조각 나버렸다.
"....세하, ㅇ...세하.. 이세하..."-더스트-
".........ㅇ...?"-세하-
"이세하!"-더스트-
벌떡-!
"푸헉...!"-세하-
세하는 발작적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자신의 옆엔 더스트가 의자에 앉아 있고 자신은 땀으로 흥건해져있는 걸 알았다.
'.......꿈..이었나.'-세하-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세하는 갑작스레 침대에서 일어난 탓때문인지, 아님 머리가 아픈 것인지 머리를 손으로 마주대었다. 더스트는 그런 세하가 걱정된 건지 재미있어 보인 건지,
"이세하 괜찮아?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싱글싱글 웃으며 물었다.
"ㄱ...괜찮아, 단지 좀 안 좋은 꿈을 꾸었을 뿐이야. ㄴ... 나 잠시 바람 좀.."-세하-
세하는 어떻게든 그 좋지 않은 꿈을 떨쳐내려 침대에서 일어나 바깥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고..
"후후~ 재미있어~"-더스트-
더스트는 그의 뒷모습을 쫓아 같이 따라 그의 방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