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덕후나하는캐릭 2015-08-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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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통제 법안?"

새하얀 종이 안 빼곡한 흑색의 글씨들을 빠르게 동공으로 읽어나가며 중얼거리는 한 남성이 있었다.

"통제라는건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야. 특히 이빨이 날카로운 개들한텐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수 있지. 지금의 클로저 권리 운운하는 소리는 나올수도 없게 말이야."

그와 마주하고 있던 다른 남성은 주름하나 잡히지 않은 말쑥한 정장을 입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그 의견에 동의 한다는 듯.

넓디 넓은 탁상에는 척봐도 높아보인다는 인상의 대다수의 남성과 소수의 여성 몇명이 안경에 비치는 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 눈알을 여기저기 굴리며 서류를 읽어나가고 있었다.

"극비 사항이니 발설은 절대 안됩니다. 모든게 우리들의 야망을 위한 것이니까."

자신들이 저지르려는 악행을 야망으로 포장하는 한명의 남성. 당연하다는 듯 모두 동의하는 그들.

"그치만...위상능력자들을 어떻게 이렇게 만든다는거지...? '그들' 같은경우는 다수가 소수를 제압이 가능한 구조였다지만... 우리쪽은 오히려 제압할 수단이 없지 않은가."

"강력한 위상능력자들을 감언이설로 속여 넘긴 뒤, 소수들을 제압. 점점 수를 늘려 다수로 만드는 구조로 가는거야. 옛날에 김기태라는 멍청한 놈이 있었지. 그런놈이 S,A급에 얼마나 많은지 잘 모르나 보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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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야! 잠깐만!!"

그저 신서울에 특수하게 출현한 차원종을 처치하라는 임무를 받고 나타난 서유리와 이세하.

두 콤비는 지금 이 상황이 익숙하지가 않다.

엄청난 차원종의 숫자에 후퇴한적은 있었다.

아스타로트의 변덕에 목숨을 부지해서 용의 궁전에서 도망쳐 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을 쫓고 있는건 사람이었다.

그것도 강력한 사람.


휘리리리릭


"으...으앗!! 세..세하야!"

뒤에 따라오는 한 여성클로저의 무기로 보이는 채찍에 서유리의 매끈한 종아리가 잡힌다. 철퍽거리며 그 가녀린 몸이 넘어진다.


"이..이게 무슨!"

사이킥 무브를 극한까지 써 도망쳐 보려고 했지만. 너무도 허탈하게 잡힌 서유리의 모습을 보고 이세하는 그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너가 알파퀸의 아들 이세하? 이 친구가 목졸려 죽는꼴 보고싶지 않으면 거기 얌전히 서 있는게 좋을거야."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손은 이미 자신의 채찍으로 서유리의 하얗고 가녀린 목을 사정없이 죽지 않을정도로만 강력하게 옥죄이고 있었다.

"끄...끄어..커...억헉...!!!세...세...."

그녀의 코와 입에서 온갖 분비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어 갔다.

"사...살....려억....커헉..."

새하얀 그녀의 얼굴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홍당무처럼,수박의 알맹이처럼,화산의 마그마처럼 시뻘겋게 충혈되괴롭게 울부짖는 그녀가 있었고

이세하는 당황하여 소리친다.

"자...잡혔잖아 순순히! 그만...하지마! 하지말라고!!"

이세하의 거친 외침이 신서울을 울렸다. 그녀는 조르던 채찍에 전혀 힘을 풀지 않은채 위상력을 실어 계속해서 서유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죽지는 않으니까 걱정마. 너희도 그저 우리와 똑같은 꼬라지가 되는거니까."

"무...무슨 소리야?! 너희와 똑같이 된다니! 당신들 뭐하는 사람들이야!"

"입닥치고 거기 눈감고 손들고 서 있으시지."

채찍의 그녀의 동료로 추정되는 남성이 명령한다. 이세하는 그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서유리의 추해질만큼 추해져 죽음의 문턱까지 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재빠르게 지시에 따른다.

"알파퀸의 아들이라고 해서 애 먹을줄 알았는데... 확실히 강력하지만...마음이 약해서 쉽게 제압이 가능했군. 동료를 먼저 노린게 정답이었어."

철컥.


"......어어...?"


이질감이 느껴지는 감촉.

철컥.

채찍에 풀리고 이세하에게 정확히 장착이 된것을 보고 만족한다는 듯 끄덕이며 서유리의 몸에도 같은 장치를 부착한다.


"이...이건! 그...그때 그!!"

신강고 작전에서 마주친 처리부대원이 찬 그 목걸이를 떠올렸고 그 생각은 정답이었다.


이제 아무 볼일 없다는 듯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그들에게 믿을수 없다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어보이는 이세하가 있었다.

"이...이거 당장 안풀어?! 풀어!! 풀라고!!"

"작동되나 한번 볼까?"

"음, 좋지."

울부짖으며 옆에 떨어트린 건 블레이드를 집어들며 미칠듯이 휘두르는 이세하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손에 있는 스위치를 올린다.

"에잇."

"크...크허어어어어어어어억"

"꺄하하하핫! 정확히 작동하잖아?!"

미칠듯이 웃어제끼는 그녀를 보며 이세하는 자신의 목을 잡고 울부짖는다.

"이...이게 뭐...뭐야아아아!! 푸...풀어...줘어어!!"

"풀수 있었으면 우리가 너희들에게 이걸 채우지도 않았어. 너희도 같은 꼴이 된거야...아니...클로저들은 앞으로 전부 이걸 차게 될거야."

말을 마친 그녀는 다른 리모콘을 건드려 다시한번 작동을 시험한다.

"끄...끄으흑...끄흑...!"

이미 그녀의 채찍에 의해 반쯤 혼수상태가 되어있던 그녀는 그와는 또다른 고통에 몸을 꿈틀대며 움찔거린다.

"세하군. 너희들의 다른 동료들도 있지? 당장 전화로 불러내는게 좋아. 이 여자의 목의 윗부분이 터져 없어지는걸 보고싶지 않다면 말이지."

"뭐...뭐라고?!"

이세하의 질문에 대답할 의무는 없다는 듯. 그녀는 리모콘을 여러번 꾹꾹 거리며 눌러댈 뿐이었다.

"끼...끼야아아악! 커헉!!커허어어어억!!"

온갖 토사물을 토해내며 초커를 붙잡고 울부짖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세하는 서둘러 전화 다이얼을 눌렀다.

그 뒤로는 특별한 일이 없이 무난히 흘러갔다.

뒤 따라온 이슬비,제이,미스틸 테인은 인질로 잡힌 세하와 유리를 보며.

그저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세하와 유리의 초커를 폭발시킨다는 협박에 무릎을 꿇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대로 음침한 어딘가로 끌려가 버렸다.


"아~ 세하야. 역시 몰래 너부터 노린건 효과적이었어. 지금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너의 어머니...그러니까 그 서지수도 이세하의 초커를 터트려버린다는 협박에 못 이겨 순순히 초커를 달고 수많은 클로저들의 목에 초커를 채우는 작전의 선봉에 서서 활동하겠다더라고! 꺄하하하하 아이러니하지?!"


눈을 가려진채 어딘가로 끌려가는 이세하는 그 얘기를 듣고 부들부들 떠는것밖에는 할수있는게 없었다.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기 위한 임시 감금이니까...얌전히만 있으면 건들지는 않을거 같은데? 장담은 못하지만..."

미칠듯이 웃어제껴 조롱하던 그녀도 그 지하에 들어오자 기분이 역겨워진 듯, 표정을 찌푸린다.

그리고 그녀, 그리고 그녀와 같이온 한 남성은 유유히 검은양을 그 지하에 쳐 던져버리고 다른 먹잇감을 찾으러 가겠다는 듯 사라져갔다.


"제...제이씨 우...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죠...?"

슬비는 조용히 어른인 제이에게 의견을 구하지만 그로써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기에.

그저 어른으로써 아무것도 할수있는건 없었기에. 입술을 꽉 물고 자신의 목에 걸린 초커를 꽉 쥐는것밖에 할수없었다.


"보안 유지를 위해 초커착용자들을 임시 감금해둔거니까 너무 두려워 말라구요 요원님들!"

지하에 한 서류를 들고 온 여성이 웃으며 안내해준다.

"앞으로 모든 유니온의 클로저들에게 반항은 용서되지 않을거에요~ 그 이유는 목에 찬 당신들의 예쁜 목걸이를 보면 알수 있겠죠?"

씨익 웃어보이는 그녀를 보며 격납고 크기의 넓은 지하에 감금된 클로저들은 소름이 돋는걸 느낄 수 있었다.

"이...이거 당장 풀어줘!! 이게 뭐냐고!! 우린 그저 충실히 차원종 소탕작전에 힘썼을 뿐이잖아!"

에메랄드 빛깔을 한 남성이 거칠게 항변한다. 그러자 주변 인원들도 동조하듯 소리친다.

"그...그래! 이거 당장 풀어줘!"

"우리는 개가 아니야!!"

거칠게 항변하는 그들을 보며 그녀는 그들이 서있는 구역의 번호를 읽어가며 씨익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어디보자...16번...17번...21번이군요..."


삑. 삑. 삑.


"끄허어어어어어어어억!!"

항변하던 남자들은 자신의 목을 부여잡고 괴롭다는 듯, 소리질러 간다.


"음...한명쯤은 괜찮겠죠?"

괴로워 하던 말던 수화기로 전화를 걸어 무언가의 허락을 받는 그녀. 그리고 들려온 대답은 그녀의 음흉한 미소를 보면 OK로 추정된다. 

이내 다시 리모콘을 눌러 세명의 초커 작동을 해지한다.

"자 잘들으세요 클로저 여러분~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유니온의 개가 될거에요. 여러분들 뿐 아닌 모든 클로저가 개가 될거에요. 인류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여러분들의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니까 당연한 조치이겠죠?" 

세명이 괴로워 하는걸 본 그들은 그저 침묵할수밖에 없었다.

"자...그럼... 여러분들이 극단적으로 말을 안들으면 어떤 처벌이 내리냐면요..."


그녀는 서류를 쭉쭉 훑어본다.

그 서류 안쪽에는 잡혀온 클로저들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적혀있는 듯 했다.


"음...그래~ 이분이 좋겠어요!"

삑.


리모콘을 요리조리 설정하며 꾹 눌러댄다.

잠잠한 지하.

그리고 들려오는 한 비명.


"끄......끄어어어어어어억!!!!!"

한 소년의 비명이 그들의 귓가를 괴롭힌다.

"테...테인아!!!"

정신이 돌아온 유리와 슬비는 미스틸을 붙잡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다는 듯 안절부절해 한다.

그녀의 걱정이 귀에 들어올만큼 소년은 여유롭지 못했다.

"끄아으어어어어거어럴어어으억!!!!"

미형의 백인소년은 괴롭다는 듯 목이 짓눌려져감을 느꼈다. 눈

몸에서는 그저 자신의 목을 압박하는 초커를 잡기 위해 팔밖에 힘을 주는게 한계였다.

그리고...


철퍼어어어어어어어억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으...으아아아아아아악!!!"


소년의 폭발과 함께 주위의 비명도 맞춤인것처럼 터져나왔다.



"잘 알겠죠? 이렇게 된답니다~아~ 정말 순순히 이 계획에 협력한 그 마스크 자식이 너무 고맙지 뭐에요! 기억소거라는 환상적인 대비책도 있어서 보안에 대한 일반인 통제도 용이하고

말이죠!"


.

.

.

.

.

.

.


"작전 끝냈어 돌아가자 슬비야."

"그래..."

힘없이 세하의 보고에 대답하는 분홍머리의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뒤 이어 제이와 함께 나타나 보고하는 서유리의 모습은 무언가 불안에 차 있었다.

"스...슬비야 그게...그...아까 아저씨랑 같이 스캐빈저 대장을 처리하다...도...도망쳐서 놓치고 말았..."

삐익.


"끼...끼야아아악!!"

"크허어어어억!!!"

자신의 목을 부여잡는 서유리와 제이는 몸부림치듯 괴로워한다.

"대...대장...다...다음부턴 놓치지 않을게..제..제발!!"


팀리더로써의 리모콘을 따로 보급받은 이슬비는 망설임없이 초커를 작동시켰다.

이세하는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킨다.


이렇게 된것은 당연했다. 작전에 조금이라도 미스가 있으면 리더인 이슬비가 대표해 온갖 초커를 통한 고문을 당했고.

그렇게 파괴된 그녀의 정신이 팀원들에게 여파가 가는건 오래걸리지 않았다.


"크...크허어어어억!!허억...허억..."

작동이 멈추자 무릎을 꿇으며 괴로워 하는 제이를 바라보며 슬비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통보'하였다.

"...다음부터는 용납하지 않겠어요. 1시간 이상 최대 출력으로 작동할테니 그런줄 아세요."

"그...그래...아..알았어 대장!"

제이는 자신의 초커를 부여잡으며 힘겹게 대답할 뿐이었다.



"정말...끔찍하군..."

이세하는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이미 클로저들에게 초커가 전원 부착된지 몇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클로저들은 그저 도구 취급을 받으며 전락해버린지 오래지만...

클로저 인권 단체에서 아무리 항변해도 그저 자신들의 처우는 묵살될 뿐이었지만...

자신들의 초커를 벗길 방법은 절대 없다는것도 잘 알고 있는 그였지만...

그저 이 상황에 한마리 읊조렸다.

그게 이세하 자신이 할수있는 유일한 이 상황에 대한 항변이었다.


"빌어먹을..."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빌어쳐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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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2:37:5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