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클로저들의 또다른 각성 3화
스워드1 2015-07-18 2
쓸말이 없군요. 소설을 시작하기전 댓글을 달아주신 검은아리님, 홈런왕아세하님께 감사드립니다!!
03. 백화점 대소동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고 학교 등교시간을 훌쩍 넘어버렸다. 손가락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고, 생각하려 하면 편두통이 일어나는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배도 고프지만 입맛이 없었다.
'그냥 이대로 죽을까...'
세하는 다시 암흑속으로 빠져들듯이 잠에 취한다. 제발 다시는 눈을 뜨지 않기를 기대하며...
"..."
더이상 잠도 오지 않았다. 머리는 아직도 어지럽고 그래도 몸은 어느정도 회복되었는지 일어서기까지 가능했다. 시간은 아직 1시 일단 점심은 먹어야 할 것같아서 부엌으로 휘청휘청 걸어간다.
그냥 물로 배를 채울까.. 요리하는 것 자체가 너무 귀찮았다. 결국엔 쌀을 끓이기만 해도 된는 죽을 만들기로 했다. 보통이라면 야채라도 넣어서 심심한 맛을 달래겠지만 이번엔 오직 죽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먹는다.
'...'
"조용하네."
그가 그릇을 챙기고 싱크대로 돌아가려 했을 때다. 자신이 아플때나 기쁠때나 슬플때나 오직 혼자였던 나날들이 절로 회상되고 갑자기 머리가 더 아파지는 듯한 느낌에 주저 앉는다.
쨍그랑-
덕분에 그릇은 와장창 깨져버리고 세하는 뜨거운 입김을 뱉으며 고통스러워한다.
"하..."
절로 눈물이 났다. 계속 나 혼자 뭐하는 짓인건지 억울하기 짝이없다. 그는 아픈 감각과 함께 완전히 정신을 놓는다.
"세하야~ 있어?"
"이세하!!"
슬비와 유리가 세하의 집문 앞에 서있다. 오늘 세하의 무단 결석 때문에 유리와 슬비가 걱정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들려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계속 기다리기 뭐해서 결국 집안으로 들어가 보자는 결정을 내린다.
"근데 비밀번호, 알아?"
"응! 어렸을 때부터 자주 놀러와서 이정도는 기본이지! 3,9,1,5!"
유리는 씩씩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간다.
"세하야~~"
"여기가 알파 퀸님의 집..."
슬비는 집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유리는 세하를 찾는다.
"엣?! 세하야!!!"
"!!!"
깨진 그릇 옆에 세하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한 유리는 다급하게 세하를 흔들어본다.
"세하야, 괜찮아? 세하야 대답해봐!!"
"유리야, 잠깐. 너무 흔들지 마."
"아..알았어. 세하야 이제 일어나..."
슬비가 천천히 그의 상황을 살폈다. 끓는 열에다가 가뿐 숨, 완전히 정신을 잃기라도 한듯한 반응. 정말 위험하다.
"우선 캐롤언니께 가보자."
"으응!!!"
둘이서 어떻게든 세하를 부축해 사이킥 무브를 사용한다. 캐롤리엔에게 갔을땐 자그마치 40도를 웃돌았다. 그녀는 얼음봉투들을 가져와 세하의 몸에 갔다대며 열을 내리는데에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3시간을 고군분투하며 겨우 정상체온으로 떨어지자 세하의 숨소리도 안정적이게 됐다.
"언니, 세하는 이제 괜찮은 걸까요?"
"Sure, 세하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약을 챙기고 다니신다면 다시 멀쩡해질거에요."
"감사합니다."
세하는 새근새근 잠들고 주말이 시작됐다. 세하가 일어난 시간은 해도 안 뜬 새벽이다. 몸이 개운한 걸 보면 분명 유리와 슬비가 자신을 캐롤누나에게 보낸것이 틀림없다며 추리해낸다. 곧 제이가 병실 안으로 들어온다.
"동생, 일어났어?"
"아저씨.."
"형이라니까- 여튼 몸은 이제 괜찮아?"
"네. 많이 나아졌어요."
"그래? 다행이네."
곧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세하야,"
"?"
"네가 어제처럼 많이 아파도 누님이 못오는 거에 너무 서럽게 생각하지 말아라. 다 모두를 위해서니까."
"알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젠."
"그래? 이제 다 컸네."
제이가 세하를 쓰다듬어주자 세하는 제이의 팔을 거둬내며 그만두라고 한다.
###
몇주가 지나고 세하는 오랜만에 시내의 게임방에나 갈까 많은 인파속으로 들어간다. 게임방은 백화점 내부의 지하 3층에 위치해 엘레베이터를 타러간다.
"여어, 이거 위상능력자에서 일반인이 된 이세하 아냐?!"
"..."
잠시라도 즐기는 것을 허락치 못하는 반 아이들과 마주친다. 세하는 저런 것과 더 엮여봤자 좋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자리를 피하려하자 그들이 세하를 잡는다.
"어딜가시나~ 이왕 온거 즐겨야지. 아, 나랑 같이 게임 내기라도 할래? 진 사람이 빵셔틀이라도 되는 거 어때?"
"..."
"이게 계속 사람을 우습게 보냐?"
남자애는 세하의 묵언수행에 화가나 주먹을 휘두르려는 그때 저 멀리서 폭발음이 들려온다. 스컬퀸이 등장했다. 사람들은 혼비백산으로 출구를 향해 달려들지만 밑의 차원종때문에 맘놓고 도망갈 수가 없었다. 세하도 대피하려던 도중 한 여자아이가 엉엉 울며 자신의 엄마를 찾는다.
"엄마--"
"뭐지? 다친건가?!"
세하는 아이에게 다가가려하자 애쉬가 어디선가 나타나 방해한다.
"애쉬!! 더스트는 어딨지?"
"그건 지금 알 필요가 없어, 이세하군."
"날 좀 내버려 둬! 아이가 위험하다고!!"
"그래? 넌 저 아이를 구하려는 거야?"
"그런 당연한 소릴..!"
쾅- 천장이 무너져 가면서 세하는 장애물 때문에 아이의 안전을 확인 할 수 없게되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안도감을 느끼고 얼른 장애물을 뛰어넘을 만한 무언가를 찾아야 했다. 문득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철골이었고, 온 힘을 다해 아이를 구할려고 벽을 친다.
"푸핫- 설마 그걸 가지고 이걸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해? 넌 일반인이야. 위상력 없이는 택도 없지."
"**!!"
"그럼 이제 흥풀이도 지치니 끝을 내볼까..."
"뭐?!"
애쉬가 손가락을 조금 까딱하자 스컬퀸이 아이에게로 향한다.
"안돼! 그만 둬!!!"
세하는 더 빠른 속도로 장애물들을 부숴보려고 발악을 하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꺄아악!!"
"안돼... 안돼!!!"
들리는 잔인한 소리에 세하는 행동을 멈췄다. 진짜...죽인거야? 세하는 멀쩡하지 못한 얼굴로 어떻게든 넘어가 보려고 주위를 둘러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작은 틈이 있었다. 그가 들어가기엔 딱 알맞을 구멍에 세하는 몸을 집어넣었다.
틈 너머에는 볼일을 마쳤다는듯이 유유히 떠나는 스컬퀸과 피를 흘리며 움직이지 않는 아이가 눈에 보였다. 세하는 다급하게 그쪽으로 달려가 아이를 살펴**만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다 나 때문이야.. 내가 갑자기 위상력이 사라져 버려서..."
세하는 손을 덜덜 떨며 아이를 품에 꼭 안는다.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를 하지만 받아질리가 없다. 그때쯤 더스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조금 더 감정에 솔직해져 보는게 어때? 넌 네 자신을 탓하는 게 아니라 나타나지 않는 클로저들을 미워하는거 아냐?"
"더스트?! 어..어디에??"
세하가 고개를 돌려 찾아**만 보이지 않는다. 그때 세하의 어깨를 누군가가 치고있다.
"설...마...."
"딩~동~댕~"
세하가 창백한 얼굴로 아이를 보려하지만 아이의 모습보다는 더스트가 기쁘다는 표정이 세하를 반긴다. 세하가 안고있던 아이가 사실 변장한 더스트였던 것이다. 세하는 다급히 그녀를 떨쳐내려 하지만 더스트가 먼저 그의 목을 감싸 안는다.
"세하가 날 이렇게 구하려하다니...너무 기쁜걸?"
"아냐..저리가.. 저리 가란말야!!"
"너무 슬퍼하지마. 이제 내가 기쁘게 해줄게."
"윽..크으윽!!"
더스트가 세하의 가슴에 손을 대자 세하는 고통스러워 하는 듯이 몸을 고꾸라트린다.
"윽...크윽!!... 아아아악---!!!"
세하는 계속 짤막하게 신음을 흘리더니 곧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래.. 계속해서 그렇게.. 그리고..!!"
"더스트! 애쉬!! 세하를 데리고 뭐하려는 거야?!"
"에~? 아직 즐기고 있었는데..."
"어서 동생한테서 떨어져!!"
"시끄러, 퇴물!"
더스트가 세하한테 다가가려는 제이에게 공격한다. 스컬 퀸이 곧 스내쳐들을 몰고오더니 세하를 잡는다.
"세하야!!!"
세하는 숨쉬기도 힘든 상황인지라 스내쳐들이 그를 삶든 볶든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자 유리가 권총으로 스내쳐들을 쏜다.
"세하를 데려가지 마!! 세하는 너희들이랑 있어봤자 괴로워할게 분명해!!"
"괴로워? 글쎄~ 그건 너희들 하기 나름이지. 근데 지금의 세하상태를 보면 꼭 그런것 같지도 않은데?"
"뭐?"
순간 일동들의 동작이 멈추고 더스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맞아, 너희들이 알아낸것처럼 이세하군도 현재 감정위상능력이 발현하는 중이다."
"무슨소리야? 감정위상력은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한 예가 나온적은 없었어!"
"'아직' 나오지 않았겠지, 무식한 인간들같으니."
"인간들의 감정은 바보같이 항상 복잡하고 서로 엉켜져있지. 그래서 너희들은 아직 감정위상력의 반도 발휘하지 못하고있어."
"하지만 우리 세하는 달라. 모든 감정들이 위상력을 가지고 놀고 있으니까말야."
"모든...감정?"
"그래, 이세하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말야. 어때, 보고싶지 않아?"
애쉬도 더스트의 옆으로 가 세하의 가슴에 손을 대더니 무언가를 검은 양팀에게 뿌린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싫어싫어 하지마 그만둬 싫다고 하지말란말야 제발 그만해-
-외로워...언제나 나 혼자야..-
-제발 내 이야기를 들어달란 말야!!-
-........죽을까?-
검은 양 팀은 세하의 감정이 담긴 그들의 공격을 보자마자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에게서 느낀 감정은 공포, 짜증, 괴로움, 외로움 그리고...자살충동. 더이상 세하에게 다가가기가 너무 무서웠다.
"아냐..세하는 그렇지 않아..!"
그러나 먼저 이를 극복한 것은 유리였다. 물론 눈물을 흘려가면서 그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세하는 절대로 그런 아이가 아냐! 잘도 우리를 가지고 놀려했지?!!"
유리가 그녀의 검을 들고 빠르게 애쉬와 더스트에게 달려든다.
"이제 세하를 돌려줘!!"
"아, 타임오버야!!"
우리가 곧 애쉬의 목에 검을 댈때 더스트가 기쁜 목소리로 말을 한다. 그리곤 빠른 속도로 누군가 유리의 검을 튕겨낸다.
"꺄아악!!"
"유리야!!"
저 멀리서 날아오는 유리를 다행히 제이가 안전하게 받아준다.
"괜찮니, 유리야?"
"네.. 그나저나 대체 누가..?"
"누구긴 누구야~. 다시한번 소개시켜줄까?"
"감정위상능력자 이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