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유리 episode 3. 세하의 고백 in X-mas 2편(내 마음은...)

유리개편만쎄이 2015-06-13 2





다음날


늦게까지 게임을 하고, 지식인 답변 기대에 잠이 안들어서 그런지 몸이 피곤하다.


다행인 것은 오늘은 토요일 이라는 것이었다. 난 왜 그런 답변에 그리도 기대를 했던 것이었을까..


세하: 아, 그러고보니 이제 답변이 달렸으려나? (휴대폰을 충전기에서 빼내었다.) 자~그럼 어디 한번



asdfㅁㄴㅇㄹ 님의 답변입니다. [그거 님이 그 얘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zxcvㅋㅌㅊㅍ 님의 답변입니다.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아마 이성적으로 변한 듯요.]



qwerㅂㅈㄷㄱ 님의 답변입니다. [님 여자애 좋아해본적 없는듯..)



...... 내가 작성한 질문의 삭제 기능을 재빨리 찾아 지워버렸다.



세하: (말끝을 흐리며) 뭐, 뭐, 뭐 이런게 다있어?


내가 왜 그 얘를 좋.... 정보의 홍수를 이...이런거라고 말하는 건가?


(메모리 정리 버튼을 누른 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쳇, 걍 쓰지를 말걸..


어색한 기분을 없애기 위해 산책을 가기로 생각하였다.


10분 정도 걸었을 적, 나와 유리가 갈라지는 갈림길로 들어서자 눈에 웃으며 걸어가는 유리의 환상이 잠깐 비쳤다.


세하: 아, 뭐야, 진짜 왜 이런게, (눈을 오랫동안 비빈다.)


알수없는 느낌이 각막에서 사라질 쯤에, 바로 앞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 세하야!!


세하: (놀란듯이 뒤로 물러선다.) 아... 유리였어? 안녕..


유리: 헤헤, 안녕?


(두근 두근)


세하: 아, 또 명치가 이상해


유리: 어, 세하야? 너 명치아파? 어디 잠깐만


유리는 나의 이마를 더듬고, 목덜미를 더듬고, 이내 나의 심장 위에 손을 올렸다.


유리: 음, 열은 없는데, 심박수가 좀 빠르네?


세하: (어색한 듯이) 유..유리야? 잠깐 그런거야, 그냥 안봐줘도 돼.


유리: 니가 한번 확인해봐! 아프다고 한 이후로 자꾸 빠르다고,


세하: 됐어, 근데 너, 어디가?


유리: 그냥 산책 중이야.


세하: 아, 진짜? 나도,


유리: 아, 그러고 보니 이 주변에 놀이터가 새 단장을 했다던데, 너 한번 가볼래?


세하: (머리를 긁적이며) 뭐, 나야 어차피 목적지도 없으니까.


유리: 그럼 가는거지? 좋았어! 가자.


그녀가 앞장을 섰고, 그 뒤를 따라가었다. 머리칼이 찰랑일때마다 은은한 샴푸 향이 나에게 퍼져왔다.


멍하니 걸어가며 그 향을 맡고 있을 무렵, 유리가 말을 걸어왔다.


유리: 도착이야!


도착한 놀이터는 왠만한 놀이터보다 더 깨끗하였고 놀이기구 역시 다양하였다.


세하: 뭐, 잠깐 놀아볼까? (미끄럼틀은 정전기 때문에 생략하자.)


철봉에 뛰어 매달린 후에 몸을 크게 휘두르며 상체를 위로 올렸다.


세하: 와~ 이제 제일 큰 철봉에 손이 그냥 닿도록 컷구나..


이내 팔을 굽혀 한 바퀴 돌아 내려왔다. 이제 미끄럼틀이 있는 시설물로 올라가봐야 겠다.


세하: 다행히도 쇠로된 미끄럼틀이라 정전기는 덜 나겠네, 그나저나 낙서꾼들이 벌써 놀이터에 낙서를 했네..


뭐, 놀이터의 낙서는 재밌지만, 국제망신시키는 낙서보다는 났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다.



유리: 세하야~


세하: 어, 왜?


유리: 이거 좀 돌려줘~



손으로 자신이 탄 놀이기구를 치며 말하는 유리였다. 아, 근데 저 놀이기구 이름이 뭐더라?


에라이, 몰라 그냥 뺑뺑이라고 부르면 되지.


세하: 자~ 그럼 민다.(뺑뺑이를 잡고 20초 정도 빠르게 뛰어다니며 돌아다녔다.)


유리: 꺄악~~


세하: 나도 들어갈게. (점프하여 재빠르게 올라탔다.)



올라타자 주변의 배경이 뺑뺑도는것 처럼 혼란스럽다. 그 속에서 그녀의 머릿카락이 흩날렸다.


유리: 멈췄...네? 이제 내려가자, 나 그네 탈래.


세하: 어, 알겠어.


그네로 둘이서 나란히 걸어갔다.


유리: 세하야. 나 좀 밀어줘.


세하: 뭐? 진..진짜?


유리: 아, 왜? 그냥 밀어줘.


세하: 알..알겠어.


서서히 그녀와 동화되며, 리듬을 타며 그네줄을 잡고 밀어내었다. 내 쪽으로 올때마다 샴푸향이 다시 들어온다.


제일 높게 올렸을 때쯤, 유리가 말하였다.



유리: 세하야, 이제 놔도돼.


세하: 알겠어, 하나 둘 셋



유리의 그네줄을 놓았다. 그네는 유리의 머리칼과 함께 가을의 산들바람을 가르며 움직였다.


마치, 공기의 흐름에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것을 희미하게 알리듯이, 넘실거리며,



유리: 와, 그네타는것도 오랜만이다.


세하: 밀어주는거는 더 오랜만이지, 난 외동이라


유리: 그래? 난 동생들 밀어주는거를 제일로 많이해서... 내 생각인데 말이야,


너한테 동생이 있었으면 같이 게임하면서 잘 놀았을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커다란 눈으로, 푸른 눈동자를 고양이처럼 깜빡거리며, 유리는 고개를 돌려 나를 올려다보았다.


세하: 아니, 오히려 둘이서 게임 공세를 펼치니까 엄마가 게임 금지령을 내릴지도..


유리: 그래? 헤헷, 뭐 그렇겠네



유리가 나를 바라보던 중 가볍게, 싱그럽게 웃었다... 그 웃음은 겉보기에는 가볍고 귀여운 웃음이었을 것이다.



이전의 나라면 말이다. 하지만...



세하: (기둥을 잡으며) 윽, 또 이러네, 유리야... 잠깐만 놀이터 좀 걸을게,


유리: 어, 세하야!!



뒤로 들려오는 유리의 말을 괜찮다는 말로 고요히 넘기며, 고요하면서도 폭풍우가 치는 마음을 가지고, 난 지금 걷고 있다.


그래, 이제야 알 수 있어, 이건... 사랑이다. 인정해**다.


아까의 유리, 아니 지금까지의 유리에 대한 태도로 말이다.


세하: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구나, 지금까지 여자애에게 관심을 가진적이 없어서 몰랐었다고,


이 감정은 친구일때보다, 훨씬 더.. 괴로워...



유리: 세하야!!


뒤에서 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하: 아, 미안, 유리야, 난 지금 몸 때문에 집에 들어가 있을게.


유리: 어?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흘렀다.


유리:... 알겠어, 잘가~


세하: 응,


뒤도 돌아** 않고 집으로 직행하였다. 그리고 생각하였다.


난 왜 유리를 좋아하는가,


진짜로 지금 내 감정이 아껴주고 싶은 마음인가,


친구일때가 더 순수했던것 같은데 난 유리를 아낄 수 있을까,


이 감정을 잊을 수 있는가, 어린왕자 처럼 서로의 관계를 아끼고 길들이는 것으로 통찰하였다, 그 후 다시 집에 들어갔다.


세하: ...... 내가 정말로 아끼는 마음이라면, 너에게 이 감정을 버려야 할까.....


아니야, 그러면 유리는 이후에 다른 남자랑 사귈 수도 있을거야,


그리고 유리의 과거를 통찰한 것은 나야,


다른 사람은 상처를 줄 확률이 높을거야,



난 아까부터 아낀다는 말을 쓰고있다.


그래, 난 지금 저번 사건이후로 유리와 진정한 친구의 관계라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로


유리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하: 유리에게..... 전할거야, 이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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