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 요원의 방과후 활동 - "아이스크림 사건"
테인시랑 2015-06-03 1
검은 양 요원의 방과후 활동/ "아이스크림 사건"
...
유리 "아~덥다, 더워."
슬비 "더울 때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 그 움직임에 의해서 체온이 상승해서 더 더워진다고 해."
유리 "응? 그럼 부채질을 하지 말라고? 이렇게 더운데?"
슬비 "네가 심리적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마음껏 부채질 해도 돼."
유리 "그래? 그럼 다시 부채질을~!"
세하 "야, 그건 하지 말라는 이야기."
유리 "슬비가 마음껏 부채질 해도 된다고 했어~!"
슬비 "흠."
세하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구나."
제이 "하고 싶다면 하게 둬~하고 싶은 건 건강할 때 해둬야 한다고."
세하 "아저씨가 선풍기를 독차지 하도록요?"
제이 "난 부채질할 힘도 없는 걸. 쿨럭쿨럭."
세하 "나이도 얼마 안 먹었으면서 말하는 건 거의 쓰러져가는 보스야."
제이 "드디어 내가 젊은 형이라는 걸 인정하는 구나!"
유리 "아저씨!"
제이 "오빠라니까!
유리 "선풍기 좀 같이 써요. 옆으로, 옆으로~!"
제이 "아! 내 바람 황금구역을! 붙지마~더워!"
유리 "그럼 아저씨가 좀 뒤로 가요~!"
제이 "오빠라니까!"
똑똑
슬비 "네, 들어오세요."
세린 "아, 안녕하세요."
세하 "누나, 안녕하세요."
세린 "응, 안녕."
슬비 "새로운 임무인가요?"
세린 "아니, 캐롤리엘 요원님이 검은양 팀에게 이걸 전해주라고 해서 심부름 왔어."
유리 "응? 세린 언니~그거 뭐예요? 이 차가운 기운은?"
제이 "아이스크림인가?"
유리 "아이스크림?"
세하 "아이스?"
슬비 "아이스크림인가요?"
세린 "으응~일단은 아이스크림 모양인 거 같은데?"
유리 "주세요~주세요~!"
세린 "어? 자, 잠깐! 캐롤리엘 요원님으로부터 전언도~."
제이 "어른 공경~내가 먼저!"
유리 "아, 아저씨! 이럴 때만 빨라!"
세하 "나도 줘~! 선풍기를 독차지한 누구 덕분에 더웠다고~!"
슬비 "그럼, 저도. 저희들만 먹긴 좀 그러네요. 세린 언니도 같이 드세요."
세린 "응? 나도? 그래도 될까?"
슬비 "그럼요. 이렇게 양도 많은 걸요."
제이 "그래, 이 맛이야!"
유리 "으~브레인 프리즈~!"
세하 "일단 세이브. 게임엔 휴식도 중요하지. 시원하다!"
슬비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네요."
세린 "응~정말 시원하네. 맛도 독특해."
유리 "정말 독특한 맛! 이건……."
제이 "바로, 젊음의 맛이지!"
세하 "그게 대체 무슨 맛이야……."
슬비 "아, 참. 캐롤리엘 요원님으로부터 전언이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세린 "응? 아, 종이에 적어 주셨어. 어, 여기 있다."
슬비 "제가 읽을게요."
검은양 팀에게
이 아이스크림형 특제 약은 전투시 위상력의 일시적 상승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특제약 테스트를 수락해 주시는 요원님에겐 검증된 특제 치료약 한 박스씩을 무료로 제공하겠습니다.
아직 인체 테스트 단계를 거치지 않아 어떤 부작용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부디 연구의 발전을 위해 검은양 팀이 첫 번째 테스터가 되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캐롤리엘 요원으로부터.
제이 "부작용?"
세하 "테스트를 거치지 않아?"
슬비 "저기, 세린 언니. 이 아이스크림이 그 약인가요?"
세린 "으응, 아마도 그 위험한 약인 것 같은데?"
유리 "언니, 세린 언니~!"
세린 "저, 정말 미안. 내가 미리 확인을 못 해서 이런 상황이……."
유리 "치료약 한 박스씩 무료로 준다는 거죠?"
세린 "응? 아, 으응. 그런 내용도 분명히 있지만.."
유리 "언니, 언니~ 세린 언니는 전투에 잘 나가지 않으니까 언니가 한 박스 받으시면 저한테 주실래요? 약 값이 적게 드는 것 같으면서도 나중에 합쳐보면 꽤 많이 들더라고요. 네?"
세하 "지금 그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은데……."
유리 "뭐? 그럼, 세하야! 네 것도 나한테 주라~!"
세하 "아, 알았어. 줄 테니까 붙지마~!”
제이 "윽!"
유리 "어? 아저씨, 왜 그래요!"
슬비 "어디 아프세요?"
세하 "아저씨가 아픈 거야 일상이지만, 이건 좀 이상한데? 아저씨! 정신차려요!"
제이 "아……."
세린 "어, 어떡하지?"
슬비 "의료팀을 불러와야겠어요!”
유리 "아저씨!"
제이 "저……."
유리 "아저씨, 아저씨! 뭐라고요?"
제이 "아……."
유리 "어떻게, 세하야……. 아저씨가 많이 아픈가 봐!"
슬비 "유리야, 세하야! 아저씨 옆에 있어줘. 지금 가서 의료팀을 불러 올게!”
제이 "아저씨 아니다! 윽!"
일동 "......"
세하 "꾀병 아니냐?"
유리 "아저씨, 미워할 거야."
슬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일단 갔다 올게."
세린 "응. 그럼 나는 캐롤리엘 요원님을 모셔올게. 부작용에 대해 짐작 가는 게 있으실지도 몰라."
유리 "윽!"
세하 "야, 너까지 장난 칠 거야?"
슬비 "세하야, 유리가 장난 치는 걸로는 안 보여."
세하 "유리까지? 윽!"
슬비 "세하야!"
세린 "일이 심각한 것 같아. 슬비야, 내가 의료팀 불러올게. 넌 여기에 있어."
슬비 "언니보다 제가 더 빨리 다녀올 수 있어요. 제가, 윽!"
세린 "어떡해, 너까지. 특제 약을 먹은 순서대로 쓰러지고 있어……. 그럼 다음은! 윽!"
....
유정 "검은양 팀 다 모였나요? 오늘은, 어! 다들 왜 그래? 응? ……아이?"
...
캐롤리엘 "오우. 여러분 정말 죄송해요. 부작용이 이런 걸일 줄이야. 구x와 설x정도는 예상을 했지만, 젊어지는 부작용은 예상 밖이네요. 어쩌면 이 약은 불로불사약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세하 "구x와 설x라니, 우리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슬비 "캐롤리엘 요원님, 죄송하지만 섬멸할 대상이 잘못 설정된 것 같습니다.”
캐롤리엘 "미, 미안해요. 여러분, 미안해요."
제이 "잠깐 아팠던 걸 빼고는 이것도 나름 괜찮군. 젊어진 느낌이야!"
세하 "젊어진 느낌이 아니라 젊어졌어요. 그것도 초등학생으로."
유리 "세하야, 나 몸이 날아갈 것 같아. 가벼워졌어!"
세하 "그야 네 가……. 뛰지마! 정신 사나워."
제이 "젊음을 느껴라!"
세하 "아, 아저씨까지 뛰지 마세요!"
슬비 "하아……."
유정 "캐롤리엘 요원님, 책임지세요! 안 그래도 통제하기 힘든데 더 힘들어졌다고요."
캐롤리엘 "미, 미안해요. 유정씨. 부작용 해결방법을 가능한 빨리 찾아볼게요."
...
테인 "미스틸테인! 학교 다녀왔습니다! 오늘 청소당번이라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유정 "아, 테인아! 너라도 무사하니 다행이야."
테인 "네?"
제이 "어서 와라, 동생!"
세하 "어서 와."
유리 "테인아! 우리 봐봐라~!"
테인 "어? 형이랑 누나?"
슬비 "약의 부작용이야. 테인이보다 어려졌지."
제이 "역시 건강이 제일이야. 이 건강하고 젊은 몸을 봐라."
세하 "아, 아저씨 돌지마! 어지러워!"
제이 "아저씨 아니다!"
세하 "그래……. 애다, 애."
유정 "하아……. 이 사태를 수습할 사람은 너밖에 없어, 테인아."
테인 "임무인가요?"
유정 "응? 응, 그래. 테인아, 부탁해!"
테인 "약을 만든 분은 누군가요?
유정 "캐롤리엘이야."
테인 "그럼 캐롤리엘 누나에게 다녀올게요~!"
유정 "아이스크림형 특제 약이라고 하면 알 거야~!"
세하 "유리야, 아저씨! 술래잡기 하지마! 보는 내가 더 더워지잖아."
유리 "하하~세하야! 너도 움직여봐~몸이 정말 가벼워!"
제이 "하하, 젊음을 누리자고, 동생~!"
슬비 "……. 무릎 꿇어."
유리 “네!"
제이 "?!”
슬비 "아, 죄송합니다. 더워서 말이 헛나왔어요."
제이 "아니야. 미안해, 동생."
유리 "미안, 슬비야."
세하 "시, 시원하네. 분위기가……."
유정 "하아~."
...
테인 "캐롤리엘 누나, 약의 부작용에 대해 여쭤볼게 있어요."
캐롤리엘 "오우! 마침 잘 왔어요. 그 부작용을 해결할 방법을 찾았어요!"
테인 "와! 역시 캐롤리엘 누나예요. 벌써 해독제를 만드셨나요?"
캐롤리엘 "그런 건 아니지만……. 부작용의 지속시간에 대해 알아냈어요! 약이 체내에서 머무는 시간은 24시간! 내일 저녁에는 원래대로 돌아올 거예요."
테인 "다행이네요. 아쉽기도 하지만요."
캐롤리엘 "아쉽?"
테인 "아니에요. 그럼 유정 누나에게 알려드리러 갈게요."
캐롤리엘 "네. 미안하다는 표시로 한 사람당 검증된 특제약 두 박스씩 준다고도 전해주세요."
...
유정 "수고했어, 테인아. 내일 저녁까지는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거지? 그런데 그때까지면 내일까지 섬멸 임무는 수행하지 못 하겠는걸."
제이 "내일 저녁까지라니, 너무 짧아 아쉽군."
테인 "네. 저도 아쉬워요."
유정 "제이씨. 너무 놀고 싶어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테인아 아쉽다니?"
제이 "이거 섭섭하군. 제이씨라니……. 제이라고 불러주세요. 유정 누나~!"
유저 "어, 어려졌다고 해서 애교공격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이 "흠, 꽤 먹혔다고 생각했는데……."
유정 "귀, 귀엽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요!"
유리 "언니, 언니~나도 안 귀여워요?"
유정 "후~유리는 귀여워"
유리 "헤헤"
제이 "앗, 나의 머리도 쓰다듬어줘! 유정 누나~!"
유정 "저, 저리 가요!"
세하 "어휴, 겉이 애라도 속은 아저씨야. 세이브 데이터를 로드하고~.여기부터가 진수지. 오거라~신의 손!"
슬비 "세하, 너도 변하지 않구나?"
세하 "게임을 향한 나의 불타는 혼은 변하지 않아."
슬비 "그래, 그래."
세하 "너도 안 변했어."
슬비 "나?"
세하 "조금 더 귀여워진 거 빼고는 똑같아."
슬비 "뭐, 뭐?"
세하 "이제부터 말 시키지마~ 보스전이라고."
...
테인 "형, 누나, 아저씨~!"
제이 "아저씨 아니다."
테인 "유정누나, 우리 내일까지 놀아요~!"
유정 "뭐? 테인아, 너까지 제이씨에게 물들면 안돼."
테인 "형이랑 누나는 내일 저녁에나 원래대로 돌아오니까 어차피 섬멸 임무는 내일까지 못하잖아요."
유정 "그건 그렇지."
테인 "그럼, 그냥 내일까지 놀아요. 내일까지 휴가~!"
제이 "휴가? 그거 좋군. 유정씨 어때? 내일 나랑 놀러 가는 건?"
유정 "지금 제이씨랑 놀러 가면 데이트가 아니라 완전 애보기라고요."
제이 "흠, 다시 어른이 되면 괜찮다는 건가? 그렇군~유정씨도 실은~!"
유정 "무, 무슨 착각을 하는 거예요?"
세하 "내일까지 휴가면, 게임 할 시간도 늘어나고……. 난 찬성~!"
유리 "유급휴가면 저도 찬성이요~!"
슬비 "이 상태로는 임무수행에 차질이 생기니 저도 찬성합니다."
테인 "유정 누나~휴가 내고 놀아요~!"
제이 "그래, 유정씨. 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말도 있잖아."
유정 "제이씨. 언제적 광고 이야기를……."
테인 "누나~우리 놀아요~!"
세하 "누나, 내게 레벨 업 기회를!"
유리 "언니, 언니~유급, 유급!"
슬비 "저도 부탁 드릴게요. 언니."
유정 "……하. 그래, 내가 어쩌겠니? 애들을 데리고 임무수행을 하러 갈 수 도 없으니……."
...
테인 "누나, 형, 아저씨! 우리 내일 같이 어디 놀러 가요!"
제이 "아저씨 아니다. 같이 MT도 한 번 못 가봤군. 그래, 같이 놀러 가자고. 유정씨도 포함해서."
유정 "저보고 애보기를 하라고요?"
제이 "에이, 유정씨. 겉은 이래 보여도 내 속은~!"
유리 "아저씨!"
제이 "아저씨 아니라니까!"
유리 "아저씨는 어디 가고 싶은 데요? 여름이니까 바다? 수영장?"
세하 "바다가면 아저씨 빠지는 거 아니냐? 갑자기 쿨럭거리면서?"
제이 "설마하니 내가, 그럴 수도……."
슬비 "그럼 시원한 계곡은 어떨까요? 민물이라면 기계가 망가질 염려도 없고. 쉬면서 몇 가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싶었어요."
세하 "그러게. 게임기도 바다보다는 민물이 더 안전할 것 같은데……."
유리 "난 워터파크도 좋아.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도 타고~!"
테인 "수족관도 좋겠어요. 귀여운 펭귄이랑 아기 물개도 보고~!"
유정 "어디를 가든 일단 난 데이비드 국장님께 휴가신청을 하고 올게."
슬비 "부탁 드려요."
유리 "유급이에요~언니~!"
유정 "알았어, 알았어. 유급휴가~! 그럼 어디로 갈지 얘기들 하고 있어."
테인 "다녀오세요~"
...
테인 "누나, 형!"
제이 "아저씨 아니……. 어? 형?"
테인 "네, 형!"
제이 "동, 동생! 드디어 날 형이라고!"
테인 "형, 누나! 내일 놀러 가면 다른 사람이 절 어떻게 볼까요?
유리 "우리 귀여운 테인이로 보겠지~!"
테인 "유리 누나~귀여운 테인이가 아니에요. 듬직한 오빠로 볼 거라고요."
유리 "'오빠'?"
테인 "네! 오빠예요."
슬비 "그러니까 테인이 네 말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게 널 오빠와 형으로 부르라는 이야기니?"
테인 "네! 역시 슬비 누나예요."
세하 "그럼 난 ‘테인 형’이라고 부르고?"
제이 "나도?"
세하 "그건 좀 위화감이……."
제이 "나도 너희랑 똑같은 나이라고~"
세하 "겉모습만요."
슬비 "괜히 주위에 위화감을 줄 필요는 없으니, 알았어. 내일 하루 동안 오빠라고 부를게."
테인 "슬비 누나~!"
유리 "'테인 오빠'라고 부르면 될까?"
테인 "네, 네! 유리 누나."
제이 "어색하긴 하지만 나도 형이라고 불러주마."
테인 "고마워요. 형!"
세하 "테인아, 내일은 우리를 형이나 누나라고 부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테인 "아, 그렇네요! 고마워요, 형!"
세하 "습관이 빨리 고쳐지지는 않지."
테인 "연습을 해야겠네요. 흠, 세하야, 제이야, 유리야, 슬비야. 어때요?"
세하 "그게……."
제이 "그, 글쎄."
유리 "그치?"
슬비 "응, 미묘한 기분이네."
…
유정 "얘들아, 데이비드 국장님이 허락해 주셨어. 국장님이 부작용을 테스트 해보고 싶다면서 약을 마시려는 걸 말리느라 좀 늦었지만 말이야.”
테인 "유정 누나! 저 동생이 생겼어요!"
유정 "뭐?"
세하 "내일 한정이지만요."
유정 "?"
…
미스틸테인, 내일 동생이 생깁니다!
나중에 캐롤리엘 누나에게 가서 아이스크림형 특제 약을 조금 받아와야겠어요.
귀여운 동생이 보고 싶어질 때 가끔씩 사용해야지.
형이랑 누나도 이 정도는 봐주겠죠?
…
그 시각…
데이비드 “캐롤리엘 요원, 아이스크림 특제 약을 좀 줄 수 있겠나?”
캐롤리엘 “오우. 데이비드 국장님, 아까도 유정씨에게 혼이 났었잖아요.”
데이비드 “하하, 그건 유정씨의 애정표현이라네. 캐롤리엘 요원이 재능을 발휘해 만든 연구성과를 그냥 버리는 건 너무 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캐롤리엘 “그건 그렇지만……. 오우. 데이비드 국장님, 그 약은 가져가시면 안 돼요!”
데이비드 “캐롤리엘 요원, 자네에게는 어릴 적 모습이 궁금해지는 그 누군가가 없나?”
캐롤리엘 “글쎄요……. 아, 안 돼요. 데이비드 국장님!”
데이비드 “하하. 테스트 한 후 보고서를 써주도록 하지.”
캐롤리엘 “오우.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