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01
도혼 2015-05-17 4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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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드디어 돌아왔군. 근 15년만인가?"
세하는 15년만의 고향의 향취에 절로 묘한 기분이 들었다가, 자신의 몰골을 보고는 그저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보니 옷은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이 낡았고, 머리는 치렁치렁에 수염까지 엄청 길렀으니 지금 이대로 나갔다간 분명 거지 취급을 당하겠군.'
면도를 안해서 그런지 몰골은 그야말로 엉망이었고, 옷은 그 당시에 입었던 정식요원복 그대로였다. 그나마 세하가 처음 1년동안은 어쩔 수 없이 위상력으로 보호하였고, 그 후로는 옷이 한벌뿐인지라 철저히 위상력으로 보호한 데다가 마침 정식요원복도 고급의 위상섬유로 만들어진 것이라 많이 낡지는 않았다.
'지금 당장은... 어쩔수 없군.'
세하는 수염과 필요이상으로 긴 머리, 그리고 온 몸에 묻은 먼지를 그저 열을 발산하는 것으로 모조리 태워버렸다. 자칫 옷을 전부 태워먹을 수도 있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세하였다. 확실히 그렇게 하니 훨씬 깔끔한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여긴... G타워 옥상의 상공이군. 확실히 차원문을 제어하는데 시간을 많이 잡어먹었어.'
세하가 3차 각성을 하고도 4년이나 시간을 떼운 이유였다. 처음 차원문을 열었을 때는 차원문 안의 공간이 무작위로 나온것에 당황하여, 제어가 되지 않는 힘은 스스로를 망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세하는 4년동안 제어 연습을 하고나서 올 수밖에 없엇다.
"이제 돌아왔으니 집으로 가야지. 어머니가 이사를 가셨다면... 어쩔수 없이 힘들게 찾는 수밖에."
세하는 엄청난 속력으로 하늘을 질주하였고, 곧 그의 모습은 사라졌다.
'다행히 이사를 가진 않으셨네.'
자신의 방이 그때 이후로 달라진 것이 없는것을 깨닫자 안으로 들어가는 세하였다. 그런데 세하는 곧 책상 위에 자신의 예전 사진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보니 난 여기서 죽은 사람이겠지 아마도...'
내부 차원의 인간이 외부 차원으로 도약하는 순간 차원압력에 의해 으스러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사실 세하도 아무 이상이 없는 몸이였다면 위상력을 온 몸에 퍼뜨렸다 하더라도 온 몸이 터져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이유는 단 한가지.
'그 빌어먹을 놈들의 힘 덕택에 살수 있었지.'
바로 애쉬, 더스트가 아스타로트를 없애기 위해 몰래 자신들의 내부에 힘을 불어넣어 줬기 때문이다. 애쉬, 더스트의 힘은 외부 차원에 적응한 위상력이기 때문에 그나마 세하가 살 수 있었던 것이었다. 세하는 안좋은 기억들을 날려버리고는, 곧장 목욕탕에 들어가서 구석구석 깨끗히 씻었다. 그도 그럴것이 15년만의 목욕인 것이다.
'아. 개운하네. 이때까지 온몸의 때와 먼지들을 태우면서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직접 목욕하는것은 기분이 다르군.'
세하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는, 방 안에 있는 자신의 크레딧 카드를 들고 마트에 가려 했지만 곧 떠올렸다.
'아, 난 지금 죽은 사람이지. 그러면 이 카드도 정지되어 있겠군.'
그리고는 자신이 숨겨둔 비상금을 찾아내어 마트로 간다. 원하는 식재료들을 산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모퉁이에서 익숙한 힘을 느꼈다.
'이 힘은... 슬비..인가? 이전에 비하면 엄청 강해졌네. 데릭 녀석은 S급 요원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그보단 반수 정도 위야. 그보다 피할까?'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굳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피하는 것도 우습지.'
세하는 슬비를 만나기로 했다. 저 멀리서 왠지 서글픈 표정으로 다가오는 슬비가 보였다. 슬비는 갚자기 자신에게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자 곧 앞을 바라보았다.
"누구세요..?"
하지만 슬비는 바로 알아** 못하였다. 세하의 얼굴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푸른색 머리와 눈동자는 이전의 칙칙한 분위기와는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생각하였다.
'내가 헛것이 보이나? 앞에 세하랑 똑같은 사람이 있네? 물론 머리색과 눈동자가 푸른색이긴 하지만... 그것만 빼면 완전히... 아니!잠깐, 이건 숫제 세하잖아!'
생각과 동시에 세하의 말이 튀어나왔다.
"내 외모는 그대로라고 생각하는데 알아** 못하다니. 역시 15년의 시간은 긴 시간이였나? 하긴 강산이 바뀌고도 절반의 시간이 지났는데."
그러자 대번에 눈물을 흘리면서 울먹이는 슬비였다. 아무리 외모를 비슷하게 해도 목소리마저 똑같이 할 순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세..하...야. 정말 세하..맞니? 정말 살..아있는 거 맞..니?"
세하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였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흑..흐윽"
"넌 잘지냈나? 아니. 얼굴을 보아하니 못 지낸것 같군. 일단 집으로 가지. 이쪽으로 온걸 보니 우리 집으로 가는 도중이겟군."
"흐흑...응."
둘은 그렇게 집에 도착했다. 세하는 일단 오자마자 식재료를 정리하고, 슬비에게 식탁에서 기다리라 했다.
"지금 시계보니 1시인데 아직 점심 안먹었겟군. 간단하게 하나 차려올테니 기다리고 있어."
세하는 그렇게 말하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주방에서 나오는 세하의 손에는 간단한 오므라이스가 있었다.
"배고플까봐, 오래 걸리는건 안했다. 그래도 맛은 보장하지."
슬비는 한입 먹어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게눈 감추듯 먹어버렸다. 그러나 곧 세하가 옆에 있다는 걸 알고는 얼굴을 붉혔다.
"정말.. 맛있네. 예전에도 너희 집에서 밥 먹은적은 있었지만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하아.. 외부 차원에서 살기 위해 차원종 고기만 먹었더니 최대한 맛있게 하기 위해서 연구를 했었지. 덕분에 무엇을 어느정도 어떻게 넣으면 어떤 맛이 날 거라는 정도는 거의 알 수 있지."
"그러고 보니 너 그동안 뭐했.. 아, 미안. 힘들었을 텐데."
"별로 말해주는건 상관 없지만 나중에 어머니 오시면 그때 말해주도록 하지."
"알았어."
세하는 식기를 싱크대에 놓고 설거지를 하고 나서 문득 생각났는지, 슬비에게 물었다.
"그런데 혹시 내가 없었다면 그냥 집앞에서 기다리려고 했었나?"
"아니. 너희 어머니 오늘은 일찍 오시는 날이거든. 사실 오늘이 네가 사라진 날이야."
"아... 그렇군. 음?"
세하는 수긍하다, 갚자기 슬비보다 1.5배 정도 강력한 위상력이 느껴지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곧 그 위상력의 주인을 알아채곤, 그리운 표정을 지었다.
"왜그래, 세하야?"
"어머니가 오셨군. 1분 거리 내에 있다."
"그래? 그럼 일단 어디 가있을까? 그래도 어머니와 오랜만의 해후인데."
"아니 그럴 필요 없다. 그냥.. 같이 인사 하지."
잠시후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세하의 어머니, 서지수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다, 약간 낮설지만 엄청 그리운 얼굴을 보고는, 대번에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들 왔니?"
그러자 세하도 웃으면서 인사했다.
"네.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늦어서 죄송합니다."
옆에 있던 슬비는 그 광경을 보고는 살짝 놀랐다.
'나도 세하가 사라진 것에 슬펐지만, 누구보다도 슬퍼했던 사람이 세하 어머니일텐데... 저렇게 웃으시면서 말을 걸다니.'
"괜찮아. 전혀 늦은거 아니니깐. 돌아왔으니 되었잖아? 그런데 옆에 슬비 양이 있는 걸 보니 길에서 만났나보네? 아니면 집앞에서?"
"마트에서 식재료 사서 오는 길에 만났습니다."
그러자 서지수는 세하의 등짝을 때린다.
짝!
"어머! 그래? 오랜만에 아들이 해주는 밥 먹을수 있겠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알았어. 기대할게 아들!"
오랜만에 돌아온 아들 덕에 웃음 꽃이 핀 세하네였다.
열심히 세하가 해준 만찬을 즐기던 서지수와 슬비는 세하가 해주는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어떤 때는 공감했다가, 또 어떤 때는 슬퍼하고 기뻐하고 놀라기도 하였다.
"그러니까, 지금 아들은 이 엄마 정도는 **손까락 하나 까딱 않고도 이길 수 있다, 이거지?"
그런 서지수의 말에 세하는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짓다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숨겨서 될건 아니니깐. 언젠가 들켜야 할것, 미리 들키는것이 좋다. 특히 가족에게는 말이지.'
'흐음, 좋아 그렇다면...음?!!'
그 옆에서 슬비가 장난기가 돌았는지, 세하의 윗주머니에 있던 게임기를 가져가려고 기습적으로 염동력을 컨트롤하였으나, 위상력 자체가 움직이질 않았다.
"이거 왜이래? 위상력이 움직이질 않아. 위상력 상실증에 걸린것도 아닌데 어째서..?"
그러자 세하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다.
"그야 내가 네가 가지고 있는 위상력에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으니 그렇지. 허공에 떠돌아다니는 위상력도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데 하물며 너에게 귀속된 위상력이라고 다루지 못할까?"
그러자 슬비는 아까 들었던 설명을 상기했는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보다 슬비. 내가 없는동안 내부 차원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군."
"알았어. 하지만 굵직한 사건 세개 말고는 그다지 사건이랄 건 없어. 첫번째는 13년전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의문의 테러 조직의 출현, 두번째는 15년전 강남 지하에 발견된 외부 차원으로 갈 수 있는 구조물, 마지막으로... 우리 팀과 애쉬,더스트와의 싸움. 이 세가지야."
"그렇군. 테러조직이라... 그들은 왜 나타난 거지? 그리고 목적은?"
"사실 아직도 그걸 모른다는게 문제야. 다만 유니온에 굉장히 큰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목적도 원하는 것도 뭔지를 알수가 없어. 우리 팀이 처음 본것은 15년 전 강남 사태 이후 재해 복구 도중에 그 테러 조직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개량된 칼바크의 가방으로 뇌수 키텐을 소환한 후 도망갔던 사건이야."
"키텐이라... 처음 상대할땐 꽤나 까다로웟을 텐데?"
"사실이야. 그나마 재해 복구 지역에 나타난 몇마리의 A+급 차원종들을 물리친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한명 정도는 죽었을지도.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아?"
"살짝 방심했다가 그녀석의 번개에 옷을 태워먹을 뻔한 적이 있었지. 아무튼 테러조직이라... 여태까지 비밀을 잘 지켜온걸 보면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철저하게 비밀을 지켜왔다. 라는 것이군."
"응. 그리고 지금의 유니온은 그녀석들의 머리는 고사하고 꼬리조차 본적이 거의 없어. 지금까지 지부를 본 적만 해도 3번정도?"
"그 정도라면 확실히 조직에 정말로 머리가 좋은놈이 여럿 있다는 이야기군. 뭐 차차 알아가면 되니 테러조직은 여기서 됬고, 다음, 구조물에 대해서 설명해봐."
그러자 이번엔 서지수가 설명하기 위해 말했다.
"그건 이 엄마가 설명할게 아들. 벌쳐스가 차원종과 결탁해서 헤카톤케일을 옮긴 사건은 아들도 겪어서 알지?"
"그렇습니다 어머니."
"그 헤카톤케일을 보관하고 있던 장소에서 발견된 구조물이거든. 하지만 그것도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알수가 없다는게 문제지만 말이야. 그나마 다행인 건 그 구조물이 위상능력자라면 그 구조물을 통해서 외부 차원으로 간것에 한해 차원 압력을 평소보다 훨씬 덜 받는다는걸 알아낸 것, 그리고 그 밖에 기타등등 뭔가를 많이 알아 냈더라고. 유니온에도 멍청이들만 있는게 아닌가봐."
그리고 슬비가 덫붙인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지금, 플레인게이트를 통해 들어간 클로저들에 의해 외부차원의 환경과 생태계, 존재하는 차원종 등 많은 것을이 밝혀진것도 좋은 결과거든."
'그런가? 왜 난 여태까지 그걸 몰랐지? 데릭 녀석도 딱히 나한테 그 부분에 대해선 언급한 적이 없었고 말이야. 아무래도 한번 가 보는것도 좋을 것 같군.'
세하는 이상한점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인다.
"마지막으로 그 빌어먹을 놈들과 싸운다는 것은?"
그러자 슬비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 일이 일어난지 14년동안 우린 엄청난 훈련을 **듯이 했어. 심지어 몸이 안좋은 J씨도 말이야. 힘이 없다는게 얼마나 서러운 것인지 그때 깨달았거든. 그 덕택에 다른 팀원들은 모두 S급 요원에 올랐고, 나 역시 S급 요원보다 약간 강한 정도에 올랐어. 그런데도 녀석들과는 호각이라는게 씁쓸한 현실이지만."
"그랬군. 그럼 피차 알아야 할건 다 안 모양이니 내일은 같이 팀원을 보러 가야겠군. 같이 가는게 어때?"
그러자 슬비는 '같이'라는 말에 의식했는지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슬비가 답을 하려는 찰나 서지수가 먼저 선수쳤다.
"그전에 아들? 우선 생존신고부터 하는게 좋지 않을까? 그래도 아직은 이 세상에서 아들은 죽은 사람 처리되어 있을탠데?"
"아. 깜빡했군요. 그럼 내일은 같이 유니온에 생존신고부터 하러 가지요. 뭐 팀원은 그 와중에 만날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 그럼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 좀 쉬도록해."
세하가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는 뒷모습을 본 슬비는 생각하였다.
'나이 서른 셋이나 먹고도 아직도 이런 감정이 남아있었나? 물론 15년 전에도 짝사랑 하긴 했지만...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저.. 그럼 실례했습니다. 이만 가볼게요."
아까부터 슬비의 모습을 지켜보던 서지수는 웃으면서 말했다.
"알았어. 자주 놀러오고."
그 말에 슬비는 다시 얼굴이 빨개지더니, 기쁜 표정으로 현관문을 나섰다. 서지수는 그 모습을 보고는 생각했다.
'그때 이후로 슬비의 저 표정. 처음이네. 어쩌면... 아들이 돌아온 이후부터 정지되어버린 모든 것이 다시 돌아갈지도,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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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생각 한건데요, 어쩐지 세하 말고는 나이가 변함에 따라 약간의 성격의 변화 말고는 말투가 거의 변하지 않은 듯한 느
낌도 드네요. 게다가 인물들의 성격을 제대로 묘사를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자님들의 비판,충고.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