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19화- [우리 진서희에게 이런 면이 있었던가요?!]
호시미야라이린 2015-05-17 2
“어머? 진서희 군단장님. 요리도 할 줄 아세요?”
“......왜 그래. 내가 요리하는 거 처음 보냐.”
“네.”
“리리스. 네가 정말로 미스틸테인을 좋아한다면 이런 것도 할 줄을 알아야지.”
“......”
“하지만 표정으로 봐서는 그냥 정리하려는 거 같은데.”
“마음 같아서는 끝까지 해보고는 싶지만, 플레인게이트의 ‘최보나’ 인가 뭔가란 녀석 때문에 그냥 포기할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연애에 관해서 아는 지식이 없어 뭐라 조언할 수가 없구나.”
“괜찮습니다.”
진서희는 ‘연애(戀愛)’ 가 뭐냐고 물을 정도로 연애지식이 전혀 없기로 악명이 높다.
진서희는 과거에 이성 친구를 전혀 사귀어본 적이 없는 것이 영향이기도 하지만, 어릴 때부터 사실상의 고아와 같이 자라온 영향도 있다. 물론 같은 환경 출신이라도 사람마다 어떻게 변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 진서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내내 남자애들과 전혀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고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에도 마찬가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신서울의 신강고등학교로 학적을 이동함에 따라 온 후에도 그것은 변치 않은 것만 같다. 아니,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물론 검은양 멤버들과 얘기할 때에 제한적이었다고나 할까? 이게 첫 이성과의 대화다.
“연애라는 건, 역시 어려운 주제야.”
“그런가요?”
“그건 그렇고 말이야. 초등학생의 사랑이라는 게, ‘19금 촬영’ 수준인 거냐.”
“네?”
“너, 미스틸테인을 납치해서 19금 촬영을 하는 식으로 맺어지려는 거잖아.”
“서... 서... 설마요!?”
“설마라면서 왜 그렇게 당황하는 거냐.”
“네... 네?”
“아무리 테인이가 좋아도, 그를 얻겠다는 방식이 왠지 상상을 뛰어 넘구나.”
사랑을 위해서라면 납치를 거쳐서 19금 촬영도 얼마든지 불사하겠다는 리리스의 태도에 진서희는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이 지켜볼 뿐이다. 사랑이니 연애니 그런 것들은 진서희의 눈으로 보면 그냥 그런 것이다. 사랑이니 연애니 진서희에게 그런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주제다. 마치 멘사 문제를 푼다는 것과 같이 어려운 것. 지금 이 순간에도 리리스는 미스틸테인을 갖기 위해서 정말 소름이 돋는 계획들을 꾸민다. 납치해서 함께 19금 촬영은 물론이고, 정말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소름이 돋는 계획이라 생각하길 바란다. 리리스가 어떻게 하더라도 진서희는 전혀 관심이 없다. 본인의 일이 아니라서 그런 걸까? 게다가 지금은 붉은별 멤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건 그렇고, 진서희가 싸움 이외에 요리할 줄도 안다는 것이 처음으로 드러났는데 여전히 그녀는 좀 웃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혹시 말이다. 진서희는 만화책을 보고도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확실한 것이 있다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극도로 혐오하고 싫어한다는 것. 그래서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무표정을 유지하면서도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는 일절 안 본다. 너무나도 유치한 데다 똑같은 전개이기 때문 이라나 뭐라나? 어쨌든, 붉은별 멤버들 가운데에 가장 무서운 존재가 2명이 있다면 진서희와 리리스다. 진서희는 리더일 뿐만 아니라 ‘걸어 다니는 핵미사일 발사코드’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리리스의 경우도 군단의 최종병기이기에 가장 위험한 2명이다. 근데 그 중에서 가장 최강을 선택하라면 막히는 것이 또 사실이다.
------------------------------------------------------------------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붉은별의 멤버들. 이들은 오랜만에 출현했는데 왜 아무런 비중도 없이 시간이나 보내야 하는 것인지 불평불만이 많다. 진서희는 어차피 자신들은 이번에 비중이 없으니 그냥 이해하란다. 게다가 시즌2 의 경우는 인간과 차원종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한다. 붉은별의 멤버들은 자신들도 좀 비중이 있게 움직였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데 진서희는 그냥 꿈 깨라는 식의 표정만 지을 뿐.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형과도 같이 무표정을 유지하는 그녀. 그렇다면 그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걸까? 물론 그것은 아닐 거다. 명색이 본인이 군단장인데 그냥 조용히 있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은 아닐 거다.
“강남 일대에서 검은양 녀석들과 마주쳤다던 그 검은 녀석이 말인데.”
“왜 그러십니까, 군단장님?”
“그 녀석들에 관한 정보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나, 사이가.”
“죄송합니다. 그 녀석들이 워낙에 비밀이 많다보니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상관없다. 어차피 아직 정식으로 모습을 공개한 것이 아니니까.”
“계속 찾아보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라.”
“그러고 보니까, ‘남중국해(南中國海)’ 지점에서 뭔가가 감지되고 있답니다.”
“감지라고.”
“네. 소문에 의하면 ‘전략해적잠수함(戰略海賊潛水艦)’ 이 다닌다는 소문이.”
“......해적들이 타고 다니는 전략잠수함인가. 혹시 SSB 라도 되나.”
“SSB 말인가요? ‘탄도미사일 탑재 전략잠수함’ 말입니까?”
“그래. 간단한 예시로 ‘구소련제 골프급 잠수함’ 이라던가.”
사이가의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남중국해에 해적들이 잠수함을 타고 다닌다고 한다. 기존의 보트라던가 해적선으로는 국제사회이자 ‘다국적군(多國籍軍)’ 에게 제압을 당하고 있기에 이들의 위협을 최대한 피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앞세워 노략질을 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타고 다닌다는 소식통이다. 구소련제 골프급이나 과거 북한제 신포급 잠수함 등등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개조하지 않았을까? 물론 사이가의 소식통을 있는 그대로 믿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경우다. 그러니까 해적들이 지나가던 상선을 위협하는 정도를 넘어 주변국들을 상대로 위협하는 것. 그러니까 해적 조직이 하나의 국가를 상대로 노략질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