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D- (3)

건강한J 2015-05-17 0

전편들은 검색을 이용하시면 금방 보실수 있습니다


[본 소설에서 진행되는 세계관은 다른 세계의 클로저스 세계관입니다.  많은 설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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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푸른 섬광 VS 푸른 야수-


세하는 출동을 위해 자신의 원래 장비를 받으려고 데이비드가 말해준 방으로 찾아갔다. 그 방구석에는 그가 원래 사용하던 장비와 요원복이 고스란히 있었다.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세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페허가 되어있는 강남이 한눈에 보였다. 그리고 아까 데이비드가 말해준 이 세계의 진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또 하나의 자신이 강남을 침공하고 그 결과 이쪽 세계의 제이 아저씨와 유정 누나가 죽어버렸다... 분명  이쪽 세계의 자신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은 이런 세계를 구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세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말로..내가.. 할 수 있을까..


"뭘 그렇게 뚱한 표정을 짓고 있나 응?" 세하에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묘하게 재수없는 목소리 어디서..
세하가 뒤를 돌아보자 정말로 의외의 인물이 안경을 쓴 채 웃으면서 세하를 보고 있었다.


"김기태.. 아저씨!"


"흥! 눈 깔어! A급 요원앞이라고..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은 요원이 아니니까.."
한 때 초거대 차원종 헤카톤케일의 소환을 방치하고 클로저의 미래라는 변명을 대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검은양팀을 방해했던 클로저 김기태.. 세하의 기억으로 그는 아스타로트에 의해 비참하게 죽었다.
역사가 바뀌었던 탓에 이 세계의 그는 아직 멀쩡히 살아있었다. 세하는 다만 그에게서 더 이상 위상력이 느껴지지 않았다는걸 깨달았다.


"한 때 나의 짧은 생각때문에 너희들에게 엄청나게 민폐를 끼쳤었거든. 그때 난 내 잘못을 깨닳고 얌전히 항복했다. 그리고 위상력이 없어졌어도 지휘능력같은것을 데이비드가 인정해서 임시로나마 너희들의 관리요원을 하고 있지."
그의 푸른머리는 어느새 색이 다 빠져서 검은색 머리로 변해있었고 옷 역시도 평범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김기태는 세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반드시 유리를 구해오라고." 위상력 상실증때문에 그는 지금 일반인이 되어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자신이 직접 나서지 못하는것에 대한 분함이 기태의 말에 작게나마 뭍어나고 있었다.
세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방을 나섰다. 기태는 말 없이 주머니에서 붉은색 막대사탕을 꺼내들어서 입에 물었다.


"후.. 세린이 너도 같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하는 사이킥 무브를 이용해서 하늘을 날아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여서 그런지 주위엔 조금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클로저 더스트가 지상으로 내려왔다. 세하의 사이킥무브가 도움닫기를 통해 사용되는 거칠고 투박한 사이킥무브라면 그녀의 사이킥무브는 윈래세계의 슬비처럼 차분하고 침착했다.
더스트는 원래의 요원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회색빛의 요원복, 그리고 짧은 치마는 세하가 원래 알고 있던 더스트의 이미지를 단번에 날려버릴정도로 신선했다.


"세하님 같이 가요." 덧붙여서 저런 존댓말 역시 세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었다.

더스트에 말에 따르면 이 앞에 있는 거대한 쓰레기 처리공장에 유리가 잡혀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들은 서유리의 처형장면을 생중계할것이라고 전했다. 처형은 지금으로부터 30분 뒤.. 시간이 없었다.


"그나저나 왜 벌처스가 유리를 잡아간거지?" 세하가 건블레이드의 탄창을 장전하면서 물었다.


"그건.. 차원종의 재침공때 가장 먼저 항복한 인간 측 집단이.. 벌처스여서 그래요. 지금 그들은 인류의 적이죠." 더스트가 말했다.


이윽고 세하와 더스트의 앞에 차원종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아까 있던 장소에서 예비 건블레이드 탄약이 몇개 있어서 다행이였다.
그러고 보니 여기의 더스트는 어떻게 싸울까.. 하고 세하는 더스트를 쳐다보았다. 더스트가 눈을 감은채 위상력을 집중해서 양손을 하늘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더스트의 앞에 둥근 원이 생기더니 그곳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윽고 그 빛속에서 파란색의 거인이 솟아나왔다.

거인은 차원종.. 아니 더 자세히 보면 어딘가 로봇만화에 나오는 주인공로봇처럼 생겼다. 온몸에는 미사일 발사구, 오른손에는 거대한 파일벙커를 장착하고 있었다.


"전 다른분들처럼 전격을 쓴다거나 육체를 강화하진 못해요. 하지만 이런식으로 주위에 먼지를 이용해서 저를 대신해 싸울 인형을 만들죠."
그 말이 끝나자 거인은 앞에 있는 차원종들을 향해 돌진했다. 세하도 곧바로 차원종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세하는 빠르게 위상력을 집중했다. 그의 건블레이드의 화포앞에서 날카롭게 생긴 푸른칼날이 생성되었다. 앞에 드라군 타입이 몇기 있었다. 세하는 위상력을 모아서 왼손에 주먹을 휘둘렀다. 동시에 드라군 타입의 뒤쪽으로 날아가서 모여있는 차원종들을 향해 건블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드라군들 몇기 충격에 앞으로 넘어졌다. 세하는 몸을 위로 날렸다.


그리곤 다시 한번 지상으로 낙하면서 땅에 건블레이드를 꽂았다. 무시무시한 충격파가 차원종들을 한곳으로 끌어모았다.

더스트는 그것을 보고 손가락을 몇번 움직였다. 그러자 거인이 앞으로 달려갔다.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드라군 한기의 머리를 잡아서 그대로 바닥에 내리쳤다. 머리가 으깨진 드라군의 시체를 그대로 잡은 뒤 몸을 빠르게 회전시켰다. 엄청난 회전력에 드라군 타입이 모두 공중에 떠올랐다. 그 순간 거인의 허리와 어깨에 있는 화포구가 열렸다.
그곳에서 더스트의 위상력이 담긴 미사일들이 한번에 뿜어져 나가서 공중에 떠있는 모든 드라군 타입에게 명중했다. 하늘은 붉은 폭발로 가득찼다.


"어때요? 세하님?" 더스트가 자신의 뛰어난 인형술을 보라는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때 세하는 급하게 더스트의 뒤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건블레이드를 치켜들었다. 간발의 차이로 건블레이드의 도신에 드라군 슈터의 푸른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

"위험했어. 더스트." 세하는 그렇게 말하곤 검을 한번 휘둘러 화살을 전부 내쳤다. 동시에 세하가 앞으로 몸을 날렸다.


"터져라!" 건블레이드에서 푸른 화염이 솟구쳐올랐다. 세하는 단번에 그것을 앞에 있는 슈터무리들을 향해 내치렸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단번에 슈터들이 먼지가 되어서 날아가버렸다.


"고..고맙습니다. 세하님." 더스트가 세하를 보면서 말했다.
"아냐. 그나저나 이래선 시간에 못맞출거 같은데.. " 앞으로 차원종들이 계속해서 세하와 더스트 앞을 가로막을것이다. 이래선 유리를 구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한 순간 그들의 눈앞에 또다른 차원종이 소환되었다. 언뜻 보기엔 아지다하카 타입 중 하나였지만, 양손에 있는건 거대한 철퇴였다. 그리고 일반 아지다하카보다 훨씬 더 크고 무섭게 생긴 타입이였다.


"세하님 이곳은 제가 맡을게요. 어서 가서 유리언니를 구해주세요." 더스트가 오른손을 앞으로 뻗으며 말했다. 동시에 더스트가 소환한 푸른 거인이 그 변종 아지다하카의 앞에 섯다.
세하는 고개를 한번 끄덕한 뒤 앞으로 달려갔다. 수문장인 그 차원종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쳐내기 위해 육중한 철퇴를 들었다.


그러나 그 철퇴를 받아낸건 더스트의 푸른 거인이였다.


거인의 오른손에 있는 파일벙커가 초록색으로 빛났다. 파일벙커가 그대로 철퇴를 관통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파일벙커가 앞뒤로 한번 움직였고 폭연이 날아가자 너덜너덜해진 아지다하카의 팔이 보였다. 수문장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보여야할 검은 머리의 소년은 보이지 않았다.


"자, 너의 상대는 이 귀여운 클로저! 더스트님이야!" 더스트가 소리쳤다.


유리는 천천히 눈을 떳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너무나도 어두웠다. 어딘가의 밑바닥이였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 순간 다시 앞으로 고꾸라져버리고 말했다.


"아야야야..." 아픔에 표정을 찡그린 유리 앞에 있는건 반쯤 으깨진 사람의 머리통이였다. 유리는 놀라서 몸을 뒤로 움직였다. 그녀의 빠른 다리와 빠른 발은 어느새 어떤것으로 인해 묶여있었다.


정신이 돌아오면서 오감도 돌아오기 시작한다. 유리는 주위에서 풍겨져오는 역겨운 냄새를 겨우겨우 참아가고 있었다. 살이 썩는듯한 이 냄새는 무엇일까..  천장을 보았다. 무언가로 꽉 막혀있었다.


"난.. 벌처스의 기밀 자료를 빼오고 있었어. 그리고.."


"그리고 나한테 잡혔지. 정신이 드냐 고깃덩이?" 위에서 모든것을 깔보는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타!"


"귀찮은 검은양팀중 한명인 서유리가 이런식으로 잡히다니 아쉬워. 위에 그 꼰대놈만 아니였어도 내가 직접 니년의 그 거대한 젖을 손수 잘라냈을텐데 말이야." 나타가 아쉬워하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젖이 뭐야! 젖이. 상스럽게!"


유리의 외침에 나타가 찢어질듯이 웃어대었다. 유리의 머릿속은 지금 위험하다는 신호가 마구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기억해내었다. 벌처스가 자신들과 차원종에게 반항한 인간들을 처형하는 이곳.. 그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유리는 급하게 몸을 비틀어대었다. 어떻게든 이곳을 탈출해야했다. 그녀의 햐안 다리와 얼굴에 더러운 오물들이 튀겼다.
하지만 부질없는 발버둥이였다.


"그렇게 발버둥쳐봤자 소용없어. 너도 곧 옆에 있는 다른 시체들처럼 될거니까." 나타는 그렇게 말하곤 벽에 달려있는 붉은색 버튼을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 거대한 압착기 위에 서있었다. 나타가 버튼을 누르면 이 압착기는 천천히 내려갈것이다. 밑에 있는 불쌍하고 가여운 죄수들을 짖눌러버리기 위해..


그리고 압착기가 서유리의 몸을 짖누를때 마다 나올 찢어질듯한 비명소리에 나타는 흥겹고 즐겁게 웃음을 지을것이다. 압착이 완료되고 난 뒤, 그곳에 있는 서유리의 짖눌린 몸을 보면 참을 수 없이 웃을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서 나타는 버튼을 꾹 눌렀다. 압착기가 굉음을 내면서 천천히 바닥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 너무 걱정마. 니가 고깃덩이가 되는 모습은 다른 친구들도 잘 보고 있을테니까 말이야. 하하하하하."


그때, 압착기까지 들어오는 입구를 막고 있던 문이 펑! 하면서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나타는 천천히 뒤를 돌아본뒤 자신이 사용하는 두자루의 날카로운 쿠크리를 꺼내들었다. 연기가 천천히 사라졌다. 그곳에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클로저 이세하가 있었다.


"헉..헉.. 나..타!" 세하는 급하게 건블레이드의 탄창을 교환했다.


"아.. 오랜만이야. 아니 처음 만난다고 해야되냐? 응?" 나타가 몸을 낮추었다. 그 자세는 사냥감을 노리는 푸른 야수와도 같았다.


"유..유리는 어디있어?" 세하가 건블레이드를 겨누고 말했다.


"아..그 고깃덩이? 보면 모르냐? 고깃덩이로 만들려고 하고 있잖아?" 압착기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계속해서 내려간다.
"왜 이런거야? 왜 차원종의 편을 드는거냐고!" 세하는 소리쳤다. 그러나 그 대답으로서 나타는.. 세하를 향해 몸을 날렸다. 양팔을 뒤로 크게 젖혔다가 단번에 세하를 향해 쿠크리를 휘둘렀다. 세하는 급하게 나타의 공격을 건블레이드로 막았다.
나타가 웃으며 말했다.


"이유? 난 그런거 몰라! 자! 신나게 싸워보자고! 이세하!!!"


나타는 화려하게 자신의 쿠크리를 계속해서 돌려가면서 세하를 압박해나갔다. 양손을 이용해서 쿠크리를 사정없이 휘둘러대었다. 또한 한손에 있는 쿠크리를 세하에게 내려쳤을때, 다른 한손에 든 쿠크리를 한번 빙글돌렸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쿠크리로 세하의 배를 노렸다.
세하는 나타의 빠른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었다. 방금전 배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공격을 건블레이드로 막아내면서 동시에 몸을 나타의 뒤로 날

렸다. 사실 세하는 지금 그와 싸울 생각이 없었다.


어찌되었건 유리를 구하는게 우선순위였다. 세하의 앞에 아까 나타가 누른 붉은색 버튼이 보였다. 저것만 누르면 이 압착기도 멈출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세하가 붉은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압착기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기괴하고 불길한 소리를 내는 이 발판모양의 악마는 세하의 응답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었다.


"어..어째서.."


"무리야. 이녀석은 한번 작동을 시작하면 안멈추거든. 그러니까.. 나랑 싸우자고!" 나타가 위로 솟구쳐올랐다. 그리고 이세하를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일단 나타를 쓰러트려야했다.


세하는 건블레이드를 한번 휘둘러 자세를 잡고 그대로 위에 있는 나타를 향해 휘둘렀다. 나타의 쿠크리와 세하의 건블레이드가 공중에서 부딫히면서 불꽃을 튀기기 시작했다. 세하의 건블레이드에서 푸른 폭염이 치솟았다.  공중에서 두 남자가 서로를 마주보았다. 먼저 나타가 쿠크리를 휘둘렀다. 세하는 위상력을 빠르게 집중했다. 그리고 건블레이드를 그대로 나타를 향해 내리쳤다.


"터져라!" 강력한 푸른화염이 나타를 강타했다. 나타가 저 멀리 뒤로 날아가서 벽에 부딫혔다. 하지만 큰 부상은 없는것 같았다.

나타는 세하를 한번 쳐다보곤 기분나쁘게 씨익 웃었다. 그리고 빠르게 세하를 향해 돌진했다. 세하는 대비해야했다. 어떤 공격이지? 앞? 오른쪽?


하지만 나타는 세하의 코앞까지만 돌진하고 그대로 양손에 든 쿠크리를 바닥에 박았다. 바닥에서 거대한 위상력 덩어리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세하는 실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다. 거대한 보라색 위상력 소용돌이가 세하를 그대로 강타했다. 강력한 소용돌이는 자신의 위에 있는 모든것을 산산조각내버렸고 천장마저도 관통해버렸다.


세하는 하늘로 높게 치솟아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몸을 위상력으로 감싸지 않았다면 이 건물의 천장처럼 **짝이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몸은 이미 위험하다는 신호를 **듯이 보내고 있었다.


"크어어어..윽.." 왼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만지면서 세하는 표정을 일그러트린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헤헤.. 아직 안죽었네?" 나타가 오른손에 든 쿠크리를 어깨에 올린 채 천천히 세하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천천히 압착기는 유리를 눌러버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비록 나타의 공격때문에 덜컹거리기 시작했지만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얌전히 포기해. 40초 정도면 끝나는 일이니까."

세하는 말 없이 건블레이드의 탄창을 교환했다. 그리고 나타를 향해 뛰어갔다. 나타 역시 세하를 향해 돌진했다. 두 남자는 동시에 무기를 휘두르면서 스쳐지나갔다. 푸른 폭발이 나타의 옆구리에서 치솟아올랐고, 동시에 세하의 옆구리에서도 피가 뿜어져 나왔다. 거기다가 세하는 전에 유리에게 총에 맞은 상처가 벌어진것을 알았다. 와이셔츠가 다시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상당한 출혈량 때문에 세하의 머리속이 어지럽게 돌기 시작했다. 세하는 필사적으로 이 상황을, 나타를 제압할 수단을 생각했지만 적절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세하가 들어왔던 입구쪽에서 어떤 거대한 물체가 튕겨져나왔다. 그리고 그 물체는 빠른 속도로 세하와 나타가 서있는 압착기 위로 떨어졌다.


그것은 아까 더스트가 상대하겠다고 한 변종 아지다하카였다. 온몸은 상처투성이였고, 한 팔은 깨끗하게 날아간 상태였다. 그 뒤로 더스트가 요정처럼 천천히 하늘에서 내려왔다. 마지막으로 더스트가 위상력으로 조종하는 푸른거인도 압착기 위에 착지했다.


"더..더스트..크윽.." 세하가 옆구리를 왼손으로 쥔채 힘들게 말했다.
"세..세하님 괜찮으세요? 피가.." 더스트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세하를 쳐다보았다. 세하는 애써 괜찮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세하는 이 상황을 역전시킬 방법을 찾아내었다.
세하는 더스트의 귀에 대고 조용히 귓속말로 무언가를 속삭였다. 더스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뭘 지껄여대고 있냐. 응?" 나타는 자세를 고쳐잡고 한번에 두사람을 향해 돌진했다. 더스트가 그것을 보고 오른손으로 나타를 가리키자 푸른거인이 괴성을 지르면서 나타의 앞을 가로막았다. 푸른거인이 오른주먹을 나타를 향해 내리쳤다. 나타는 주먹을 피한뒤 거인을 발판삼아 뛰어올랐다.


세하는 그것을 보고 뛰어올라 나타의 쿠크리를 막았다. 그 순간 푸른거인은 앞에 엎어져 있는 차원종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거인은 차원종의 다리를 잡고 뛰어올라서 그대로 바닥에 다시 내리꽂았다.


세하는 팔에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끌어모아서 나타를 내쳤다. 나타는 차원종이 있는 위치로 튕겨져 나갔다. 세하의 푸른색 위상력이 극한까지 올라갔다. 세하는 **듯이 건블레이드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푸른 폭염이 세하의 주위에 휘몰아쳤다. 나타는 그 공격 을 몇번막다가 뒤에 있는 벽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 그리고 세하의 뒤에 쿠크리를 박으려고 했다.


그러자 더스트의 푸른거인이 나타의 뒤를 향해 몸에서 위상력이 모인 미사일을 발사했다. 나타는 재빠르게 몸을 돌려 미사일을 전부쳐내고 단번에 거인의 양팔을 날려버렸다.
"꺄아아아악!" 거인이 데미지를 입고 주저앉자 더스트 역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 주저앉았다. 위상력으로 조종하는 거인이 큰 데미지를 입으면 그 데미지가 고스란히 조종자에게 돌아오는 능력을 사용하는 더스트에겐 지금 그녀가 느끼는 고통은 양팔이 잘려나간것같은 고통이였다.


"방해하지마!!" 나타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세하는 방향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건블레이드를 그 자리에 누워있는 차원종을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최후의 일격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세하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타는 그때 깨닳았다. 세하가 어느 순간 자신을 노리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세하는 말 없이 건블레이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나타와 세하의 공격때문에 금이 잔뜩 가있는 압착기의 한 부분을 조준했다.


"좀.. 뜨거울거야!" 세하는 그 말을 하고 **짝이 된 차원종을 향해 건블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푸른 폭염이 금이 가있는 바닥에 명중했다.
그 순간 압착기가 굉음을 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하는 재빠르게 더스트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비틀거리고 있는 더스트를 껴앉고 그 자리위에서 점프했다. 이윽고 압착기가 산산조각 나면서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유리는 솔직히 절망하고 있었다. 더 이상 누군가가 자기를 구하러 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비록 발버둥치고 있었지만, 그 발버둥은 추하디 추한 발버둥이였다. 울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졌다.
다시.. 모두와 함께 웃고 싶었다. 그때 하늘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무언가의 커다란 파편이 하늘에서 마구 쏟아져내려왔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살며시 눈을 떳다. 어두웟던 주위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유리의 앞에 세하가 더스트를 앉은채 가만히 서있었다.


"왜..왜온거야? 나..난 널.. 아무말 없이.. 쐇는데.."


세하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나타는 벽에 쿠크리를 박은채 아래에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 아직이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대로..크..으으으ㅡㄱ!!" 나타가 갑자기 고통스러운듯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쥐었다. 그가 거품을 물면서 몸을 비틀고 있었다.


"아..알았어.. 도..돌아가면 되잖아.. 마..망할 꼰대가!!!" 그런 말을 하고 나타는 벽을 박차면서 위에 뚤린 구멍으로 탈출했다.


세하는 더스트를 내려놓고 유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손과 발을 아무말 없이 풀어주었다.
"돌아가자." 세하가 말했다.


"대답해! 왜 날 구하러 왔냐고!!" 유리가 소리쳤다. 세하는 가만히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솔직히 너가 원래 내가 알던 유리가 아닌건 알고 있어. 하지만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순 없잖아. 어떤 세계이건 서유리 너가 죽는건 보고 싶지 않아. 그것뿐이야."


유리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가슴속에서 무언가 치솟아올랐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세하를 향해 달려갔다. 말없이 그녀의 주먹으로 세하의 가슴을 때리고 있었다.


"왜..왜 지금 온거야? 어디갔다가 지금 온거냐고!!" 그 말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는 상관없었다. 세하는 조용히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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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부족한 이야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처스를 어떻게 묘사할까 고민이 좀 있었지만 결국 적으로 묘사하기로 했습니다.

여하튼 계속해서 잘 부탁드립니다.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2024-10-24 22:27:1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