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유니온 데이즈 6 [세하X슬비X유리]
흑혼 2015-05-14 4
"사흘은 굶었냐! 뭘 그리 많이 먹어!"
"힘들다고! 얼마나 체력소모가 큰지 알어? 여... 너랑 세번이나 하는거!"
"에휴... 그래 이해한다. 먹었으면?"
"우리 진짜 할게 그거밖에 없을 정도로 식어버린걸까? 게임이나 할까?"
"일어나 이세하"
과거에 흡사 세하의 게임기를 뺏던 슬비의 모습이었다. 세하는 저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오히려 차라리 게임기를 뺏어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뭐야? 오늘은 여왕님이야?"
"과연? 묶어버린다?"
슬비의 뒤로 갑자기 위상력으로 띄운 밧줄과 채찍이 둥둥 떠있다. 뭐가 위상력으로 둘러서 때리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건 좀
그만하라고 말해주고 싶은 세하지만 슬비가 저 모드로 돌아가 버리면 세하가
전력으로 막으려고 해도 소용 없다.
"에휴 마음대로 하세요 여왕님"
슬비는 씨익 웃으면서 침대위에 있는 세하위에 올라 탔다.
이미 위상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밧줄이 세하의 몸을 묶고 있었다.
"그런데 세하야? 그거 알아?"
"응? 뭐?"
"샴푸냄새가 아니야, 진짜로 다른 여자 체취가 나"
"아닌데?"
슬비의 동공이 슬슬 풀리는 것이 보인다. 위험해 라고 중얼거리면서 세하는 어떻게든 슬비의 속박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애초
에 위상력으로 묶은 이 줄을 그냥 푼다는 것은 불가능 했다. 자신의 위상력을 터트리는 순간 집에 데미지가 가서 그럴수는 없
고. 애초에 SM플레이 따위 하지 않는애가 저런걸 들고 왔을때 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다시한번? 솔직히 말하면 용서해줄게. 난 이렇게 다 해주는데 넌 바람이나 피니?"
"저기... 난... 진짜로 으악!"
부엌에 있는 식칼이 갑자기 세하의 허벅지를 향해 날아온다.
"자...잠깐... 너 설마 남자친구를 죽이게?"
"에이 내가 왜 그런짓을해. 한순간도 네가 없으면 숨도 못쉴거 같은데..."
앞치마만 걸치고 자신의 위에 올라타있는 슬비를 보면서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슬비랑 처음이었을때다.
"싫어... 나 작다고"
"난 작아도 상관없는데?"
"부끄럽단 말이야... 나 요즘 살쪗다고..."
"불 꺼줄까?"
"진짜?"
"에? 이게 뭐가 살쪗다고 그 난리야 넌?"
세하는 슬비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으면서 말했다. 잡히지 않는것도 아니고 살짝 적당히 잡히는 촉감이 귀여웠다.
"꺄악! 어딜 잡아!"
세하는 비명을 지르는 슬비를 공주님 안기로 그대로 안아서 침대에 눕히고 위에 올라탔다.
서로 겹쳐진 얼굴을 마주보면서 슬비의 얼굴은 급격하게 빨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핑크빛 머리와 빨개진 얼굴은 오묘한 조
화를 이루면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 믿지?"
"어...응..."
"아프면 말해"
"믿으니까..."
세하는 슬비의 아랫입술을 살짝 훑고 입을 맞추었다. 슬비는 벌써부터 옅은 신음을 냈지만 세하는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혀를
슬비의 입술 사이로 집어넣고 열심히 움직였다.
세하가 기억하는 슬비는 그날 끝날때 까지 부끄럽다고 이불속에서 나오지 않고 얼굴을 손으로 감쌓고 있었다. 일단 세하가 불
꺼주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바로 덮쳤기 때문인것도 크긴 하지만 말이다.
그랬던 순수했던 그녀가 관계가 지속되면서 어느순간 부터 과감한것을 시도하려고 한다.
'야 이세하! 어딜봐?'
'어...어? 게임생각 했는데?'
'웃기지마! 방금 지나가는 여자 봤잖아!'
'아....아니라고...'
'가슴 큰게 그렇게 좋아? 가슴이 큰게 좋아?'
'......... 아닙니다.'
'우....'
그날 이후 갑자기 슬비는 잠자리를 하기로 약속했을때 마다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안달이 났다.
선생님, 간호사, 오피스걸 이런 과감한것을 시도했다.
그러고 보니 할때마다 가슴 작은대신 해주는 거라고 거듭 강조를 했다.
가슴 신경 안쓴다고 얘기 했었는데 분명히.
"오늘도 재밌게 해줄게 세하야~"
"너 이제 무서운거 알어?"
세하는 힘을 다 소진하고 기절하듯이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 신기하게 세하는 그러는 와중에 슬비의 허리를 껴안고 자고 있었다.
슬비는 다른 연인 보다 남자친구랑 더 자주 싸운다고 생각했지만 굳이 플라토닉한 사랑을 넘어서서 육체적으로 탐닉하는 사랑
이 되더라도 세하를 보내기 싫었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유일하게 기댈수도 있고
기댈만큼 시간을 많이 보낸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클로저 활동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검은양은 해체되었다.
검은양이 해체되면서 제이와 유정은 더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 세하는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집으로
돌아갔다. 테인이는 독일로 임시파견을 가장한 귀양을 갔다. 유리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동생들과 다시 살게 되었고 슬비는
다시 유니온으로 돌아갔다.
다들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슬비는 그러지 못했다. 검은양팀과 떨어지면서 슬비는 유일하게 혼자가 되었
다.
그런 슬비에게 남자친구인 세하의 존재는 누구보다 중요했다.
"세하야..."
깊이 잠이든 세하는 그 소리를 들을리가 없었다.
"세하는 내가 소중해?"
"세하야... 너를 나에게서 뺏어가려고 하는 놈은 죽여버릴꺼야... 누가 된다 하더라도.... 진짜 죽일꺼야... 우리 둘이 행복하
게...평새 ㅇ살자..."
"너 **거야? 그걸 왜 가져가?"
"이제와서 어쩔수 없잖아...나... 이대로면 영원히..."
"너가 죽는다고! 그리고 내 권한으로 그걸 가져올수 있을거 같아?"
"충분히 가능하다는걸 알고 찾아온거니까...그리고..."
정미는 뒷걸음질 치다가 그만 의자에 걸려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녀가 알던 유리가 아니었다.
-----------------------------------------------------------
곧 끝나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재밌었으면 꼭 댓글이랑 추천수 귀찮아도 한번 눌러주고 가주세요 ㅜㅜ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하다못해 피드백이라도 남겨주시면....
뭐...없으면 제가 더 정진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