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유니온 데이즈 2 [세하X슬비X유리]
흑혼 2015-05-09 2
2.
유리는 예전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안기었다. 세하는 순간 뜨끔했지만 누군지는 목소리만 들어도 알기에 놀라지는 않았다. 세
하가 놀란것은 방금까지만 해도 웃다가도 순간적으로 똥씹은 표정이 되어버린 슬
비의 표정에 더 놀랐지만 말이다.
"이야~ 슬비슬비, 오늘은 세하랑 데이트 하는거야? 부럽다... 나도 빨리 남자친구 사귀고 싶은데..."
"어머 유리야 오랜만이야, 근데 내 남자친구한테서는 떨어지지? 홀릴라"
"에이, 나도 슬비처럼 마르고 싶은데... 난 너무 살쪗나봐 히잉.."
순간 슬비가 들고 있던 나이프가 붉은색 위상력을 띄면석 살기를 품고 있는 것을 본 세하는
"슬비야, 그만, 일반인 한테는 투척까지야 위상력 안되"
"일단 쟤는 일반인 아니라 클로저고, 백보 양보해도 저 기세는 일반인 아니야"
"안되"
세하는 손을 내밀어서 슬비의 머리를 툭툭 쳤다. 슬비는 방금전 그 살기어린 눈빛은 어디갔냐는 듯이 사람이 바뀌어 버렸다.
"헤헤"
얼굴에 붉은 홍조가 돋으면서 몸을 배배 꼬는 슬비였다.
"그래서 너네 둘은 여기서 데이트중?"
"어, 최근에 좀 바빳거든 나나 슬비나"
"부럽다... 나도 남자친구 만들고 싶은데"
"난 네 몸매에 못 만든다는 게 더 신기할 정도인데"
"어머? 내 몸매 칭찬하는 거야? 이야 세하도 이제 보는 눈이 생겼는데? 맨날 게임기만 보다가?"
부각은 된다고 말하려다가 그런말을 했다가는 슬비의 나이프가 이쪽으로 날아오리라는 것을 학습으로 깨달은 세하는 가만히
있기로 했다.
"그래서? 일반인 생활은 좀 할만해?"
"뭐... 이전으로 돌아온거니까, PTSD같은것도 딱히 나한테는 보이지도 않고, 그냥저냥 살만해"
유리는 환한 미소를 보이면서 세하와 슬비에게 말했다.
"지금도 친구들일아 놀러온거라고, 무시하지 마. 나 클로저여도 애들한테 인기 많았다고"
하긴 정미도 네 친구였지 라는 생각을 하는 세하였다.
"그럼 잘있어~ 난 친구들 한테 가볼게"
유리가 손을 크게 흔들면서 저편으로 사라지자 슬비는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너 쟤한테 관심있지?"
"아니요, 저는 오로지 슬비뿐인데요?"
"웃기지마, 아까부터 쟤 가슴만 보고 있었잖아!"
"에이에이, 난 큰거 별로 안 좋아한다니까 그러네"
(슬무룩)
이라는 이모티콘이 연상 되듯이 슬비의 표정이 침울해지는 것을 보았다. 초창기 같으면 안절부절 못하면서 달래줄 세하였지만
지금은 이때의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
"나갈레?"
"싫어"
세하는 능숙하게 슬비의 팔을 끌여 당겼지만 이번에는 무엇인가 강력하게 저항한다.
세하는 씨익 웃으면서 먼저 계산대 앞으로 가서 계산을 하고 다시 슬비를 끌고 나갔다. 슬비는 이거 놔 라고 소리지르면서 완
강하게 팔을 내 저어도 작정하고 끌고 가는 세하의 손을 뿌리칠수 없었다.
"진짜로 놔?"
"...아니... 놓으면 죽여버릴꺼야!"
"거봐"
둘은 다시 차분하게 손을 잡고 늘 가는 곳으로 향해 갔다. 어느세 슬비는 기분이 풀렸는지 세하에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어느세 시간이 흘렀는지 밤이 되었다. 네온사인들이 줄비한 거리에 두 남녀가 향할곳의 경우의 수는 그리 많지가 않았다. 또
둘은 자주 와봤는지 이번에는 어디로 가자라고 하면서 약간의 실랑이를 버렸지
만 무엇인가 행복해 보이는 실랑이였다.
"이번에는 내가 낼게"
"에? 저기는 비싸다고, 너 돈은 있어?"
"나도 너랑 똑같은 클로저라고. 연금 많이 들어오는데 왜 신경써?"
생각해보니 그렇다. 이제는 검은양 팀의 리더가 아니라 자신의 여자친구로 보니까 아무래도 예전일은 까먹게 되는 것이다.
아니... .더이상 검은양은...
슬비는 재빠르게 카드를 꺼내서 하룻밤을 지불하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면서 열쇠를 받은 방으로 올라갔다.
세하는 문이 열리는 순간, 맙소사를 외칠수 밖에 없었다. 이건 무슨 방이 아니라 스위트 룸이 잖아!
슬비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침대위로 올라가서 이불을 팡팡 치면서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적어도 씻고는 하자"
"안되! 나 오늘 향수 좋은거 뿌리고 왔단 말이야, 땀도 안흘렸는데?"
"하긴... 뭐..."
세하는 주저하다가 슬비가 팡팡 두드린 곳으로 따라 들어갔다.
갑자기 교태를 부리면서 목을 끌어안는 슬비의 갭이라는 것은 이제 슬슬 익숙해질것 같기도하다.
"나 오늘 안입고 있는데"
"진짜? 넌 좀 입어야 할텐데?"
"흐귝..."
"알았어 울지말라고 그런걸로..."
"나... 수술 해야 하나?"
세하는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다시한번 슬비를 뒤에서 안아주면서 말했다.
"이대로가 좋고, 내가 반한 이슬비는 이대로의 슬비야, 여기서 바뀌지 않았으면 해"
세하는 손을 슬비의 옷 안으로 넣어서 그녀의 상의를 벗겨주었다.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딱히 티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이 문
제지만.
"아프면 얘기해"
"그럴리가 없잖아"
슬비의 그 웃음에 세하는 세삼 안심이 되었다.
헬기 프로펠러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폭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다급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고 이곳저곳에서 사람들
의 비명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마지막 남은 전선은 이곳이 유일하다.
"어이 동생 그럼 우리는 먼저 가있을게 잔당 처리하고 천천히 따라와"
"아저씨, 무리하는거 아니에요? 지금 제공권 장악 당했잖아요? G타워 사태때랑 지금이 뭐가 달라요!"
"어이 동생, 지금 윗사람들 멍청한 유니온 ***들이 일을 진행시키지도 못하게 하고 있어. 적어도 너네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니 나난 유정씨가 가서 일을 처리해야하는거야? 알겠어?"
"아저씨... 그냥 여기서 버티자고요, 검은양 모두 정식요원이고 역전의 용사 제이도 있다고요! 우리가 저 조무래기들을 버티지
못할게 뭐가 있어요! 이대로 가버리면 뭐가 될지 모르는데!"
제이는 선글라스를 살짝 올리면서 웃음을 지었다.
"동생 많이 컸네. 역시 누님의 아들이야, 예전 처럼 꼭 따분하게 지내보자고,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따분함을"
"헛소리 말고 이리 남으라고!"
제이는 세하의 말을 뒤로 하고 유정과 함께 헬기에 올라탔다. 헬기의 프로펠러가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거센 바람이 세하를 내
리치는것 같았다. 떠나는 둘을 바라보면서 욕지거리를 내뱉는 세하였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 이대로 저 둘을 보내면...
-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