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여우 - 25화 -
KOHANE 2015-04-01 1
뚱한 표정으로 밖을 보고있는 미루, 아무래도 안좋은 꿈을 꿨나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나 건들지마. 라는 아우라까지 내뿜고 있으니...
"..... 우와, 살기가 진짜 장난 아니다."
"석봉이는 아침에 보자마자 무서워서 엄청 겁에 질렸더라..."
"그러고보니, 세하야. 너 오후에 미루랑 어디 나갔다온다고 하지 않았어?"
"으아악, 깜빡했다! 외출 좀 하고 올게요!"
임무때문에 까먹었던게 이제서야 생각났는지 서둘러서 미루한테 가는 이세하.
미루는 갑자기 불러서 깜짝 놀라다가 얼굴이 가깝다는걸 자각하고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돌린다.
"너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어쨋든 가자, 너 우리집에서 산다고는 해도... 잠옷이 없잖아."
"엥? 내 잠옷을 사러 가는거였어?"
"아, 어... 임무때문에 말을 못했네, 미안."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이리하여, 속옷도 파는 잠옷도 파는 가게에 들어간 이세하와 미루.
한참을 둘러보더니 겨우 정해졌다.
"이걸로 하자, 괜찮지?"
"에? 괜찮다면야 난 딱히 상관없어."
"그러냐, 그럼 다행이구."
"그리고... 이건 내가 낼게."
두 사람이 고른것은 아랫부분이 그라데이션으로 되어있는 위는 하얀색, 아래는 검은색인 잠옷.
계산을 하려다가 미루는 똑같은 잠옷을 하나 더 꺼내는데 이세하는 예비용인가 하고 가만히 넘어가려고 했으나...
"이거, 남자껀 없어요?"
"....!!?!? 난 괜찮은데..."
"신경끄셔, 내가 내고싶어서 그러는거니까."
"아, 응...."
다행히, 운좋게도 세하가 입는 사이즈의 잠옷을 샀는데
임무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돌아온 미루.
갖춰준 세트의 잠옷을 입은 상태인 두 사람.
"결국, 입고말았어..."
"그래? 난 어울려보이는데."
"윽, 그런 말을 하는 넌 진짜..."
"..............??"
말을 하다가 도중에 멈춘 이세하를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고만 있는 미루.
잠옷셔츠의 단추가 잘못 되어있는걸 발견한 미루는 가까이 다가가서 갑자기 단추를 풀면서 말한다.
"야! 뭐하는거야?!"
"가만히 있어봐, 셔츠의 단추 잘못되있다구."
"아.... 나 진짜 최악이다...."
"넌 꼭 이상하게 가끔 엉뚱한대서 실수하더라..."
잘못된 부분의 단추를 빼고 고쳐주고, 이런 순서를 조금 반복하다가
미루의 꼬리 중 하나가 우연히 서랍위에 있는 상자를 떨어뜨린다.
달칵-!
"어라? 미안, 꼬리가 건들었나보네."
"아니, 뭐..."
미루가 떨어진 곳에서 주운 것은 나비모양의 팬던트형 목걸이.
게다가 날개부분에는 아쿠아마린과 아메지스트가 있었다.
"응? 이거 여자꺼 아닌가?"
고개를 돌리면서 이세하에게 물어볼려고 한 미루.
그의 표정을 보고 고개를 돌려버렸지만... 이세하의 행동으로 저지되고
게다가 고백까지 받아버린 상황.
다음 날, 복구지역.
"................"
"미루누나, 세하형이랑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 3시간씩이나 계속 저러고 있던데..."
"확실히... 둘 사이에 뭔가있었던건 분명하군, 미루녀석 지금 영혼이 나갈 지경이거든."
"간아... 고기들아, 안녕..." 이라면서 영혼이 빠져나가려고 하자 이슬비와 서유리는
그 영혼을 붙잡으면서 도로 넣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제이는 임무를 마치고 쉬는 동안에 게임에 열중한 상태인 이세하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동생. 혹시나해서 묻는건데..."
"뭔데요?"
"...미루한테 고백했냐?"
푹! 하는 소리가 들린듯한 느낌에 이세하는 아무 말도 미동도 안하고 있었는데
제이는 '정곡이냐...' 하고 생각하면서 말했다.
"보아하니, 미루. 저 녀석한테는 당황스러웠나보군."
"원레는 제대로 고백하고 싶었단 말이에요.... 어흐흑..."
"그래그래, 니 맘 이해한다. 이해해."
화단의 난관인 콘크리트에 앉아서 양손을 얼굴에 가린체로 있는 이세하의 등을
이해한다면서 토닥이며 위로하는 제이였다.
여담으로, 고백장면까지 다 본 더스트는 "그 여우를 없애버릴꺼야..." 라면서
화가 난 체로 앙금을 품고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