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여우 - 20화 -
KOHANE 2015-03-26 1
지금 현재 상황을 대강 정리하자면...
눈을 감은체로 무뚝뚝한 표정으로 있지만, 사실은 화가 아주 단단히 난 미루.
인간의 나이로 오세린과 비슷한 또래의 여우요괴 남성.
그리고.... 할말이 없다는 듯이 그 옆에서 무릎을 꿇은체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며.. 몇번이고 절하고있는 제이.
이렇게된건 약 몇시간전, 강남의 복구현장에서의 일.
미루는 평소대로 이세하에게 여우구슬의 힘을 억제시키기 위한 훈련을 해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겸사겸사 차원종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으아... 팔에 있는 구슬의 힘을 억제하랴, 차원종을 처리하는데 죽겠다..."
"그래도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세하야!"
"진짜?"
"응, 그리고..."
영문을 모르는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세하.
미루는 자신과 같은 여우요괴의 형체가 보이면서 그 즉시, 냄새를 맡더니
화를 내면서 여우요괴인 남자에게 죽빵을 먹였다.
퍼어억-!!
"크헉!"
"이 망할 오빠같으니라구!! 다 죽은줄로만 알았는데, 연락도 안하고 뭐한거야?!!"
"오, 오빠....?!"
복부에 제대로 맞았는지 양팔을 배에 감싼체로
잠시 미동도 안하는 여우남자.
미루의 화난 얼굴을 본 이세하는 히이익...! 거리면서
잠자코 있자고 판단했다.
"다음엔 복부가 아닌 다른 곳에 주먹한방을 먹이기 전에 여기에 온 이유나 말해, 멍청아."
이유는 간단했다, 미루의 화난 얼굴이....
도깨비나 야차를 능가한 아니, 차원종도 능가하는 무시무시한 얼굴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게.. 실은 강남복구인지 뭔지에서 인간들이 있는곳에서... 어디로 가야되는지 몰라서 해매는데..."
<여우남자의 설명>
그게... 인간들이 있는 주변에서... 해매고있었을때... 였거든...
..........
아, 알았어... 알았다고... 다음부터 너 도와주는 애를 안괴롭힐테니까 불이랑 주먹치워줘...
야... 솔직히, 여우요괴들 중에서 니가 화나는게 제일 무서워...
"응? 이봐, 너 누구를 찾나?"
"에? 어... 나처럼 새하얀 은발머리에 저녁노을같은 색인 눈을 가진 여자애를 찾는데..."
"미루 말이냐?"
"응, 맞아! 어딧는지 알아?"
"그 아이는 지금, 우리팀의 동생이랑 임무나가고 없어. 조금 있다가 돌아와."
"오, 진짜?!"
이하 생략해서 다른 설명을 들은 미루는
자신의 오빠인 여우를 보면서 말했다.
"그래서... 제이녀석의 도움으로 같이 본부에서 있었는데 지난 수백년간, 잘도 감히 날 잊고 지내셨네...?"
뿌그닥... 뿌그닥...
"히이익...!! 아, 아니... 그게.. 그럴 생각은...!!"
미루가 위상력을 써서 주먹에 번개를 만들면서
공격하려는 자세를 취하자, 말릴려고 했으나... 미루는 이미 화가 쌓일때로 쌓여있었다.
"900년전에는 오빠가 내 치마속을 들쳐봐서 장난을 치지않나..."
"뭐, 치마?!"
이세하는 그 말을 듣고 미루의 오빠인 여우를 저질이라는 듯이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고...
그리고 왜 미루가 치마를 입는것이 그렇게나 싫어하는지 조금은 깨달았다.
"남의 머리가지고 장난도 치고.... 이제는 심지어, 차원의 틈새에 있는 동안.. 동생인 날 까먹어?!"
"그, 그게... 미안..."
결국, 미루는 주변의 철로 된 건축용 막대를 번쩍하고 들어올리더니
때려 죽일려는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절대로 난! 오빠를 용서못할 줄 알아!!!"
"히에에에엑!!!"
그리하여, 어느세 시작되어버린 남매의 죽음의...
아니. 지옥의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거기서라, 이 망할 짜식아!!"
"제발 진정해!! 너 진짜 날 죽일셈이니?!"
"그럴꺼면 어쩔껀데!! 지난 1000년간 오빠한테 당한거 모조리 다 갚아줄테니까 각오해!!"
"으아아악!! 엄마!! 아빠!!"
"인간들이 사는 이 차원에서 엄마아빠 타령이 왜 나와!!"
한편, 이걸 미루한테 맞아죽는게 무서워서 가만히 보고만있는 이세하.
그리고 어느세 다른 팀원들도 왔고, 사정을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완전히, 자업자득이네..."
"미루는 오빠가 있었구나, 헤에~"
"쌍둥이인 여동생이 3명 있대."
"나중에 여기로 오면 우리 동생들을 소개시켜줘야지~"
이세하는 서유리의 말에 땀을 삐질흘리며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애가 여우인걸 알아서 장난치거나 눈앞의 광경처럼 되면 어쩌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