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서브 에피소드 1편 1화 : 마지막 날의 추억과 악몽(상)

서뇨리 2020-12-21 0

이 이야기는 게임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한 픽션임을 미리 알립니다.
이 소설은 제 소설의 주인공 [김진형]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성들이 담겨 있어서, 인게임 내의 캐릭터(이슬비, 이세하 등) 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김진형과 가족들은 부산이 고향 이라는 컨셉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최대한 사투리를 표현 하려고 애썼지만, 살리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이 점 참고하여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상의 설정오류가 난무할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발견하신 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최대한 수정해서 오류없는 스토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글 내용이 많이 길어서 읽다가 지칠수도 있습니다. 부디 참고하세요;;;









이 이야기는 인류최악의 재앙으로 손 꼽히는 [차원전쟁]이 벌어지기 직전에 있었던 어느 평범한 가족의 행복한 일상과 끝을 다룬 이야기다.


2002년 XX월 XX일


"서울로 이사오고 나서 제대로 쉬어보는 건 처음이네~그자?"


건장한 체격의 중년 아저씨 [김준평]이 차를 몰면서 차안에 같이 탑승해 있는 가족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르게요~그동안 너무 바빴어요... 이제 괜찮은 거 맞죠?"


조수석에 타고 있는 온화한 표정의 아내 [주희선]이 안도와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남편에게 되려 물어봤다.


"어, 급한 불은 다~껐다. 이제 평소처럼 적당히 하면 돼~걱정마라!"


"그러면 다행이고요."


그렇게 짧은 대화가 끝나려는 찰나 뒷자석에서 6살쯤 돼는의 남자아이가 얼굴을 불쑥 내밀고, 부모님께 질문했다.


"지금 어디가는 거야?"


"마! 안전벨트 풀지 말라고 했다 아이가!"


소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에서 손이 튀어나와 소년의 뒷덜미를 붙잡고 끌어 당기며, 잔소리가 들려왔다.


뒷자석에는 누나인 [김진희]와 남동생인 [김진형] 아웅다웅 다투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 안절벨트를 메라는 누나의 말을 동생은 악착같이도 안듣고 있었다.


결국 보다 못 한 주희선이 호통쳤다.


"고마 정신 사납다! 조용히 안하나?! 니들 자꾸 싸우면 도로 집으로 가뿐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온화하던 어머니가 무섭게 호통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 앉았다.


운전하던 아버지 김준평은 호탕하게 웃으며 분위기를 누그러 트리기 위해 대화를 이어갔다.


"하하하하하!!! 아이고~그래! 조용히 넘어가나 했다! 자꾸 싸워서 엄마 화나게 하면 놀이동산이고 뭐고 다 치우고 집에 갈끼다! 알겠나?"


아버지의 말을 들은 김진형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놀이동산?! 우리 지금 놀이동산 가?!"


김진형이 기대에 가득찬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자 김준평이 뿌듯해 하며 대답했다.


"그래! 우리 진형이랑 진희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놀이동산에 간다! 그것도 저~기 서울에서 제일 유명한 OO랜드로!"


"아빠! 진심이야?! 거짓말 아니지???"


김준평의 말을 들은 누나 김진희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김준평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글로 간다! 거의 다와가고! 그러니까 엄마 말 잘들어야 되겠제?"


아버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진형과 김진희는 서로 부등켜 안고 화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그런 남매의 모습을 매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은 내가 고생 좀 해야긌다. 저렇게 좋아할 줄 누가 알았겠나?"


김준평이 뿌듯한 표정으로 말하자 주희선이 말했다.


"힘들면 쉬면서 해요. 혼자 다 하려 하지말고. 전직 소방관 아내 뒀다 뭐하게?"


"하하하! 걱정마이소 마님! 내가 알아서 다~모실 테니까!"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를 가득 실은 차는 이윽고 놀이동산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놀이동산에 들어간 김진형과 김진희는 표를 끊자마자 정신없이 즐기기 시작했다.


회전목마, 바이킹, 유령의 집, 급류타기, 롤로코스터 등등...


김진희네 가족들은 거의 쉴세없이 놀이동산을 즐겼다.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멈추지 않을 것 같은 기세가 겨우 진정 되었다.


김준평은 앞장서서 식당을 찾아서 자리를 잡고는 가족을 인도했다.


"진희는 진형이랑 여기서 기다리라. 엄마 아빠가 주문하고 올게. 뭐 먹고 싶은 거 있나?"


아버지의 말에 김진형이 먼저 대답했다.


"볶음짬뽕!"


"그럼, 나는 고구마 치즈 돈까스."


뒷늦게 누나 김진희가 대답했다.


두명의 요구사항을 들은 부모님은 서로가 무엇을 먹을 지 고민하며 주문대로 이동했다.


부모님이 간 것을 확인하고 폰으로 SNS를 하고 있던 김진희에게 김진형이 물어봤다.


"누나야! 나 음식 나올 때 까지 저기서 놀고 있으면 안돼나?"


김진형은 어린이 놀이방을 가리키며 질문했고, 이를 본 김진희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와... 니는 그마이 놀고 지치지도 않나...? 에휴... 그래, 딴데로 세지말고 부르면 바로 온나."


"와~!"


누나의 승낙을 받은 김진형은 서둘러 놀이방으로 갔다.


그렇게 놀이방에서 몇 안돼는 시간동안 놀고 있는 도중에 김진형은 한 소녀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앙...!"


소리의 진원지를 확인해 보니 그곳에는 또래의 금발머리 소녀가 울고 있었다.


"무슨 일 있나? 와 울고 있노?"


김진형이 곧장 달려가서 물어보자, 소녀가 대답했다.


"너무... 외로워서..."


"부모님은?"


"없어... 난 가출 했거든..."


"뭐...? 그러니까 집을 나갔다고?"


김진형이 소녀의 말에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질문했다.


김진형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소녀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어, 어디가?!"


"잔말말고 따라와 봐라!"


김진형이 당황한 소녀를 이끌고 온 곳은 바로 식당내의 자신의 가족자리 였다.


"어? 음식 나오는 타이밍에 딱 맞춰서 왔... 가는 누꼬?"


김진형을 보고 의외라는 표정으로 말하던 누나와 부모님은 소녀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 져서 물어봤다.


"방금 만난 친군데. 오늘 얘도 같이 놀면 안돼?"


"에???"


 김진형의 황당한 말에 할 말을 잃은 가족들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어렵게 대답했다.


"그... 애 부모님은?"


김진희가 조심스럽 게 물어보자, 김진형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얘 가출해서, 지금 부모님 안계신대. 그래서 외롭다고 울고 있길래 데려왔다."


김진형의 대답에 어이가 없어진 아버지 김준평은 조심스럽 게 소녀에게 직접 질문했다.


"얘야, 무슨 이유 때문에 가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네가 여기 있으면 부모님이 엄청 걱정 하시지 않겠나? 아저씨가 밥만 먹고 밖에 데려다 줄 테니까,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 이랑 같이 오는 게 어떻겠니?"


"엄마면 몰라도... 그딴 아버지는 절대 그럴만한 위인이 아니에요."


소녀가 갑자기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자, 김준평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겼다.


김진형과 같은 또래의 아이가 할 말 치고는 너무 차갑고, 어른 스러운 대화법을 하는 것으로 봤을 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아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곧바로 부모님을 찾아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 했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일단은 소녀의 마음을 풀어주고 난 뒤에 생각하는 것이 낮겠다... 라고 판단한 김준평은 소녀에게 질문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니? 아직 밥 안 먹었지?"


"...진형이랑 같은 걸로요."


잠깐의 틈에 이름까지 외운 소녀는 김진형과 같은 음식을 먹겠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얼떨결에 같이 합류하게 된 소녀의 이름은 [이누리] 라고 했다.


그렇게 잠깐의 우예곡절 끝에 식사를 마친 가족들은 이누리와 함께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김진희네 가족들은 물론이고, 차가운 표정을 짔던 이누리 조차도 만족할 수 있는 하루였다.


처음의 이누리는 매우 슬프고 어설프게 놀았으나, 김진형의 가족들이 매우 많이 신경을 써준 덕분에 후에는 거의 김진형과 동화됐다 싶히 신나게 웃고, 떠들며 열정적으로 놀 수 있었다.


그렇게 계속 될 것만 같던 행복한 시간이 지나가고, 이내 밤이 찾아왔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어느세 정이 들어버린 김진형과 이누리는 거의 딱 붙어서 서로를 놓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과 누나가 뜯어 말리기도 전에 이누리가 먼저 김진형은 놔줬다.


가족들과 놀면서, 평생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결심했던 이누리의 생각이 김진형의 가족들을 보면서, 약간의 희망과 기대감이 생겨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김진형이 울상을 짓자 이누리가 최대한 덤덤하게 대답했다.


"나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 하지만, 난 가야만 해. 그러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날 엄청 걱정할 거야. 아빠가 싫긴 하지만... 그래도 돌아가야 해. 그래도 정말 고마웠어. 나를 챙겨줘서... 어른분 들도 정말 감사드려요. 이 은혜는 나중에 꼭 갚을게요... 나랑 헤어진다고 울지마 진형아. 내가 나중에 널 찾아 갈게... 그때까지 안녕..."


비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운 하루라고 생각하며 서로에게 이별을 하려고 하던 찰나, 옆에서 이상한 소리와 함께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마치 공간이 일그러지는 듯한 괴현상이 일어나더니, 이내 공간이 깨지면서 균열이 생겨 버렸다.


만화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괴현상이 벌어지고, 균열의 사이로 이형의 괴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서울의 거리에는 점점 이형의 괴물들이 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이형의 괴물을 본 김진형의 가족들과 이누리는 본능적으로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행복했던 순간은 영원히 막을 내렸음을.


이제부터 지옥이 시작될 것임을.




.........




차원문이 생성돼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차원문에서 나온 차원종 이라는 이형의 괴물은 무방비한 사람들을 무자비 하게 살해하기 시작했다.


뒷늦게 경찰과 군인들이 와서 대치 했지만, 이상하게도 인간들의 무기는 괴물들에게 전혀 타격을 입힐 수 없었다.


믿었던 군인과 경찰들 마저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저항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일제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울은 순식간에 초토화 되었다.


차원전쟁 이라는 재앙이 시작돼는 순간이었다.


차원문이 열리고, 김진형의 가족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도망쳤을지 알길이 없었다.


그저 차원종을 피해 도망만 다닐 뿐이었다. 안전해 질 때 까지 쉬지않고 도망쳤다.


그렇게 기억에 전혀 남지 않을 지옥같은 몇일이 흘렀다.


위기감에 시간개념을 인지할 수 없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렇게 겨우 정신을 차렸음 쯤엔, 서울은 차원종에 의해 폐허가 되어 버렸다.


김진형의 부모님과 누나는 김진형과 이누리를 보호하며 침착하게 대피로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당장의 대책은 전혀 없었으나, 일단은 비교적 차원종이 적은 거대한 백화점 건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며 숨어 있기로 결정하고 곧바로 이동했다.


가는 길목 까지는 생각보다 수월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목표한 건물에 도착했지만,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죄다 붕괴 됐거나, 차원종들이 점령하고 있어서 평범하게 진입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곳을 찾자니, 이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보다 더 많은 차원종이 있었다.


김진형의 가족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어떻게든 이 건물안에 들어가야만 했다.


다행히도 건물 외벽에 자그마한 구멍을 발견한 아버지 김준평이 말했다.


"내가 먼저 들어가서 살펴볼게. 내가 오라고 하면 그때 건너와."


그렇게 말한 김준평은 조심스럽게 구멍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차원종이 없는지 살폈다.


다행히 차원종이 없음을 확인한 김준평은 서둘러 반대쪽에 신호를 보냈다.


"어서! 건너와!"


신호를 들은 어머니 주희선은 침착하게 제일 어린 김진형과 이누리 부터 구멍으로 들여 보냈다.


김진형과 이누리는 덩치가 작아서 수월하게 구멍을 통과할 수 있었다.


두번째는 어머니를 먼저 들여 보내겠다는 김진희를 억지로 들여보냈다.


"너 들어가는 거 확인하고 바로 갈테니까, 잔말말고 들어가! 네가 빨리 들어가야 엄마가 살아!"


"아, 알았으니까. 소리 지르지마!"


그 말을 들은 김진희는 최대한 빠르게 구멍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딸 김진희의 안전을 확인하던 주희선은 불현듯 불길함을 느끼고 그 방향으로 돌아 보았다.


그곳에는 차원종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숨어있는 일가족이 보였다.


일가족은 노인들과 어른들, 아이들로 구성된 대가족이었다.


그들은 차원종에게 들킬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숨어서 고립되어 있었다.


이를 본 주희선은 잠시 망설였으나, 곧바로 침착함을 되찾고는 일가족에게 다가갔다.


구멍을 통과해 신호를 보내려던 김준평은 그 광경을 목격 하고는 작은 소리로 외쳤다.


"여보? 여보?! 어디가!! 진희 엄마!!!"


남편의 애탄 외침을 뒤로한 주희선은 위험을 무릎쓰고 쌩판 모르는 일가족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고, 그런다고 원망할 사람도 전혀 없었지만 전직 소방관 이었던 주희선에게 그런 선택은 전혀 용납되지 않았다.


이윽고 근처에 도착한 주희선은 그들에게 함께 할 것을 신호로 알리고 차원종의 동태를 살피며 망을 봤다.


차원종이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곳을 볼때 마다 신호를 보내서 그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무사히 인도했다.


그러고는 그들을 이끌고 다시 구멍으로 돌아온 주희선은 서둘러 일가족의 아이들 부터 먼저 들여 보내기 시작했다.


안에 있던 가족들은 모두 애가 타면서도, 들어오는 아이들을 받아주었다.


그렇게 아이, 학생, 어르신, 어른 순서로 다 들여 보내는 것에 성공한 주희선은 이제 본인이 구멍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거짓말 처럼 절망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응애애애애애애애애애!!!!!!!"


구조해온 일가족 안에는 갓난 아기도 있었는데 주희선이 구멍에 들어가려는 순간, 그 아기가 갑자기 엄청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 것이다.


김준평이 곧바로 외쳤다.


"진희 엄마, 빨리 들어와!!"


울음소리는 구멍을 통해서 밖에 울려퍼질 정도로 몹시 컸고, 근처에 있던 차원종은 그 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구멍을 찾아냈다.


"아..."


주희선은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마자 재빠르게 구멍 속으로 몸을 던지고, 안에서 기다리던 김준평의 손을 잡았지만, 초월적인 속도로 움직이던 차원종은 간발의 차이로 주희선의 발목을 붙잡아 버렸다.


사람이 붙잡은 거였으면 둘이서 발버둥을 쳐서라도 빠져 나갔을 테지만, 상식밖의 힘을 지닌 차원종에게 붙잡히자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불현듯 자신의 미래를 집작한 주희선은 남편이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해 손을 놓으려 했다.


"여보, 안돼... 놓지마!"


불길함을 느낀 김준평은 결코 주희선의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주희선도 죽고 싶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살려 달라고 매달리고 싶었지만, 남편과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서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설령 그것이 자신의 목숨을 버린다 할지라도.


".......진희 아빠... 아니, 준평씨... 우리 애들을 잘부탁해요... 정말 미안하고, 사랑해요..."


"그런 말 하지마! 제발!! 손 놓지마 제발!!! 여보!!!! 희선아!!!!!"


김춘평의 절규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주희선은 재빨리 김준평의 손을 뿌리쳤고, 순식간에 밖으로 끌려가 버렸다.


이윽고 구멍 밖에서는 주희선의 비명소리와 차원종의 포효 소리가 섞여서 들려왔고, 몇번의 둔탁한 소리와 함께 구멍 속으로 흙먼지가 날려 들어왔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어머니 주희선은 그렇게 숨을 거두고 말았다.


김준평은 세차게 땅을 치며 절망했다.


"**!!!!!!


"엄... 마... 거짓말이지?"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딸 김진희는 땅을 치며 절망하는 아버지 뒤에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힘없이 주저 앉고 말았다.


"왜? 무슨 일이야? 엄마는?"


김진형은 이 절망적인 상황을 목격할 뻔 했으나, 이누리가 재빨리 김진형의 눈과 귀를 가려서 상황을 인지할 수 없었다.


대신 상황을 지켜보던 이누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어... 들어오시려고 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엄마를 멋대로 데려가 버렸어... 아빠랑 언니는 천사가 엄마를 갑자기 데려가 버리는 바람에 몹시 섭섭해서 저러시는 거야."


"왜? 천사가 갑자기 엄마를 왜 데려갔어?"


"그건...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엄마라서... 그런거야. 하늘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거든... 엄마는 아마도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낼거야..."


"그럼... 다시 올 수 있어?"


"아니... 하늘나라는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어... 나도... 그래서 슬퍼... 훌쩍... 훌쩍... 어허어엉~"


김진형에게 계속 설명해 주던 이누리는 끝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렇게 정처없이 계속 절망하던 김진형 일행을 향해, 구조 받았던 가족의 아저씨가 다가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괜히 저희 때문에... 아내분이...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절망하고 있던 아버지 김준평은 울면서 비는 아저씨를 보자, 이내 정신을 차리고 노인을 일으켜 세웠다.


"아닙니다. 여러분들 잘못이 아니에요. 사죄하지 마세요. 단지... 운이 없었을 뿐입니다. 전직 소방관이었던 제 아내가 만약 여러분을 그냥 지나쳤다면... 아마도 더욱 고통스러워 했을 겁니다... 그러니 울지 마세요... 결코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무사히 잘 오셨어요."


김준평은 아내의 뜻을 헤아리며 눈물을 닦아내고, 구조된 일가족을 진정 시켰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두를 안전히 지키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렇게 목표한 건물내부에 들어온 일행은 조심스럽 게 건물을 조사했다.


다행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은 방을 찾았다.


일행들은 그곳을 아지트로 삼은 뒤 최대한 그곳에서 버티며 구조를 기다릴 것을 결정하고 언제 일어날지 모를 재앙의 종지부를 묵묵히 기다렸다.
To be continued.









참고사항 4가지
첫째. 이 소설은 오피셜이 아닙니다. 클로저스의 배경과 주요 스토리를 참고해서 적고 있을 뿐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게임 내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립니다. 당연히 헷갈리시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매화마다 다 적어 놓고 있습니다.


둘째. 김진형과 가족들의 대사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그건 사투리 때문일 겁니다. 김진형은 경상도(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가 입에 베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투리와 경상도 특유의 억양이 제 능력껏 최대한 표현 되었습니다...만 제가 표현한게 완벽할지는 장담 못 합니다...저도 사람인지라...그렇기 때문에 만약 재미를 더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김진형의 대사 때 경상도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를 찰지게 상상하면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셋째. 늘상하는 말이지만 제가 캐치하지 못한 설정오류나, 오타, 느린 진행도 등에 관한 논리적인 지적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저의 단점을 인지하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저의 부족함이 보이시는 분은 부담갇지 말고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외의 논리없는 비평이나 욕설은 최대한 무시 할겁니다...심하면 신고합니다...


이번화 소감
다음 화에서 이어집니다.

2024-10-24 23:36:0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