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Line-마지막 선(1)
건삼군 2019-01-10 1
약실을 분리하여 손질한다, 그리고 손잡이와 도신이 연결된 부분을 분리하여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검은 손잡이와 짙은 회색을 띈 도신을 든 채로 다시 결합시키고, 전방을 향해 겨눈채로 가볍게 손잡이에 달려있는 방아쇠를 당겨본다. 방아쇠를 당겨보자 에너지 덩어리같이 보이는 푸른 화염이 포탄처럼 날아가 전방에 놓여져 있던 더미인형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린다.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짙은 회색의 도신을 지닌 건 블레이드가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하자 나는 옷장으로 보이는 케비닛을 열어 옷들을 확인했다.
하얀 털이 달린 검은색 재킷과, 검은색에 약간의 푸른색 아웃라인과 푸른색 넥타이를 지닌 양복 비슷한 요원복, 그리고 그것과 거의 똑같이 생긴 색상만 하얀색과 적색을 지닌 동류의 요원복이 놓여져 있었다.
잠시 고민하며 무엇을 입을지 생각해 보던 나는 이내 검은색 양복같은 모습을 지닌 요원복을 택하였고 옷을 빠르게 갈아입었다.
그렇게 옷을 갈아입은 뒤, 검은색 장갑안에 손을 넣고 건 블레이드를 장전하자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세하 요원님, 준비는 되셨습니까.”
“네. 김가면씨.”
거구의 모습에 매니악한 가면을 쓰고 있는 남성에게 그렇게 짧게 대답한 나는 순간 반사적으로 더 이상은 요원이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없단 걸 깨닫고는 장전한 건 블레이드를 등 뒤에 매었다.
“그럼 따라오시죠.”
거대한 체구를 지닌 남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따라 바깥으로 나가자, 헬리콥터 한대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요원... 아니, 이세하 씨.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밖에는 없군요...”
“아니요. 저야말로 끝까지 이런 무리한 부탁을 해서 죄송해요.”
오히려 죄송한 쪽은 나라고 대답하자 김가면 씨는 쓴 웃음을 지으시며 비장한 표정으로 내게 물어보았다.
“...정말로 하실겁니까?”
“네.”
김가면 씨의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즉답한 나는 그와 악수를 나누고는 헬기에 올라탄 뒤, 문을 닫았다. 그러자 헬기가 부상하며 고도를 높혔고, 나는 점점 멀어지는 헬리포트에서 눈을 떼고는 저 멀리 도시 한가운데에 서있는 거대한 유니온 총본부 빌딩을 바라보고는, 나지막히 말했다.
“끝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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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들었어? 검은양 팀이 해체 됐다는데?”
도시 한가운데에 위엄을 뽐내며 서있는 유니온 총본부의 정문 앞에, 한 경비원이 동료 경비원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동료 경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 들었어. 임무 중 전원 사망했다면서?”
“그래. 그런데 이런 소문이 있어. 사실 임무 중에 지원 요청을 했는데 본부가 일부로 씹었다는 소문이.”
“정말?”
“어. 소문이긴 한데 납득은 가잖아. 검은양 팀은 유니온의 눈엣가시가 될 정도로 성장했으니까. 그래서 본부가 검은양 팀을 제거하기 위해 지원을 거부했다고 하면 딱 들어맞잖아.”
그렇게 두명의 경비가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았던 와중,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혹은 누군가가 하늘에서 떨어져 유니온 총본부의 건물 정문 앞에 착지 해 먼지를 흩날렸다. 순찰을 돌던 두명의 경비는 즉각 허리에 차고있던 권총을 꺼내 들어 하늘에서 떨어진 누군가에게 겨누며 외쳤다.
“누구냐?! 손을 위로 올리고 무릎 꿇어! 여기는 유니온 경비 구역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누군가의 정체는 한 소년이였다. 검은색 정장으로 보이는 요원복에, 푸른 넥타이와 어딘가 살기가 어려져 있는 눈빛을 한.
권총으로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소년을 위협하던 경비는 소년의 옷차림을 보고는 유니온 소속 클로저라고 생각하며 권총을 거두려고 하였지만, 이내 소년의 요원복에 붙어있어야 할 요원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경계하며 소년을 막아섰다. 그러자 소년은 차갑게 얼어붙은 금안으로 경비원을 노려보며 나지막히 말했다.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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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면 씨가 지원해 주신 헬기를 타고 유니온 총본부의 상공에 도착한 나는 이내 헬기의 문을 열고는 지체없이 뛰어 내렸다.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을 때리며 부유감을 불러왔지만 그것도 한순간. 이내 몇초도 안되서 땅에 착지하자 두명의 경비가 놀란 얼굴로 내게 권총을 겨누며 경고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경비의 경고를 무시하고는 차갑게 말했다.
“비켜.”
그러자 두명의 경비원은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났고, 나는 그런 그들을 뒤로 하고는 유니온 총본부 건물의 정문을 열어 재끼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예상했다듯이 있어야 할 사람들의 모습은 온데간데도 없고 그저 침묵만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침묵 가운데, 갑작스럽게 총성이 울려 퍼지며 내 바로 앞에 박혔고, 이내 검은색 방탄복에 강화 외골격 비슷한 것들을 착용한 병사들이 돌격소총을 내게 겨누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마 특수부대의 인원들이겠지. 이렇게 기다리고 있던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나타날 거라는 것을 사전에 파악 했었나 보다.
아마 그들이 받은 명령은 구속이나 무력화가 아닌 사살. 무장 또한 평범한 소총이 아닌 위상 관통탄이 장전된 대 위상 능력자 돌격소총. 그리고 위상 능력자와 동등이하인 근력과 속도를 낼 수 있는 강화 외골격.
그런 사실들을 일순간에 파악한 나는 곧바로 건 블레이드를 쥐어 잡고는 앞으로 돌진해 특수부대원 한명을 붙잡아 영거리에서 건 블레이드의 포신을 겨누고는 그대로 격발시켰다. 그러자 굉음과 함께 푸른 화염탄이 병사의 방탄복을 꿰뚫고 피부가 타는 듯한 냄새를 풍겼다.
그리고 마치 내 행동이 신호가 되듯, 내 주변을 포위하고있던 특수부대원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발포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총성들과 함께 탄환들이 내 목숨을 노리며 날아왔고, 나는 재빨리 내 옆에 있던 접수처의 카운터 뒤로 몸을 숨겨 엄폐했다.
게임속에서 자주 들어나 봤을 탄환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내가 엄폐를 취한 카운터 주변에서 들러오며 카운터 위에 놓여져 있던 컵, 서류, 모니터 등등을 파괴했고, 나는 그 탓에 흩날리는 파편들에게서 얼굴을 가리며 기다렸다.
보통 돌격소총의 장탄수는 약 30발. 내가 예전에 게임을 하며 얻은 지식이 맞다면 아마 곧 재장전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특수부대. 아마 영화에서나 나오는 엑스트라 마냥 적을 앞에두고 재장전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탄환이 떨어져 재장전을 해야되기 전에 발포를 멈추고 내가 엄폐한 곳에 접근하겠지.
4초, 5초. 이윽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총성이 그치며 인기척이 내게 다가왔다.
내가 엄폐한 접수처 카운터 위로 검은 총구가 보인 그 순간, 나는 총열를 재빨리 손으로 잡아채고는 총열를 쥔 손에 위상력을 흘려보내 터뜨렸다. 내가 알기로는 엄청난 열을 견디도록 설계된 총열이지만 전차의 장갑도 녹일 수 있는게 내 위상력이다. 폭발로 인해 엄청난 열기를 받아낸 총열은 휘어졌고, 난 그 탓에 당황하던 특수부대원을 붙잡아 방패로 삼았다.
다시금 총성이 들려오며 내가 방패로 삼은 특수부대원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고, 이내 총알이 다 떨어졌는지 총성이 그치자, 나는 피범벅이가 된 대원을 옆으로 밀어내고는 푸른화염으로 물들은 건 블레이드를 수 차례 휘둘렀다. 그러자 여려명의 특수부대원들이 화염에 휩싸이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Hainsman님의 작품을 허락을 맡고 대신 업로드한 것입니다